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Married Man in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232)
이세계서 유부남된 썰-232화(232/235)
#232 행복
#232 행복
대부분의 사냥꾼은 눈이 내리기 전에 겨울 준비를 끝내 놓는다.
대개는 장작을 패고, 사냥해 고기를 비축하고, 가을 열매를 저장하는 일이다.
눈 내리기 전까지 끝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겨울 사냥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때로 눈이 많이 내리면 아예 산이나 숲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에 집이 있는 경우에는 아예 외부 출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당연히 사냥감을 만나도 잡기 어렵다.
눈에 발이 푹푹 빠지면, 제아무리 마력이 많은 사람이라도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연히 기척을 숨기기도 어렵다.
짐승이 먼저 인간을 알아채고 도망쳐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곳에 와 첫 번째 겨울을 맞는 주환에게 그런 경험은 없었다.
뭐, 처음 이곳에 떨어졌을 때도 겨울이었지만, 그때는 사냥꾼이라 할 수도 없었으니 논외로 치고.
다행히 아버지가 마수 사냥꾼으로 오래 생활한 덕분에, 고기는 물론이요 열매나 먹을 수 있는 식물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냥과 열매 채집을 서두르지 않았으면, 긴 겨울 동안 마수 고기만 먹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마수는 겨울에도 사냥할 수 있지만, 가을에 익어 떨어지는 나무 열매는 결코 구할 수 없었을 테니까.
“창고를 보니 마음이 좀 놓이네요.”
주환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창고문을 닫았다.
창고에는 토끼와 사슴 등의 짐승부터 마수까지, 각종 짐승 고기가 쌓여 있었다.
천장에서 내려온 갈고리에 걸려 있는 것도 있다.
방을 나눠 한 개는 냉동고처럼 통째로 얼려 사용한다.
며칠에 한 번 정도만 마력을 부으면 완벽하게 얼어 있기 때문에 관리도 편리하다.
마력이 많아 골치라고 생각했지만 적재적소라고, 다 써먹을 곳이 있는 법이다.
“오늘 그 상회에서 사람이 오기로 했던가?”
문득 기억났다는 듯이 아버지가 물었다.
“네. 오늘이에요.”
“흠. 잘 되면 좋겠네.”
아버지가 빙그레 웃었다.
오늘은 모더니 도시에서 레너드가 온다.
이번에는 마수 가죽을 매입하는 상인으로 오는 것이다.
예전처럼 마냥 허허 하고 웃지는 않을 거다.
“그 사람은 원래 가죽을 취급하고 있으니 조금 까다롭게 볼 거예요. 어쩌면 조금 더 높은 품질을 요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수 사냥과 가죽 가공 작업은 순조로웠다.
겨울 준비로 비축하는 마수까지 더해져서, 하루에 한두 마리 이상은 잡은 것 같다.
그것들은 모두 리지와 부인회가 가공해 길드에 팔아넘겼다.
덕분에 남작령의 수입은 급속히 늘어나,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길드에 판매하면 언젠가는 마수 가죽의 희소성이 없어져 가격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주환은 전부터 가죽 구입을 희망하고 있던 레너드를 이용해 다른 나라에 판매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레너드가 운영하는 밀러 상회는 가죽 전문이다.
당연히 눈이 높을 것이다.
남작령의 가죽이 그의 기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고, 지금보다 높은 품질을 원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생가죽을 판매하면 그만큼 가격이 낮아진다.
‘솜씨 좋은 장인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주환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마수 가죽을 취급하는 장인은 수도 적지만, 이쪽에서 부른다고 호이호이 오지도 않는다.
여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쳐달라, 여자를 제자로 받아달라고 말하면 더더군다나 거절당할 게 뻔했다.
리지와 부인회에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궁리는 하지만, 그렇게 쉽게 실력이 나아질리는 없었다.
하지만 리지나 부인회를 제치고 다른 장인을 남작령에서 내세울 생각은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곳의 가죽 장인은 그녀들이다.
