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48
148화. 보는 게 달라 (4)
뿌드득!
왕전이 어금니를 부러져라 악물었다.
‘어떻게 저런 위력이 나오는 거지?’
천사 괴물들과 직접 싸워봤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저놈들의 몸을 두르고 있는 하얀 막과 손톱의 강도는 짜증이 날 정도로 단단하다.
절대 쉽게 깰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백우진은 가볍게 휘두른 검으로 하얀 막과 천사 괴물을 통째로 베어버렸다.
촤아악!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백우진은 자신에게 몰려드는 천사 괴물들을 전부 일검에 베어버렸다.
“끼아아악!”
“꺄아악!”
백우진에게 베인 천사 괴물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검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저놈 대체 정체가 뭐야!’
왕전은 백우진의 활약을 직접 보고도, 이게 꿈이 아닌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
큰 힘을 들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저런 위력을 가진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힘을 숨겼던 건가?’
한국에서 백우진을 봤을 때 그의 무력은 분명히 자신보다 아래였다.
그렇기에 내기를 제한한 거다.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백우진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달라진 상태였다.
지금 놈의 무력은 절대 자신의 아래가 아니었다.
‘재수 없는 새끼….’
왕전은 마음속으로 칼날을 갈며 백우진을 노려보았다.
“대충 정리가 끝났네요.”
백우진은 입구로 다가온 카룬들을 모조리 해치우고 암인검을 집어넣었다.
“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한국, 중국 가릴 거 없이 능력자들 모두가 백우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백우진은 가볍게 손을 저어 능력자들의 인사를 받았다.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전열을 갖추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여유를 가지고 상대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자.”
백우진은 여유가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가장 먼저 출발했다.
문주영은 능력자들의 감탄 어린 시선을 즐기며 그 뒤를 따랐다.
“분명 평범한 검기였는데, 어떻게 저런 위력을 내는 거지?”
“오러에 특별한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지. 역시 다르긴 달라. 역시 신검백가야.”
“이거 대결을 해보나 마나 아니야?”
“몬스터를 일검에 베는 것을 보면 그럴지도….”
한국과 중국의 능력자들은 자기들끼리 중얼거렸지만, 그들의 대화는 왕전과 장각에게까지 들리고 있었다.
“사, 사형!”
“괜찮아.”
격하게 흔들리던 왕전의 눈동자가 멎었다.
그는 주머니 속에 있는 흑단을 주먹으로 꾹 쥐었다.
사실 팽지후가 준 흑단을 먹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힘으로 백우진을 꺾어 그 건방진 얼굴을 뭉개고 싶었다.
‘지금은 자존심을 챙길 때가 아니야.’
하지만 백우진의 무력과 신비로운 능력을 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왕전은 자존심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흑단을 먹겠다.”
왕전은 주머니 속 흑단의 촉감을 느끼며 독기어린 눈빛을 빛냈다.
“이곳에서 살아나갈 사람은 너와 나뿐이다.”
* * *
“살귀들이 실패했습니다.”
자청은 팽지후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실패? 난 백우진의 목을 노리라고 한 게 아닌 데 실패할 수가 있느냐?”
“상처는 단 한 군데도 입히지 못했고, 화염 정령에게 백이 넘는 살귀가 몰살당했습니다.”
“살귀들에게 정령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았나?”
“줬습니다. 살귀들은 정석대로 넓게 퍼져서 백우진을 상대했지만, 놈의 정령엔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능력?”
“예. 화염이 바닥에서….”
자청은 이그니스가 사용했던 홍염살에 대해 설명했다.
팽지후는 화주를 내려놓고 헛웃음을 지었다.
“녀석의 오러나 정신력 소모는 어느 정도였지?”
“백우진의 색적능력 때문에 먼 거리에서 관찰하여 확실하진 않지만, 그리 많은 힘을 소모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리고?”
“제 이름이 백우진에게 알려졌습니다.”
“뭐?”
“놈은 척살조의 조장을 고문해서 제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맹랑한 녀석이군. 자신의 힘과 능력, 성정까지 속이고 있었던 건가?”
