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449)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449화(449/537)
< 거짓의 말로 >
조금만 압박을 하자 스탠리 는 묻지 않은 사실까지 술술 불 어댔다.
그러면서 본인은 실제로 탄 압이 시작될 때까지는 이 정도 로 심하게 원주민을 학살할 거 라고는 꿈에서도 예상치 못했 다는 말을 계속 덧붙였다.
“정말입니다. 저는 정말로 심 하면 과거 남부에서 노예들을 다루는 정도일 거라 생각했습 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라면 상관 없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로군.”
“아, 아니, 그러니까 그건···.”
“열등한 깜둥이들은 노예로 다루는 게 딱이야. 뭐 이렇게 생각을 했으니까 협력했다는 거 아닌가?”
“······.”
스탠리는 아무런 반박도 못 하고,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를 시 전했지만 애초에 두 놈 다 멀쩡 히 놔둘 생각은 없었다.
콩고 협회는 실무진부터 이 사진까지 전원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해도 될만한 만행 을 저지르며 부를 쌓아오지 않 았는가.
그런데 마지막에 배신 한번 했다고 본인은 평생 호의호식 하며 잘먹고 잘살겠다고? 안 되 지 안 돼.
“증언은 이제 그쯤하면 됐고 레오폴드 2세 폐하가 자네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는 걸 증명 할 수 있는 증거를 전부 내놓도 록. 하나도 빠짐없이.”
이번에 레오폴드 2세의 만행 을 폭로한 탐정 사무소의 직원 들이 협회의 실무진이었다면, 스탠리는 협회의 최고 관리직 중 한명이다.
레오폴드 2세는 스탠리가 자 신의 이름을 팔아 명령을 날조 했다고 우기려는 심산이겠지만, 그가 국왕에게 직접 명령을 받 았다는 증거를 제공하면 더 이 상의 발뺌이 불가능하다.
꼬리 자르기를 하려다가 등 뼈까지 같이 뽑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테니 말이 다.
“저기···폐하. 그런데 제가 이 렇게까지 충실하게 협조를 해 드렸으니 그···어떻게 저도···.”
“잘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 라고? 걱정 말게. 이번 일의 최 고 책임자라고 억울하게 몰리 는 일은 없게 해줄 테니까. 앞 으로 내가 콩고에 단체를 하나 세울 테니 속죄의 의미로 협회 에서 받은 모든 돈을 거기에 기 부하게.”
“예? 그건 거의 제 전 재산이 나 마찬가지인데 전액을 기부 하라는 건···.”
“전 재산으로 퉁 칠 수 있다 면 싸게 먹히는 거 아닌가? 아 니면 감히 국왕의 이름을 팔아 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운 범 죄자로서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든가. 아아, 그래 도 너무 억울해하지 말게. 자네 를 실컷 부려먹다가 마지막에 토사구팽까지 하려고 한 사람 은 자네보다 훨씬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테니까.”
바둑에는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다.
대마는 돌 덩어리가 크게 뭉 쳐 있어 여러 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고, 또한 대마가 잡히면 바로 패배나 마찬가지 라 온 힘을 다해 살리려 하기에 쉽게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건 현실에서도 아 주 잘 통용되는 법칙이었다.
거대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 은 어지간하면 쉽게 망하지 않 고, 또 망하면 사회적으로 타격 이 너무 커서 정부에서도 어떻 게든 살려주려 하는 걸 보면 쉽 게 이해할 수 있다.
하물며 왕실은 어떻겠는가.
내가 러시아 황실을 여러번 팬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러시아 황실을 전 유럽의 조롱 거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 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사실 그 정도의 일을 저질렀음에도 러시아 황실에서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뺏어오지 는 않았다.
그렇게까지 강하게 나갔으면 이제 러시아 내부에서 반발이 심해질 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왕인데 좀 적당히 하고 넘어가 는 게 낫지 않냐는 말이 유럽에 서도 나올 게 뻔해서다.
적당히 귀족들과 황제를 갈 라치기 하고 내부의 갈등을 자 극한 걸로 충분한 효과를 봤다 고 판단했고, 실제로도 당시에 는 그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히 벨기 에 왕실을 징벌하는 것만이 목 적이 아니었다.
고작 그 정도였으면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스탠리를 끌어들일 필 요도 없이 탐정 사무소 직원들 의 증언으로 레오폴드 2세를 압 박했으면 그만이다.
다만 그랬다면 아마 원역사 처럼 벨기에 정부가 레오폴드 2세로부터 콩고를 빼앗아가는 흐름으로 귀결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내 목적은 레오폴드 2세를 궁 지에 모는 것만이 아니라 그로 부터 고무 산업을 다시 빼앗아 오는 것이다.
