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39
139화. 백우진의 흑전호포
[특성 회복의 호흡이 생성되었습니다.]백우진과 흑암의 눈앞에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빛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또! 또 레전더리라고? 너 시스템한테 레전더리를 맡겨두고 하나씩 찾아 먹는 거냐?
“레전더리 영약을 먹었으면, 레전더리 특성 하난 괜찮잖아?”
-무슨 개똥 같은 소리야! 몇 년에 걸쳐서 하나를 얻어도 대박이건만, 넌 숨 쉬듯이 퍼먹잖아!
흑암이 함성을 지르며 홀로그램창을 내리쳤지만, 당연히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름만 봐도 느낌이 오지만….”
백우진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회복의 호흡의 설명창을 띄웠다.
[회복의 호흡] 체력, 오러, 정신력의 회복 속도가 3배 빨라진다. 액티브 스킬 ‘초회복’을 발동시키면 소모되었던 체력, 마나, 정신력이 10초 동안 모두 회복된다.초회복의 재사용시간 : 48시간.
“회복량 3배에 모든 체력과 오러, 정신력이 회복된다고?”
-지, 진짜 정신 나간 건가?
백우진은 입을 쩍 벌렸고, 흑암은 바닥에 내려앉아서 부르르 떨었다.
-뭐 이딴 개 같은 옵션이 다 있어!
어처구니가 없었다.
회복력을 올려주는 능력까진 이해하겠지만, 초회복이라는 사기 스킬은 고작 10초 동안 소모된 모든 것을 회복시켜 준단다.
체력이나 오러는 회복약을 마시면 조금씩이라도 회복하지만, 정신력은 휴식 말고 회복시키는 방법이 없다.
소모된 정신력, 모조리 회복시키다니, 대륙의 성자와 성녀를 불러와도 불가능한 일이다.
이게 정말 현실인가 싶었다.
-네놈의 유일한 약점인 오러 소모와 정신력 소모도 이제 없어진 건가….
백우진은 강한 검로와 기술들을 가지고 있지만, 오러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저 특성이 생김으로 이제 그에게 약점은 없어졌다.
“흑암아.”
-왜 불러? 또 무슨 미친 소리를 하려고?
“네가 좀 전에 시스템에게 숨 쉬는 것도 퍼주라고 난리를 쳤잖아.”
-그, 그런데?
“특성의 색만 보지 말고, 이름을 보라고, 특성 이름이 회복의 호흡이야.”
백우진은 특성의 이름인 회복의 호흡을 가리켰다.
-어?
흑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용돈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멍하니 정보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생각엔 말이야. 시스템이 너한테 아이디어를 얻어서 나한테 퍼주는 느낌인데. 어떻게 생각해?”
-그, 그런!
“네가 입만 열면 거기에 딱 맞는 아이템이나, 스킬을 퍼주잖아. 시스템이 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이런 싹퉁 바가지! 오늘 진짜 끝장을 본다! 크아아악!
흑암은 연공실의 천장을 통과한 뒤 하늘로 승천했다.
시스템을 부숴버릴 기세였지만, 아쉽게도 하늘만 보다가 돌아올 게 뻔했다.
“저 녀석 점점 재밌어지네.”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스킬창을 닫고, 상태창을 켰다.
이름 : 백우진.
나이 : 18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13개.
등급 : 6등급.
기술 : 카인의 오러 연공법(6단계), 라사둠의 오러(염익), 초집중(3단계), 흑왕탄(4단계), 무령참(3단계), 비뢰섬(4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3단계), 관일극(2단계), 낙성위화(2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2단계), 검선지체(1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2단계), 회복의 호흡(초회복)
신체 : 66/100 (상급) (+47)
검술 : 64/100 (상급) (+124)
마나 : 67/100 (상급) (+82)
오성 : 62/100 (상급) (+33)
체력 : 67/100 (상급) (+73)
정신력 : 75/100 (상급) (+68)
포인트 : 500포인트.
“드디어 6단곈가.”
카인의 오러 연공법이 6단계로 상승했다.
오러 연공법의 수준이 오를 때마다 운용할 수 있는 오러의 양이 늘어나고, 오러를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모든 능력치가 크게 상승한 것 이상으로 강해졌을 거다.
“이번 던전은 정말 꿀이었네.”
공청석유 덕분에 많은 능력치가 상승했고, 흑암이 뒤로 자빠질 정도로 좋은 레전더리 특성에 도플갱어 반지까지 얻었다.
하나하나가 레전더리급이다 보니, 실실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러고 있었냐?
