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Married Man in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93)
이세계서 유부남된 썰-93화(93/235)
#093 어서 와, 우리 아들
두꺼운 나무문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문 전체가 서툰 그림으로 가득하다.
뾰족한 것으로 긁어 밑그림을 새긴 뒤, 거기에 다시 목탄 같은 것으로 색을 입힌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림 속에 숨듯이, 기호처럼 보이는 문자가 섞여 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저 의미 없는 고대 문자를 그림과 함께 그려놓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어쩌면 문자가 아니라, 복잡한 기호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보면, 그것은 틀림없이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자다. 한국어였다.
작은 오두막집의 투박한 나무문에는, 이런 곳에서 볼 리 없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우리 아들 김주환, 어서 와.] [아들, 어서 와라. 기다렸다.]똑같은 의미의 문구가 둘, 서로 다른 필체로 적혀 있다. 혼자가 된 이후 보고 또 보았던, 어머니 아버지의 필체였다.
‘어째서 여기에….’
어느새 리지가 마구를 풀어준 모양이다.
유니콘이 가까이 다가와 주환의 등을 머리로 밀었다. 집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
주환은 하얀 말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오르토,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니?”
그래서 그렇게 막무가내로 그를 데려온 건가.
주환의 물음에 유니콘이 갈기를 푸드덕거렸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뭔가 말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주 조금, 유니콘이 뿌듯해하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마치 자신의 임무를 드디어 마쳤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주환은 두 손을 유니콘의 얼굴에 올렸다.
길쭉한 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자, 유니콘이 머리를 밑으로 내렸다.
이마와 이마를 맞댄 뒤, 주환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 네가 뭘 말하려고 하는 건 알겠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고맙다. 왜 여기에 부모님의 글이 있는지는 몰라도, 아니, 들어가 보면 뭔가 상황을 알 수 있는 게 있겠지. 어쨌든 정말 고마워.”
목이 멘다.
주환은 입을 다물고, 몸을 돌렸다.
휘청휘청 집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손잡이를 잡았다.
“….”
이 문 너머에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을지 모른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살고 있었을지 몰라. 이 문의 손잡이도 여러 번, 그들의 손가락에 닿았을 것이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두꺼운 나무문을 열자, 기우뚱한 문의 한쪽 모서리가 바닥에 질질 끌리며 듣기 싫은 소리를 만들어냈다.
왠지 웃음이 나왔다. 꼭 아버지가 만들었을 것 같은 문이다. 아버지는 손재주가 없는 편이었다.
안으로 한 발 들어가자, 집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집안은 원룸처럼 한 칸으로 되어 있었다. 다른 집의 크기와 비교하면 반도 되지 않았다. 아담하다.
집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세계의 집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곳이다. 집 안에 가축이 먹고 잠자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물통이 있고 배설물도 바닥에 떨어져 있기 일쑤다.
하지만 이 오두막은 지구에서처럼 온전히 사람만이 사는 공간이었다. 가축을 길렀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안에서는 아니다.
아, 정말 부모님이 여기에서 살고 있었구나. 지구에서 살던 그 방식 그대로, 두 분은 이곳에서 살아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선을 옮기자, 정면 벽에 걸려 있는 남녀의 옷이 몇 벌 보였다. 오랫동안 입었던 것인지 많이 낡았다.
그 옷 옆에, 다른 것보다 훨씬 큰 옷이 한 벌 걸려 있었다. 낡은 남녀의 옷보다 훨씬 크다.
‘이건…설마 내 것인가.’
가까이 다가가 손에 들어 대강 자신의 몸에 맞춰 본다.
옷이 크기는 했지만 미묘하게 맞지 않았다.
아마 중학교 시절의 주환을 생각하고, 그것보다 약간 크게 만든 모양이다.
그때보다 덩치가 많이 커졌으니, 당연히 맞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삐뚤빼뚤, 바느질이 형편없었다. 리지의 솜씨와 비교하면 어른과 아이의 것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도 손재주는 없는 편이었다. 왠지 웃음이 나왔다.
