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431)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431화(431/537)
< 풍운의 시대 (3) >
[황국, 연전연승!] [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는 황국의 위엄!] [대동아공영권은 꿈이 아니 다!] [낡은 질서는 가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거리마다 호외가 뿌려졌고, 승전, 상승, 무적이라는 구호는 이제 도쿄 어디에서나 볼 수 있 게 됐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분위 기에 취해 있었고 여태까지 긴 가민가 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이게 새로운 현실이라는 걸 받 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생물은 참으로 간사해서 하나를 가지 면 결국 둘을 원하고 둘을 가지 면 셋을 원하게 되기 마련이다.
현재 내각 관료들이 바로 그 살아있는 예였다.
“빨리, 빨리! 준비는 아직입 니까? 왜 아직 진전이 없어요!”
“그, 그건 저희도 최선을 다 해 준비중인데···.”
“최선을 다하는 게 뭐가 중요 합니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 해야지요!”
“잘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상식적 으로 없는 걸 어떻게 만들어냅 니까!”
“어허, 지금 황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데 현실이 조금 어 렵다고 그렇게 핑계를 대서야 쓰겠습니까? 이 사람 이거 근성 이 없네 근성!”
학생들이 다니는 학급회의만 해도 이거보다는 질서정연할 거 같은 참사를 바라보며, 오쿠 보 도시미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혀만 차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저들이 하는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있 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지도 못했다.
‘벚꽃이여, 벚꽃이여, 들과 산 도 마을도 보이는 곳마다 안개 인가 구름인가 아침해의 향기 나네~’
눈앞에서 벌어지는 꼬라지를 보고 있는 것보다 그냥 눈 감고 속으로 어린이들이 부르는 민 요나 부르고 있는 게 마음이 더 편하겠다.
“조선이 지금 자신들의 공주 를 대영제국의 황태자비로 삼 겠다고 저 난리를 피우고 있는 데 그걸 보고만 있을 겁니까?”
“누가 보고만 있는 답니까? 그러니까 우리도 즉각 대응을 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 않습니 까! 대응하자고요! 우리도 적당 한 분을 추려서 대영제국의 황 태자비로 추천하면 될 거 아닙 니까!”
“지금 천황 폐하 슬하에 공주 님이 없는데 대체 어디서 누굴 데려와 황태자비로 만든다는 건데요!”
“그거야 황실의 피를 이은 방 계를 폐하께서 양녀로 들이시 면 되는 일 아닙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대영제국 의 황태자의 비가 되실 분인데 그렇게 허술하게 일을 처리하 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제발 좀 현실적으로 접근을 합시다!”
이야 나라 꼴 참 잘 돌아간다.
총리대신은 꿔다놓은 보릿자 루마냥 자신들끼리 핏대를 세 우고 언성을 높이고 누가 봐도 개판오분전인 이게 바로 현재 일본제국의 내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광경이다.
사실, 저들도 처음부터 이랬 던 건 아니었다.
옛날에만 해도 총리의 눈에 못 들까봐 그렇게나 아부를 해 대던 자들이 언제부터 이리 용 맹해졌을까.
이게 다 거듭 된 승전과 함께 대륙을 향한 탐욕이 끝모르고 폭주해버렸기 때문이다.
작금의 내각과 군부에서 약 한 말을 하는 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실제로도 몇몇 온건파가 상 식적인 말을 조금 했다고 백주 대낮에 암살 당한 적이 한 두번 이 아니었다.
여기에 그런 미친 짓을 저지 른 자들은 도리어 대중들에게 환호를 받으니 어느 누가 소신 을 지킬 수 있겠는가.
대일본제국은 무적이며 지금 도 계속 이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서라 도 과격파들이 원하는 말을 해 줬는데 이게 1년 이상 시간이 지나버리니 가면이 얼굴에 붙 어서 떨어지지 않게 된 것이다.