흑암은 어느새 백우진의 뒤에 나타나서 헉헉거리고 있었다.
거친 호흡을 보니, 상당히 위로 올라갔다가 돌아온 모양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질 않아서.”
-끄으윽….
“이제 완전 범죄를 끝내야지.”
백우진은 미리 따라놓은 푸카리스를 공청석유가 들어있던 유리병에 담았다.
“이 정도면 양이나 색이 딱 맞지?”
-티는 안 나는데, 정말 속을까?
“말했잖아. 그놈을 속이는 건 어렵지 않아. 미리 떡밥을 던져놨으니까.”
백우진이 푸카리스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흔들며 미소 지었다. 자신감으로 도배된 미소였다.
“할 거 다 했으니, 이제 나가자.”
-으음….
“수고하셨습니다!”
백우진이 연공실을 나가자, 문 앞에 호위를 서고 있던 문주영이 고개를 숙였다.
“고생했어. 얼마나 지났지?”
“4일입니다.”
“생각보다 길었네.”
백우진이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문주영은 백우진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 설마, 키가 크신 건가?’
문주영은 백우진에 대해선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조금이지만 그의 키가 커지고 어깨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아냐. 이분은 가능해.’
4일 동안 차이를 느낄 정도로 키가 크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백우진이다 보니, 가능할 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 연공실에서 신체 단련을 하신 겁니까?”
“왜?”
“키가 커지신 것 같습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두 가지 신체특성이 있고, 단번에 신체가 능력치가 많이 올랐으니, 차이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클 때잖아.”
“아, 그렇긴 하죠.”
문주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와 무력 때문에 잊고 있지만, 아직 백우진은 18살이다. 그의 말대로 한창 성장할 시기였다.
“이제 가서 쉬어.”
“도련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백우진이 검각을 나가 백위전으로 돌아가려 할 때 문주영이 그를 불렀다.
“가주님께서 연공실을 나오는 즉시 찾아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시….”
“알고 계셨습니까?”
“당연한 일이니까. 가자.”
백우진은 발걸음을 돌려 가주전으로 향했다.
* * *
“음….”
백천화는 무릎을 꿇고 있는 백우진을 보고,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성장을 할 수가 있지?’
백우진이 던전에 가기 전에 멀리서 살펴본 적이 있었다.
그때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건만, 백우진의 무력 수준은 또 한 단계 올라가 있었다.
‘7등급에서 이런 성장력이 가능하다니.’
6등급까진 나름 많은 능력자가 존재하지만, 7등급부터 그 숫자가 확연히 줄어든다.
7등급이 선택된 자에게만 허락된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7등급에 오르고 나서부턴 성장이 더욱 느려진다.
한 발자국 걷는 것도 힘들어야 하건만 백우진은 고작 한 달 만에 경탄할만한 무력 상승을 이뤄냈다.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거라. 던전 웨이브를 공략하느라 고생했다.”
백천화는 놀란 속마음을 감추고, 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적가주 적위진에게 연락이 왔었다.”
“예?”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기에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딸과 부하들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신세를 졌다고 하더구나.”
백천화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난 적위진이 누군가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걸 처음 들었다.”
적위진은 자신과 맞먹는 위치에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런 자에게 아들의 칭찬을 듣고, 고맙단 말을 들었으니, 자연스럽게 미소가 나왔다.
평생의 호적수였던 그에게 승리한 기분까지 들었다.
“늦었네요.”
“뭐?”
“제가 적연화를 3번은 구했는데. 이제 와서 감사 인사를 하다니, 많이 늦었습니다.”
“크하하하하!”
백우진의 대답을 들은 백천화가 광소를 터트렸다.
진심으로 흥겨움을 느꼈는지, 그의 강렬한 오러가 퍼져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대단하구나. 그런 대답은 생각도 하지 못했어.”
백천화는 백우진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더욱 진한 미소를 만들었다.
“의검대와 풍신단, 적가의 딸을 구하고 천무맹의 명예를 짓밟아 영약까지 챙긴 건 정말 최고의 성과였다.”
“감사합니다.”
“다만….”
백천화의 기세가 무섭게 부풀기 시작했다.
조금 전이 봄바람이었다면, 지금은 차디찬 북풍을 방불케 했다.
“왕전과의 내기. 네가 의도한 대로 한국과 중국 전체에 퍼져나갔다. 여기서 패한다면 넌 네가 쌓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다. 자신은 있느냐?”
-모든 것을 잃는다? 잔인한 말을 하는군.
