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59
159화. 풍신의 섬
-받을 거 더럽게 많은데 또 뭘 준다는 거야!
흑암의 분노와 상관없이 홀로그램창이 새롭게 나타났다.
[특성 ‘완벽한 검의 지휘자’가 생성되었습니다.]정보창에 나타난 완벽한 지휘자의 글씨는 붉은색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여, 여기서 레전더리가 왜 나와! 끄윽!
새로운 특성을 주는 것도 모자라, 그게 레전더리라고 하니 헛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다.
“따지는 건 나중에 하고, 일단 뭔지나 좀 보자.”
백우진은 완벽한 검의 지휘자의 설명을 띄웠다.
[완벽한 검의 지휘자] 등급 : 레전더리특성의 소유자와 소유자를 따르는 검사들이 함께 전투에 임할 시 해당 인원 모두의 능력치가 15% 상승한다.
간단한 설명이었지만, 그 내용은 무시무시했다.
“의검대와 내가 함께 싸우면 모두의 능력치가 15% 상승한다는 건가.”
-전부 15%? 뭐 이딴 미친 능력이 다 있어!
“아니지. 문주영하고 함께 싸워도 능력이 올라가겠네. 이 정도면 레전더리 맞아. 인정한다.”
백우진은 만족스러운 고갯짓을 하며 완벽한 검의 지휘자에 대한 홀로그램창을 닫았다.
대련에서 전승하면서 받은 특성이었기에 주어진 때도 적절했고, 옵션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거 각이다. 좋은 게 뜰 각이야.”
백우진은 곧바로 원래 퀘스트 보상인 만검의 보상을 받겠다고 수락했다.
[만검의 보상을 지급됩니다.]알림창과 함께 백우진의 눈앞으로 10장의 카드가 나타났다.
“흑암아, 골라봐.”
-내가 할 거 같아? 또 무슨 꼴을 당하려고 골라주겠냐!
“쪼잔하긴.”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카드 앞으로 다가갔다.
“이걸로.”
백우진은 느낌대로 여섯 번째 카드를 골랐다.
화아악!
선명한 황금빛이 두 번 번쩍이면서 백우진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검로 단계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단계의 상승을 원하시는 검로를 골라주십시오.]이전에 한 번 나왔던 유니크 보상 검로 단계 상승의 문이 열렸다.
-편안. 아주 편안!
흑암은 꽉 막힌 속이 풀린 것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원하는 게 이거야.
흑암은 천장을 올려보며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시스템아. 나도 백우진이 성장하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넌 너무 과했어. 이렇게 상식적으로 가보자고. 인생 길잖아.
흑암은 담배라도 꼬나문 것처럼 작게 숨을 뱉으며 말을 이었다.
-시스템아. 나도 순정이 있다. 네가 내 순정을 짓밟으면 그때는 내가 진짜 마검이 되는 거야! 알겠냐? 앙?
“대체 뭐 하는 거야?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고?”
백우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3단계인 무령참을 선택했다.
마음 같아서는 흑왕탄을 5단계로 올리고 싶었지만, 최고 단계의 검로는 선택할 수가 없었다.
[무령참이 4단계로 상승합니다.] [무령참의 발동 속도가 상승합니다.] [무령참의 중압이 강해집니다.] [무령창의 범위가 늘어납니다.]백우진이 미소를 지을 때 그의 눈앞에 다시 한 번 황금색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 터졌습니다.] [검로 단계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단계의 상승을 원하시는 검로를 골라주십시오.]새로 나타난 홀로그램 창에서 다시 한 번 단계를 올릴 검로를 정하라고 되어 있었다.
-이, 이게 뭐냐?
“검로를 상승시키래.”
-내가 몰라서 물어봤겠냐?
“아, 그러고 보니….”
처음 여섯 번째 카드를 선택했을 때 황금빛이 두 번 번쩍인 게 생각났다.
그때 행운이 터져서 2개의 검로를 상승시킬 수 있었던 모양이다.
-아하하하! 뽑기도 아니고, 이거 시비 거는 거 맞지? 응?
흑암은 바닥으로 내려앉으며 광소를 터트렸다.
“음….”
지금은 왠지 흑암을 건드리면 안 될 거 같았다.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였다.
백우진은 옆으로 살짝 물러난 뒤 관일극을 3단계로 상승시켰다.
[관일극이 3단계로 상승합니다.] [관일극에 담을 수 있는 속성력의 양이 늘어납니다.] [관일극의 발동 속도가 빨라집니다.] [4대 속성 감응력이 상승합니다.]“역시 단계가 오를수록 주는 게 많네.”
관일극이 상승하자, 검술과는 관계없는 속성 감응력도 상승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 같았다.
이름 : 백우진.
나이 : 18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13개.
등급 : 6등급.