진짜 강자에게는 눈치를 보 고 자신들보다 조금이라도 약 한 거 같으면 득달같이 달려들 어 두들겨 팬다.
사실 넓게 보면 오쿠보 본인 도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온 터 라 저들을 마냥 비웃을 수도 없 었다.
처음에는 세상에 어떻게 저 렇게 어리석은 이들이 있을 수 있을까 한탄도 했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자신 은 그 어리석은 자들에게 밀려 서 지금 발언권이 쪼그라들지 않았는가.
저들을 욕하는 건 결국 자신 의 얼굴에 침뱉기 밖에 되지 않 는다.
딱 10초 정도 다시 저들의 말 에 귀를 기울인 오쿠보는 바로 지금 어떤 주제로 토론이 오가 는지 파악했다.
수십분이 넘게 떠들고 있던 거 같은데 10초만 집중해서 흐 름을 놓치지 않는다는 건 다행 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다른 건 몰라도 매우 서글프 다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한 거 같다.
“우선 조선의 의도를 확실하 게 파악하는 것부터가 순서 아 닐까 싶은데.”
“총리대신, 그건 너무 명확하 지 않습니까. 지금 조선의 왕은 딸만 셋입니다. 그 중 한명은 우리 태자 전하와 약혼을 했지 만 둘이나 더 있고, 그들 중 한 명을 지금 저기 에도와도 전하 와 이어주려고 하고 있지 않습 니까.”
“아니, 그러니까 대영제국의 황태자 전하와 혼인하고 싶은 사람은 지천에 널렸는데 선택 권은 그분에게 있지 우리가 들 이댄다고 그쪽에서 좋다고 하 겠느냐 이거 아닌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지 요!”
그러니까 어떻게 이 새끼야. 라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지 만, 참아야겠지.
지금 내각의 기조는 바로 믿 어라 긍정의 힘이니까.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탄 다는 요상한 말과 함께 벌떼같 이 들고 일어나 이쪽을 까댈 게 훤하다.
그냥 이럴 때는 네네 그러시 겠죠 하고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해주는 게 지금까지 오랜 관찰 끝에 얻어 낸 정답이었다.
“물론 열심히 하면 성과가 있 겠지만 지금 이미 조선과 우리 황실의 결합을 앞두고 양쪽 모 두 정신이 없지 않은가. 거기에 전쟁조차 마무리 되지 않았는 데 대영제국에서 황태자 전하 의 혼사를 추진할 생각이 있을 까? 그 부분은 확실히 검토를 해봐야 할 거 같은데. 아아, 물 론 자랑스러운 우리 황국의 대 신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뭉친 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게 없 다고 믿네.”
“총리님의 말대로입니다. 우 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 쳐 대영제국을 설득해야 합니 다.”
“사실 대영제국은 이미 저기 구라파와 아메리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 지입니다. 남은 건 아시아인데 아시아의 패권을 위해서라도 우리 황실과 더욱 더 긴밀한 관 계를 맺고자 할 겁니다.”
“그거야 그렇겠지.”
대영제국이 조선과 일본을 이용해 아시아를 마음대로 다 루려는 건 의심할 여지 없는 사 실이다.
유럽이야 대영제국의 본진이 고 아메리카는 캐나다가 있는 데다가 지금 파나마에 운하까 지 파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대영제국이 아시아에 인도라는 거대 식민지를 가지 고 있기는 해도 인도를 통해 아 시아를 지배할 수는 없는 상황 이었다.
홍콩이나 상해가 있다고는 해도 그쪽은 체급이 너무 작아 서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건 절대로 무리다.
그러니 차선책으로 조선이나 일본 같은 친영파 국가를 키워 서 아시아를 입맛대로 재편하 려는 게 아닐까.
문제는 아무리도 봐도 조선 이나 일본은 지금 자신들을 점 점 더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점 이다.
당연히 대영제국의 황태자비 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경사는 없겠지.