팽지후는 자신의 턱수염을 쓸며 큭큭 웃었다.
“그 아비에 그 자식이야. 대를 이어서 징그러운 놈이 나왔어. 아, 한 놈 더 있나?”
“두 제자분이 백우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들에게 흑단을 줬다.”
“아!”
자청이 신음을 토해냈다.
천고신공을 익힌 왕전과 장각에게 흑단은 잠시나마 극강의 힘을 전해준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백우진은 흑단을 먹은 왕전을 이기지 못한다.
아니, 던전에 들어간 모두가 덤벼도 그 둘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승부는 난 것이나 마찬가지군.’
자청도, 화주를 들이키는 팽지후도 이미 대결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 *
“키아악!”
카룬 던전의 중간보스 카룬 워리어가 검과 방패를 들고 빛살처럼 달려들었다.
카룬 워리어의 검과 방패엔 성 속성 기운이 가득 담겨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다.
빠지지직!
백우진이어둠의 마력을 진하게 두르자, 암인검에 검은색 스파크가 튀겨지기 시작했다.
그 힘을 그대로 압축해 흑왕탄을 내질렀다.
콰아앙!
어둠의 마력과 라사둠의 오러가 합쳐진 흑왕탄은 카룬 워리어의 검과 방패를 비스킷처럼 깨부쉈다.
촤아악!
백우진은 유연하면서도 빠르게 검을 그어 당황한 카룬 워리어의 목을 베어버렸다.
쿵!
목을 잃은 카룬 워리어의 몸이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카룬 워리어는 단말마도 외치지 못하고 숨이 끊어졌다.
쿠구구구.
중간 보스가 죽자, 던전 2층으로 향하는 낡은 계단이 생성되었다.
“정말 날이 갈수록 발전하시는 거 같습니다.”
문주영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아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백우진이 검을 두 번 휘둘러서 중간 보스를 잡는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였을 때 전율이 등골을 스쳤다.
-저 녀석 아부하는 거 보게?
‘아부가 아니라, 진심이잖아. 딱 보면 모르나?’
-너 저놈 세뇌한 거 아니야?
‘세뇌? 풉!’
-으으!
“바로 내려가도 괜찮겠어?”
백우진에게 핀잔을 주고서, 문주영을 돌아보았다.
“괜찮습니다! 사실 전 몇 마리 잡지도 않았잖아요.”
“그럼 가자.”
백우진은 뭐가 나오든 상관없다는 듯 거침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군.
‘뭐가?’
-네 놈 오러와 체력이 거의 만땅이잖아!
많은 카룬과 카룬 워리어를 잡았음에도 백우진의 오러와 체력은 거의 소모되지 않았다.
아니, 소모는 했지만, 회복 속도가 너무 빨라서 계속 차오르는 상태였다.
-트롤도 아니고, 무슨 인간의 회복 속도가 이러냐고!
‘회복력이 6배니까.’
아이템과 특성의 효과로 현재 오러와 체력 회복력은 6배로 올라간 상태다.
미친듯한 회복력 덕분에 강한 능력자나 몬스터와 싸우지 않는 이상 지칠 일이 없었다.
-회복력을 사기로 만들었으니, 다음엔 시스템이 뭘 줄지 이젠 겁이 난다. 겁이 나!
흑암은 못마땅하다는 듯 도플갱어의 반지를 노려보았다.
“왕전과 장각은 오지 않는군요.”
문주영은 뒤를 쓱 돌아보고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라면 자신들을 뒤따라오고도 남아야 하지만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힘을 비축하면서 오고 있을 거야.”
“그럼 놈들은 저희를 노리거나 보스를 뺏으려고 하겠군요.”
“처음부터 놈들과의 전투는 예정되어 있었어. 기습을 당하지 않게 주변 경계만 철저히 해.”
“알겠습니다. 근데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문주영은 백우진의 등을 보다가 문득 든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뭔데?”
“왕전과 장각이 저희를 노리는 걸 알고 있다면 보스를 잡지 않고 대기하는 게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게 낫지. 대기하다가 왕전을 습격을 해도 되고.”
“그런데 왜….”
