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422)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422화(422/537)
< 공산 내전 (5) >
가을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 며 사람들은 또다시 한해를 보 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준 비에 들어갔다.
가장 빠른 첫기차를 타고 워 싱턴 D.C에 발을 디딘 청년은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코트의 옷깃을 여몄다.
새삼 돌이켜 보면 1868년은 세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한 해였다.
스페인이 합중국과의 전쟁에 서 패배한 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과거의 열강들이 도태되 고 새로운 세력으로 세대 교체 가 된다는 일종의 신호탄이었 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청나라가 조선과 일본이라는 두 소국에게 두들겨 맞으며 체 면을 구기는 중이다.
원래 달이 차면 기울듯 과거 에 번성했던 나라가 저무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스페인의 패배는 의미하는 바가 조금 남 달랐다.
다른 국가도 아니고 새로 생 긴 지 100년도 안 되는 신흥국 에게 과거 세계 최강국의 지위 까지 올라갔던 열강이 처참하 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혼란도 비슷하다.
아시아의 정세에 그렇게 해 박한 이가 많지 않아서 주목을 받지 않았을 뿐 청나라가 일본 과 조선에 밀리는 건 시대가 완 벽하게 바뀌었다는 하나의 이 정표와도 같았다.
게다가 세계의 흐름만이 아 니라 1868년은 청년 본인에게 도 굉장히 중요한 한해였다.
앞으로 경제의 미래는 철강 에 있다고 확신하고 과감하게 사업을 일으켰는데 그게 제임 스 그룹의 눈에 들어 회사째로 인수되었다.
처음에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자들이 자신을 찍어누 르려는 걸로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엄청난 돈을 주면서까지 자 신의 회사를 인수해주고 철강 계열 책임자라는 감투까지 씌 워주었다.
그냥 유망한 청년 사업가에 서 하루아침에 세계 최고 대기 업의 계열사 책임자의 자리까 지 올라간 것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 자리였으나 인생에서 언제 이 런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청년, 앤드루 카네기는 자신 의 모든 힘을 다해 능력을 증명 해 보였다.
당연히 그 모든 건 제임스 회 장에게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 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설마하니 이런 날이 현실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살다살다 캐나다 국왕 폐하를 알현하는 날이 오다니,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제임스 그룹은 합중국만이 아닌 대영제국과 캐나다에도 엄청난 기반을 갖춘 기업 복합 체다.
그러니 제임스 회장 정도라 면 황실과 친분이 있어도 전혀 이상한 건 아니다.
분명 그렇긴 할 테지만 그걸 넘어서 설마하니 자신 같은 사 람에게마저 폐하를 알현할 기 회를 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 지 못했다.
“후우···제길, 긴장 되네. 이 거 말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하나. 그쪽이 실수하면 내가 회장님 의 총애를 받게 되는 거지.”
“쯧,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기 대는 접어두게.”
이 완벽한 일상에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제임스가 자신 만 초대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존 데이비슨 록펠러.
앞으로는 석유와 정유가 이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는 말을 거의 입버릇처럼 달고사는 제 임스 그룹 에너지 계열사의 책 임자다.
카네기와는 고작 4살 차이의 동년배에 그룹에 들어온 시기 도 겹쳤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 을래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관 계.
아마 카네기가 록펠러를 의 식하는만큼 록펠러 역시 카네 기를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회장님은 이런 기름쟁이 놈 이 뭐가 좋다고 여기까지 부르 셨는지. 쯧, 물론 돈 버는 능력 은 조금 좋은 거 같긴 하지만.’
제임스는 이미 그룹의 자리 는 철저하게 능력을 보고 선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다시 말해 아무리 나이가 어 려도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 이라면 그룹의 2인자 자리까지 도 올라갈 수 있다는 소리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양쪽 에 걸쳐서 하나의 제국을 건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룹 에서 2인자의 자리까지 올라간 다?
이건 어지간한 국가의 왕조 차 부럽지 않은 힘과 영향력을 손에 넣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제임스의 나이를 고 려하면 앞으로 그룹의 2인자가 될 사람이 실질적으로는 이 거 대한 황금의 제국을 움직일 수 있는 키를 쥐게 될 터.
