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Married Man in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68)
이세계서 유부남된 썰-168화(168/235)
#168 현재로 돌아오다
#168 현재로 돌아오다
다람쥐가 마수를 쫓아가는 건 아마 굉장히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루돌프가 이상하다는 듯이 주환을 한 번 되돌아보고 다시 몸을 돌렸다.
출렁출렁, 빨간 털이 부드럽게 흔들리며 멀어져 간다.
기다려! 기다려! 잠깐 기다려봐라!
주환은 촙촙촙 새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쪼르르 달려가 루돌프의 털에 매달렸다.
그 순간, 도토리 속에서 산타벼룩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 이것은 산타님의 마력? 팽? 산타 님? 팽? 산타 님이십니까? 팽? 저 여기에 있습니다. 팽. 산타벼룩이에요! 팽! 1264453번째 산타벼룩입니다! 팽! 산타님! 팽! 산타님!]“삐이?”
털뭉치가 홱 몸을 돌려 주환을 보았다.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놀란 모양이다.
하지만 주환도 놀랐다.
‘이게 산타였나.’
산타벼룩이 설마 거짓말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붉은 털과 흰 털의 위치가 절묘하게 산타의 빨간 옷이나 수염과 같다.
심지어 털뭉치의 머리 꼭대기에 한 방울 남아있는 하얀 털은, 산타 모자 끄트머리에 달려 있는 하얀 방울의 위치와 똑같았다.
“….”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이 진화하듯이 이 루돌프도 변화한 건지 모른다.
마수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건 조금 묘하지만, 이 세상 모든 생물이 진화하는 법이다.
일반 마수도 아니고 악신의 곁에서 오래 지내온 존재라면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
하지만 어째서 이름이 산타로 변한 걸까. 주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한 짐승이 어째서 주인이 지어준 이름을 버린 거지? 진짜로 이 털뭉치가 악신의 짐승인가. 조금 이상하다.
“삐이?”
털뭉치가 조금 당황한 것처럼 주환의 몸에 얼굴을 디밀었다.
산타벼룩의 말이 들렸기 때문인지, 산타벼룩의 기운이 자신의 것과 비슷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주환에게서 뭔가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털뭉치는 굉장히 당황한 것 같다. 허둥지둥하는 느낌으로 킁킁, 주환의 냄새를 맡는다.
콧바람이 몸의 털을 건드리자 오싹오싹 간지러워졌다. 부드러운 털뭉치의 털이 코에 닿는다.
근질근질, 참을 수 없다. 주환은 자기도 모르게 췻, 췻, 소리를 내며 재채기를 했다.
몸이 튀면서 털뭉치와 살짝 몸이 닿았다.
그 순간이었다. 둘의 피부가 닿는 순간, 짜릿한 것이 둘 사이를 오갔다. 번개처럼 그 순간의 생각이 서로에게 전해졌다.
털뭉치 짐승이 생각했던 건 어째서 자신의 주인이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있는지 하는 의문.
그리고 주환의 생각은 산타가 루돌프라는 이 짐승이었구나, 라든가, 집에 어떻게 가면 좋지,라는 그런 것들이었다.
털뭉치와 눈이 마주쳤다. 털뭉치가 뭔가 말하려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당황해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모양이다.
털뭉치가 허둥지둥하는 동안, 주환의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다고 해봐야 다람쥐 울음소리인데.
머리가 너무 아파 다른 곳에는 더 이상 신경 쓸 겨를이 없어졌다. 주환은 도토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입을 꽉 무는 것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잃어버려서는 안 돼.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이 먼 과거에 놓고 가게 되어버릴 것….
붉은 털뭉치의 당황한 얼굴이 점차 사라져 간다. 혼란스러워하는 털뭉치의 생각이 주환에게로 흘러들어왔다.
[삐이? 나, 산타? 산타? 주인님? 나 산타? 루돌프…산타?]지금 이 순간 털뭉치에게 가장 궁금한 건 저것이었던 모양이다.