이건 그도 백번 천번 인정하 는 사실이었다.
굳이 일본에서 황태자비가 나오는 게 아니라 조선에서 나 온다고 해도 아시아의 홍복이 라 여기며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한없이 낮아 보이니 불안할 뿐이지.
“그럼 그 문제는 이쯤하고 넘 어가기로 하고, 앞으로의 계획 을 더 논의해봐야 하지 않겠습 니까?”
“논의 무슨 논의 말인가?”
해결된 게 단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무슨 앞으로의 일을 의 논하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 쨌거나 자연스럽게 화제는 다 른 쪽으로 돌아갔다.
“조선이 제국임을 선포하면 바로 공식적으로 약혼이 발표 될 거고, 그러면 전선에 있는 아군들의 사기도 크게 오르지 않겠습니까. 고착화 되어 있는 전선에 더욱 더 병력을 투입해 적을 밀어붙일 절호의 호기입 니다.”
“오···그거 참 놀라운 전략이 로군.”
“육군과 해군대신들도 오랜 만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군 의 사기는 드높습니다 총리님!”
“···일단 곧 대영제국의 황태 자께서 오실 테니 이 중대한 일 을 잘 넘기는데 온 신경을 집중 해봄세. 다음 일은 그때 생각해 보기로 하고. 괜히 다른 일에 정신 팔렸다가 이번 일에 조그 만한 실수라도 생긴다면 뒷감 당 자체가 불가능해질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이번 일을 그르 치는 자들은 할복조차 하지 못 할 거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습 니다.”
아니, 그러니까 이제 할복 같 은 야만적 관습은 없다고 몇 번 을 말해야 하나.
그렇게나 애를 써서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는데 이 머저리들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성과를 부정당하는 기분 이라 진짜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이제는 그저 황태자가 외무 부에서 연락 받은 대로 아버지 만 못한 종자이길 바랄 수밖에.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 바보들이 얼마나 크게 뜯어 먹힐지 상상하는 게 무서울 정 도였다.
‘혹시 황태자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방문을 취소해주 지는 않으려나?’
그러나 당연히 그런 편의주 의적인 전개는 일어나지 않았 다.
도리어 오쿠보는 대영제국의 황태자에게 인사를 하는 건 당 연히 총리대신이어야 한다는 대신들의 강력한 요구로 졸지 에 황태자의 중매를 서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눈앞이 샛노랗게 변할 정도 로 암담했으나 이건 어떻게 보 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가서 황태자에게 꼭 킬리언 에게 이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 해야겠다.
자신이 이렇게나 힘들게 살 아남으려 발버둥치고 있다고.
* * *
조선 한성.
영빈관.
“태자 전하, 조선에서 처음으 로 하루를 보낸 감상이 어떠십 니까?”
“아주 성대한 환영을 해주신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안합니 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인지라 눈도 즐겁고요.”
“이 영빈관은 앞으로 각국에 서 오실 귀빈들을 맞이하기 위 해 새롭게 지은 건물입니다. 그 첫 방문객으로 태자 전하를 모 실 수 있어 저희도 영광입니다.”
“이런 기념비적인 건물의 첫 손님이 되었다고 하니 어깨가 으쓱한 기분입니다. 괜찮다면 제가 여기 기념서명 같은 걸 해 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저희야 영광이 지요.”
어쩐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 은 느낌이 나긴 했었는데 진짜 로 새건물이었나.
조선에 처음 온 에드워드 황 태자의 모습은 영락없이 자신 을 반기는 사람들의 환영에 취 한 철없는 귀공자의 느낌이었 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제 환영 행사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신경을 써서 허영심 가 득한 도련님 행세를 했던가.
사실 그는 홍콩과 상해를 왕 래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모 아 현 조선과 일본의 사정을 상 세하게 파악해둔 상태였다.
