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66
166화. 마화 (3)
‘저놈이군.’
칼리번은 어렵지 않게 백우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거 기대 이상인데?’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광대한 마나와 강인한 생명력에 소름이 돋아 오를 정도였다.
저 마나와 생명력을 씨앗에 주입한다면 마령수를 피워내는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잡아야 해.’
칼리번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얼굴로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스으윽.
칼리번이 다시 나타난 곳은 홀로 걷고 있는 백우진의 20m 뒤였다.
그의 등 뒤에는 백여 개에 달하는 검은색 투창이 떠 있었다.
스윽.
칼리번이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투창들은 바람 소리 하나 없이 백우진에게 던져졌다.
챠앙!
백우진은 알고 있었다는 듯 몸을 돌리며 검을 뽑아냈다.
캬갸갸걍!
백우진은 암인검 하나로 마기의 창들을 모조리 쳐내버렸다.
“이 정도로는 안 돼.”
“역시.”
칼리번은 당연히 백우진이 공격을 막아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네가 시체에 꽃무늬를 그려대는 변태 마족인가?”
“변태라….”
칼리번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마기가 타오르며 그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뿌드드득.
칼리번의 이마 위로 꽈배기처럼 꼬인 2개의 뿔이 솟아났고, 허옇던 피부는 황색으로 바뀌었으며, 안구의 모든 것이 검게 물들었다.
“네놈의 몸에도 마화를 새기는 영광을 내려주도록 하마.”
“미안하지만 그런 취미 없거든.”
백우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칼리번에게 검을 겨누었다.
“자신감 좋군.”
칼리번은 미소를 유지한 채 자신의 마기를 허공에 띄워냈다.
2배로 커진 마기의 창 천 개가 칼리번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고작 숫자 놀음이냐? 한심하군.”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칼리번에게 달려들었다.
“아까완 다를 거다.”
칼리번의 고갯짓에 모든 투창이 백우진의 전신을 노리고 쇄도했다.
마기의 창 하나하나가 무시하지 못할 위력과 속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백우진의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다르긴 개뿔.”
백우진의 암인검이 유연한 호선을 그렸다.
호선에서 퍼진 검은 오러가 마기의 창을 모조리 튕겨냈다.
“똑같은데?”
백우진은 마기의 창을 튕겨내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칼리번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힘을 숨기고 있군. 나를 단숨에 제거하려고 아껴두는 거겠지.’
칼리번은 끊임없이 마기의 창을 뽑아내며 백우진을 관찰했다.
‘상체는 노릴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 하지만 하체의 수비는 완성되지 않았어. 약점은 하체였군.’
칼리번의 입가에 들뜬 미소가 떠올랐다.
백우진의 수비는 철벽처럼 견고했지만, 아주 미세한 틈이 있었다. 하체, 그것도 허벅지 쪽의 방어가 완벽하지 않았다.
스으윽.
칼리번의 등 뒤에서 아주 작고 투명한 창이 솟아났다.
크기와 형태는 이쑤시개와 비슷했지만 기이할 정도로 암울한 기운이 흘러내렸다.
이 작고 투명한 창이 바로 인간의 몸에 마화를 새겨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만드는 귀형인이었다.
“대단하군. 하지만 아직 멀었어.”
칼리번은 속마음을 감추며 더욱더 많은 마기의 창을 만들어 백우진에게 날렸다.
“귀찮게!”
백우진은 검을 검집으로 돌린 뒤 다시 뽑아냈다.
그의 검에서 검은빛의 파도가 일어나 마기의 창을 모조리 터트려버렸다.
‘지금이다!’
칼리번은 준비해둔 마기의 창을 다시 한 번 쏟아내며 귀형인을 조종해 백우진의 오른쪽 허벅지를 노렸다.
“크윽!”
흑왕탄을 사용하고 나서도 여유롭게 마기의 창을 막아내던 백우진의 얼굴이 고통으로 물들었다.
“끝났다.”
칼리번은 입을 쫙 찢으며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
백우진의 허벅지로 귀형인이 박혀 들어가는 것을 확실히 보았다.
‘마화가 새겨졌어.’
