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439)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439화(439/537)
< 구라쟁이 대 사기꾼 >
레오폴드 2세가 생사람을 잡 고 있느냐 하면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킬리언은 처음부터 그를 벗 겨먹을 생각이었지만, 레오폴 드 2세 역시 비슷한 마음을 품 고 있었으니 도긴개긴이다.
다만 아직까지 레오폴드 2세 는 킬리언을 의심만 하고 있는 단계라는 게 결정적인 차이점 이었다.
“사실 제가 볼 때는 폐하께서 도 충분히 특이하신 분이긴 합 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그렇 다는 겁니다. 제가 아프리카 사 람들을 위한다는 목표를 가지 게 되기 이전보다 폐하께서는 신대륙의 흑인들을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래도 흑인들이 부유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폐하의 포부에는 미치지 못하 죠. 흑인들이 캐나다의 일부이 긴 하지만 주역은 어디까지나 영국계 백인들입니다. 이걸 부 정했다가는 바로 폭동이 일어 날 겁니다.”
같은 시민이라고 해도 흑인 이나 아시아인들은 어쩔 수 없 는 2등 시민이지만 2등이라도 시민으로 불린다는 게 어디인 가.
사실 레오폴드 2세는 캐나다 의 저 감성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쟤네는 노란 원숭이들 과 깜둥이 노예출신들이 같은 시민이랍시고 함께 살아가려는 데 아무렇지도 않나?
벨기에에서 앞으로 그러겠다 고 하면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 켜 왕을 쫓아내지 않을까 싶은 데.
물론 이건 속마음일 뿐, 그는 입에 침도 안바르고 유연하게 거짓말을 하며 킬리언을 마구 띄워주었다.
“합중국이 자신들을 평등과 자유의 나라라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오히려 캐나다가 그쪽 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합중국도 캐나다도 다 문화 와 환경에 맞게 제도를 시행하 는 거죠. 사실 합중국과 캐나다 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캐나다 는 흑인 노예들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합중국은 분명 옛날에만 해도 자신들이 노예로 부리던 이들 을 갑자기 같은 사람으로 대우 하라고 하니 더욱 거부감이 들 수밖에요.”
“그것도 그렇군요.”
“벨기에는 어떻습니까? 폐하 께서 콩고를 개발한다고 하는 걸 다들 우호적으로 받아들이 던가요?”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긴 합니다. 물론 왜 그렇게까지 하 냐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지 만 당장 자신들이 흑인들과 부 대끼며 살아가는 게 아니니 다 들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쪽 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레오폴드 2세의 포부가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 받는 근본적 인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콩고를 잘 키워주겠다는 건 결국 아프리카에 있는 흑인들 을 잘 대해주겠다는 뜻이지, 유 럽에서도 흑인들을 동등하게 대해주겠다는 게 아니었기 때 문이다.
아마 레오폴드 2세가 유럽에 서도 흑인들을 백인들과 동등 하게 대우해줘야 한다고 했으 면 아마 뭇매를 맞았을 것이다.
원래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 가 없을 때는 누구나 다 사람 좋은 척하고 위선을 떨 수 있다.
레오폴드 2세에게 찬성하는 이들은 그렇게 자신들이 흑인 들도 아껴주는 선량하고 정의 로운 백인이라는 우월감을 느 끼고 싶은 것이다.
그는 이걸 알았기에 자신을 향한 열광적 지지와 찬사가 우 스울 뿐이었지만 굳이 티를 내 지는 않았다.
다만 막상 말을 섞어보니 킬 리언 이 자는 조금 달랐다.
분명히 뭔가 다른 꿍꿍이속 이 있는 거 같았는데 어째 진짜 로 흑인들의 인권에 관심이 있 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었기 때문이다.
“저는 폐하께서 하시려는 일 이 진심으로 잘 풀리기를 기원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콩고가 실제 로 폐하의 영토가 된다면 경제 를 어떻게 발전시키고자 하십 니까?”
“···예? 그건···구상이 있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도 아 니라.”
“에이, 다 아시면서 왜 그러 십니까. 이미 강대국들간의 의 견 조율은 거의 다 끝난 상태입 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저 하나 정도죠.”
“그 말씀은 폐하께서 거부하 시면 일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게 아닌가요?”
“그 정도의 횡포를 부릴 마음 은 없습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찬성의 의사를 밝히기 전에 폐 하께서 가지고 계신 비전을 알 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래야 저도 폐하께서 콩고를 발전시킬 거라고 믿고 확실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수 있으니 까요.”
다시 말해 본인을 납득만 시 켜주면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뜻인가?
이 사람 왜 이렇게 흑인문제 에 진심인 거지.