500만 파운드만이 아니라 5 00만 파운드에 덤으로 고무 사 업권까지 되찾아 오려면 레오 폴드 2세를 천하에 다시 없을 개잡놈으로 만들고, 벨기에 정 부와 국민들도 일절 그를 감싸 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대마를 죽여 바둑 판에 상대방의 돌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못하게 하는 가장 좋 은 방법이었다.
전 재산을 가져다 바치게 생 긴 스탠리는 울상이었지만 어 차피 이미 몰래 꿍쳐둔 돈이 있 을 테니 진짜로 전재산을 탕진 할 일은 없을 거다.
무엇보다 진짜로 왕의 이름 을 팔아 댄 사기꾼으로 사형 당 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 테니 애 초에 그에게 선택지 따위는 없 었다.
“자, 며칠 정도면 내가 원하 는 모든 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 참고로 말하면 빠르면 빠를 수 록 자네가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
“예? 저, 저는 무조건 살려주 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이보게. 자네가 배신을 하면 열받은 레오폴드 2세가 자네를 가만히 놔두겠나. 당연히 해코 지를 하려고 들 테니 내가 살아 나갈 방도를 마련해주겠다는 거 아닌가. 자네가 썩을 놈이기 는 해도 일단 내가 원하는 정보 를 다 넘겨준다면 살려는 주는 게 거래 당사자로서의 도리니 까.”
아무리 레오폴드 2세가 사방 에서 두들겨 맞는다고 하더라 도 그는 일국의 왕이다.
정말로 작정하면 일반인 하 나는 충분히 담글 수 있는 능력 은 있을 수밖에 없고, 그 대상 이 거의 모든 전 재산을 탕진하 고 비호하는 사람 하나 없는 잡 놈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데굴데굴 눈을 굴리던 그는 거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보만 칠 수 있게 해주신다 면 저도 사흘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놓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가 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드리고, 추가로 폐하의 조사대가 콩고 에 들어오면 협회에서 보관 중 인 모든 자료를 미리 빼돌려서 온전하게 넘겨드리겠습니다.”
“아주 좋아. 그리고 잘 알겠 지만 앞으로 자네가 저지른 만 행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의 가 책은 좀 가지고 살도록.”
그냥 별 생각없이 툭 던진 말 이었지만 의외로 스탠리는 진 심으로 수치스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 다.
아무래도 찔리는 구석이 아 예 없는 건 아닌 모양이구만.
그러게 이게 아니다 싶었으 면 바로 뛰쳐나왔어야지 자기 최면을 걸면서 끝까지 버틴 말 로가 이거다.
결국 양심도, 돈도, 사회적 명 예도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다 잃어버렸죠?
저 모든 게 자업자득이라 별 로 불쌍하지는 않았다.
* * *
그로부터 얼마 후.
레오폴드 2세는 약속한 대로 킬리언이 예정보다 사흘 늦게 조사대를 움직인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스탠리에게는 비밀로 콩고의 로저 사령관에게 연락 해 그를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만들도록 모든 증거를 조작해 둘 것을 명령했다.
어차피 이 일이 그대로 밝혀 지면 로저 사령관도 당장 사령 관직에서 해임 되는 건 물론이 고 군복을 벗어야 할 테니 고분 고분 이쪽의 명령을 들을 터.
대영제국 조사대의 발표가 나오면 그대로 스탠리를 왕의 이름을 사칭해 협회를 마음대 로 움직인 범죄자로 재판에 넘 겨버리면 된다.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관 리소홀로 인한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을 테지만, 적어도 콩고 는 지킬 수 있으리라.
당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정 부의 간섭도 받아야 할 것이고, 도를 넘은 원주민 갈아넣기는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수익이 한 60에서 70프로 정 도까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 다고 하더라도 이건 여전히 황 금알을 낳는 거위다.
넉넉잡고 한 5년 정도 인도적 으로 운영하는 척 하다가 사람 들의 관심이 사그라들 때쯤 서 서히 강도를 올리면 되겠지.
그러나 콩고 조사대가 대영 제국으로 귀환한 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브뤼셀에 머물던 스 탠리가 돌연 사라지며 레오폴 드 2세는 왠지 모를 싸한 느낌 을 받았다.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
-이번 조사 결과 콩고에서 벌어진 모든 끔찍한 만행은 다 른 누구도 아닌 벨기에의 국왕 레오폴드 2세 폐하가 직접 명령 했다는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여 럿 발견 되었고, 이중에는 레오 폴드 2세 폐하께서 콩고 협회의 핸리 모턴 스탠리에게 직접 보 낸 명령서도 포함되어 있습니 다. 필적 확인 결과 조작이 없 는 확실한 폐하의 친필 명령서 로 확인되었고, 실제로 왕실의 인장도 찍혀 있었습니다.