기술 : 카인의 오러 연공법(6단계), 라사둠의 오러(암영), 초집중(3단계), 흑왕탄(4단계), 무령참(4단계), 비뢰섬(4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3단계), 관일극(3단계), 낙성위화(2단계), 잠룡혼(1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2단계), 검선지체(2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2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신체 : 69/100 (상급) (+62)
검술 : 65/100 (상급) (+139)
마나 : 73/100 (상급) (+97)
오성 : 67/100 (상급) (+47)
체력 : 69/100 (상급) (+88)
정신력 : 76/100 (상급) (+83)
포인트 : 1900포인트.
“좋구나.”
백우진은 막걸리를 거하게 마신 할아버지처럼 편안한 웃음을 지었다.
조만간 유검의 검로를 익히게 된다면 더욱 멋진 상태창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이건 싸움을 거는 거지. 암, 그렇고말고. 아주 뼈와 살을 분리해야….
“흑암.”
백우진은 상태창을 끄고, 혼자 중얼거리는 흑암을 불렀다.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기분 개똥 같거든.
“이거 감정 좀 해줘.”
흑암에게 백소희에게 받았던 반지를 내밀었다.
초록색 보석이 반짝이는 멋들어진 반지였다.
-이거 뭐냐?
“바람 속성의 반지야.”
-바람?
“바람 속성 감응력을 올려주고,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반지. 이건 내가 내 힘으로 구한 거니까. 화내지 말고.”
-진짜 도움이 된다고 하면 귀신같이 챙겨 먹는구나.
흑암은 툴툴거리면서 반지의 감정을 시작했다.
[그레혼의 깃털] 바람의 상급 정령 그레혼의 힘이 깃들어 있는 반지다. 바람 속성 저항력과 감응력을 상승시켜주고,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높여준다.등급 : 유니크.
착용 가능 조건 : 없음.
바람 속성 감응력 +15
바람 속성 저항력 +20
공격속도 상승 +8%
이동속도 상승 +8%
특별할 정도로 좋은 아이템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바람 속성의 아이템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에 몇 개를 얻은 거지? 거의 다섯 개는 먹었네.”
-빡치도록 많이 드셨지.
“아직도 화가 안 풀렸냐?”
-너 같으면 풀리겠냐? 시스템 그 망할 것의 반응을 보면 분명 너와 날 관찰하고 있다. 관찰하다가 날 놀리듯이 퍼주는 거라고!
“음….”
-진짜 만나기만 해봐. 뒤통수를 두드리며 염불을 외워주마.
“하하!”
백우진은 흑암이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이 재밌어서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럼 가볼까.”
-응? 이 밤에 가길 어딜 가?
“이제 내 수련을 해야지.”
-엉?
“지금까지 검대 애들 챙겨주느라, 수련 제대로 못 했잖아. 이젠 내 차례지.”
-그, 그래서 지금 바로 수련을 하겠다고? 이 밤에?
“응.”
백우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만났네. 미친놈들끼리 아주 잘 만났어!
* * *
지이잉!
백우진이 오전 수련을 끝낸 뒤 잠시 쉬고 있을 때 그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역시 무사하셨네.”
액정에 적힌 이름은 윤우민이었다.
백우진은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어르신.”
[잘 지냈느냐?]“별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별일 더럽게 많았던 거 같은데.
“계속 전화가 꺼져 있던데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백우진은 흑암의 말을 흘려들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연락을 한 게다. 뭘 이렇게 많이 전화한 게냐?]“좋은 술을 구해서 드리고 싶어서요. 연락이 계속되질 않으니 걱정이 되기도 했고.”
[걱정은 무슨.]윤우민의 말은 가벼웠지만, 그 안에는 백우진에 대한 고마움이 무겁게 담겨 있었다.
[섬에 와 있어서 연락할 수가 없었다.]“섬이요?”
[그래. 유니타스를 데리고 동해의 섬 하나를 구해서 들어갔거든. 설치할 것도 많았고, 준비할 것도 많았다.]“그랬군요.”
이제야 윤우민이 왜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섬에서 진법도 설치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했던 모양이다.
[혹시 시간 좀 있느냐?]“예. 한동안은 비어있습니다.”
“흥미로운 일이요?”
[우리가 머무는 섬과 가까운 곳에 새로운 섬이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바람 정령과 마법의 힘이 닿아 있는 곳 같았다.]“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바람 정령사에게 큰 의미가 있을 거 같더구나.]윤우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조금 들 떠 있어 보였다. 그 역시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섬의 탐색을 등록할 때 끼어든 길드가 있었다.]“어떤 길드죠?”
윤우민은 귀찮다는 듯 혀를 차며 대답했다.
[루카스의 녹색탑이다.]* * *
루카스 녹색탑의 최상층.
