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61
161화. 풍신의 섬 (3)
“그거 뭐냐?”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무영객은 백우진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다.
“허….”
백우진은 헛웃음을 흘리며 무영객에게 다가갔다.
“일단 줘봐.”
“옙!”
무영객은 황급히 주머니를 뒤져서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는 구슬을 꺼냈다.
구슬에서 빛이 나는 게 아니라, 구슬 속에 들어 있는 매의 눈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쿠우우우.
구슬은 백우진의 손에 들어왔음에도 여전히 세찬 바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흠….
‘왜? 아는 구슬이야?’
-구슬 속에 있는 매를 어디서 본 거 같아서.
‘일단 감정 좀 해봐.’
흑암은 바로 아우라로 구슬을 감쌌다.
“뭔가 구슬이 비싸 보이네요. 하하.”
무영객은 얼굴을 붉히면서 어색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
백우진이 어처구니가 없는 눈으로 무영객을 보고 있을 때 구슬의 정보가 올라왔다.
[풍신주(風神珠)] 등급 : 유니크.사용 가능 조건 : 없음.
풍신의 유산에 도달할 수 있는 나침반이다.
‘풍신의 유산? 혹시 들어봤어?’
-전혀. 신이라니, 이름 한 번 거창하군.
나침반 주제에 유니크 등급인 건 대단하지만 신의 이름이 들어가니 허풍처럼 보였다.
‘허풍이 아닐 수도 있어. 사자성의 열쇠 기억하지?’
-장난해? 그 오타쿠 리치들을 어떻게 잊겠냐!
‘그게 아니라 열쇠 말이야. 사자의 성의 열쇠도 유니크 등급이었어.’
-음….
‘그리고 실제로 그곳에 있어야 할 보스는 리치가 아니라, 드래곤이었잖아. 신은 아니더라도 꽤 대단한 물건이나, 인물이 나올지도 몰라.’
백우진은 풍신주를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물건을 물어오다니, 아무래도 무영객이 복덩이였던 모양이다.
“사제. 그게 대체 뭐야?”
“무영객이 사고를 치고 온 모양이구나.”
윤우민과 장경하가 백우진의 곁으로 다가왔다.
장경하는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윤우민은 무영객을 보며 눈매를 좁히고 있었다.
“하하.”
무영객은 관종답게 윤우민과 장경하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고, 재밌는 언변으로 하루 만에 친분을 쌓은 상태였다.
“너 대체 뭔 짓을 저지른 거냐? 이거 어디서 구했어.”
백우진은 기막을 펼치며 무영객의 눈앞에서 구슬을 흔들었다.
“아, 아까 폭풍이 일어났을 때 어쩌다 보니, 제 손에 있더라고요. 나중에 주인을 찾아주려고 일단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주인을 찾아줘?”
-얘도 정상은 아니야….
“….”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 대답에 사람 네 명과 마검 하나가 동시에 고개를 틀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넘어가 줄게.”
“윽….”
무영객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엄우성이라는 마법사가 가슴을 살짝 움츠리고 있는 거 보셨습니까?”
“그랬나?”
“저는 모르겠습니다.”
“나도 모르겠는데….”
무영객 말고는 엄우성의 자세를 파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자세는 품에 중요한 물건을 숨기고 있을 때 나옵니다. 품 안에 있는 물건을 신줏단지 모시듯 보호하고 있는 거죠. 저 같은 전문가는 딱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 살다 살다 도둑놈에게 강의를 들을 줄이야.
“그러면….”
“네. 폭풍이 불 때 몸을 가누는 척하며 부딪쳤을 때 빼내 왔습니다. 들어보니 별거 아니죠? 하하!”
“이런 미친!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문주영이 무영객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았다.
그의 얼굴을 흥분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잘못하면 루카스와 백가의 전쟁이 아니, 그 전에 여기서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요!”
“아냐.”
백우진이 흥분한 문주영의 어깨를 잡았다.
“일단 녹색탑은 우리 중에 도둑놈이 있다는 걸 몰라. 바람이 굉장히 거셌기 때문에 첫 번째로 들 생각은 도난이 아니라 분실일 거야.”
“그렇죠! 잘 아시네요!”
무영객은 도둑놈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활짝 웃었다.
