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65
165화. 마화 (2)
“마화? 확실히 꽃같은 형태긴 하지.”
백은경은 희생자들의 몸에 그려진 꽃무늬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족은 언제부터 나타났지?”
“협회에서 조사하기론 10일 정도라고 하더군.”
“마족에게 당한 시체들은 전부 광주에서만 나왔어?”
“그래.”
10일 만에 마족의 흔적을 발견했다면 빠른 편이지만 백우진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여러 길드들이 수색 중이지만 아직 마족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협회의 요청으로 아버지께서 직접 내리신 임무이니 거부는 없다.”
“처음부터 거부할 생각 없었어.”
“그럼 됐군.”
백은경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백우진과 잠시 눈을 마주치다가 고개를 돌렸다.
“출발은 내일 오전 6시다. 늦지 말도록.”
백은경은 백우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휴게실을 나가버렸다.
“음….”
백은경이 나갔음에도 백우진은 임무서의 사진을 계속 바라보았다. 굳어버린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다.
-너 이 마족 알고 있지?
“칼리번이라는 마족으로 회귀 전에 일본에서 초대형 사고를 쳤던 놈이야.”
-초대형 사고라고?
“그래. 한 순간에 만 단위의 인간을 죽였으니까.”
-마, 만 단위?
“이 꽃 보이지.”
백우진은 희생자들의 몸에 새겨진 불꽃 형태의 검은 꽃무늬를 가리켰다.
“칼리번이 마기를 독으로 바꿔서 인간에게 주입했을 때 이 꽃무늬가 생겨나. 이 무늬가 생긴 사람은 칼리번의 명령을 따르게 되지.”
-세뇌 쪽인가? 귀찮은 능력이군.
“근데 세뇌가 마화의 진짜 능력이 아니야.”
-뭐가 또 있는 거냐?
“칼리번은 인간을 씨앗의 영양분으로 삼기 위해서 마화를 새기는 거야.”
-씨, 씨앗의 영양분? 그게 무슨 말이냐?
생각지도 못한 말에 흑암의 목소리가 한 층 올라갔다.
“칼리번은 마령수라는 나무를 키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
-마령수?
“인간의 생명력과 마나로 성장하고, 마족의 마기로 타오르는 나무야. 아니, 나무라기보다는 거대한 마기의 폭탄이라고 보는 게 낫겠지.”
-그, 그럼 만 명 단위의 인간이 죽었다는 건…
“그래. 전생에서 칼리번은 마령수를 단숨에 성장시킨 뒤 터트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
너무나 끔찍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에 그 사건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칼리번은 마기에 오염돼서 죽은 인간들의 영혼을 흡수해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해졌지.”
-그런 엄청난 마기가 모였는데 몰랐다고?
“마령수는 인간의 에너지와 마나로 성장하는 나무라고 말했잖아. 놈이 마령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씨앗에 마기를 주입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느낄 수 없어.”
-그럼 너도 마령수의 씨앗이 있는 장소를 모른다는 건가?
“당연히 모르지.”
원래 장소인 일본이라면 모를까 광주에선 어디에 씨앗이 있는지, 어디서 터트리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칼리번은 대량 학살을 즐겨하는 강하면서도 조심성 많은 마족입니다. 그와 마령수를 제거해 끔찍한 학살을 막으세요.
조건 : 칼리번과 마령수의 씨앗 제거.
퀘스트 수락 혜택 : 마화가 피어난 사람이 누구인지 볼 수 있습니다.
보상 : 2000포인트. 특수 타이틀.
-잠깐만! 마화가 생겨나도 마기가 드러나지 않는 거야?
“그러니까 찾기 어렵지.”
-보상이 좋긴 한데, 이번 퀘스트는 꽤나 어렵겠어.
“음….”
백우진은 회귀 전 기억을 계속 되뇌었다.
칼리번에 대한 정보를 되새기다 보니, 한 가지 방법이 생각났다.
“중요한 게 필요하네.”
-아이템?
“아이템도 필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연기력이야.”
백우진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의 시선은 계속 마화에 고정되어 있었다.