백우진의 찢어진 전투복 사이로 허벅지에 새겨진 마화가 보이고 있었다.
이제 저 인간은 자신의 명령을 듣는 꼭두각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겨우 이 정도로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냐!”
“멈춰.”
“윽!”
금방이라도 달려들려던 백우진이 끈 떨어진 인형처럼 멈춰 섰다. 서늘했던 그의 눈동자가 탁하고 풀려버렸다.
“크하하하!”
칼리번이 머리를 쓸어 올리며 광소를 터트렸다.
귀형인은 인간에게 적중하면 독으로 바뀌어 인간의 뇌를 지배한다.
독이기 때문에 마기를 탐색할 수 없고, 자신의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었다.
“기분이 어때?”
“….”
“뒤로 네 걸음 가라.”
“….”
백우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뒤로 걸어갔다.
마화는 완벽한 세뇌 능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명령을 받을 때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
백우진은 거만해진 성격대로 대답 없이 명령을 듣는 타입이었다.
“오러를 펼쳐봐라.”
“….”
백우진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오러를 개방했다.
그의 거대한 오러에 대기가 일렁거리고, 바닥의 돌들이 떠올랐다.
“이 정도였나!”
칼리번의 새까만 눈동자가 악랄함으로 번들거렸다.
이 인간을 씨앗의 영양분으로 바친다면 일주일 안에 마령수를 피워낼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부터 넌 서구에 있는….”
칼리번은 백우진에게 자신이 머무는 은신처의 주소를 알려주고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혹시라도 자신이 같이 움직였다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옷을 갈아입은 뒤 내가 알려준 주소로 가라. 이동 중에 아는 사람을 만난다면 평소처럼 행동하도록.”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구를 향해 움직였다.
“못해도 다음 주. 다음 주면 완벽한 마령수를 피울 수 있어.”
칼리번은 천천히 걸어가는 백우진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 *
“탐색 끝났어요?”
적연화는 서구의 숙소 근처에서 백우진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래.”
“어땠어요? 수확은 있었어요?”
“전혀.”
백우진은 덤덤한 목소리로 고개를 저었다.
“그렇군요.”
적연화는 백우진의 깔끔한 전투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까 회의에선 왜 그런 거예요?”
“뭐가?”
“음, 아니에요.”
백우진은 오전에 봤을 때와 달리 예전처럼 덤덤한 표정과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넌 어땠지?”
“저희 쪽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예상보다 훨씬 조심성이 강한 마족인 모양이에요.”
“그래.”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숙소가 아닌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쪽은 숙소 아닌데요?”
“갈 곳이 있어.”
“아, 네.”
적연화는 고개를 끄덕이고 숙소로 향했다.
“어?”
그녀는 숙소로 가다 말고 움찔 놀라서 황급하게 뒤를 돌았다. 하지만 이미 백우진은 사라졌었다.
“서, 설마….”
* * *
“늦었군.”
칼리번은 자신의 아지트에 도착한 백우진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기분은 어때? 아까보다 오히려 좋지 않아?”
“….”
백우진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칼리번은 홀로 킥킥거렸다.
“지금까지 너 정도의 마나와 생명력을 가진 인간은 없었거든. 씨앗이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되네.”
칼리번은 희열이 가득 찬 눈빛으로 백우진을 바라보다가 손을 올렸다.
치이잉!
칼리번의 손을 따라 허공이 일그러지며 검은 아공간이 나타났다. 그 안에서 마령수의 씨앗이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그 씨앗이 네가 태어난 이유다. 영광이라 생각하고 네 힘을 바쳐라.”
“….”
백우진은 말없이 씨앗을 향해 다가갔다. 씨앗을 만지기 위해 손을 내렸다.
“크흐흐.”
칼리번이 히죽거리는 미소를 지었다.
금방이라도 완벽한 마령수를 키워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려왔다.
“응?”
백우진은 씨앗을 잡기 위해 몸을 숙이다 말고 멈춰버렸다.
“뭐해. 빨리 잡아.”
“….”
칼리번의 재촉을 들은 백우진은 반대로 굽혔던 허리를 폈다.
그는 왼손으로 검집을 잡고, 오른손이 검 손잡이를 잡았다.
