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20
120화. 대결 (3)
[특성 흐름을 보는 눈이 생성됩니다.]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 단계가 상승합니다.] [예검(銳劍)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절검(絶劍)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흐름을 보는 눈이라….’
상급 검사가 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특성의 이름은 흐름을 보는 눈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대충 감이 오네.’
[흐름을 보는 눈] 움직임과 마나의 흐름을 읽어 적의 허점이나 빈틈을 파악할 수 있다.흐름을 보는 눈은 이름 그대로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검술들이랑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 경험치는 왜 오른 거지?’ -투현지체에도 비슷한 능력이 있잖아. 관찰력이 올라가는 능력이.
‘아….’
-그 관찰력이 자동으로 적응되니 몰랐겠지만, 네 녀석의 관찰력은 이미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다.
흑암이 백우진의 눈앞으로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
-거기다 예검과 절검은 관찰력이 중요한 검의 속성이다. 네 관찰력이 상승하며 두 검술의 성취도가 오른 거지.
‘흐름을 보는 눈이랑 투현지체, 절검과 예검이 가진 상성이 좋아서 경험치가 올랐다는 거네?’
-정확하다.
‘생각지도 못한 이득이 터졌군.’
새로운 특성을 얻고, 검술의 성취가 오른 것도 모자라서 투현지체의 등급이 올랐으니, 기분이 하늘을 찌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근데 너 웬일로 잠잠하냐?’
-뭐가?
‘평소라면 하늘을 올려보면서 ‘망할 시스템! 당장 덤벼!’하고도 남았잖아.’
-흥. 내가 인형이냐? 매번 똑같은 말을 하게. ‘흐름을 보는 눈’이 내 생각보다 좋은 특성 같긴 하지만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흑암은 평소와 달리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침착한 척 해봐야…. 어?’
상태창을 닫으려던 백우진의 손이 굳어버렸다.
‘사, 삼단계?’
백우진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상태창의 한 지점을 노려보았다.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3단계)] 1등급이었던 투현지체가 단번에 3등급으로 올라가 버렸다. 흐름을 보는 눈과의 조화가 굉장히 잘 맞았던 모양이다.-이런 떠그랄!
흑암은 투현지체가 3단계가 된 것을 보자마자, 참고 있던 분노를 일으켰다.
-이건 선 넘었지! 단번에 3등급이 말이 되냐? 이런 미친 시스템이!
‘인형 맞네. 메아리 인형.’
백우진은 소리 지르는 흑암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문주영.”
“예!”
“정연운을 이길 자신 있어?”
“음….”
문주영은 백선아의 옆에 딱 붙어 있는 그녀의 호위 정연운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전 흑검대 소속으로 기수도, 나이도, 무력도 높은 사람이었다. 대련했을 때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보스를 누가 잡든 저들과는 싸우게 될 거다.”
백우진은 자신의 목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게 기막을 펼쳤다.
“백선아도 바보가 아니니, 정령에 대해 대비를 했겠지. 네가 정연운은 이겨줘야 내가 안심하고 싸울 수 있어. 믿어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믿으마.”
백우진의 믿는다는 말에 흔들리던 문주영의 눈동자가 멈췄다.
“맡겨만 주십시오!”
문주영의 눈빛이 충심으로 타올랐다.
‘무슨 짓을 해서든 이긴다.’
백우진이 자신에게 전투를 맡기고 믿는다고 말한 건 처음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그의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콰아아아아아!
눈앞에서 초대형 기계가 돌아가는 소음과 함께 거대한 구멍이 나타났다.
“던전이 개방되었습니다! 능력자분들은 모두 준비를 갖추시기 바랍니다!”
협회 직원의 말에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자.”
백우진은 웃으며 앞으로 나갔다.
“백선아를 탈락시켜 줘야지.”
* * *
“후우….”
불사조 길드의 검사 박행섭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앞엔 리자드맨 4마리가 목이 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무슨 도마뱀 새끼들이 이렇게 검을 잘 쓰는 거냐?”
“그러게 말이다. 목 나가는 줄 알았네.”
동료인 이순현이 상처가 난 자신의 목덜미를 문질렀다.
“이놈들 감각만큼은 우리보다 위야.”
박행섭이 리자드맨의 시체를 발로 건들며 질린 표정을 지었다.
리자드맨들이 휘두르는 시미터는 웬만한 검사 정도는 씹어 먹을 정도로 빠르고 날카롭다.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능력자가 10분을 싸워서 리자드맨 네 마리를 쓰러뜨렸으니, 절대 쉬운 몬스터가 아니었다.
“그래도 이걸 보니, 기분은 풀리네.”
박행섭은 큼지막한 마석을 보며 웃었다.
마석은 크기가 클수록 순수하면서도 많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6등급에서도 최상급인 리자드맨의 마석의 가치는 지친 얼굴에 웃음이 나게 했다.
“쉴 만큼 쉬었으니, 다시 이동한다. 응?”