혹시 혼혈이라서 이런 인종 문제에 진짜로 관심이 많은 걸 까.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킬리언의 지지를 받으면 콩고 에서 일을 해나가기 더 수월한 건 사실이다.
은근슬쩍 저쪽의 이름값을 팔아다가 영향력을 끌어올 수 도 있을 테니.
“우선 코끼리의 상아 산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다듬어보고 자 합니다. 그리고 콩고에는 구 리가 많이 난다고 하고 금도 소 량이지만 발견된다고 하더군요. 이것 외에도 각종 윤활유도 구 하기 쉽다고 하고 목재 자원도 풍부하니 발전이 어렵지는 않 을 겁니다.”
“그렇군요. 주로 자원과 원자 재 수출을 하겠다는 건데 원주 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겠네 요.”
“그걸 위해서 이미 콩고협회 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콩고의 수많은 부족들과 친분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인상적이군요. 폐하께서 이 렇게나 준비가 철저하시니 저 도 한층 더 관심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폐하께 좋은 인연을 하나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예?”
킬리언이 마치 동지를 만나 기라도 한듯 환하게 웃자 레오 폴드 2세의 가슴에 일순간 불안 감이 스쳐지나갔다.
그러고보니 흑인에 관련된 문제로 한정하면 이 인간은 세 계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 중 하나가 아니던가.
여기서 한다리 걸치겠다고 꼽사리를 끼려고 들면 난처한 데 아니나다를까.
“혹시 아메리카에서 왕성하 게 활동하는 NBA라는 단체를 아십니까?”
“아아···알죠. 그 흑인 해방 단체라는 조직.“
“그 단체를 이끄는 간부들이 폐하의 위대한 뜻을 알자마자 모두 한팔 보태고 싶다는 마음 으로 제게 연락을 보냈지 뭡니 까. 콩고 사람들을 위해 본인들 도 뭔가를 꼭 해주고 싶나 봅니 다.”
“하하하···마음은 정말 감사 하고 든든하지만 이쪽도 나름 대로 이미 체제를 갖춰두었기 에 괜찮습니다.”
“그래도 NBA는 무려 수십년 에 걸쳐 활동한 진짜 흑인 인권 전문가들입니다. 흑인들에 대 해서 이들보다 잘 이해하고 있 는 백인들은 장담하는데 이 세 상에 거의 없을 겁니다. 자리를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봉사활 동 정도만 하고 유익한 조언을 드리고 싶다는 정도니 이야기 를 들어보는 정도는 괜찮지 않 겠습니까?”
곤란한데. 여러 가지 변수는 고려하고 있었지만 설마 킬리 언 이 인간이 진짜로 이렇게 적 극적일 줄은 몰랐다.
그냥 적당히 착한 척만 하면 서 이쪽에 모든 걸 맡기고 박수 만 치면 되는데 왜 쓸데없이 열 심이냐고!
하지만 지금 세계에서 저들 만큼 유명한 흑인 자선 단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억지로 밀어낸다고 하면 이쪽의 순수성이 의심받 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도 그렇군요. 그럼 감사히 만나보겠습니다. 사실 저도 이 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았거든 요.”
그래도 발상을 전환해보면 나중에 저놈들이 콩고 주민들 이 잘 살고 있는지 마음대로 들 쑤시는 것보다 이쪽이 적절하 게 통제하는 게 더 안정적일지 도 모른다.
어차피 콩고가 본인 손에 들 어오기만 하면 얼마든지 정보 를 통제해서 유럽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
“잘됐네요. 그러면 제가 한번 궁으로 NBA의 대표를 초대할 테니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시 죠.”
“이렇게나 신경을 써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거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니 제가 한층 더 잘해나 가야겠다는 의욕이 생기는군 요.”
거참 땅 한 번 얻어내기 정말 힘드네.
이렇게 힘들게 얻는 땅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짝 쥐어 짜내서 최대한 많은 돈을 얻어 주마.
레오폴드 2세가 아무런 잘못 도 없는 콩고 원주민들을 향해 이를 갈던 찰나.
“아, 그리고 한 가지 논의드 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
생글생글 사람 좋은 미소만 짓고 있던 뱀의 혓바닥이 본격 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내가 살면서 지금까지 수많 은 거짓말쟁이들을 봤지만, 이 놈은 진짜다.
본래 왕이란 자들은 전문적 인 외교관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느정도는 표정에 티가 나기 마련이다.
이건 빅토리아도 예외는 아 니었다.
그러나 레오폴드 2세 이 인간 의 눈을 보고 목소리를 들어보 라.
콩고를 차지하자마자 인세에 진정한 지옥을 열어버릴 학살 자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선 량함이 듬뿍 느껴지지 않던가.