“뭐, 뭐 하는 거야! 왜 검을 잡는 거야! 멈춰! 멈추라고!”
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칼리번이 기겁하며 벌떡 일어났다.
백우진이 왜 저런 자세를 취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게 마령수의 씨앗이로군.”
백우진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오러를 개방했다.
그의 등 뒤로 그림자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났다.
고작 그림자만 더해졌을 뿐인데 좀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의 기파가 뿜어져 나왔다.
“너, 너!”
칼리번은 찢어지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의 얼굴이 백지장 그 이상으로 창백해졌다.
‘이, 이놈은 대체 뭐야!’
대체 왜 백우진이 자신의 명령을 벗어난 건지, 마령수의 씨앗을 어떻게 아는 건지, 녀석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 하나 알 수가 없었다.
“분명 마화가 피었어! 내 눈으로 봤다고!”
백우진의 허벅지에 마화가 새겨졌다. 마화가 있는데 어떻게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 이거?”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새로 입은 전투복 바지의 양쪽 허벅지 부분을 찢었다.
“어…?”
칼리번의 입이 쩍 벌어졌다.
백우진의 오른쪽 허벅지만이 아니라, 왼쪽 허벅지에도 마화가 새겨져 있었다.
“이거 문신이야. 멋있어 보여서 그렸지.”
문신이라는 말에 칼리번의 눈빛에서 혼이 빠져나가 버렸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부, 분명 찔렸다! 내가 봤….”
“찔리긴 했는데 독이 통하지 않는 체질이라.”
“끄으으윽! 네놈이!”
칼리번의 눈에 광기가 들어찼다. 그의 입술이 튕긴 기타 줄처럼 바들바들 떨렸다.
-크하하하! 저 녀석 표정 봐.
흑암은 분노로 가득 찬 칼리번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혹시 몰라서 양쪽 다 문신을 새겼지.’
백우진은 광주로 출발하기 전에 유진아에게 도움을 받아 양쪽 허벅지에 마화와 똑같은 문신을 부착했다.
-허벅지 쪽 방어를 느슨하게 만들어 공격을 유도하다니, 너도 참 미친놈은 미친놈이야.
‘마화는 독이니까 안 통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마기의 독이라고 해도 독은 독이니 천독불침이 막아줄 거라 믿었다.
거기다 성령 팔찌와 흑암이 있어서 칼리번의 세뇌나 명령 따위가 통할 리도 없다고 생각했다.
‘전부 예상대로 됐네.’
칼리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백우진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그럼 네 희망을 부숴볼까.”
“아, 안 돼!”
“돼!”
백우진은 빙긋 웃으며 마령수의 씨앗을 향해 전력의 흑왕탄을 내질렀다.
콰아아아앙!
흑왕탄의 오러가 해일처럼 퍼지며 백우진의 앞에 있는 모든 것을 휩쓸었다.
쿠구구구.
지하가 폭발하며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후우욱!
백우진은 먼지를 걷어내고 땅에 박혀버린 마령수의 씨앗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전력의 흑왕탄을 사용했음에도 씨앗엔 미세한 금만 갔을 뿐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단단….”
“으아아아아!”
칼리번은 괴성을 내지르며 마기를 폭발시켰다.
“미안하지만 이건 못 줘.”
백우진은 씨앗을 지키며 칼리번을 노려보았다.
칼리번이 씨앗을 되찾으러 올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비명만 꽥꽥 지를 뿐 움직이지 않았다.
뿌득.
칼리번을 경계하며 다시 씨앗을 파괴하려던 백우진은 등 뒤에서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마른침을 삼켰다.
“설마….”
“마령수를 깨웠다. 다 끝났어.”
칼리번은 백우진이 씨앗을 부수기 전에 불완전한 마령수에 마기를 개방시켜 버린 것이다.
“이 무슨!”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칼리번이 씨앗에 접촉하지 않고 마령수를 깨울 수 있을 줄은 그도 모르고 있었다.
쿠구구구.
마령수의 씨앗이 쫙 벌어지며 건물보다 두꺼운 나무 기둥이 튀어나왔다.
나무 기둥은 점점 굵어지면서 건물을 뚫어버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콰아아아!