지시를 내리던 박행섭이 말을 멈추고 서쪽에서 나타난 능력자에게 시선을 보냈다.
“두 명? 백우진이다!”
불사조 길드의 능력자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쟤는 왜 저렇게 빠르게 강해지는 거냐? 백가 놈들은 이해 불가라니까.”
“백가 중에서도 저 녀석이 특별한 거지. 오죽하면 백가 내부에서 괴물이라고 부르겠냐.”
이순현은 혀에서 쓴맛을 느꼈다.
2년 전만 해도 백우진은 길드 후배인 서진환과 놀던 수준이었다.
서진환의 무기를 빼앗아서 경매에 넘겼다고 들었을 때 헛웃음을 터트렸던 게 어제 같은데, 백우진은 2년 만에 자신들을 뛰어넘어버렸다.
괴물이라는 칭호로도 부족한 인간이었다.
“백우진 앞에 리자드맨이다!”
“세 마리인가?”
불사조 길드의 능력자들은 흥미를 담은 눈으로 백우진과 문주영을 바라보았다.
“백우진이 2마리를 상대하고, 그의 호위가 나머지 한 마리를 잡겠네.”
“그러겠지.”
하지만 그들의 흥미진진한 표정이 경악으로 바뀌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어? 어어?”
“내, 내가 뭘 본 거냐?”
박행섭의 이 사이로 바람이 빠졌고, 이순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했다.
백우진의 무력이 너무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우진은 리자드맨 세 마리가 휘두르는 시미터를 일검으로 튕겨낸 후 단번에 두 마리의 목을 베었다.
마지막 남은 세 번째 리자드맨이 시미터를 휘두르기 전에 공격을 끊어버리고, 몸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믿기지 않는군.”
박행섭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압도적인 오러의 양으로 조졌다면 좋은 집안 빨이라고 비웃었을 거다.
하지만 백우진은 자신보다도 적은 오러로 리자드맨들을 처리했다.
검술의 실력에서 상상하기 힘든 차이가 난다는 뜻이었다.
“인생 시발!”
“그래. 좆같은 세상이다….”
이순현이 박행섭의 어깨를 두드리며 같이 욕을 해주었다.
* * *
2.5m가 넘는 신장, 녹이 슬어 있는 큼지막한 시미터, 잘 제련된 방패와 갑옷을 걸친 리자드맨 앞에서도 백우진은 여유가 넘쳤다.
“키이익!”
“캬악!”
혀를 날름거리던 리자드맨 2마리가 백우진을 향해 돌진해왔다.
리자드맨들은 보법을 밟은 무인처럼 재빠르게 움직여서 백우진의 앞에 도달했다.
“키아아악!”
두 몬스터는 합을 맞춘 듯 백우진의 머리와 허리를 동시에 노렸다.
“제대로 보이네.”
백우진의 눈동자가 파랗게 빛났다.
그의 눈은 리자드맨이 휘두르는 검의 방향과 흐름을 적나라하게 잡아내고 있었다.
캬앙!
컁!
백우진은 절검을 사용해서 리자드맨의 검격을 끊어버렸다.
“키악?”
“카아!”
리자드맨들이 튕겨 나간 시미터를 회수하는 것보다 암인검이 빨랐다.
촤아악!
백우진은 단 한 번의 휘두름으로 리자드맨 두 마리의 목을 동시에 베어버렸다.
“크….”
목이 떨어진 리자드맨의 눈빛은 아직도 무슨 현상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절검과 예검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지신 거 같습니다.”
문주영이 헉 소리를 내며 백우진에게 다가왔다.
“그래?”
흐름을 보는 눈 덕분에 검술들의 성취도가 오른 게 확실히 체감이 났다.
-검술의 성취까지 올려주다니, 진짜 나중에 만나면 시스템의 뒤통수 깨버리겠어.
‘정수기 때 보단 낫잖아.’
-이 자식아! 내가 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 으, 갑자기 두통이….
‘필터 교체할 때 된 거 아니냐?’
-끄어어어억!
백우진은 거품을 무는 흑암을 놔두고 앞으로 나갔다.
“이제 수련은 필요 없겠어.”
리자드맨을 상대하는 것으론 수련이 되지 않을 정도로 검술의 성취가 올라갔다.
리자드맨 수십 마리를 잡는 것보다 중간보스나 보스를 잡는 게 수련에 큰 도움이 될 거다.
“전력으로 달리도록.”
“옙!”
백우진과 문주영은 1층의 보스를 향해 직선으로 달렸다.
앞에 나타나는 리자드맨들은 백우진의 검을 일합도 버티지 못했다.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갔다.
‘대체 어디까지 성장하실지….’
문주영은 앞에서 달리는 백우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바로 어제 백우진의 수련을 도와주었건만, 오늘의 그는 또 다른 차원에 올라가 있었다.
가장 가까이서 백우진을 봐왔지만, 아직도 그에 대해선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런 속도로 성장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콰아아아!