“아버지는 길드에 가시나요?”
주환이 묻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늘은 신참들에게 덫 놓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길드의 모험가들을 훈련하는 일도 순조로웠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제 몇 달 가르쳤다고 아버지도 주환도 요령이 생겼다.
모험가의 숫자도 많아졌다.
초기에 파리 날리던 때가 이상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모험가들이 몰려왔다.
물론 거의 다 경력이 적거나 신참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이 한적한 남작령에는 큰 도움이 된다.
“오늘 대강 눈으로 보게 해놓고, 내일은 직접 숲으로 끌고 갈 생각이다.”
아버지가 웃으며 말한다.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체험하는 게 최고지.”
“오즈나 산타벼룩은 꼭 데려가세요.”
“그 녀석들은 부르지 않아도 따라오니 걱정 마라.”
그때 토비가 레너드의 도착을 알리러 달려왔다.
주환은 곧바로 몸을 돌렸다.
영주관의 유일한 접대실로 향하자, 말쑥하게 차려입은 레너드가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그 사이 잘 지내셨습니까, 남작님.”
말투도 행동도 굉장히 정중하다.
예전과 달리, 완전히 귀족으로 대우할 생각인 모양이다.
아주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레너드가 빙그레 웃었다.
“남작님은 조금 변하신 것 같군요.”
“….”
무슨 말인가 싶어 레너드를 보자, 그가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미소 지었다.
“이런 말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불과 몇 달 전에 뵈었을 때만 해도 으르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요.”
“으르렁, 입니까?”
“예, 꼭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누군가가 덤비면 당장이라도 이빨을 드러낼 것 같은 공격성이 엿보였죠.”
레너드가 온화한 얼굴로 주환을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부드러워요. 겉도 속도 안정된 것처럼 보입니다. 행복하시군요.”
“….”
확실히 예전에는 그랬는지도 모른다.
리지와 도로시를 지켜야 한다는, 곤두선 마음이 어딘가에 항상 존재했다.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초조함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전한 곳에 정착해 있다.
덩굴이 이곳을 지키고, 그립던 부모님을 만났다.
주환보다 사회 경험이 많은 부모님이 곁에서 모두를 지켜봐 주고 있었다.
어떻게 상황이 굴러도 도저히 위험해질 수 없을 만큼 안전하다.
주환은 빙그레 웃었다.
“확실히… 지금은 행복하네요.”
“다행입니다.”
“자, 우선 가죽부터 보러 갑시다.”
주환은 몸을 돌렸다.
가죽 공방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레너드가 약간 놀란 듯 중얼거렸다.
“이 건물은….”
“참혹합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직업상 귀족의 저택을 자주 방문합니다만, 이렇게 실리만 따져 보수한 곳은 처음입니다.”
“하하.”
주환은 작게 웃었다.
레너드는 넌지시 실리를 추구했다고 돌려말했지만, 단순히 보기 안 좋다는 뜻이다.
바람 막는 걸 우선시하느라, 살제로 건물 상태는 엉망이었다.
본래 붙어 있던 창과 문을 다시 달아놨다고 해도, 흠집이 나거나 흉하게 된 부분을 예쁘게 고친 것은 아니다.
당연히 보기에는 흉할 것이다.
“뭐, 아직은 가난한 남작령이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부지런히 잘 팔아야겠습니다.”
온화한 대화를 나누던 레너드는 가죽공방으로 들어가자 눈이 매서워졌다.
리지와 인사를 나눈 뒤에는 묵묵히 가죽만 확인한다.
리지와 부인회 여성들도 모두 긴장한 것 같다.
침을 삼키고 가만히 레너드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레너드는 공방에 놓인 가죽 몇 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확인한 뒤 주환에게 시선을 주었다.
“괜찮군요. 상당히 괜찮습니다.”
여자들 사이에서 후우, 하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가죽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상회 기준으로는 중급에서 약간 위쪽 정도예요.”