왼쪽 벽에는 침대가, 반대쪽 벽에는 나무를 잘라 만든 책상이 놓여 있다. 책상 위에는 아무 무늬 없는 나무 상자가 한 개 있었다. 그저 나무를 잘라 가시만 다듬어 만든 것 같다.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흐트러진 물건도 없고, 음식 같은 것이 놓여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먼지가 많지 않다. 오랫동안 사람 손이 닿지 않았다면 먼지가 가득할 텐데, 누군가가 최근까지 청소를 한 모양이다.
책상으로 다가가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자, 동그랗게 말아놓은 양피지가 빼곡하게 들어 있었다.
아무거나 한 개 들어 펼쳐 보니, 제일 위에 적힌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산타 개X끼.이제 늙어 남편도, 나도 곧 죽어갈 나이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우리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
아, 이제 정말 칼 들고 산타 찾아 나서야 하는 게 아닐까.
주환, 그 녀석, 울고 있는 건 아닌지….]
어머니의 일기였다. 두 분이 어떻게 산타를 만나고, 어떤 식으로 이곳에 왔으며, 무엇을 느끼고, 얼마나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적혀 있는 일기가 상자 가득 있었다.
‘이곳에 있었어.’
살아계셨다. 지구의 영안실에서 보았던 그 차가운 몸뚱이는 빈 껍데기일 뿐, 진짜 부모님은 이곳에서 살아 숨 쉬며 웃고 울고,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오래 살았다고 한다. 정확한 햇수는 몰라도 대략 150년에서 200년 정도를 이곳에서 살았다고 적혀 있었다.
가끔 유니콘이 어머니 아버지의 몸에 젠탱글을 그렸다고 한다. 부모님은 그 덕분에 자신들이 더디게 늙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욱 큰일이다. 루돌프가 없는 아들은 결국 저 먼 지구에서 혼자 늙어 죽어가는 게 아닌가. 그렇게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산타가 약속을 했으니 믿으며 계속 기다렸다. 절망과 희망이 번갈아 찾아올 때마다, 두 사람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
당신의 이름을 붙여준 루돌프가 언젠가 반드시 아들을 데려올 거라고, 어머니는 여러 번 양피지에 적고 있었다. 아마 그렇게 믿어서라기보다는 믿고 싶어서 그렇게 적은 걸 거다.
하지만 병에 걸렸다.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두 분이 한참 이야기한 끝에, 한날 한시에 고통 없이 웃으며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 내렸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 세계에서는 주환을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고, 문에 아들을 환영하는 글자를 새겼다. 뒤늦게 아들이 왔을 때, 환영하는 말 한마디 없으면 서운할까 봐.
[널 생각하면서, 그래도 둘이 화목하게, 행복하게 살았어. 네가 지금 이걸 보고 있다면, 엄마 아빠는 괜찮아. 지금 이 순간 최고로 행복해졌다. 사랑한다, 아들. -엄마 아빠가-]아마 이것이 마지막 편지였을 것이다. 글자가 다른 것에 비해 약간 흐트러져 있었다.
주환이 조금만 더 일찍 산타를 만났더라면, 그래서 이곳에 일찍 왔다면 만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부모님은 많이 늙었겠지만, 어쩌면….
“산타 이 개새X.”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린 뒤, 주환은 눈을 감았다.
사랑이 고파 울던 때가 있었다. 밤마다 시퍼런 얼굴의 부모님이 꿈에 나와, 더 이상은 웃는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괜찮다.
그들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 짓이겨진 몸의 아픔이, 더 이상은 부모님을 괴롭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이제야 겨우, 제대로 웃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 두 분은 그런 얼굴이었지. 행복하던 그 시절의 얼굴은, 그래, 이렇게 생겼다.
중학교 시절 엄마 아빠라고 부르던 호칭을, 어른이 되면서 바꿀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도, 주환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주환은 양피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나 결혼했어요. 아내와 아이가 생겼어, 엄마.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아빠가 엄마한테 했던 것보다 더 다정하고 귀하게 대할게요.’
