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46
146화. 보는 게 달라 (2)
“던전이 열리는 시간은 일주일 뒤. 던전에 들어가는 사람은 두 명씩이라고 합니다. 아마 왕전과 장각이 올겁니다.”
문주영의 추가 설명에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전은 내기 당사자이니 무조건 가야 하고, 장각은 잃어버린 공청석유를 찾기 위해서 올 것이다.
“두 명이면 너랑 가면 되겠네.”
“영광입니다!”
문주영은 뒷짐을 진 채로 검각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백우진이 자신을 선택해 준 게 너무나도 기뻤다.
“제가 준비할 것이 있습니까?”
“준비는 내가 할 테니, 수련이나 열심히 해놔. 정보가 없을 때 믿어야 하는 건 자기 실력뿐이야.”
“알겠습니다!”
문주영은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백우진은 자신을 한참 추월한 상태다.
배려해준 대로 열심히 수련하는 것이 백우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천무맹에 회신을 한 뒤 바로 수련을 시작하겠습니다!”
문주영은 부리나케 행검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아예 네 종이 다 됐군.
흑암이 달려가는 문주영의 등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처음에 냉정했던 문주영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아예 인격이 바뀌어 버린 것 같았다.
-던전에서 나온다는 성 속성 몬스터는 뭐냐?
“카룬.”
-그 가짜 천사 놈들인가….
흑암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카룬은 흰 날개를 달고 있는 인간의 외형을 가진 몬스터다.
흔히 말하는 천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입을 쫙 찢어서 인간을 산채로 씹어 먹는 몬스터일 뿐이다.
-성 속성은 가장 짜증 나는 속성이다. 오러에도, 사대속성에도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지.
“알고 있어.”
-거기다 카룬은 야비하기 그지없는 몬스터들이다. 준비를 단단히 해두는 게 좋을 거야.
“그래야지. 카룬 던전의 실제 등급은 7등급이니까.”
카룬 던전의 마나 수준은 6등급이지만, 실제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훗날 던전의 등급이 7등급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네가 챙긴다는 건 대체 뭐냐?
백우진이 주머니에서 하얀 열쇠를 꺼내며 빙긋 웃었다.
“성 속성을 녹여버릴 비밀 무기.”
* * *
“사부님.”
왕전은 천무맹의 맹주전으로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았다.
“백우진이 대결을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질문도 하지 않더냐?”
의자에 걸터앉아 있던 팽지후가 고개를 틀며 입을 열었다.
“예. 받아들인다고만 회신이 왔습니다.”
“단순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 지금까지의 그 녀석을 생각해보면 분명 준비를 단단히 해서 올 테니.”
백우진은 힘만 믿는 단순한 놈이 아니다.
여러 가지 대비를 한 뒤에 던전에 올 것이다.
“자청.”
팽지후의 부름에 왕전 옆으로 청의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혈귀들에게 의뢰를 넣어서 백우진을 습격해라. 작은 상처라도 좋으니 부상을 입히고 체력과 오러를 소모하게 만들어.”
“존명!”
자청이라 불린 남자는 나타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스, 습격을 한다고요? 백우진을 습격하면 분명 저희를 의심할 겁니다!”
“쯧쯧.”
팽지후는 왕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혀를 찼다.
“그래서 하는 거다.”
“예?”
“백우진이 습격을 받으면 우리가 의심을 받을 거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역으로 우릴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지.”
팽지후는 팔걸이에 걸린 화주를 열어 입을 축인 뒤 말을 이었다.
“자청을 이용해서 살수에게 의뢰했으니, 우리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날 일도 없다.”
자청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이름이 밝혀져도 천무맹에 화살이 돌아올 일은 없었다.
“거기다 백우진은 참 고맙게도 여기저기 적을 많이 만들어 놨더구나.”
“아!”
왕전이 팽지후의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백우진에겐 제논, 루카스, 대연문이라는 적이 있었다.
자신만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의심이 향할 것이다.
“다만 놈을 죽이는 건 암살자가 아니라, 네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도 이기지 못한다면 너와 장각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겠지?”
팽지후의 무감정한 목소리에 왕전은 팔과 등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죽어도 해내겠습니다!”
