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57
157화. 백검서고 (2)
-이건 선 넘었지. 아주 선을 뛰어 넘으셨어!
흑암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말을 더듬었다.
“시간이 많진 않네.”
퀘스트에서 주는 추가 혜택은 백검서고에 있을 수 있는 23시간뿐이다. 그 사이에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둬야 한다.
“오성이 검술의 이해도와 관계가 있는 거 확실하지?”
-아까 말했잖아. 검술만이 아니라, 체술, 진법, 기관, 하다못해 마법의 이해도도 높아진다.
“잘됐네.”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상태창을 켰다.
남은 3500포인트 중 3200포인트를 사용해서 63이었던 오성을 67까지 올렸다.
-느, 능력치를 올리려고 물어본 거였어?
“역시 넌 내 편이라니까.”
-끙….
백우진은 흑암에게 씩 웃어주고서 바로 유검의 검술서들을 찾아다녔다.
“유운현검, 청하검, 수신연검….”
백우진은 부드러움의 속성이 담긴 검술서들을 전부 찾아서 책상에 쌓아놓고 그 옆에 앉았다.
“유운현검부터 시작해볼까.”
-이건 어디 검술이냐?
“선검문. 지금은 사라졌지.”
유운현검은 백가의 검술이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선검문의 검술이었다.
팔랑.
백우진은 유운현검의 책장을 펼쳐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림 없이 글만 있는 검술서였다.
하지만 첫 번째 초식인 유운봉신에 대한 내용을 읽자, 머릿속에서 유운봉신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미쳤네….”
-뭐가?
“지금 내 머릿속에서 검술 초식이 재생되고 있어.”
동영상을 틀어놓은 것처럼 책을 읽는 것만으로 유운현검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망할 퀘스트 혜택 때문이다.
흑암이 이를 갈았다.
백우진은 성운분검 때와 달리 유검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었다.
원래라면 저런 이해력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오직 퀘스트 혜택만으로 저런 미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백우진은 3시간 만에 유운현검의 내용을 익혀버렸다.
실제로 표현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리로 하는 이해만큼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였다.
[유검의 이해도가 8% 올랐습니다.]유운현검의 검술서를 내려놓자, 눈앞에 새로운 알림창이 떴다.
-8%라고? 한 번에?
“한 권에 8%면 나쁘지 않네.”
-나쁘지 않은 게 아니라, 미친 수준이지!
“그럴 수도 있고.”
3시간에 한 권을 읽었고, 한 권당 8%가 올랐으니, 앞으로는 더 빨리 더 높은 수치를 올릴 수 있을 거다.
[초집중이 발동합니다.]백우진은 다음 책을 펼쳐서 미친 듯이 글을 읽기 시작했다.
* * *
백우진은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책상에 쌓아둔 책을 읽어나갔다.
어느새 날이 밝았고, 백검서고의 문이 다시 열렸다.
“도련님. 시간이 끝났습니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이지훈의 부름에도 백우진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도련님?”
이지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서고로 들어오려 할 때 백우진이 마지막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동자는 희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며, 몇 퍼나 올렸냐?
‘나도 몰라.’
유검을 이해하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했기 때문에 유검의 이해도가 몇 퍼센트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어디….’
백우진은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퀘스트 창을 불러왔다.
현재 유검의 이해도 : 75%
-크헉! 파, 팔십? 하루 만에 75%라고?
흑암이 꽥하고 비명을 질렀다.
유검의 이해도가 75%라고 적혀 있었다.
다시 말해서 백우진은 나머지 25%만 채우면 특별한 능력의 검로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게 말이 돼? 이게 말이 되냐고! 숨 쉬는 걸 퍼주더니, 이제는 읽는 것까지 퍼줘?
이번 퀘스트 혜택은 정말 두려울 정도였다.
망할 시스템은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백우진에게 어떻게 퍼줄까만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퍼줌은 있을 수가 없었다.
‘확실히 놀랍긴 하네.’
검로라는 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못해도 석 달은 고생해야 만들 수 있는데, 고작 하루 만에 75%를 채워버렸다.