녹색탑주 선우현과 그의 두 번째 제자인 엄우성이 마주 보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반응을 보면 그 섬이 분명하다. 드디어 풍신의 힘이 닿은 곳이 나타났어.”
“저도 그리 느꼈습니다.”
선우현 고개를 끄덕이며 엄우성에게 엄지손톱만 한 작은 구슬을 보여주었다.
구속 속엔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녹색 매가 조각되어 있었다.
“가져가거라.”
“무슨 말씀이십니까! 스승님이 가셔야죠!”
“풍신의 힘은 그 자리에서 주어진다고 하더구나. 다 늙은 내가 그런 힘을 얻어도 뭘 하겠느냐? 네가 가는 게 맞다.”
선우현은 주름진 눈가를 좁히며 미소 지었다.
“스승님….”
엄우성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선우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런데 그 섬에 우리보다 먼저 이름을 올린 곳이 있더구나.”
“소환사 길드 유니타스 말씀이시군요. 저도 확인했습니다.”
“구슬이 네게 있는 이상 그 섬의 보물은 네가 얻게 될 테니, 그들에게 손을 대지는 말거라.”
“제가 그럴 리 있겠습니까.”
“노파심에 한 번 말해봤을 뿐이야. 그렇다고 또 풍신의 힘을 넘겨줘선 안 된다. 챙길 건 챙겨야지.”
선우현이 너그러운 웃음을 지었다.
“물론입니다.”
“내가 시간을 너무 끌었군. 준비할 게 많을 텐데, 이만 가보 거라.”
“꼭 풍신의 힘을 얻어서 돌아오겠습니다.”
엄우성은 깊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선우현의 방을 나왔다.
방 밖에선 엄우성이 이끄는 창풍의 대주 조영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상층을 내려갔다.
“받으셨습니까?”
“그래.”
엄우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매가 새겨진 구슬을 보여주었다.
“길었군요.”
“그래. 이제 착한 제자 연기는 필요 없지.”
엄우성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선우현의 앞에 있을 때와 달리 북풍처럼 싸늘했다.
화악!
엄우성이 구슬에 마법을 걸었지만, 마법이 튕겨 나왔다.
“경보 마법이 먹히지 않은 겁니까?”
“그래. 듣던 대로군.”
선우민에게 들었던 대로 구슬은 모든 마법을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잘 가지고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준비는?”
“유니타스 대비용으로 소환을 방해하는 도구를 챙겼습니다. 시체를 처리할 물건들도 준비했으니 바로 출발하시면 됩니다.”
“수고했다.”
엄우성의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구슬을 품속에 넣었다.
그의 웃음에선 살기마저 풍기고 있었다.
“그런 쓸데없는 놈들을 살려서 정보를 줄 필요는 없지.”
* * *
“어?”
백우진은 윤우민에게 가기 위해서 가문의 정문을 나서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생각지도 않던 남자가 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왜 여기 있냐?”
“검사님을 따르겠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무영객이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꾸벅였다.
“이 사람은 누굽니까?”
문주영이 경계심이 가득한 눈으로 무영객의 전신을 살폈다.
“도련님의 능력과 인품에 감동을 받아 따르기로 한 김민환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무영객은 자신의 본명까지 밝히며 문주영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니, 너 왜 여기 있냐고.”
“바늘이 가는데 실이 따르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던 거야?”
“그럼요!”
“너 본업은?”
“마지막 기회를 주셨으니, 손 씻었습니다!”
무영객은 파리처럼 손을 비비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때 너무 충격을 줬나? 이상해져서 돌아왔네.’
-섬 탐사라며. 이 녀석 도둑놈이니까, 나름 도움 되지 않겠냐?
‘그건 또 그러네.’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니 이번 여정에서 무영객이 도움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될 일은 없을 거 같았다.
“알겠다. 같이 가자.”
“감사합니다!”
“예?”
문주영이 당황하여 눈을 부릅떴다.
“저, 정말이십니까?”
“그래.”
“으음….”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김민환이라고 합니다.”
“도련님의 호위 문주영입니다.”
무영객은 손을 내밀었고, 문주영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었다.
“인사는 가면서 하고 출발하자.”
“으헉!”
백우진이 둘을 데리고 출발하려 할 때 문주영이 비명을 질렀다.
“내 팔찌가 왜 거기 있는 겁니까!”
문주영은 무영객의 팔에 걸린 팔찌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그 팔찌는 조금 전까지 자신의 손목에 걸려 있던 팔찌였다.
“죄, 죄송합니다!”
무영객은 민망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직업병이 아직 안 고쳐져서 저도 모르게 빼버렸네요.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직업병이요? 당신 대체….”
문주영은 더욱 경계심이 강해진 눈으로 무영객을 훑었고, 무영객은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팔찌를 풀어서 문주영에게 돌려주었다.
“손 씻었다고 하지 않았나?”
-저 도둑놈 뭔가 사고 칠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