대영제국은 물론 각국의 신 문사가 일제히 대서특필한 기 사를 확인한 레오폴드 2세의 두 눈이 사정없이 떨렸다.
“뭐, 뭐야! 대체 이게 무슨···!”
-심지어 조사 결과 레오폴드 2세 폐하는 이 모든 원인을 콩 고 협회의 관리인인 핸리 모턴 스탠리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 해 증거를 조작하려 시도한 점 도 확인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를 미리 안 스탠리가 명령서의 원본을 미리 다른 곳으로 빼돌 리라고 직원들에게 명령했고, 남아있는 가짜 자료들은 벨기 에 군의 장교들에 의해 전혀 다 른 조작된 증거로 바뀌었습니 다.
-스탠리의 증언에 의하면 레 오폴드 2세 폐하는 콩고 독립국 을 만들기 이전부터 콩고 협회 에 명령해 인근의 부족들과 친 하게 지내고 선물 공세를 펼쳐 그들의 환심을 사게 했습니다. 그런 뒤 그들이 문자를 이해하 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스스로 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도록 서 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콩고의 다른 부족들에게 확 인한 결과 손목은 물론 손 전체 가 잘려나간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발견 되었고, 이 일을 집 행한 관리들은 모든 건 국왕 폐 하의 명령에 의한 행동이었다 는 증언을······.
정신이···정신이 나갈 것만 같다···.
“스탠리 이 개자식이! 감히 내 뒤통수를 치고 자신만 빠져 나가려고 해!”
지금까지 브뤼셀에 머무르고 있었던 건 마지막 순간까지 자 신을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 연 기를 펼친 게 틀림없다.
“아니, 잠깐···그런데 이 자식 이 어떻게 알고 대영제국의 조 사대가 런던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자취를 감춘 거지?”
뭔가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신이 증거를 조작하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가짜 자료를 만들어놔서 역으로 함 정을 파두고, 대영제국의 발표 가 있기 하루 전에 갑자기 종적 이 묘연해지는 게 과연 우연일 까?
“설마···킬리언 이 인간이··· ···.”
따지고 보면 애초에 스탠리 를 희생양으로 삼고 꼬리를 자 르라는 식의 언질을 준 게 저 인간이지 않았나.
처음에는 그래도 똑같이 일 국의 왕족인 입장이니 최소한 의 도리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 들어 줬다고 생각했는데 이 모 든 게 함정이었다면?
그러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아,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이런 식으로 나를 공격한다고 해서 그 놈이 뭐 얼마나 대단한 걸 얻겠다고······.”
반쯤 얼이 빠진 그는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멍하니 대영제 국의 공식 조사 보고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쯤에 위 치한 문구를 읽었을 때, 심장이 멎어버릴 것만 같은 충격을 느 꼈다.
-이를 통해 레오폴드 2세 폐 하께서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대영제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 러 국가를 거짓으로 기만했다 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우선 콩 고 협회의 모든 권리를 일시 중 지시키고, 런던 회담에서 의결 된 내용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가 필요하다는 게 외교관들의 의견이며,, 또한 대영제국의 황 실과 벨기에 왕실이 맺은 계약 을 엄격하게 집행할 것을 선언 하는 바···.
이 인간들이 대체 뭐라는 거 야.
계약을 이행하라는 건 위약 금을 토해내라는 건가. 아니, 아 니지. 이건 이미 이전에 킬리언 과 이야기가 끝난 사안이다.
결국 남는 조항은 단 하나밖 에 없는데 그 이전에 콩고 협회 의 모든 권한이 중지되면 당분 간 고무를 팔아치울 수가 없다 는 말 아닌가.
그러면 당연히 킬리언에게 상환해야 하는 500만 파운드를 되갚는 건 불가능해지고 그렇 게 되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레오 폴드 2세는 처음부터 킬리언이 무얼 노리고 있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이 개자식···처음부터··· 처음부터 모든 게 다.”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이상 했다.
당시만 해도 큰 돈이 되긴 힘 들거라 생각했던 고무 이야기 를 처음 꺼낸 것도···.
투자금과 위약 조항을 굳이 끼워넣은 것도.
하지만 이 모든 게 다 계획된 설계였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맞아떨어지지 않나.
레오폴드 2세는 손에 들고 있 던 보고서를 자신도 모르게 바 닥에 떨어트렸다.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 에 온 몸에 오한이 일고 턱이 바르르 떨렸다.
“크큭···크흐흐···.”
자신이 반인륜적인 짓을 태 연히 일삼는 악마에 천하에 다 시 없을 거짓말쟁이라고?
저 인간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사기꾼이 아닌가.
허망하고도 자조섞인 웃음을 토해내는 것만이 지금 레오폴 드 2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