한때 고통으로 가득 차던 심장의 거죽 밑이, 지금은 행복으로 꽉 차 단단해졌다. 더 이상은 슬픔이 파고들 틈이 없다.
‘그러니까…이제 괜찮아요, 엄마, 아빠. 나 행복해졌어요. 그러니 두 분도 편히 쉬세요. 더 이상 걱정하지 말아요.’
이 말이 두 사람에게 꼭 닿았으면 좋겠다.
주환이 밖으로 나가자, 마차 옆에 리지와 도로시가 서 있었다.
“리지, 이곳이 내 부모님이 살고 있던 곳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웃자, 리지와 도로시가 달려와 그를 끌어안았다.
영문도 모르고 도로시가 운다.
리지가 울지 말라며 도로시가 아닌 주환의 등을 쓰다듬었다.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사람은 너무 기뻐도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주환이 손을 내밀자, 유니콘이 가까이 다가와 자신의 긴 얼굴을 손바닥에 살며시 댔다.
“네 이름, 연화였구나.”
그래서 그토록 오르토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다. 소중한 이름을 이미 받았으니까. 이제 알았다.
이 세계에 왔을 때 갑자기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지금은 유니콘으로 변해 소녀의 모습으로는 돌아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만일 마음대로 변할 수 있었다면 분명히 처음 만났던 그 소녀의 모습이 되어 있을 텐데.
자신을 보고 눈을 반짝거리던 소녀의 얼굴을 떠올리고, 주환은 씁쓸히 웃었다.
그 아이를 한 번 정도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로에게 할 이야기가 많을 거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추억도,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면 두 배가 된다.
‘하지만 이제 불가능할지도 모르지.’
산타는 여러모로, 어딘가 일처리가 조금씩 나쁘다.
주환은 도로시를 내려다보고 머리에 손을 얹었다.
“저 아이에게는 원래 이름이 있었대, 도로시. 오르토라는 이름은 그만둬야 할 것 같아.”
도로시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중얼거렸다.
“오르토가 좋은데.”
“그래, 좋은 이름이야. 하지만 도로시도 원래 이름을 누가 바꿔서 부르면 싫지 않을까?”
“앗!”
도로시가 눈을 크게 뜨더니 소리쳤다.
“이름은 바꾸면 안 돼! 도로시는 도로시잖아. 이름이 다른 게 되면 도로시가 아니야.”
도로시가 진지한 얼굴로 유니콘을 보았다.
“오르토, 원래 이름이 있었으면 도로시 언니한테 말해줘야지. 안 그러면 이름이 다른 게 되어버린다구. 큰일 날 뻔했잖아.”
조금 전까지 울고 있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도로시 얼굴이 말짱해졌다. 아이들은 정말 전환이 빠르다.
주환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했던 것과 달리, ‘연화’는 금방 아이의 혀에 달라붙듯 익숙해졌다. 이미 비슷한 발음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여러 번 연화라고 입에서 발음해본 뒤, 도로시가 활짝 웃었다.
“아빠 이름이랑 같다. 연화.”
왠지 그 말에 심장이 울컥해졌다. 아이가 볼 때는 그저 한국어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걸 테지만, 주환에게는 할머니와 아빠가 닮았다는 말로 들렸다.
“그래, 비슷하네.”
뜨거워진 눈시울을 숨기며 아이 머리를 쓰다듬는데, 리지가 가만히 그의 가슴에 머리를 댔다.
“···.”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냥 좋다. 이렇게 살갗을 대고 가만히 있으니, 부모님한테 나는 행복해요 라고 말하는 기분이 들었다.
히잉, 히잉, 연화가 갑자기 울면서 주환의 옷을 물고 잡아끈다.
유니콘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자, 오두막집 뒤쪽에 봉분이 한 개 있었다.
비석도, 아무 표시도 없지만 눈에 띄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왕릉에라도 온 것처럼 굉장히 커다랗다.
“네가 만들었니?”