“찌질하잖아.”
백우진은 문주영을 돌아보며 씩 웃었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신검백가의 가주가 될 사람이 그런 찌질한 짓을 할 순 없지.”
“아….”
문주영은 머리에 벼락을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계속 백우진을 봐오며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백우진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그릇이 큰 남자였다.
‘역시 신검백가를 바꾸실 분은 이분밖에 없어!’
문주영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백우진을 모시기로 다시 한 번 맹세했다.
-똥 싸고 있네. 보스 잡아서 능력치를 성장시키고, 아이템 챙기려고 하는 거면서 찌질?
‘하하!’
-하여튼 말은 잘해. 문주영 저 멍청이 눈에 습기 찬 거 봐라. 어휴!
흑암은 감동을 받은 문주영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 모든 것이 백우진의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너에겐 시련이 필요해.
‘시련?’
-그래. 네가 신명나게 얻어맞을 강한 시련!
‘그거 알아?’
-뭘 말이냐?
‘큰 시련일수록 큰 보상이 따른다는 거? 네가 말했으니까. 최소 레전더리는 얻겠는데.’
-아!
흑암이 헉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났다.
시련 후 백우진에게 주어질 보상만 생각해도 소름이 돋았다.
쉬운 일을 해도 마구 퍼주는 시스템이 뭘 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아니야! 취소! 제발 취소!
* * *
백우진과 문주영은 2층을 여유롭게 돌파하며 카룬 던전의 보스 앞에 도착했다.
“저, 저게 보스입니까? 진짜 천사 같군요.”
“그러네.”
카룬 던전의 보스는 여섯 장의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전신에서 성 속성의 기운을 발하는 카룬 로드였다.
카룬 로드는 천사의 날개가 조각된 장궁을 들고 있었는데, 장궁에선 성 속성 기운이 줄기줄기 흘러나오고 있었다.
“딱 좋군.”
백우진은 라사둠의 오러를 개방하고, 마력구에 남아 있는 어둠의 마력을 전부 흡수했다.
쿠구구구.
빛에 둘러싸인 카룬 로드와 어둠에 둘러싸인 백우진의 모습은 천사와 악마가 대치하고 있는 듯했다.
카룬 로드는 날개를 이용해서 뒤로 훌쩍 물러난 뒤 백우진에게 활을 겨누었다.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활시위가 번쩍이며 빛의 화살이 생성되었다.
피아아앙!
카룬 로드가 빛의 화살을 날렸다.
빛의 화살은 9개로 갈라져 백우진의 전신을 노렸다.
“재밌네.”
백우진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암인검으로 원을 그렸다.
검에 흐르는 어둠의 마력이 아홉 갈래의 빛의 화살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백우진은 회령을 사용해서 카룬 로드의 등 뒤로 이동했다.
카룬 로드는 깜짝 놀라서 급히 도망치려 했지만, 백우진의 검이 조금 더 빨랐다.
촤아악!
카룬 로드의 여섯 날개 중 하나가 찢어졌다.
“끼아아아악!”
카룬 로드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입을 여덟 갈래로 찢었다. 녀석의 몸에서 흐르는 성 속성 기운이 한층 더 강해졌다.
“까아아!”
카룬 로드의 활시위에 걸린 빛의 화살이 통나무처럼 굵어졌다.
“선택이 잘못됐어.”
카룬 로드의 활에서 엄청난 기운이 모여들고 있었지만, 백우진은 씩 웃으며 흑암을 잡았다.
콰아아앙!
카룬 로드가 거대한 빛의 화살을 날렸을 때 백우진은 남아 있는 모든 어둠의 마력을 흑암에게 집어넣었다.
“멀리 도망을 쳤다면 조금은 더 살았을 거다.”
백우진은 수십 개로 갈라지는 빛의 화살을 향해 섬야를 꽂아 넣었다.
콰아아아!
흑암의 검날에서 흘러나온 어둠의 파도가 빛의 화살을 녹여버리고, 그 뒤에 있는 카룬 로드마저 집어삼켰다.
콰아아아앙!