“거기다 내 정체를 드러냈기 때문에 함부로 의심하지도 못해.”
“캬아, 역시 검사님. 똑똑하셔.”
무영객은 능글맞게 웃으며 호두까기인형처럼 턱을 흔들었다.
“이익….”
문주영은 무영객을 노려봤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주먹만 부르르 떨었다.
“어르신. 아무래도 이 구슬을 믿고 녹색탑이 이 섬에 온 모양입니다.”
백우진이 윤우민을 돌아보았다.
윤우민은 무영객과 문주영의 눈싸움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이제 와서 돌려주는 건 무리겠지. 일단 구슬의 안내대로 가보자꾸나. 가다 보면 답이 나올 테니.”
“역시 우리 사부님이야! 융통성이 있으시다니까!”
장경하는 주먹을 치켜들고 방긋 웃었다.
“자, 잠깐만요. 만약에 녹색탑과 마주치면 뭐라고 설명을….”
“주웠다고 하면 돼. 그리고 그럴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
백우진이 확신을 담아 말했다.
풍신주가 설명 그대로 나침반이라면 녹색탑이 따라오기 전에 풍신의 유산에 먼저 도착할 수 있을 거다.
“근데 너 손 씻은 거 아니었냐?”
“아무리 직업병이라고 해도 병이 쉽게 낫지는 않잖아요. 치료 기간과 재활 기간이 좀 필요한 모양입니다.”
무영객은 껄껄 웃으며 손을 비볐다.
그 모습을 보며 나오는 건 웃음밖에 없었다.
“허….”
문주영은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백우진과 윤우민 때문에 한숨만 쉬고 입을 다물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백우진은 문주영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선두로 나섰다.
그가 움직이자 구슬의 바람이 함께 움직이며 숲의 길을 만들어냈다.
바람은 단순히 직선으로 숲을 가르는 게 아니라, 움직여야 할 곳으로 알아서 휘어지고 있었다.
-특이한 놈일세.
흑암은 휘파람을 불며 따라오는 무영객을 보며 검날을 절레절레 저었다.
-손을 씻었다더니, 똥통에 손을 씻었나? 뭐 저런 놈이 다 있지?
* * *
“제기랄!”
엄우성은 멀쩡한 나무를 뿌리째로 뽑으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처음에 도착한 장소로 돌아가며 모든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디에서도 풍신의 구슬은 발견되지 않았다.
“크으으으!”
머리가 불로 타오르는 것 같았다.
너무 화가 나서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때려 부숴버리고 싶었다.
“백우진과 유니타스는 풍신의 구슬을 가졌던, 가지지 않았던 이미 안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찬풍의 대주 조영훈이 엄우성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백우진은 저희 근처에 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쪽이 구슬을 가져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그 외의 사람들이 도련님의 구슬을 빼간다는 건 말이 되질 않습니다.”
“음….”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 빨리 섬을 돌파하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출발하셔야 합니다.”
“후우….”
엄우성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조영훈의 말대로 구슬은 잊고 빨리 출발해서 백우진보다 먼저 정상에 도달해야 한다.
쿠구구구.
그는 자신이 깔고 앉아 있던 바위를 가루로 만들며 일어났다.
“가자.”
“예!”
엄우성은 거침없이 숲으로 들어갔고, 조영훈과 마법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쿠구구구.
마법사들이 숲에 들어간 지 10분도 되지 않아, 양옆의 수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콰아아아!
왼쪽 수풀 사이에서 바람의 중급 정령 진이 나타났고, 오른쪽 나무 위에서 학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바람 속성의 소환수 키리스가 나타났다.
[크르르르.] [카아아!]진과 키리스는 강력한 적의를 가진 채로 엄우성과 마법사들을 노려보며 바람의 기운을 모았다.
“쯧.”
엄우성이 혀를 찼다.
풍신의 구슬만 있었다면 저 소환수들은 자신들을 보고도 모른 척 움직이지 않았을 거다.
다시 한 번 화가 솟구쳤다.
쿠우우.
뒤와 앞에서도 몬스터들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후우우웅!
엄우성의 손아귀에서 공기조차 찢어발길 바람의 창칼 수십 개가 생성되었다.