‘아, 이런.’
어쩌면 산타라는 이름이 붙은 건 자신의 잘못일지도 모르겠다.
저 아이가 볼 때는 자신의 주인이 악신에서 다람쥐가 되어버린 거다. 그 주인이 산타라고 부르고 있으니 자신의 이름은 산타가 된 거라고 착각해버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걸 부정하기도 전에, 주환의 몸은 과거에서 끌려 나와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졌다.
눈앞에서 숲의 사계절이 빠르게 변해간다. 마치 영화를 몇천 배속으로 빨리 돌려 보고 있는 것 같다.
순식간에 낮과 밤이 변하고 눈이 오고 태양이 내리쬐었다.
나무가 베어지고, 인간들이 커다란 돌을 쌓아 벽을 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커다란 지게에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간이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 벽을 올렸다.
요새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던 모양이다. 벽이 점점 높아지고,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조금씩 변했다.
거칠고 성기게 짜인 원단이 조금 고운 것으로 바뀌고 장식을 단 사람이 많아졌다.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져갔다.
주환의 눈앞에서 아이가 어른이 되고 다시 노인이 된다. 웃고 울고 화내고, 사랑하고 땅에 묻혔다.
뚝딱뚝딱 사람들이 집을 만들고, 전쟁이 일어나 서로 죽이고 도망치고, 누군가는 병들어 죽어갔다.
굶어 죽는 사람, 전쟁에서 돌아와 가족과 만나는 병사의 모습,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도 보인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주환만이 다람쥐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느 순간, 자신의 주위에 새로이 건물이 쌓이고 방이 생겼다.
하인 모습을 한 사람들이 바쁘게 오간다.
때로는 부상자가 이 방에 죽 누워 있기도 했다.
변경백의 아들이 죽는 것도 언뜻 보았다.
눈물을 흘리는 변경백의 주위에는 서럽게 오열하며 우는 병사들이 서 있었다.
마침내 시간의 흐름이 모두 끝났을 때, 주환은 자신이 안내받았을 당시와 똑같은 모습의 귀빈실에 서 있었다.
“아!”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린 것처럼, 주환의 몸이 순식간에 다람쥐에서 인간으로 변했다.
동시에 주환의 입속에 있던 도토리들이 팝콘 터지듯 밖으로 튀어나가며 본래의 형체를 되찾는다.
리지와 도로시, 연화, 오즈, 산타 벼룩까지. 모두 어디 한 곳 아픈 데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다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침으로 뒤범벅되어 있는 것이 조금 처참하다. 어쨌든.
‘다행이다.’
안심이 되어 우르르 몸에서 힘이 빠졌다.
도토리에서 본래의 모습이 된 가족들은 어리둥절한 것 같다. 도토리였을 때의 습관인지 가만히 팔다리를 붙이고 서서 눈동자만 이리저리 사방을 굴렸다.
가장 먼저 변화에 적응한 것은 도로시였다. 자신의 손을 이리저리 돌려서 쳐다보면서 아이가 활짝 웃었다.
“다시 팔다리가 생겼잖아. 도토리, 재미있었는데….”
리지는 아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문득 미소를 지었다.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아요.”
아니, 꿈이 아니다.
주환이 리지를 끌어당겨 안자, 품 안에서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해. 전에는 이렇게 하고 있었으면 굉장히 안심되었는데, 지금은….”
리지가 가만히 주환의 입을 바라보았다. 아니, 리지. 입속에 들어가는 일은 다시는 없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웃는데, 도로시와 리지의 배에서 동시에 꼬르륵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아!”
리지의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배에서 소리가 난 게 부끄러운 모양이다.
지금 주환에게 그 꼬르륵 소리가 얼마나 반갑게 들리고 있는지, 그녀는 아마 모르겠지. 진짜 도토리가 되어가는가 생각했을 때는 정말 두려웠다.