**
백우진과 백은경은 능력자 협회 광주 지부에 도착했다.
호위와 검대를 데려온 백은경과 달리 백우진은 그 누구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의검대는 그렇다 쳐도 문주영 조차 데리고 오지 않다니 무슨 생각이지?”
“나 혼자면 충분해.”
백우진은 팔짱을 낀 채로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
백은경은 언짢은 기색으로 백우진을 바라보다가 협회 지부로 들어갔고, 백우진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갔다.
“오셨군요!”
3층 회의실 앞에 있던 정장차림의 중년인이 백우진과 백은경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마족 수색과의 허재진이라고 합니다.”
“백은경입니다.”
“…백우진입니다.”
백우진은 허재진의 두터운 왼팔을 보다가 뒤늦게 인사를 했다.
“두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곧 회의를 시작할 테니 들어가시죠.”
허재진은 회의실의 문을 열고 백우진과 백은경을 안내했다.
‘역시 강자들만 모였군.’
백우진은 회의장에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파악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낮은 수준의 능력자도 5등급 후반이고, 강자는 7등급을 넘어섰다.
꼬리가 잡히지 않는 마족의 수색과 제거 임무였기 때문에 모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강자들이었다.
-너 쟤랑 운명 아니냐? 또 만났네.
흑암은 중간에 앉아있는 적연화를 보고 킥킥 웃었다.
“후배! 오랜만이야.”
적연화 옆에 있던 적경훈이 손을 흔들었다.
“역시 너도 왔네. 하긴 마족이 있다는데 빠질 리가 없지.”
적경훈은 백은경을 보고 씩 웃었다.
백은경은 적경훈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여전히 차갑구만. 후배는 잘 지냈어?”
적경훈은 어깨를 으쓱이고서 다시 백우진을 보았다.
“네.”
“설마, 또 성장한 거야?”
백우진을 살피던 적경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백우진은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동안 또 성장해서 나타났다. 사람이 아니라, 콩나물처럼 성장하는 것 같았다.
“연화야. 너 아무래도 이 친구 따라잡는 거 포기해야겠다. 이건 좀 심한데.”
농담 같은 말이었지만, 진심이었다.
적연화도 천재지만, 백우진은 아예 격이 달랐다.
방심했다간 자신이 따라잡힐 지경이었다.
“그, 그런 말을 왜 해!”
적연화는 적경훈의 말이 부끄러웠던지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
백우진은 평소와 달리 적연화에게 장난을 치지도 않고, 백은경의 뒷자리에 거칠게 앉았다.
“흠, 회의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허재진이 헛기침을 하며 적경훈을 보았다.
“아, 미안해요. 시작하세요.”
적경훈은 살짝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고 자세를 똑바로 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마족의 희생자는 밝혀진 사람만 30명이상이고, 희생자가 발생한 위치는 대부분 광주 남구 쪽이었습니다.”
허재진은 지도에서 남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마족에게 당한 희생자의 몸엔 검은색 꽃무늬가 생겨납니다. 이상한 점은 어디에도 마기에 당한 상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처도 없이 그런 게 생긴다고?”
능력자들은 기이한 현상에 인상을 찌푸렸다.
“검은 꽃무늬가 생긴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됩니다. 저희가 파악한 시간은 대략 6일에서 8일정도입니다.”
‘역시.’
허재진의 설명을 듣자, 더욱 확실해졌다.
칼리번은 광주 어딘가에 마령수의 씨앗을 키우고 있었다.
드러난 사람이 30명이니, 실제로 마령수의 영양분이 된 사람은 그의 5배에서 10배는 될 거다.
“남구 쪽의 시민 분들을 서구로 대피시켜 놓아서 탐색하긴 편할 겁니다. 지금부터 지역 배치를 하겠습니다. 먼저….”
허재진은 능력자들에게 차례로 탐색할 지역을 알려주었다.
“신검백가의 능력자분들은 끝에 있는 네 곳을 맡아주세요.”
백우진과 백은경은 몇몇 능력자들과 함께 남구의 끝에 있는 지역을 맡게 되었다.