“내 앞에 나타난 걸 후회하게 해주마.”
* * *
-이렇게 쉽다고?
‘나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
백우진은 풍신주를 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풍신주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몬스터와 소환수들의 접근까지 막아주었다.
‘할 일이 없어.’
그가 지금까지 한 일은 풍신주가 열어주는 길을 따라 길을 걷는 것뿐이었다.
-나침반이 아니라, 투명망토 아니냐?
‘그렇다기보다는 우리를 자신들처럼 바람 속성을 가진 소환수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
숲의 몬스터와 소환수들은 자신을 길가의 돌멩이를 보듯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편할 줄이야.’
중간에 함정으로 보이는 장치도 있었지만, 풍신주 때문인지 작동이 되질 않았다.
가벼운 등산이나 산책을 하는 느낌이었다.
-도둑놈이 한 건 했군.
‘그러게.’
백우진은 윤우민 옆에 붙어서 수다를 떠는 무영객을 흘깃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 덕분에 최단 거리와 속도로 풍신의 유산에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으, 너무 편해서 지루할 정도예요.”
“이런 게 좋은 거야.”
장경하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실 때 윤우민이 고개를 저었다.
“역시 어르신이 뭘 좀 아시네요. 제가 도둑질을 할 때도 대부분은 편하게 훔치고 가끔 예고장을 보내서 난이도 높은 도둑질을 했죠. 매번 힘든 일은 하기보단 가끔 하면서….”
-저 도둑놈 말 못 해서 죽은 병 걸렸냐? 어떻게 저 성격으로 도둑놈이 된 거야?
이동하면서도 무영객의 입은 쉬지를 않았다. 목소리가 고막에 머물 정도로 떠드는 놈은 정말 처음이었다.
‘놔둬.’
백우진은 무영객의 말을 흘려들으며 구슬의 안내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멈췄어.”
백우진이 하늘까지 솟아오른 여덟 개의 나무 사이로 들어가자, 풍신주에서 나오던 바람이 멎었다.
-여기인가?
‘그런 거 같아. 느껴지는 기운이 장난이 아니야.’
주변에 보이는 건 여덟 개의 나무와 풀 한 포기조차 자라지 않은 대지뿐이었다.
다만 땅속에서 무시무시할 정도의 바람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가 목적지인 모양입니다.”
“그런 거 같구나. 확실히 이 밑에 가장 강한 기운이 잠들어 있어.”
“소름이 끼칠 정도예요.”
백우진의 말에 윤우민과 장경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언제라도 싸울 수 있도록 소환수를 소환해서 전투 준비를 했다.
후우웅.
백우진이 주변을 둘러보며 긴장을 하고 있을 때 그만 볼 수 있는 홀로그램창이 나타났다.
[풍신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풍신의 시험 1, 2, 3단계가 자동 통과됩니다.] [마지막 시험을 시작합니다.]마지막 시험이라는 홀로그램창이 사라지자마자 모두의 앞에 작은 바람의 조각이 나타났다.
후우웅.
바람의 조각은 주변의 대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인간처럼 팔과 다리, 머리로 보이는 형체가 생성되며 그 중심에선 대형폭풍 이상의 기운이 머물고 있었다.
“허억!”
“이, 이게 뭐야!
“바람 괴물?”
“모두 뒤로 모여라!”
“알겠습니다!”
백우진이 윤우민의 지시에 따라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갑자기 그의 앞에 푸른 막이 나타났다.
“이런!”
백우진이 푸른 막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막은 진짜 바람이라도 된 거처럼 베어지지도 뚫어지지도 않았다.
백우진을 포함한 모든 능력자는 각자의 바람 괴물과 함께 따로 떨어져 버렸다.
후우우우.
백우진을 가둔 푸른 막은 점점 커져서 소형 연무장이 될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원래 있던 공간보다 큰 것을 보면 아예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 같았다.
화아악!
바람으로 이루어진 바람 괴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명백한 적의를 가진 채로.
“이 녀석을 부수라는 건가?”
-그런 거 같군. 다만 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난 거지?
“뻔하지. 가장 먼저 이 괴물을 처리하는 사람에게 풍신의 힘을 내어주겠다는 거잖아.
-선착순이라….