레너드의 말은 당연했다.
리지는 가죽 장인으로는 겨우 초보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 정도의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점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정말, 그 짧은 기간 동안 용케 솜씨가 능숙해졌다.
하지만 리지와 부인회 여자들은 굉장히 실망한 것 같다.
자신들의 감각으로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을 테니, 뭐 그것도 당연한가.
주환은 실망해 소곤거리는 여자들을 힐끔 보고 다시 접대실로 걸음을 옮겼다.
“저 가죽은 우선 저희가 중급에서 가격을 조금 더 치는 것으로 매입하고, 차차 품질을 높여주시면 그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다시 협상을 하고 싶습니다만.”
레너드의 말에 주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하지만 품질을 높인다는 확답은 드릴 수 없어요.”
레너드가 빙그레 웃으며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남작 부인께 좋은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레너드가 주환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제가 아는 장인이 사는 곳입니다. 제자에게 일을 물려주고 은퇴한 지 꽤 되는 사람입니다. 팔 한 쪽을 쓸 수 없게 되어 은퇴했죠. 하지만 실력은 최상이고, 이미 여성분에게 가르친다는 이야기도 통해놓았습니다.”
“….”
“다만, 이 이야기는 가르침 받을 사람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된다는 가정하에서 받는다는 약속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가능할는지 조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정도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리지가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
이곳에 정착한 이후 좋은 일만 일어난다.
레너드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하자, 그는 악당처럼 씨익 웃었다.
“남작님, 이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입니다. 가죽의 질이 높아질수록 저는 돈을 더 벌게 되죠. 남작님이 고마워할 일이 아니에요.”
그렇지 않다.
여자에게 가르치겠다는 일류 장인이 어디에 있을까.
분명 레너드가 여러 번 권유해 줬을 거다.
리지에게 장인을 불러올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가죽 공방에서는 한동안 여자들의 비명 같은 환호성이 끝이지 않았다.
레너드는 수레에 여러 장의 마수 가죽을 포장해 얹은 뒤, 남작령을 떠났다.
며칠 쉬고 가라고 권했지만, 레너드는 일이 바쁘다며 거절했다.
떠나는 레너드의 등을 보면서 주환은 문득 다니엘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금쯤은 내 편지가 폐하와 변경백에게 도착했겠군. 변경백이 내 의도를 잘 짚어주면 좋겠는데.’
모처럼 전쟁이 끝난 이 땅을 다시 전란에 휩쓸리게 하고 싶지 않다.
‘뭐, 변경백이라면 크게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나를 잘 써먹어 주겠지.’
주환은 여자들의 소리를 들으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 * * * * * * * * *
“… 이건?”
다니엘은 윈우드 남작이 보낸 서신을 앞에 두고 변경백을 보았다.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저절로 얼굴이 무너졌다.
다니엘은 고개를 숙이고 아랫입술을 씹었다.
근처에 있는 사무관이나 시종들에게 자신과 변경백이 싸우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왕과 변경백 사이에 약간의 의견 충돌만 있어도, 그 사실은 순식간에 귀족들 사이에 퍼져버린다.
“….”
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통상적으로 왕에게 붙이는 인사말 뒤에, 공작의 반란에 자신의 작은 힘을 보태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언제든 명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매우 정중한 어투였다.
목소리가 너무 날카롭지 않게 주의하면서, 다니엘은 입을 열었다.
“주환 씨에게는 더 이상 부담을 걸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내가 왕으로서 처음 내린 결정이에요. 그는 윈우드 령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해. 내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었는데….”
그런데도 변경백은 주환에게 넌지시 도와달라고 말을 했던 걸까.
안 그렇고서야, 주환이 아내의 임신 중인데도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말할 리 없다.
임신이 아니라도, 남작령은 현재 그럴 여유가 없었다.
너무 가난하다.
영주가 오래 시간일 비울 상황이 아니었다.
변경백이 빙그레 웃었다.