왕전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 * *
백우진은 문주영이 모는 차를 타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던전에 도착하려면 30분 정도 남았습니다. 잠깐 눈이라도 부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괜찮아. 음?”
백우진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아갔다.
그의 눈빛이 퍼렇게 번쩍였다.
‘너도 느꼈지.’
-그래. 너를 노리고 온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서 저런 인원이 대기할리는 없지.’
“차 세워.”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백우진의 지시에 문주영이 차를 세우고 뒤로 고개를 돌렸다.
“손님이 온 모양이야.”
“네? 손님이요? 아!”
“주차 잘하고 나와.”
백우진이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스스스슥.
숲 전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며 녹색 옷을 입고,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수십 명의 암살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산적인 모양이네.”
-사, 산적?
“예에?”
백우진의 산적 발언에 문주영이 입을 쩍 벌렸다.
누가 봐도 암살자건만 산적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무협 소설을 읽다 보면 산에서 산적이 한 번쯤은 나오잖아. 여긴 중국이고, 이곳은 산이니까. 쟤들은 산적이지.”
“저, 저들은 아무리 봐도 암살자인데….”
“그냥 산적이라고 치자고.”
백우진은 가벼운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여기 통행료다.”
백우진은 작은 마석을 하나 꺼내 암살자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에게 던졌다.
-허!
“헉!”
그 모습에 문주영과 흑암이 동시에 헛바람을 뱉었다.
-너, 너 뭐하냐?
‘소설을 보면 산적에겐 통행료를 내야 한다고 해서 줬어.’
-와, 진짜 제대로 돌았네?
가뜩이나 미쳐 있는데, 오늘은 더 심한 상태 같았다.
뿌드득.
살귀문 척살3조의 조장인 창위는 백우진이 던진 마석을 밟으며 이를 갈았다.
암살 대상이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건 암살자가 되고 나서 처음이었다.
고오오오!
천위의 손짓에 살귀들이 살기를 피워냈다.
산 전체가 백우진에게 살의를 가진 느낌이었다.
-남 도발하는 건 네가 최고다.
‘그거 칭찬이지?’
-욕이다. 이 자식아!
‘하하!’
백우진은 암살자들의 살의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파아앙!
창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공격 명령을 내렸다.
다른 인원이 올 때까지 더 기다려야 했지만, 백우진의 도발에 넘어간 것이다.
스으윽!
풀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살귀들이 백우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도련님.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아니야. 던전에 가기 전에 몸을 푸는 것도 나쁘진 않지.”
백우진은 문주영의 앞으로 나오며 어깨를 돌렸다.
촤아악!
그 틈을 노리고 암살자 3명이 달려들었을 때 백우진은 암인검을 번개처럼 뽑아 3명을 동시에 베어버렸다.
-비명조차 없군.
“제대로 교육받았나 보네.”
암살자들은 죽어가면서도 비명 하나 내지르지 않았다.
촤아악!
정면과 양옆에서 8명의 암살자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 정도론 안 돼.”
백우진은 검에 무거움을 담아, 암살자들의 속도를 늦춘 뒤 모조리 짓눌러버렸다.
샤약!
암살자들은 죽어가는 와중에도 백우진에게 독침이나, 작은 암기들을 뿌렸다.
파파팍!
하지만 흑전호포가 스스로 움직여서 백우진에게 향하는 암기들을 모조리 막아냈다.
“잘했다.”
백우진이 흑전호포를 탁탁 쳐줬다.
흑전호포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밑단을 물결처럼 흔들었다.
-이제 아부도 해? 어휴, 아이템의 수치!
‘이들의 목표는 내 목숨이 아니었군.’
-네 체력과 오러를 소모하게 하고 작은 상처라도 입히는 게 목적이겠지.
‘던전에 들어갈 수는 있을 정도로 해준다는 건가.’
암살자들의 목적은 자신의 목숨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지치고 부상을 입게 만드는 것이었다.
“더 오는군.”
모습을 보인 암살자들 대부분을 처리했지만, 숲속에서 더 많은 숫자의 암살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숲을 헤치고, 백이 넘는 암살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넓게 퍼져 있는 상태라, 저들 모두를 잡으려면 많은 시간과 오러, 체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네게 원한을 가진 놈들이 한둘이 아니라 누가 의뢰를 넣었는지 모르겠네.