분명 예전에는 조선과 일본 의 최고권력자는 총리라고 알 려져 있었지만 최근에 그 흐름 이 크게 바뀌었다.
양쪽 다 군부가 사실상 정권 을 잡고 권력을 틀어쥔 상태였 으며 그 증거로 양국가의 혼담 이 오가는 와중에도 청과의 전 쟁을 계속 진행하는 패기를 보 여주는 중이다.
이렇게 머리가 반쯤 맛이 간 자들은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 기에 호위 계획을 처음부터 다 시 짜고, 여러가지 변수를 처음 부터 다시 고려하느라 실제로 행동에 착수하는 게 늦어졌다.
결과적으로 일정이 지연된 건 결국 본인의 경험이 미숙한 탓이라 내심 자책도 했지만, 지 나고 보니 결과적으로는 이게 더 잘 풀린 게 아닌가 싶었다.
“그 뭐라고 하더라? 제천 행 사? 그건 예정대로 일주일 뒤에 거행되는 겁니까?”
“예. 나흘 뒤면 일본측 인원 들도 한성에 도착할 테니 차질 없이 진행될 겁니다. 여기까지 오시는 길에 황금으로 지붕이 덮친 건물을 하나 지나쳐 오지 않았습니까? 들으셨을 수도 있 지만 의식은 그쪽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전하께서 조선의 역사적 순간 을 함께하신다는데에 저희로서 는 그저 감사하는 마음뿐입니 다.”
“뭘 그렇게까지. 대영제국의 황태자로서 동맹의 기를 세워 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 까. 그리고 저야말로 아시아의 의식에 참가하는 건 처음이라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하하하!”
겉으로는 훈훈한 대화가 오 가고 있었지만 에드워드는 눈 앞에 이 김좌근이라는 총리가 아까부터 계속 이쪽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걸 놓치지 않았 다.
정확히 말하면 여기 처음 왔 을 때부터 그는 쭉 이런 모습이 었다.
김좌근이라는 이름은 에드워 드도 여러 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예전에 대사로서 런던 에 머물며 아버지와도 인연을 쌓았다는 조선 정계의 거물이 라 했던가.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발 언권이 강하지는 못하다고 하 니 무엇을 원하고 있을지는 대 강 짐작이 간다.
정치에 환멸을 느껴서 한발 물러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애국자였다.
애국자인 이상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나라의 꼴을 그냥 두 고만 보지는 않을 터.
유럽이든 아시아든 사람은 결국 다 비슷한 생각을 하기 마 련이다.
“···전하. 노파심에 한 가지 여쭙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당연히 괜찮지요. 뭡니까?”
“전하께서는 지금 결혼을 하 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네, 독신입니다.”
“조선에서는 명절이나 기념 일에 친척들에게 넌 직장은 구 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라 고 묻는 풍습이 있습니다. 혹시 라도 비슷한 화제가 나올 수도 있으니 전하께서는 그냥 이 나 라의 이상한 전통이라고 생각 하시고 웃어 넘겨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물론 그런 화제가 불쾌하시다면 제가 지금이라도 바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어떻게 해도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무리수를 전통 으로라도 둘러대서 넘어가보려 는 걸까.
어떻게든 사전에 예상되는 사고의 피해를 줄여보려는 김 좌근의 눈물겨운 노력에 에드 워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 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각 나라마다 문화와 전통이 다르니 당연히 그 정도야 이해 합니다. 악의 없는 말에 바로 정색할 정도로 속 좁은 사람도 아니고요.”
물론 그 말이 악의인지 선의 인지, 그도 아니면 단순한 무례 인지는 주변의 반응이 알려주 겠지만.
‘아버지, 정말 재미있는 곳에 서 태어나셨네요.’
에드워드는 하루 빨리 조선 의 군부와 일본측 대신들을 만 나고 싶어졌다.
돌은 자들이 즐비한 이 동네 는 황태자에게 질릴 틈이 없는 유원지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