“왕명을 어찌 거역하리까. 저는 윈우드 남작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이 서신은 그가 바람결에 전쟁 소문을 듣고 보낸 겁니다.”
“….”
그래도다.
액면 그대로 주환의 말을 받아 부담을 지을 수는 없다.
그가 돕는다면 분명 전쟁은 쉽게 끝난다.
하지만 공작은 이 나라 상당수의 영주들을 끌어모았다.
단시일에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자신의 영지를 줄이는데 반발하지 않을 귀족은 없다.
그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공작은 교묘하게 뒤에서 불만의 불을 지폈다.
아마 주환이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공작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주환은 다니엘이나 변경백과 친밀한 편이다.
하지만 다니엘이 살해되거나 전쟁에 패했다 해서 주환이 복수할 정도로 강한 연결은 없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였겠지.’
공작은 아내의 임신으로 주환이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서자 급히 병사를 일으켰다.
이전부터 다른 영주들과도 긴밀하게 연락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때를 같이해 다른 영주도 용병을 고용하고, 영민병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직은 눈치를 보는 정도지만, 다니엘과 변경백이 밀린다고 생각하면 단번에 공작에게 붙는다.
변경백이 품에서 서신을 하나 꺼냈다.
“윈우드 남작은 폐하께 공식적으로 참전을 청하면서, 저에게도 따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다니엘에게 온 것보다 내용이 조금 더 길다.
다니엘이 편지를 들자, 변경백이 타이르는 것처럼 말했다.
“정처 없이 떠돌던 예전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주환 씨가 부모님을 만났다고 하더군요. 세세한 사정은 말하지 않았지만, 오래전에 헤어졌다 우연히 서로를 발견한 모양입니다. 주환 씨가 다른 세계에서 온 용사라면, 그의 부모도 마찬가지로 이곳의 사람이 아닙니다. 당연히 마력이 엄청나겠지요.”
“….”
“그런 사람이 둘이나 남작령에 있습니다. 주환 씨가 움직인다고 해서 그 부인이 위험하지는 않아요.”
다니엘은 눈으로 편지를 읽어 내려간 뒤, 고개를 들었다.
“믿을 수 없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아, 혹시 하루 만에 왕도까지 오갈 수 있다는 말을 보고 놀라셨습니까?”
변경백이 웃는다.
“유니콘이라는 게 그토록 빠르다는 건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만, 뭐, 전설 속의 생물이니까요.”
다니엘은 다시 손 안의 편지에 시선을 주었다.
오랜 시간을 참전할 수는 없지만 며칠이라면 가능하다고 한다.
가장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는 때를 정해서 연락을 달라고 적혀 있었다.
더불어 주환은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알리고 있었다.
마수 사냥을 비롯해, 마력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 중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 가난한 남작령을 받아 매우 기쁘다고.’
적국의, 국경에 있는 땅이다.
기쁠 리가, 그럴 리 없을 텐데.
“폐하께서 걱정하고 있는 걸 알았던 게지요. 그러니 굳이 자신이 그곳을 잘 경영하고 있다고, 걱정 말라고 말하는 겁니다.”
변경백이 작게 웃었다.
“괜찮습니다, 폐하. 그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힘들면 도움을 청해도 괜찮습니다. 주환 씨는 크게 힘들지 않게, 정말 가볍게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서신으로, 주환 씨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가.”
주환의 마음 씀이 고맙다.
주환은 왕에게 주는 공식적인 서한으로는 신하로서의 예를 보이고, 변경백에게는 그간의 사정이나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적어보냈다.
여전히 다니엘의 뒤에 용사가 버티고 있다고 귀족들에게 말해준다.
“고마운… 고마운 일이야.”
다니엘이 작게 말하자, 변경백이 빙그레 웃었다.
“그렇지요.”
하지만, 하루 만에 왕도를 오갈 수 있다니, 대체 유니콘은 뭐 하는 괴물이야.
다니엘은 아름답기만 하던 하얀 유니콘을 떠올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