주환은 리지와 도로시를 꼭 안으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뭔가 먹을 게 있는지 물어보고 올게. 병사들 용으로 남아있는 게 있겠지.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연화는 하품을 하고 있었다.
오즈는 몸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톡톡톡 방안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귀가 연신 사방의 소리를 모으고 있다. 적응하는 과정인 모양이다.
왜인지 모르지만, 산타벼룩은 기절한 것 같다. 가만히 바닥에 누워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식이 많이 필요할 거다. 산타벼룩은 손톱만큼만 떼어주면 충분할 테지만, 리지와 도로시는 물론이고, 연화와 오즈까지 모두 며칠은 굶은 셈이니까.
마차에 비축해놓은 고기를 가져오자. 훈제한 고기는 잘게 썰어 살짝만 구워도 충분히 먹을만하다. 그렇지, 빵도 필요하겠지.
‘서두르지 않으면….’
꾸륵꾸륵 모두의 배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주환은 밖으로 바쁜 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
아직 낮인데 복도에 사람이 거의 없다. 조금 걷다 보니 주환을 안내했던 병사가 보였다. 그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달려온다.
“아니, 마법사님!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계속 돌아오지 않아서 슬슬 걱정하고 있던 참입니다. 아무리 강하다고는 해도 그 숲은 역시 좀 위험했나 하고…말렸어야 했는데 싶어서….”
병사가 안심했다는 듯이 길게 숨을 쉬었다.
“솔직히, 그 숲에 들어갔다가 제대로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어요. 그걸 더 자세히 말씀드려야 했나 해서 심장이 다 썩어버린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생각보다 좀 시간이 걸렸네요. 그런데 우리가 떠나고 얼마나 되었습니까? 그 숲에 있으니 아무래도 시간 감각이 좀 무뎌져서요.”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허, 그렇게 오래되었나. 역시 가족들이 모두 배고픈 이유가 있었다.
식사할 만한 것이 좀 있는지 묻자, 병사가 큰소리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다른 건 몰라도 빵과 스튜만큼은 항상 있습니다. 성주님도, 병사들도, 갑자기 나갔다 들어오고 하기 때문에요. 금세 준비해서 갖다 드리겠습니다.”
멀어지는 병사의 등을 보면서, 문득 복도에 나 있는 큰 창을 바라보았다.
멀리 숲이 보인다.
조금 전까지 저곳에 있었다.
과거의 자신을 만났다.
기분이 묘하다.
“….”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악신의 몸은 세 개로 나뉘어 봉인되어 있었다.
심장, 머리, 사지를 포함한 몸통.
그걸 알았을 때는 가족 걱정에 길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오싹해졌다.
심장은 자신이다.
그것을 안다.
그렇다면 나머지 둘은?
자신이 이곳에 와 힘을 얻고 있는데, 다른 것들이 여전히 지구에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역시 용사들이야.’
죽은 것들을 되살리는 능력과 불길함을 퍼뜨리는 능력은 모두 악신의 것이다.
하지만 악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좋은 성질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가 아내를 잃고 불행했을 때 그 깊은 분노 속에서 터져 나온 가장 질 나쁜 것들이다.
악신과 만났을 때 그것을 알게 되었다.
용사들은 전혀 모르고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다.
‘조금 더 조사해 봐야지. 내가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만일 조사하고 다시 생각해도 두 사람이 악신의 다른 조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 사실을 두 사람이 안다면 뭔가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을까. 아니면.
바닥에 흩뿌려진 악신의 피에서 웅성웅성 솟아나던 악의와 분노가 떠올랐다.
마음 한구석에서 또 하나의 자신이 속삭인다. 그들은 안 된다, 틀렸다고.
그들은 단순한 힘의 잔재, 그들의 깊은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심장에 깃들어 있는 것은 악신 본인이었지만, 다른 것들은 그저 단순한 고깃덩이다.