“이런 일이라면 환영이지.”
백우진은 거침없이 흑왕탄의 내질러 바람 괴물을 베어버렸다.
콰아아아!
흑왕탄의 파멸적인 오러가 바람 괴물을 휩쓸었다.
바람 괴물의 상반신이 통째로 날아갔지만, 순식간에 복구되었다. 그것도 더 강한 바람의 기운을 가진 채로.
“한 번에 짓눌러야 하는 건가?”
백우진은 단전의 오러를 극성으로 운용하며 검을 들어 올렸다.
폭풍조차 짓눌러버릴 무령참을 사용해서 바람 괴물의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후우웅.
하지만 바람 괴물은 더욱 거대해지고 많은 기운을 담은 채 재생되었다.
그리고 주먹을 뻗어 공격을 시작했다.
캬갸갸갸!
백우진은 암인검으로 원을 그려 바람 괴물의 주먹을 막아냈다.
바람의 칼날 수백 개가 동시에 쏟아지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견딜만하네.”
-네놈의 속성 저항력은 사기를 넘어선 개 사기니까.
폭풍 같은 공격에도 백우진은 미소를 지었다.
위력 자체는 강했지만, 그 위력은 자신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어쨌든 힘으로 하는 공격은 아닌가 봐.”
백우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더 커지는 바람 괴물을 올려보았다.
-저놈의 기운이 더 강해지면 너라도 귀찮아질 거다. 잘 생각해라. 바람의 흐름엔 형태가 없어.
“바람의 흐름이라….”
정령들을 소환해서 공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쿠우우우!
바람 괴물이 백우진을 향해 양 주먹을 내뻗었다.
예리함을 버리고, 무거움을 담은 바람의 철퇴였다.
거대한 바람의 철퇴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졌지만, 백우진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
철퇴를 노려보던 백우진의 눈빛이 퍼렇게 빛났다.
그는 암인검을 천천히 휘돌리며 2개의 선을 그었다.
화아악!
암인검으로 펼치는 2개의 물결은 부드러운 장벽이 되어 바람 괴물이 쏟아낸 바람의 철퇴를 그대로 튕겨버렸다.
샤아악.
백우진은 앞으로 돌진하며 다시 한 번 유연하게 검을 쳐올렸다.
그의 검에는 바람의 흐름과 유검의 묘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촤아악!
바람 괴물이 왼 주먹으로 맞받아치려 했지만, 그 주먹마저 종잇장처럼 찢겼다.
[…!]바람 괴물이 당황한 것처럼 뒤로 물러났다.
괴물의 팔은 이전까지와 달리 단번에 재생되지 않고, 천천히 회복되었다.
“이거였군.”
백우진은 암인검을 휘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저 괴물을 잡는 방법은 힘이 아니라, 바람의 결을 따라 부드럽게 베어내는 것이었다.
-이제 알아차렸냐?
‘네 힌트 덕분에.’
흑암이 흐름이라는 말을 해준 덕분에 빠르게 방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딱 좋은 수련이 되겠어.”
* * *
“사라지지 않는군.”
백우진이 이제 고블린보다도 작아진 바람 괴물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유검의 묘리로 저 크기까지는 줄였지만, 그 이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저게 핵 같은데. 제일 처리하기 어려워.”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집중해. 유검의 묘리를 전부 되새겨 보고, 바람을 그대로 느껴라.
“나도 아는데 쉽지 않다고.”
백우진은 작게 한숨을 내뱉고 다시 검을 들었다.
‘좀 더 유연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바람처럼.’
적이 바람 그 자체였기 때문에 전투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백우진은 정신을 집중해 바람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며 검을 휘둘렀다.
샤악!
베어지지 않았던 바람 괴물의 왼팔이 드디어 사라졌다.
하지만 백우진은 멈추지 않았다.
더 강한 집중력과 의지를 담아 암인검을 내질렀다.
바람 괴물의 왼팔마저 허공으로 사라졌을 때 백우진의 뇌리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만검의 열 번째 문 절검(截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만검의 열한 번째 문 유검(柔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만검의 열두 번째 문 풍검(風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절과 유, 풍의 격(格)을 담은 검로 풍벽검흔(風壁劍痕)이 생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