‘원수를 진 사람이 많기는 하지, 제논, 대연문, 루카스, 우리 집안일 수도 있고. 그런데 내 생각엔 다 아니야.’
-그럼?
‘천무맹이야.’
-그놈들이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할까? 널 습격하면 세계적으로 욕을 먹을 건 불 보듯 뻔하잖아.
‘그래서야.’
백우진이 여유롭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너처럼 생각할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습격을 시도했겠지. 의뢰는 극히 비밀로 진행됐을 테니 누구도 파고들 수 없을 테고.’
백우진은 현재 주어진 상황만으로 팽지후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화르르륵!
백우진의 손을 들어 올리자, 거대한 화염의 벽이 치솟았다.
이그니스가 불꽃을 찢어발기며 그 거대한 몸을 드러냈다.
[크아아아!]암살자들은 이그니스의 포효에 잠시 몸을 움찔거렸지만, 창위의 지시를 받고 더욱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흡사 널찍한 그물로 백우진과 문주영을 가두는 듯한 배치였다.
-네가 정령을 소환할 것도 알았던 모양이군.
‘당연하겠지.’
자신이 정령을 쓴다는 건 알려질만큼 알려졌다.
저들은 몰살을 당하지 않고, 정신력과 체력을 깎기 위해서 넓게 퍼진 것이다.
“이그니스. 밥값 할 시간이다.”
백우진의 부름에 이그니스가 발을 들어 올렸다.
콰앙!
이그니스가 대지를 내려찍자, 갈라진 바닥에서 불꽃이 솟구쳤다.
화르르륵!
홍색의 불꽃은 거미줄처럼 퍼져나가 순식간에 암살자들의 발밑에 이르렀다.
“크흡!”
창위가 급히 신호를 보냈지만 이미 늦었다.
콰아아아아!
홍염의 불기둥이 솟구쳐 백이 넘는 암살자 모두를 불태워버렸다.
“끄아아아!”
“아아악!”
“꺄아아악!”
암살자들도 작열통은 참을 수 없는지, 목이 찢어질 정도의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개사기 기술….
바닥에서 퍼져나가는 ‘홈염살’은 흑전호포 덕분에 화 속성 감응력이 크게 올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기술이었다.
이것만 있다면 적이 아무리 넓게 퍼져 있어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자, 그럼….”
백우진은 불타는 바닥을 밟으며 창위에게 다가갔다.
“네가 뭘 알고 있는지 한 번 볼까?”
* * *
“왔다!”
“백우진이다!”
“백우진!”
“와아아아!”
백우진이 탄 차량이 던전의 입구로 다가오자, 모여든 수많은 능력자와 구경꾼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백우진은 차에서 내려 왕전과 중국과 한국 협회 직원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갔다.
“어? 검사님! 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백우진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한국 협회의 능력자인 박철민이 기겁을 했다.
“오다가 산적을 만났습니다.”
“예? 산적이요?”
“허?”
산적이라는 말에 모두가 입을 쩍 벌렸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산에서 산적을 만난단 말인가.
‘이, 이 자식이!’
왕전과 장각은 필사적으로 표정을 숨겼다.
암살자가 아니라, 산적이라고 말하는 것부터 속이 뒤집혔다.
“저, 정말이십니까?”
“네. 산적은 전부 처리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습격을 당한 것도 문제고. 지금 던전에 들어가셔야….”
“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천천히 조사하죠. 그리고 던전은 들어갈 수 있어요. 다친 곳은 전혀 없으니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취소 할 순 없잖아요.”
백우진은 팔을 들어 올리며 자신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정말 이대로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음,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박철민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중국 능력자 협회의 직원에게 다가갔다.
백우진의 사연을 들은 중국의 능력자들과 한국의 능력자들이 동시에 백우진을 돌아보았다.
중국 능력자들의 눈빛에는 감탄이, 한국 능력자들의 눈빛에는 자랑스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어이.”
백우진은 능력자들의 반응을 즐기며 넋을 잃은 상태인 왕전과 장각에게 고개를 돌렸다.
“왜, 왜 그러는 거냐.”