살덩이에 불과한 것에 의식은 없다고 주환 속에 있는 마음이 속삭였다.
오히려 그 깊은 곳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공허한 것만 나올 것이다. 고통, 분노, 질투….
하아, 주환은 한숨을 쉬었다.
심장은 악신의 근원이다. 죽여도 죽여도 다시 되살아난 것은 심장이었다. 그 심장이 죽으면 다른 것들도 죽는 게 아닐까.
‘내가 살아있기 때문인가.’
심장인 주환이 살아있어, 그래서 그 두 사람에게 힘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지구에 봉인되어 있던 그 둘이 주환에게 휩쓸려 이곳으로 소환된 것도 모두 자신의 탓일 수 있다.
‘심장에 이끌려 이곳에 온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모두 맞아떨어졌다.
그냥 지구에 머물렀다면 평범한 인간으로 계속 살아갔을 텐데, 자신 때문에 끌려온 거다.
“….”
결국, 그들이 이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면, 그것을 처리하는 것은 주환 자신이어야 할 것이다.
‘어떻든 산타부터 찾아야지.’
산타는 용사들의 힘에 깃들어 있는 불길함을 없앨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악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산타일 테니까. 그 뒤에는 어떻게든 용사를 만나 이야기해 보자.
처음 지하철에서 만났던 산타의 모습을 떠올리고, 주환은 가볍게 머리를 털었다.
참으로 이상하기도 하지. 어쩌다 그렇게 귀여운 털뭉치가 호호 할아버지 모습이 된 걸까. 조금 더 사랑스러운 모습도 얼마든지 가능했을 텐데.
진화라는 게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만 변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진화는 단지 환경에 적응해 바뀌는 것뿐.
‘그 할아버지 모습은 인간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려나.’
조금 아쉬워졌다. 털뭉치 모습이 더 귀여웠는데.
*
가족들은 배가 터지도록 양껏 먹고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엉뚱한 도토리에 영혼이 들어간 것이 무리였던 모양이다. 연화와 오즈까지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산타벼룩은 산타를 만난 것으로 향수병이 도진 것 같다. 고기를 약간 뜯어먹은 뒤 꺼이꺼이 울면서 산타님, 산타님, 목청껏 부르고 있었다. 어쩌면 체력은 오즈나 연화보다 좋은 게 아닐까 싶다.
주환은 깊어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가끔 잠든 가족의 얼굴을 확인했다. 평화롭다.
가끔 숲에 시선을 주면, 거기에서 부드러운 공기가 이쪽으로 흘려들어왔다.
주환이 악신의 부인을 화장시킨 효과가 서서히 나오는 것 같다. 숲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리지는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주환은 이쪽으로 흘러온 숲의 공기를 향해 작게 말을 걸었다.
‘저 숲에 비를 내려 줘. 악신의 기운이 담긴 비를.’
본래는 자신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범위에만 비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저 숲이라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신의 기운이 가득 차 있는 저곳이라면, 이 먼 거리에서도 비가 내릴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숲을 가만히 바라보자, 서서히 숲의 나무들이 젖어가는 것이 보였다. 구름은 어디에도 없는데, 나무의 잎이 진한 초록으로 물들어갔다.
지금 숲을 적시는 비는 악신의 기운을 빌려 주환이 내리는 것이다.
분노와 악의가 없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만이 담겨 있는 물방울이었다.
이 비로 저곳에 존재하는 것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누그러들었으면 좋겠다.
‘고이 잠들기를.’
그렇게 생각하며 깊어지는 새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성이 시끄러워졌다.
마력탐지를 펼쳐 보니 몇 명의 병사가 말을 탄 채 성문으로 들이닥치고 있었다.
건물 아래에서 병사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주님이 다치셨다!”
“성주님이 부상을!”
“치유사를 불러!”
주환은 벌떡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