리자드맨 셋을 순살 해버린 백우진은 누구보다 빠르게 1층의 끝에 도착했다.
“샤아아.”
바위에 앉아 있던 리자드맨이 백우진과 문주영을 보고 일어났다.
다만 앞의 리자드맨은 지금까지 봤던 놈들과 달랐다.
평범한 리자드맨보다 50cm는 큰 신장을 가지고 있고, 두 자루의 대검을 다루는 던전의 중간 보스 리자드맨 투사였다.
퍼어억!
리자드맨 투사는 땅에 박혀 있던 두 자루의 대검을 뽑았다.
“리자드맨 투사라….”
백우진이 씩 웃으며 앞으로 다가갔고, 리자드맨 투사는 눈알에 살기를 둘렀다.
쩌어어엉!
암인검과 리자드맨의 대검이 서로를 깨부수기 위해 맞부딪쳤다.
철과 철이 부딪친 소리가 아니라, 포탄이 터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검인가?”
-정확히 봤다.
리자드맨 투사의 검에 담겨 있는 기세는 적을 죽이겠다는 지독한 살기 하나뿐이었다.
쩌엉!
백우진이 리자드맨 투사의 검을 멀리 튕겨냈다.
“키아악?”
리자드맨 투사의 눈빛에 당황함이 깃들었다. 자신의 검이 이렇게 쉽게 튕겨 나가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잘 보이네.”
리자드맨 투사의 검격은 리자드맨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힘과 속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검의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적을 죽이겠다는 살기가 가득 담겨 있어 흐름을 보는 눈에 검의 궤도가 그대로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아아아아!”
리자드맨 투사가 괴성을 내지르며 양손에 든 대검을 미친 듯이 내려쳤다.
콰아아앙!
검이 아니라, 철퇴를 내려치는 위력이었지만, 암인검의 오러를 뚫어낼 수는 없었다.
백우진은 얇은 암인검 한 자루로 두 대검의 검격의 완전히 끊어버렸다.
“끄으으….”
리자드맨 투사가 파랗게 질린 얼굴을 한 채로 뒤로 물러났다.
왕에게도 상처를 입혔던 자신의 검이 아예 통하지 않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다 했냐?”
백우진은 암인검을 휘돌린 후 물러선 리자드맨 투사를 향해 다가갔다.
“그럼 끝을 내야지.”
“카아아아!”
리자드맨 투사가 필사의 힘을 담아 대검을 내리쳤다.
타악!
가지고 있는 모든 힘과 속도, 경험을 녹여낸 필사의 검이었지만, 백우진은 어렵지 않게 쳐내버렸다.
촤악!
백우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눈을 부릅뜬 리자드맨 투사의 목을 베어버렸다.
“미친….”
문주영은 자신도 모르게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입 밖에 뱉었다.
리자드맨 투사는 이곳에선 중간 보스였지만, 웬만한 6등급 보스와 비슷한 무력을 가진 몬스터다.
그런 보스급 몬스터를 특별한 기술이나 비기 없어 검술만으로 제압한 모습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뿌드드득!
리자드맨 투사가 처음에 앉아 있던 곳이 무너지면서 아래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간질간질하네.’
-뭐?
‘새로운 검로가 그려지고 있어.’
아주 조금씩 새로운 검로의 체계가 잡히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빨리 보스부터 잡아야겠는데.’
던전의 보스라면 검술 숙련도를 올려주는 좋은 경험치가 되어 줄 것이다.
-네가 보스랑 싸울 때 백선아가 끼어들면 귀찮아질 텐데?
‘괜찮아. 그전에 잡으면 되니까.’
-뭔 놈의 자신감이….
‘진짜 자신 있으니까.’
지금의 예리한 감각과 챙겨온 도구를 이용하면 백선아가 오기 전에 충분히 던전의 보스를 잡을 수 있다.
-불안하군….
‘정말 잡을 수 있다니까.’
-그게 아니다. 저놈이 아무 아이템도 뱉지 않은 게 불안하다는 거다.
‘응? 그게 왜?’
-네 놈의 운을 생각해보면 무조건 아이템 하나는 나왔어야 했다. 아무것도 주지 않다니, 대체 보스에서 뭘 주려는 거냐!
흑암은 검날을 바르르 떨었다.
-시스템. 이젠 네놈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휴….’
백우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리자드맨 투사의 마석을 챙겼다.
“내려가자.”
백우진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문주영의 어깨를 툭 쳤다.
“아, 예!”
문주영은 고개를 흔들어 경악했던 표정을 지우고 백우진의 뒤를 따랐다.
“늪지입니다.”
1층의 숲과 다르게 던전 2층 전체는 녹색 늪지로 덮여있었다.
리자드맨의 능력은 강화하고, 능력자의 이동속도와 균형감각을 저하하는 최악의 장소였다.
하지만 백우진은 늪지를 둘러보며 웃었다.
“그걸 꺼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