어둠의 마력이 담긴 섬야의 파멸적인 위력에 카룬 로드는 뼛조각 하나 남기지 못하고 세상에서 지워졌다.
카룬 로드가 있던 장소는 수십 개의 포탄이 동시에 터진 것처럼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쿠구구구.
던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던전의 입구가 개방된 것이다.
-나 없어도 잡을 수 있잖아.
‘그냥 네 어둠으로 빛을 잡아보고 싶었어. 흑전호포로 강화된 네 힘도 보고 싶었고.’
-하여튼 특이한 놈이라니까.
그래도 오랜만의 활약이 싫지는 않은 지 흑암의 목소리는 조금 들떠 있었다.
“압도적인 검기였습니다! 기술의 위력과 범위가 이전과는 천지차이로 달라졌군요!”
“그렇지?”
백우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섬야 자체로도 큰 발전을 이뤘지만, 흑전호포의 옵션 덕분에 섬야의 위력이 강해지고, 범위가 늘어난 것이다.
“저 근데 도련님….”
“왜?”
“바닥이 이래서 아이템이랑 마석을 찾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
백우진이 민망한 표정으로 볼을 긁적였다.
모래 바닥이 너무 파여서 카룬 로드가 떨어뜨린 아이템과 마석이 보이지 않았다.
“어휴, 같이 찾자.”
“알겠습니다.”
백우진과 문주영은 모래 구덩이에 주저앉아서 카룬 로드가 떨어뜨린 아이템을 수색했다.
-폼 나게 보스 잡아놓고, 개처럼 땅굴파고 있냐?
흑암은 백우진이 모래 속에 손을 집어넣고 꼼지락 거리는 것을 보고 낄낄 웃었다.
‘조용히 좀 해봐. 찾았다! 어? 근데 이거….’
백우진이 찾은 물건 옅은 회색 장갑이었다.
분명 처음 보는 장갑이지만, 어디서 본 듯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감정을 해주마.
‘잠깐만 기다려.’
백우진은 장갑을 주머니에 넣고, 뒤를 돌아보았다.
샤아악.
여러 사람이 발로 모래를 밟는 소리가 들리고 난 뒤 박철민을 비롯한 능력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왕전과 장각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가장 뒤에 있었다.
“보스를 잡으셨군요! 던전이 흔들려서 검사님이 해내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런 속도로 보스를 잡다니, 대단하십니다!”
능력자들이 칭찬했지만, 백우진은 그들의 뒤에 있는 왕전과 장각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 왕전 권사께선 중간에 대결을 포기하고, 저희와 함께 움직이셨습니다.”
-포기?
‘그럴 리가 없어! 저 자식들 설마!’
백우진은 왕전과 장각의 오러 흐름을 읽고 저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차렸다.
“피해!”
“네?”
백우진의 경고성 외침이 울리기 전에 왕전과 장각이 먼저 움직였다.
퍼어엉!
왕전과 장각은 천고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며 손날을 뻗었다.
뿌드득!
그들은 한국, 중국 상관없이 자신들의 앞에 있는 능력자 9명의 심장을 동시에 터트렸다.
우우웅!
왕전은 5명을 죽이고서도 만족을 하지 못했다.
앞쪽에 있던 나머지 능력자에게 비호처럼 달려들며 뇌기가 흘러넘치는 주먹을 뻗었다.
“으윽!”
박철민이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지만, 당황하여 힘과 오라가 부족했다.
캬앙!
왕전의 주먹은 검을 부숴버리고, 박철민의 머리를 향해 쇄도했다.
“으윽!”
박철민의 머릿속에 자신의 머리가 수박처럼 깨지는 이미지가 그려졌다.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느끼고 눈을 감았다.
쩌어엉!
주먹과 머리가 부딪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거친 소리에 박철민이 눈을 떴다.
“크윽!”
왕전이 충격을 받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고, 눈앞에선 검붉은 코트가 휘날리고 있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백우진이 나서서 박철민과 다른 능력자들을 구해준 것이다.
“거, 검사님!”
“다행이야.”
백우진은 왕전과 장각을 바라보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너흴 죽여도 양심의 가책 따윈 없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