지금까지 그룹 내에서 일하 면서 경쟁자가 될 만한 이들은 다 파악해 두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
처음봤을 때 떠오른 그 느낌 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록펠러만 따돌릴 수 있다면 그룹의 2인자 자리는 이쪽의 것 이다.
은근슬쩍 견제의 말을 던지 는 것만 봐도 상대방 역시 그렇 게 여기고 있는 게 틀림 없었다.
“그런데 록펠러, 자네 혹시 킬리언 폐하와 이전에 만나본 적은 있는가?”
“내가? 내가 무슨 연줄이 있 다고 고귀한 황족님을 봤겠나. 나는 그냥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그렇군. 자네는 여기에서 태 어난 사람이었나? 뉴욕이 고향 이라고 했었지 아마?”
“잘 기억하고 있군. 그래 뉴 욕 출신이라네.”
이제 곧 얼굴을 보게 될 킬리 언은 대영제국의 국서이자 캐 나다의 국왕.
순수하게 내적 친밀감으로만 보면 스코틀랜드 출신인 이쪽 의 승리라 할 수 있겠군.
어린 시절 대영제국에서 자 랐기 때문인지 카네기는 그 킬 리언을 직접 본다는 사실에 아 직도 가슴이 다 두근거렸다.
황실의 권력자와 연을 만들 어 놓으면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업가의 본능은 지금 이순간만큼은 작 용하지 않았다.
‘어머니, 아버지. 아들이 크게 성공한 거 같습니다.’
크게 숨을 들이킨 카네기는 긴장된 발걸음으로 마중나온 안내원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 갔다.
“위대한 대영제국의 국서이 자 캐나다의 국왕이신 폐하를 뵙습니다! 폐하를 알현할 수 있 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앤드 루 카네기라고 합니다. 저희 가 족은 스코틀랜드에서 아메리카 로 이주해온 이민자들인데 평 소부터 폐하의 이름을 깊이 흠 모해 왔습니다! 이렇게 직접 뵙 게 되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 습니다!”
“죽어서는 안 되니 조금만 더 진정하게. 카네기와 록펠러라 고 했지? 자네 두 사람 이야기 는 가끔 제임스 회장에게 들었 네. 그룹 내에 아주 촉망되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제임스 회장이 킬리언과 아 는 사이일 거라고는 생각했지 만 그런 이야기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내밀한 관계였나?
어쩌면 이 만남이 일생일대 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카네기의 눈이 번뜩였다.
“폐하! 저희야 말로 제임스 회장님의 밑에서 나날이 새로 운 지식을 배우며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제가 비록 합중국의 시민이 됐으나 뿌리 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사람입 니다. 앞으로도 그 뿌리를 잊지 않고 대영제국과 합중국 양쪽 에 모두 이로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인이 되고 싶습니 다.”
“젊은 청년이 기개가 아주 좋 군. 능력도 좋다고 하고 비전도 확실하니 앞으로 쭉쭉 성장하 겠어. 이왕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대화나 나눠보기로 할까? 자네들에게 내가 몇 가지 질문을 좀 해보겠네.”
대영제국의 국서이니 대영제 국이나 캐나다와 관련된 사업 을 물어보려는 걸까?
하지만 예상 외로 킬리언은 앞으로의 미래 산업에 대해 심 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것도 그냥 어디서 주워들 은 게 아니라 카네기나 록펠러 가 잠시 멈칫거릴 만한 정도의 날카로운 물음이 포함되어 있 었다.
그냥 황실과 연줄을 만들겠 다는 생각이나, 동경하던 황족 을 만나본다는 마음에 들떠 있 던 두 사람은 긴장으로 입이 바 싹바싹 마르는 느낌이었다.
왕은 하문하고, 청년들은 답 을 한다.
거의 한 시간을 이어진 질문 은 흡사 면접을 연상케 했다.
제임스 회장과 만났을 때도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던 거 같 은데 대체 이건 뭐지.
별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라면 여기서 제임스와 킬리언 의 관계를 의심해볼 수도 있었 으리라.
다만 카네기와 록펠러는 그 렇기엔 너무 이성적이고 합리 적인 이들이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그룹 의 진정한 주인에게 시험을 당 하고 있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 * *
“어땠습니까?”