“그럼 바로 움직여주십시오. 광주는 넓지만 이미 탐색을 하고 계시는 능력자분들도 많으니,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허재진의 말이 끝나자 능력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지정된 위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송촌동과 양촌동을 맡지.”
“너 혼자서 가겠다고?”
“그래.”
“네가 강해졌다는 건 인정하지만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하다. 마족의 능력은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어. 내 검대원들을….”
“필요 없어.”
백우진이 손을 저었다.
“알고 있겠지만, 난 중급 마족을 둘을 홀로 잡았어. 이번 마족 놈도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바로 목을 따주지.”
“건방 떨지 마. 넌 마족의 무서움을 몰라.”
“당연히 무서움을 모르지. 무섭질 않으니까.”
“너….”
“어쨌든 혼자 갈 테니, 누구도 보내지마.”
백우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저 자식!”
백은경은 미간을 구기며 백우진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냉랭했다.
“왜, 왜 저러지? 저럴 사람이 아닌데….”
“쯧, 오늘 이상하다 했더니, 벌써 자만심에 먹힌 건가.”
적연화는 예전과 달라진 백우진의 태도와 말투에 당황했고, 적경훈은 혀를 차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6등급 능력자 장민준은 맨 뒤 앉아서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
-너 대체 뭘 한 거냐?
‘혼자 다니기 위한 연기.’
백우진은 텅 비어버린 송촌동을 혼자 걷고 있었다.
-그니까 그걸 왜 하냐고.
‘왜긴 왜야. 칼리번을 찾는 게 불가능하니까 하는 거지.’
-불가능 하다고?
‘칼리번은 경계심이 강하고, 마기를 숨기는데 능숙해. 그런 놈을 이 넓은 광주에서 어떻게 찾겠냐.’
광주에서 숨어있는 칼리번을 찾는 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놈을 이쪽으로 부르려고 한 거야.’
-부른다고? 마족 놈을?
‘그래.’
백우진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칼리번은 마령수를 키울 마나와 생명력을 빨리 모으고 싶을 거야. 그럼 누구를 노리겠어?’
-능력자겠지. 생명령만이 아니라 마나도 많으니까.
‘맞아. 그 중에서도 홀로 다니면서도 강한 능력자를 노리겠지.’
-아, 그러면…
‘그래. 난 내 스스로 미끼가 되려고 한 거야.’
백우진은 자신의 손가락으로 낚싯바늘 같은 갈고리를 만들었다.
-작전 자체는 괜찮다만 그 마족이 너한테 오겠냐? 네가 있는 줄도 모를 걸.
‘그게 거만한 연기를 한 두 번째 이유지.’
-응?
‘넌 몰랐겠지만 회의장엔 마화가 피어나서 칼리번에게 조종당하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어.’
-저, 정말이냐?
‘그래. 그 사람 때문에 그런 자만심 가득한 연기를 한 거야.’
전생에서 칼리번은 몇몇 능력자들의 마나를 뽑지 않고, 스파이로 써먹었다.
예상대로 놈은 광주에서도 자신의 스파이를 만들어 놨다.
-하여튼 잔머리는 진짜.
흑암은 백우진의 전략에 혀를 내둘렀다.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한다 싶었는데, 이런 목적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그 놈이 누군데?
‘누굴 거 같아?’
-흠, 이상한 놈이 하나 있었지. 맨 뒤에서 나가지 않고 너희를 보던 놈이 있었다. 역시 그 놈이었군!
‘아니야.’
백우진은 코웃음을 쳤다.
-아, 아니라고?
‘그래. 처음에 만난 그 협회 직원 그 사람의 왼쪽 팔뚝에 그려져 있었어.’
-허억!
‘나도 표정을 감추느라 고생했지.’
처음 허재진을 봤을 때 그의 팔에 있던 마화가 그대로 보여서 깜짝 놀랐었다.
-그걸 알면 그 놈을 바로 추적하면 되잖아.
‘칼리번은 조심성이 많고, 감이 좋아. 내 기운을 느끼자마자 도망칠 거야. 만약 놈을 잡더라도 마령수의 씨앗을 못 찾을 지도 모르고.’