“산적 두목의 이름이 자청이라는데 혹시 알아?”
“흡!”
왕전은 자청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마인드 컨트롤이 깨져버렸다. 그의 표정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역시.’
백우진은 왕전의 표정을 보고 자신의 가설을 확신하게 되었다.
-네 말대로였군. 근데 자청은 산적 두목이 아니라, 암살자들에게 의뢰를 넣은 놈이잖아.
‘저 녀석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던진 거야. 조금 이따가 이용할 것도 있고.’
암살자를 산적이라고 말하고, 자청의 이름을 왕전에게만 말해준 건 모두 그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왕전의 반응만 보아도 오늘의 습격을 벌인 게 천무맹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백우진님. 왕전님. 이쪽으로 와 주십시오.”
백우진과 왕전이 박철민에게 다가갔다.
미소를 짓는 백우진과 다르게 왕전과 장각의 표정은 똥을 씹은 듯 구겨져 있었다.
“두 분이 한국말을 아시기 때문에 진행은 제가 하겠습니다. 한국 협회의 박철민입니다.”
박철민은 백우진과 왕전에게 고개를 숙였다.
“두 분은 이번 던전의 보스를 공략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최상급 영약을 양도하는 내기를 하셨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네.”
“그래.”
“두 분이 던전에 가신 동안 영약은 저희 금고에 보관하겠습니다. 협회가 자랑하는 금고이며 호위는 검신전의 우천 검사님과 운선단이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금고 옆에 서 있던 중년의 검사가 일어나서 포권을 취했다.
그 뒤에 있는 30명의 검사도 포권을 취했다.
백우진은 작게 고개를 숙였고, 왕전과 장각은 똑같이 포권을 했다.
-이 녀석도 7등급을 넘었군.
‘공청석유와 대환단이면 저 정도 검사가 맡아줘야지.’
검신전은 천무맹과 대립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맡기엔 제격이었다.
“그럼 영약을 꺼내 주십시오.”
백우진은 당당한 표정으로 푸카리 스??이 들어있는 유리병을 꺼냈다.
-진짜 너무한다. 네가 인간이냐?
공청석유 대신 스포츠 음료를 처넣어놓고 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뭐란 말인가.
백우진의 뒤통수를 후리고 싶었다.
“으음….”
왕전은 유리병을 노려보다가 품에서 대환단이 들어있는 목갑을 꺼냈다.
“그럼 영약의 확인을….”
-그래! 확인해서 이 자식이 미친놈이라는 걸 만천하에 공개해라! 제발!
“전 괜찮습니다.”
박철민이 목갑을 열려고 할 때 백우진이 손을 저었다.
“예?”
“왕전 권사가 그런 거로 사람을 속일 리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상급 영약의 뚜껑을 함부로 열면 약효가 떨어진다고 하니, 전 목갑을 확인하지 않겠습니다.”
백우진은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허어!”
박철민은 백우진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감탄을 내뱉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능력자들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표현이 극히 적다는 검신전의 우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백우진에게 호감의 눈빛을 보냈다.
습격을 당하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결을 진행하려는 것과 적을 믿는 모습에 경탄을 한 것이다.
“그, 그럼 나도 필요 없소!”
왕전이 지지 않겠다는 손을 저었다.
백우진이 확인을 하지 않았는데. 자신만 공청석유 병을 열게 되면 좀팽이가 되기 때문이다.
암살자들이 실패하고 자청이라는 이름이 밝혀졌을 때부터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백우진에게 밀리기 싫었다.
“두 분이 인정하셨으니, 이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박철민은 영약과 음료수를 녹색 금고에 넣고, 문을 닫았다.
검신전의 우천과 운선단은 금고 주변을 벽처럼 둘러쌌다.
“이제 이 금고를 열 수 있는 분은 던전을 공략하고 나오시는 분뿐입니다.”
“알겠습니다.”
“알고 있소.”
-으어어어!
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비치기 시작할 때 흑암은 홀로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너희 모두 저 족제비 놈한테 속고 있어! 저거 공청석유가 아니라 푸카리 스??이라고!
흑암은 왕전의 귀에 대고 꽥꽥 비명을 질렀다.
-저 콩알만 한 거 먹어봐야 갈증도 안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