‘이렇게 빨리 결과를 얻을 줄은 몰랐어.’
특히 유검은 전혀 몰랐던 검술 속성이었기에 족히 반년은 고생하리라 생각했는데, 고작 하루 만에 75%를 완성했다.
‘거기다 내가 읽은 유검의 검술서들도 머리에 남아있지.’
유검의 검술서들은 지금도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나가서 수련을 하다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유검의 검로를 만들 수 있을 거다.
-진짜 퍼주다, 퍼주다. 책 읽는 것까지 퍼줄 줄이야….
흑암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백우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도련님. 퇴실 시간입니다.”
“알겠다.”
이지훈의 부름에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백검서고를 나갔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해.”
백우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주전을 나섰다.
“바람 좋고, 하늘 높고.”
아침 바람이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오늘따라 하늘이 너무도 청아하게 보였다.
-바람은 개뿔….
‘숨을 크게 들이 쉬어봐. 진짜 좋아. 공기 맛이 달라.’
-들이쉴 코도 입도 없다. 이 자식아!
‘아, 쏴리.’
흑암이 짜증을 부렸지만, 기분이 좋아 그의 짜증까지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응?”
백우진은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가 부재중 전화가 온 것을 확인했다.
‘정근호? 또 뭔 일이지?’
백우진은 바로 정근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 여보세요!]“전화 왜 했냐?”
“또 의뢰?”
[아냐! 그게 아니라, 고, 고맙다고.]정근호는 살짝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뭐가?”
[네가 박대영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말해줬잖아. 네 말 안 들었으면 나도 귀찮아졌겠더라고.]“별것도 아닌데 뭐.”
정근호는 모르겠지만, 그가 불러준 덕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박대영의 재산을 챙기며 그를 감옥에 집어넣었고, 무영객을 부하로 삼아서 수십 개의 영약을 구했다.
오히려 자신이 정근호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판이다.
[그, 그래도….]“신경 쓸 필요 없어. 근데 왜 어르신 전화가 계속 꺼져있냐?”
백우진은 윤우민에게 무영객에게 얻어 온 술을 주기 위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전화가 꺼져있었다.
“지금 어디 계시지?”
[나도 잘 몰라. 사저와 함께 떠나시면서 나한테는 세상에 나가라고 하셨거든.]“도움 안 되네.”
[…미, 미안.]“알겠다. 앞으로는 부자도 잘 보고 사귀어.”
[알겠….]뚝.
백우진은 전화를 끊고, 다시 한 번 윤우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가 꺼져있었다.
-그 영감 계속 연락 안 되는 거냐?
“그래.”
-걱정 마라. 그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놈은 거의 없을 테니.
“그건 그렇지만…. 문자라도 보내놔야겠네.”
백우진은 윤우민에게 문자를 보낸 후 검각으로 향했다.
“흐으읍!”
“으라차!”
“크아아!”
검각에선 검사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영약을 먹었기 때문인지 차력사가 힘을 발휘할 때 내는 기합 소리 같았다.
“5분간 휴식이다.”
백우진이 문 밖에 있는 것을 느낀 백천웅이 검사들에게 휴식을 지시했다.
“괜찮습니다!”
“아직 할 수 있슴다!”
검사들은 아직 힘이 넘치는지 휴식을 반납하고 다시 신체 단련을 시작했다.
“그럼…. 10분간 자율 훈련을 해라.”
“알겠습니다!”
검사들은 자신들에게 부족한 신체 단련을 알아서 시작했다.
“잘 다녀왔느냐?”
“네.”
“소득은 좀…. 어?”
백천웅의 눈동자는 충격을 받은 듯 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뭐지?’
고작 하루가 지났건만 백우진은 어제와 전혀 다른 기세를 풍겨내고 있었다.
어제의 백우진의 기세가 예리하면서도 묵직한 강철검이었다면, 지금의 그의 기세는 약간의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여태까지 백우진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부드러움의 기세였다.
“약간의 소득이 있었습니다.”