칼리번을 잡는 것만이 아니라, 마령수의 씨앗까지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는 건 좋지 않았다.
-그럼 놈이 네게 오게 된다면 방법이 있는 건가?
‘물론.’
백우진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씨앗도 파괴하고 칼리번도 처리 할 수 있어.’
**
허재진은 임무 교대를 하고 휴식을 위해 서구로 이동했다.
그는 협회가 제공한 숙소가 아니라, 인적이 많은 주택가의 2층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내려와라.”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낮았지만, 정신을 흔들 정도의 사기가 담겨 있어 듣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을 목소리였다.
“예.”
허재진의 눈빛이 썩은 계란처럼 탁하게 변했다.
그는 지하로 내려가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의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의 남자였다.
하지만 그의 눈에선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서늘한 마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후우욱.
그의 입에서 담배연기처럼 검은 안개가 흘러나왔다.
인간의 껍질을 입고 있는 이 괴물이 바로 마족 칼리번이었다.
협회와 능력자들은 칼리번이 남구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모두를 농락하듯 서구, 그것도 주택가의 중심에 있었다.
거기다 마족 수색과에 속해있는 허재진을 자신의 스파이로 사용해 모든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간을 농락하는 마족의 모습이었다.
“보고해라.”
“회, 회의에서….”
허재진은 회의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말했다.
이런 식으로 협회를 파악하고 있었으니, 칼리번은 잡힐래야 잡힐 수가 없었다.
“딱 좋은 놈이 왔군.”
백우진에대해 들은 칼리번의 입가에 사이한 미소가 피어났다.
혼자 다니는 순도 높은 마나의 능력자라면 최고의 먹잇감이었다.
거기다 마족을 둘이나 처리했으니, 방심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았다.
“놈의 위치는 어디지?”
“소, 송촌동. 으….”
허재진은 갑자기 침을 흘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쯧, 고장 난 건가?”
칼리번은 허재진을 보며 혀를 찼다.
마화의 목적은 세뇌가 아니라, 마령수의 씨앗에 생명력과 마나를 주입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마화가 새겨진 인간은 일주일이 지나면 저렇게 문제가 생겨서 쓸 수 없게 되어버린다.
“네가 태어난 목적을 완수해라.”
칼리번의 손에서 럭비공 형태의 큼지막한 씨앗이 나타났다.
이 씨앗이 바로 그가 만든 마령수의 씨앗이다.
“…예.”
허재진은 흐느적거리며 걸어가 씨앗을 잡았다.
씨앗이 붉게 번쩍였고, 허재진은 전신을 부르르 떨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끄으으으!”
허재진의 몸이 쪼그라들며 그의 생명력과 마나가 마령수의 씨앗으로 빨려 들어갔다.
“끅!”
허재진은 미라처럼 바싹 마른 채로 숨이 끊어졌다.
마령수의 씨앗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하얗고 파란빛으로 번쩍였다.
“거의 됐군.”
칼리번은 뿌듯한 눈으로 큼지막한 마령수의 씨앗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차근차근 모았기 때문에 마령수의 완성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거름이 될 놈을 보러 가볼까.”
**
백우진은 짜증이 난 것처럼 조약돌을 걷어차며 협회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타나지 않는군. 네 예상이 틀린 모양이다.
‘그러면 망하는데.’
-가끔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지. 너도 한 번쯤 틀릴 때가 됐어.
‘그건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백우진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번일이 잘못되면 자신이 보상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거다.
‘지금이라도 마화가 있는 사람들을 추적을 해야 하는 건가…’
백우진이 한숨을 내쉴 때 그의 왼팔에 걸린 시르콘의 성령팔찌에서 격한 흔들림이 일어났다.
흑전호포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빛도 나고 있었다.
후우욱.
그와 동시에 백우진은 자신의 등 뒤에서 솜털을 곤두서게 만드는 아릿한 마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왔다!’
백우진은 피어나는 미소를 감추며 자신의 허벅지를 한 번 쳐다본 뒤 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