실제로 보고 이야기를 나눠 보니 비스마르크나 웰즐리가 속아넘어간 것도 무리는 아니 었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고 해 야할지 운이 좋지 않았다고 해 야할지.
원래부터 사람 등쳐먹는 구 라쟁이들을 역으로 등쳐먹는데 맞춰서 진화된 내 레이더가 사 정없이 경고음을 알려오고 있 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인간들을 대할 때면 한층 더 들뜨는 마음 을 주체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해줘야 후회를 할지 뭐 그딴 건 애초에 생각도 하지 않는다.
저런 족속들은 자신이 가진 걸 송두리째 털린다고 해도 딱 히 자책을 하지는 않으니까.
그저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 라고 생각하며 속인 사람을 향 해 분노할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신경쓰는 건 최대한 더 많이, 그리고 맛있게 뜯어내는 것뿐.
“총리님께 들어보니 폐하께 서 본국의 고위층들에 한해서 는 투자도 적극적으로 받으실 의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물론입니다. 제 목적은 콩고의 원주민들과 우리 유럽 의 모두가 공존공영하는 것이 니까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투자 는 한정된 곳에 받고 나중에 회 계장부를 조작해서 헛짓거리를 할 건 뻔히 알고 있다.
애초에 투자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이 하는 일이 뽀 록나기도 쉽고, 이득도 적어질 테니까.
“그러면 저도 개인적으로 투 자를 좀 하고 싶습니다. 폐하께 서 이렇게나 좋은 일을 하시는 데 제가 그냥 말로만 응원하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요. 폐하 같은 분의 지 지라면 말만으로도 엄청난 힘 이 됩니다. 굳이 돈까지 투자하 실 필요는······.”
“아닙니다. 어차피 그렇게 무 리 되는 액수도 아니고 제가 딱 히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생각하시는 사업쪽에는 들어갈 마음이 전 혀 없습니다. 사실 그냥 예탁금 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아아···그렇군요. 실질적으 로 돈이 되는 쪽에 투자를 할 마음은 없으시다?”
“예. 폐하께서도 좋은 뜻으로 하시는 건데 제가 막 수익성 높 고 그런쪽에 돈을 밀어넣는 건 너무 탐욕스럽게 보이지 않습 니까.”
선량한 엔젤 투자자에 대한 믿음을 좀 가져주세요, 휴먼.
직접적으로 수익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면 들고 있는 총알 은 많을수록 좋잖아?
필요하면 잠깐 꺼내 썼다가 다시 채워넣으면 그만이니 얼 마나 편하겠어.
이걸로 두고두고 돈을 벌 마 음이 없다는 건 거짓이 아닌 진 실이다.
다만 지금의 레오폴드 2세는 곧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고무 열풍이 불어닥칠 거라는 사실 을 아예 모르고 있다.
내가 파고들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이런 속내를 알리가 없는레 오폴드 2세는 이쪽의 말을 듣고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알겠습니다. 폐하께서 이토 록 호의를 내비치시는데 제가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 요. 대신 저를 잘 좀 밀어주시 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하!”
“당연하지요. 제가 확실히 지 원해드릴 테니 앞으로 같은 배 를 탄 동료라고 여기시고 마음 편히 가지셔도 됩니다.”
이놈이 아무리 뼈속까지 썩 은 놈이라고 해도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아니고 나쁜 짓을 저 지를 놈이니까 바로 꺾어버린 다는 방법은 쓸 수 없다.
지금 내세우는 명분이나 드 러난 정보만 놓고 보면 세상에 이렇게나 좋은 사람은 딱히 없 었으니까.
게다가 무엇보다 일을 저지 르기도 전에 잡아버리면 그냥 이놈의 시도만 무위로 돌아갈 뿐 아닌가.
결정적으로 지금 레오폴드 2 세의 계획을 망치면 실질적으 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저 놈이 손해를 보는 것도 전혀 없 다.
그러니 가장 높은 산봉우리 까지 올라갔을 때 발판을 싹 치 워버려주마.
올라가는 높이가 높으면 높 을수록 떨어질 때의 낙차가 큰 법이니까.
“그럼 저는 앞으로 폐하만 믿 고 있겠습니다. 우리 같이 콩고 를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만들 어 봅시다!”
물론 겉은 저렇게 웃고 있으 면서도 레오폴드 2세는 전적으 로 나를 믿고 있지는 않은 눈치 였다.
아무렴 그래야지. 부디 중간 에 김이 새는 일이 없도록 끝까 지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아줬으 면 한다.
그래야 나도 한층 더 재미를 볼 수 있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