“딱 상상한 그대로의 사람이 더군. 아, 카네기는 조금 의외이 긴 했지만.”
두 사람이 돌아가자마자 제 임스는 즉각 면접 결과에 지대 한 흥미를 보여왔다.
물론 처음부터 두 사람의 미 래가 어떻게 될지 대략 알고 있 었던 나로서는 이건 시험이라 기 보다는 검증에 가까웠다.
저 정도로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무능할리는 없 지만 시대와 시기를 잘 만나서 능력 이상의 과실을 얻은 경우 가 아예 없진 않기 때문이다.
“저 사람들은 세계 과학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학자들도 아 니고 어디까지나 기업인들일 뿐이지. 그럼 전체적인 산업의 동향을 바라보는 안목과 거기 서 어떻게 회사를 키울지 적절 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데 그쪽으로는 전혀 막힘이 없 던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사견으로는 그냥 내버려 뒀으 면 철강이나 정유 쪽에서 어마 어마한 두각을 나타냈을 이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렇게 되기전에 이쪽이 품어버 린 게 다행이죠.”
“문제는 이제 저들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인데······.”
워낙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니 지금은 돈을 많이 벌게 해 주면 절대 충성을 바치겠지만 원래 사람은 머리가 크면 점점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 다.
특히 제임스가 건재한 지금 은 몰라도 제임스가 은퇴하고 저들의 위치가 그룹 내에서 높 아지면 그때는 그룹 내에서도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기 전에 기업을 쪼 개서 점점 황실의 소속으로 만 들 생각이긴 하지만···합중국 내의 기업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 진다.
대영제국과 캐나다 내의 기 업들이야 황실이 가지고 있다 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니지만 미 국은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철강 과 에너지 기업이 타국 황실의 기업이라고 하면 이걸 여기 시 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폐하. 카네기는 폐하를 굉장 히 존경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그런 쪽을 이용하면 되지 않겠 습니까?”
“존경이라···듣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애매한 감정도 또 없지 않나? 일단 이 번 일을 처리하면서 저 두 사람 을 좀 길들일 방법을 생각해봐 야겠어.”
지금은 일단 합중국의 시장 을 점령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 를 뽑았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이 카드를 언제 어느 타이밍 에 낼 건지는 조금 더 게임을 진행한 뒤에 판단을 해봐야 한 다.
그리고 지금의 메인 이벤트 는 그게 아니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 친우의 연구를 도적질한 파렴치범!
-엥겔시즘의 원 저작자 드디 어 판별! 대영제국의 저명한 학 자 카를 마르크스가 그 주인!
-진실이 지금에서야 알려지 게 된 이유는? 마르크스, “아무 리 연구물을 훔쳐갔다고 해도 친구는 친구. 친구를 험담하고 싶지는 않았다.”
-타인의 연구물을 도적질해 혁명가 행세를 한 자에게 서기 장의 자격이 있을까?
-카를 마르크스는 누구인가? 집중탐구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좋아, 좋아. 자알 타는구만.”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언급하 지 않고 있던 마르크스의 이름 이 풀리기 시작하자 엥겔스를 공격하는 기사들은 한층 더 템 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그 당사 자인 카를 마르크스가 학회 참 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했다.
그가 도착하자마자 북부의 모든 언론과 학자들이 모조리 달려나가 그를 둘러싸고 기관 총처럼 질문을 쏴대기 시작했 다.
이거야말로 전미를 뒤흔드는 슈퍼스타. 공산 소년단이 따로 없구만.
물론 사람들이 이렇게 난리 를 쳐도 남부에서 그냥 쌩까고 있으면 그냥 소귀에 경읽기로 끝나겠지만, 사태는 그렇게 흘 러가지 않았다.
한쪽의 난리 부르스로만 끝 나지 않을, 확실한 균열의 전조 가 보이기 시작했거든.
<남부 평의회의 반란?>
-평의회 상무회 서기장에게 해명 요구!
-나는 마르크스가 누구인지 도 모른다! 서기장의 필사적인 부정!
예전에 헤어졌던 옛 친구 둘 이 마침내 해후를 할 시간이 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