주환이 묻자, 연화가 자랑스러운 듯 콧김을 그의 얼굴에 뿜었다.
작은 소녀가 열심히 땅을 파고 봉분을 돋아 커다랗게 만드는 모습을 생각하자 웃음이 나왔다.
“고맙다. 네가 두 분 곁에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야.”
무덤에는 마른 풀이 뿌려져 있었다. 잔디가 자란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풀을 잔뜩 뽑아 봉분 위에 뿌려 놓았다.
“이것도 네가 한 거겠지. 봄이 오면 함께 이곳에 꽃을 뿌리자.”
리지와 도로시, 그리고 유니콘에 뿔토끼까지, 온 가족이 나란히 서서 잠시 무덤을 보았다.
도로시는 사람이 죽어 무덤에 묻힌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 동그란 봉분 안에 있다고 하니, 어째서 땅속에 있는 건지 궁금해했다. 그러면 숨을 쉴 수 없지 않으냐고 묻는다.
아마 친아버지와 새엄마가 죽었을 때 아무도 그 뒤에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주지 않은 모양이다.
사람이 죽으면 더 이상 숨 쉬지 못한다고 대답하자, 깜짝 놀랐다.
그 뒤 잠시 동안, 도로시는 숨을 안 쉬면 어떻게 되는지 오즈와 함께 검증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환에게 헐레벌떡 달려왔다.
“아빠, 아빠! 숨 안 쉬는 게 안 돼.”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울다가도 웃게 된다.
도로시 앞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오즈의 하얀 털이 금방이라도 파랗게 될 것처럼 모습이 이상해져 있었다. 숨을 참고 있는지 토끼 뺨이 빵빵하다.
주환은 오즈에게 당장 숨 쉬라고 말한 뒤, 아이를 번쩍 안았다.
“숨을 안 쉬면 안 되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숨 쉬고 있으니까. 그런 놀이는 하지 마, 도로시. 위험한 놀이야.”
“네! 도로시도 숨 안 쉬는 건 힘들어서 싫어.”
리지와 함께 오두막집으로 가는데, 문득 그녀가 물었다.
“주환, 우리 여기에서 살면 어때요? 마수 사냥을 할 거라면, 여기도 괜찮을 것 같은데.”
“글쎄, 나는 좋지만···. 하지만 살기 편하지는 않을 거야. 리지도 봤으니 알겠지만 이 집이 그렇게 잘 만든 건 아니야. 살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손봐야 할 곳이 많아. 아무래도 좁으니 증축도 해야 할 거고.”
리지가 방긋 웃었다.
“좋잖아요. 당신 부모님이 만든 곳을 당신과 내가 고치고 사는 거.”
“···.”
비뚤어진 문을 다시 바로 달고, 비가 새는 지붕은 나무를 덧댄다.
가축을 기를 축사도 필요할 거다.
닭과 염소, 양을 기르고, 사료를 위해서는 그 옆에 밭도 조금 만들어야겠지.
도로시와, 언젠가 태어날 아기의 방도 미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머릿속에서 미래의 일이 하나씩 그려져 갔다.
그리고 도로시가 더 커서 열 살쯤 된 어느 날, 그 아이가 동생에게 말해주는 거다.
알고 있니? 이 문은 내가 다섯 살 때 아빠가 고친 거야. 이 방은 내가 여섯 살 때 아빠와 엄마가 만들어 준 거, 네 방은 내가 일곱 살 때 새로 만들어진 거···.
주환은 리지의 어깨를 안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환이 어릴 적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해마다 아이의 키를 기둥에 표시해두자.
크리스마스에는 산타의 선물을 머리맡에 두고, 새해에는 특별히 장만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 작은 것들을 선물하는, 그런 일상을 살아가자.
그러한 것들이 하나씩 쌓이고 모여, 작고 초라하지만 따뜻한 집이 될 거다.
“그래, 리지. 여기에서 살자.”
“행복할 거예요, 분명히.”
다시 마차를 타고 산속 오두막집을 떠날 때, 두 사람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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