마령수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며 동화 속 그것처럼 하늘 위로 끝없이 올라갔다.
“젠장!”
백우진은 물러나며 연속으로 비뢰섬을 날렸다.
퍼퍼퍼퍽!
뇌기를 가득 실은 비뢰섬이 마령수에 박혔지만 작은 검흔 밖에 생기지 않았다.
“네놈 때문이다.”
칼리번은 성장하는 마령수의 뒤에서 백우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네놈 때문에 이곳에 있는 모든 인간이 죽는 거야!”
완벽하지 않은 마령수지만, 이 근처엔 남구에 있는 인간들이 피난을 와 있어서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다.
원했던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인간을 죽일 수 있을 거다.
“미안한데 그럴 일은 없어.”
혹시나 이런 일이 있을까 봐 일부러 숙소 근처로 왔고, 그곳에서 만난 적연화에게 사람들을 남구로 대피시키라고 전음을 보내놓았다.
“뭐?”
“이런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백우진은 흔들리지 않는 눈빛을 한 채 암인검을 검집에 밀어 넣었다.
“이제 와서 그 발검술은 소용 없….”
“발검술이 아니다.”
백우진은 검을 놓고, 양손을 뻗었다.
콰아아아!
그의 오른손에서 설빙이, 왼손에서 레오가 소환되었다.
설빙은 헬기보다도 거대해진 봉황의 외형 그대로 나타났다.
“소, 소환수? 하지만 그런 외형은….”
“가자!”
백우진은 칼리번의 말을 무시한 채로 설빙에 올라탔다.
설빙은 마령수가 만들어놓은 구멍을 타고 하늘로 솟구쳤다.
쿠구구구.
마령수는 대지의 기운을 빨아먹기라도 하는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정말 터지겠군.”
마령수의 성장이 멈추고, 가지에서 벚꽃 모양의 검은 꽃이 피어나면 곧바로 터지게 될 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백빙으로 나무를 얼려!”
[캬아아!]설빙이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자, 새하얗다 못해 투명한 눈이 천공을 덮었다.
설빙의 특수 능력 백빙의 발현이었다.
쩌저저적!
백빙은 마령수를 향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마령수에서 타오르는 마기도 백빙의 빙결은 버티지 못했다.
검은 불꽃 그대로 하얀 얼음에 갇혀버렸다.
“광풍으로 백빙을 나무 전체로 퍼뜨려!”
[캬웅!]레오는 갈기를 세우며 마령수의 앞에 거대한 용오름을 소환해냈다. 저 폭풍이 바로 레오의 특수 능력 광풍이다.
쿠우우우!
광풍은 적아를 가리지 않는 폭력적인 바람이었지만, 레오는 여의연풍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광풍을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콰아아아!
설빙과 광풍이 합쳐지며 천지를 얼려 버릴 눈의 폭풍이 만들어졌다.
쩌저저적!
눈의 폭풍은 마령수를 휘감아 성장을 억지로 막아버리고, 하나의 빈틈도 없이 새하얀 얼음에 가둬버렸다.
20층 높이까지 성장한 마령수는 더 이상 성장도 폭발도 하지 못하고 완벽하게 멈춰버렸다.
“아….”
칼리번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그의 눈은 혼이 빠져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풀려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어찌!’
마기의 화염으로 타오르는 마령수가 얼어버리다니, 꿈에서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상황이다.
“젠장! 왜! 왜 안 되는 거야!”
마령수를 억지로 폭발시키려 했지만, 자신의 명령이 먹히지 않았다.
저 두껍고 지랄 맞은 얼음이 자신의 신호를 방해하고 있었다.
“끄아아악!”
칼리번이 땅을 내리치며 절규했다.
백우진이라는 인간에 대해 처음부터 잘못 생각했다.
저놈은 처음부터 절대 만나선 안 되는 재앙 같은 인간이었다.
“이제 종장이다.”
백우진이 손을 뻗자 흑암이 날아와 잡혔다.
흑암의 칼날에서 장대한 암흑의 광채가 어렸다.
흑암의 마력과 백우진의 오러가 합쳐진 흑살이 지평선이 되어 마령수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