‘이제 와서 저 정도야 가볍지. 다만 모든 것을 잃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버지야.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물론입니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백우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생각과는 반대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의 눈빛은 무거운 추가 달린 것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좋다. 믿겠다.”
* * *
10일 뒤.
백우진은 수련을 마친 뒤, 방으로 돌아와 티비를 켰고, 흑암은 소파에 몸을 던졌다.
-야, 뉴스잖아. 드라마 좀 틀어줘.
“애들 밥만 챙겨주고.”
백우진은 가지고 온 순살 치킨과 아이스크림의 포장을 뜯어서 테이블에 펼쳐놓았다.
“크흥!”
“짹!”
음식들의 포장이 풀리자마자, 부르지도 않은 이그니스와 설빙이 모습을 드러냈다.
“짹!”
설빙이의 크기는 여전히 병아리만 했지만, 실제 크기는 훨씬 커진 상태였다.
이그니스처럼 자신의 몸집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많이들 먹어라.”
백우진은 순살 치킨은 이그니스에게,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은 설빙이에게 주었다.
“크앙!”
이그니스는 대접에 머리를 박고, 치킨을 흡입했다.
“째액!”
설빙이 방긋 웃으며 민트초코를 쪼기 시작했다.
“이게 맛있냐?”
“짹!”
초코, 딸기, 바닐라 등 여러 아이스크림을 줘봤지만, 이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건 민트초코였다.
믿을 수가 없는 입맛이었다.
“흑암. 그런데 이 녀석들은 힘은 점점 강해지는데, 언제 정령왕이 되는 거야?”
-내가 어떻게 알겠냐. 다만….
흑암이 뒤를 돌아 백우진을 보았다.
-정령왕이 되기 전에 분명 어떤 방식이든 시험이 있을 거다.
“시험?”
-신화급 소환수나, 아이템엔 항상 주인을 선택하는 시험이 있다. 저 녀석들은 이미 널 주인으로 정했으니, 왕이 되는 시험이 있겠지.
“정령왕이 되는 시험이라면 쉽지 않겠네.”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빙이를 쓰다듬었다.
[전방에서 고등급 능력자들의 지원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고등급 능력자들의 지원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일정했지만, 약간의 갑갑함이 담겨 있었다.
[정부와 협회가 능력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에 비해 능력자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능력자들의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고….]-흠!
흑암이 백우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전방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 다들 가기 싫어한다는데?
“몬스터에게 먹혀버린 땅이니까.”
-몬스터에게 먹힌 땅?
“나도 안 가봐서 자세히는 몰라. 전방에 대한 정보들은 대부분이 통제되고 있거든.”
-왜?
“대중들과 낮은 등급 능력자들에게 공포심을 주지 않기 위해서겠지.”
매일 같이 전투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실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어떤 몬스터가 나오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조만간 가게 될 테니, 그때 가서 보던가.”
-알겠으니, 이제 좀 와서 드라마나 틀어줘,
“이것만 꺼내주고.”
백우진은 두 정령에게 남은 음식들을 담아주었다.
“크흥!”
“짹!”
둘은 빨리 먹기 경쟁을 하듯 서로를 노려보며 치킨과 아이스크림을 미친 듯이 먹어치웠다.
“드라마면 7번?”
백우진은 흑암의 옆에 앉으며 리모컨을 들었다.
-그래. 빨리!
[…무차별 살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대상은 능력자와 일반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용된 흉기는 장검이며, 특별한 검흔을 남기지는 않아서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어? 우리 동네네?”
뉴스에서 나오는 피해자들이 사망 위치는 신검백가에서 멀지 않은 장소들이었다.
“여기서 저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신검백가의 검사들이 주변을 순찰하기 때문에 이 주변에서 살인은커녕 절도도 일어나지 않는다.
범죄, 그것도 검으로 인한 살인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몰랐던 일이냐?
“전생에 저런 일은 없었어.”
집 근처에서 살인, 그것도 능력자와 일반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살인이 일어난 것을 모를 순 없었다.
-그럼 너와 관계가 있는 건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한 번 알아봐야겠는데.”
백우진은 오랜만에 유진아와 이영현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전에 드라마부터 틀라고! 다 끝난다!
“어휴, 알겠어.”
백우진이 리모컨을 잡았을 때 그의 핸드폰에 진동이 일었다.
“드디어 연락이 왔네.”
-뭐?
백우진은 흑암에게 핸드폰에 적힌 이름을 보여주었다.
액정엔 아케인 서인아라고 적혀 있었다.
-서인아? 그럼….
“드디어 완성된 모양이야. 사실 좀 늦었지.”
백우진은 기대감이 가득 찬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