“야, 약간이 아닌 것 같구나.”
다시 한 번 백우진을 살핀 백천웅이 혀를 내둘렀다.
확실했다. 고작 하루 만에 백우진은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 정도면 천재가 아니라, 규격 외의 괴물이었다.
“서고에서 성운분검을 익혀왔습니다.”
“성운분검? 적검대 아이들이 익힌 건 성우분검일 텐데? 너무 과하지 않느냐?”
“의검대 애들을 더 높게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제 진짜 목표는 적검대가 아니라, 청검대니까요.”
백우진의 진짜 목표는 백성현과 청검대다.
백성현만이 아니라, 청검대까지 깨부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 적검대에게 대련 신청을 한 것이다.
“그럼 앞으로 대련에서 검대 아이들에게 성운분검의 파훼법을 가르치겠군.”
“아뇨. 초식이 보이기만 해도 알아서 파훼할 수 있게 몸에 때려 박아줄 생각입니다.”
“허….”
“어쨌든 정리가 필요할 거 같으니, 일주일 정도만 더 아이들을 맡아주세요.”
“그래.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지.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
백천웅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검대 애들에게 미리 말해주세요.”
백우진이 사악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주일 뒤에 진짜 지옥이 시작될 거라고.”
* * *
“하아….”
박혜리가 들뜬 숨을 뱉으며 검을 들어 올렸다.
당장 드러눕고 싶었지만, 앞에 있는 백우진을 바라보며 간신히 참아냈다.
‘성우분검과 비슷하지만 달라. 더 빠르고 난해해.’
백우진은 적검대의 성우분검과 비슷하지만, 더 난해한 검술을 사용해서 대련을 진행했다.
‘아직도 적응이 안 돼.’
백우진의 검술은 빠름과 변화가 섞인 고등 검술이었기에 상대하기 굉장히 힘들었다.
2주 동안 봤음에도 아직 파훼를 해내지 못했다.
“내가 사용하는 오러의 양은 네 오러보다도 적다. 이것조차 뚫지 못하면 최강의 검사는커녕 3주 뒤에 만날 적검대도 이기지 못해.”
“으….”
“움직이면서 계속 생각해라, 내 검술을 어떻게 파훼할지, 어떻게 피할지.”
“그게 쉽지 않다고요!”
“그거야 네 사정이지.”
백우진은 박혜리에게 돌진하며 성운분검의 첫 번째 초식을 낙운오엽을 사용했다.
검을 아래로 내려치면서 다섯 번의 변화를 만드는 초식이었다.
“어?”
백우진의 검술을 노려보던 박혜리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보였어!’
백우진의 검의 흐름과 연속되는 변화가 한순간 눈에 들어왔다.
“하앗!”
박혜리는 백우진의 검이 3번째로 변화할 때 그 변화의 중심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챠앙!
시원한 쇳소리와 함께 낙운오엽의 변화가 깨지고, 백우진의 검이 처음으로 밀려났다.
“돼, 됐어! 드디어 보였어요!”
박혜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2주 만에 드디어 백우진이 사용하는 초식의 움직임을 파악해 파훼를 해냈다.
엄청난 성취감에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잘했다.”
백우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초식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이네.
‘2주간 성운분검만 보여준 효과가 있어.’
2주간 일부러 성운분검의 초식만 보여준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련까지 3주 남았나?
‘시간은 충분해. 3주면 초식을 전부 외우고, 그 파훼법도 몸과 머리에 때려 박아줄 수 있어. 당하는 녀석들은 좀 힘들겠지만.’
-좀이 아닐 거 같은데?
‘그거야 마음먹기에 달린 거지.’
백우진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검사들을 둘러보았다.
“윽….”
“뭐, 뭐지?”
그 미소를 본 검사들은 뭔지 모를 불안감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 * *
3주 뒤.
신검백가의 대연무장에 검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적검대와 의검대의 대련을 보기 위해서 모여든 것이다.
“이거 해보나 마나 아니냐?”
“막내 도련님이 직접 대련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의검대는 좀 힘들지.”
“재능은 있지만,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으니까.”
“근데 또 몰라. 백우진 도련님은 지는 싸움 안 하시잖아.”
“에이, 아무리 그래도 4등급인 의검대로 어떻게 적검대를 이기냐.”
검사들은 여러 의견을 나누었지만, 결과는 모두 의검대의 패배였다.
“왔다!”
연무장 왼쪽에서 적검대가, 오른쪽에서 의검대가 들어왔다.
백우진과 백소희가 앞에 서서 검대를 이끌며 연무장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정해진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는 됐냐?”
“넌 예상하지 않은 망신당할 준비 됐어?”
“아슬아슬하게 5등급에 도달한 것 같지만 그걸로는 안 돼.”
백소희는 의검대를 둘러보고 차갑게 웃었다.
“등급이 모든 걸 결정했다면 넌 칠검각에서 날 꺾었어야 했지. 하지만 그때 검이 부러져서 망신을 당한 건 누구였더라?”
“이익….”
백소희가 이를 악물었다.
역시 백우진을 말싸움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내기라도 할까?”
백우진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기?”
“승자가 패자의 아이템 중 하나를 가져가는 거 어때?”
“음….”
백소희는 백우진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저건 원래 백은경이 가지고 다니던 수련용 목걸이로 그녀가 계속 노리던 물건이었다.
“받아들이지. 나중에 가서 딴소리하지 말도록.”
“물론.”
백우진과 백소희가 뒤로 물러났고, 첫 번째 대련에 나설 선봉 검사들이 앞으로 나왔다.
의검대에선 박혜리가, 적검대에선 박찬욱이라는 검사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두 검사는 자신의 검대에서 3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의검대의 박혜리입니다.”
“적검대의 박찬욱이다.”
두 검사는 예를 담아 인사를 한 뒤 거리를 벌리고 검을 뽑았다.
지이이잉!
대련의 시작을 알리는 징이 울리자마자 두 검사가 동시에 땅을 박찼다.
챠앙!
박혜리와 박찬욱은 중앙에서 검을 부딪쳤다.
검에 담긴 힘이 동급이었는지 두 검은 동시에 튕겨 나갔다.
샤아악!
박찬욱은 튕겨서 위로 올라간 검을 그대로 내리그었다.
떨어지는 그의 검에서 3번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어?’
박혜리의 눈동자가 사냥꾼의 그것처럼 빛났다.
‘도련님과 비슷하지만 조잡해.’
박찬욱의 검술은 백우진이 보여줬던 검술과 흡사했지만, 훨씬 느리고 투박했다.
“핫!”
박혜리는 백우진의 검술을 깼던 파훼법대로 박찬욱이 만드는 변화의 중심을 향해 세차게 검을 찔러 넣었다.
생각 했다기보다는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퍼억!
박혜리는 정확한 찌르기로 박찬욱의 변화를 지워버리고, 검면으로 그의 손목을 후려쳤다.
“크윽!”
예상치 못한 충격에 박찬욱이 비명을 지르며 검을 떨어뜨렸다.
다시 검을 잡으려 했지만, 박혜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박찬욱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제가 이겼습니다.”
“…졌다.”
박찬욱은 자신의 목에 대어진 박혜리의 검을 살벌하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허억!”
“이, 이게 뭐지? 내가 뭘 본 거지?”
“어떻게 박찬욱이 진 거야! 저 녀석 적검대에서 3위라고!”
연무장을 둘러싼 검사들 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들의 시선이 박혜리에게서 백우진으로 돌아갔다.
“대체 의검대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마법을 부리지 않고서는….”
“진짜 저 사람은 뭐지.”
검사들은 아연해서 입만 벌리고 있었다.
의검대가 몇 승 정도는 챙길 수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선봉 싸움을 가져갈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음….”
승리한 박혜리조차 얼이 빠진 얼굴로 백우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잘했다.”
백우진은 박혜리에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백소희를 보니, 그녀의 얼굴이 도화지처럼 하얗게 질려가는 게 보였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