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71
171화. 적호성
“이 진을 넘어가면 던전의 입구가 보여.”
백우진은 던전을 감추는 환상진이 있는 곳으로 무영객을 데리고 왔다.
“이렇게 빨리 발견 하시다니, 역시 검사님이십니다!”
“아부는 됐고, 여길 들어가려면….”
“음, 환상진. 그것도 사상을 사용한 진이네요.”
무영객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진을 여기저기 살피더니,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환상진을 보자마자 파악해 버리네? 도둑놈은 도둑놈이야.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미쳐도 제대로 미치면 도움이 된다니까?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무영객을 따라 진 안으로 들어갔다.
“저기가 던전의 입구야.”
백우진은 땅에서 불쑥 솟아올라 있는 던전의 입구를 가리켰다.
“안 들키고 들어갈 수 있겠어?”
던전을 지키는 무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들키지 않고 안에 들어갈 수 없다면 무영객을 이곳에 놔두고 가야 했다.
“질문이 잘못되셨습니다.”
“뭐?”
“들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얼마나 빨리 들어갈 수 있냐를 물어보셨어야죠.”
무영객은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가슴을 내밀었다. 저곳에 들어가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라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던전이 좀 특이하네요.”
무영객은 던전의 입구를 보고 눈매를 얇게 좁혔다.
“던전의 입구에 생성되는 검은 막도 없고, 땅에서 솟아오른 형태가 꼭 개나 고양이의 얼굴 같아요.”
“아무래도 예외형 던전인 모양이야.”
가끔 일반적인 던전과 궤를 달리하는 던전이 나타날 때가 있다.
던전 자체가 아예 감지되지 않거나, 저 던전처럼 입구가 항상 열려 있는 경우다.
“그럼 가겠습니….”
“잠깐.”
“예?”
“너 저 안에서 나랑 다른 놈들이랑 전투가 일어나면 어떻게 할 거야?”
“도망쳐야죠.”
“아….”
무영객의 대답이 너무도 빠르고 당당해서 백우진은 자신이 질문을 잘못했나 싶었다.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와서 놈들의 물건들을 훔치겠습니다.”
“아, 뭐. 그래.”
백우진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푸하하하!
흑암은 백우진의 얼떨떨한 표정을 보고 폭소했다.
-너 저 녀석이 ‘검사님을 도와 싸우겠습니다!’라고 말할 거라 생각했지?
‘음….’
-그 말을 하면 그냥 도망이나 치라고 하려 했을 테고.
‘맞아.’
백우진은 순순히 인정했다.
무영객이 싸우겠다고 하면 넌 그냥 빠져 있으라고 하려 했는데 녀석은 알아서 도망치겠다고 한다.
말할 내용이 줄었지만 약간의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네 예상을 깨뜨리다니, 진짜 대단한 도둑놈이야.
흑암은 백우진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큭큭거리며 웃었다.
“어쨌든 가자.”
“옙.”
백우진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를 내렸다.
무영객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자신의 기척을 최대한으로 감추었다.
“실력이 늘었네.”
“검사님께 잡혔을 때 충격이 커서 수련 좀 했습니다.”
무영객의 존재감과 기척은 이전에 그를 잡을 때보다 더 낮아진 상태였다. 주변에 늘려있는 나뭇잎과 비슷할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먼저 가겠습니다.”
무영객은 던전 앞에 있는 나무로 올라가서 나뭇가지를 떨어뜨렸다.
탁.
그는 나뭇가지를 바닥에 떨어뜨려 무인들의 시선을 돌린 다음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던전으로 들어갔다.
‘이 정도면 됐겠지.’
무영객은 무인들의 기감이 닿지 않는 던전의 안쪽까지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걸음을 멈췄다.
‘오늘은 검사님도 날 다시 보시겠…. 끄헉!’
무영객은 자신이 봐도 완벽한 침입이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았다가 기절할 정도로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어, 어떻게….”
소리도 기척도 느끼지 못했건만 자신의 뒤에 백우진이 와 있었다. 언제 어떻게 따라왔는지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자.”
백우진은 놀란 무영객의 어깨를 툭 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 언제 오셨습니까?”
“처음부터 네 뒤에 있었는데.”
“으헉….”
무영객은 넋이 나간 눈으로 자신을 지나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진짜야. 진짜라고!’
최근 본업을 쉬면서 은신술과 보법을 수련했다.
나름 만족할 만한 성장을 이뤘건만 백우진은 검술과 정령, 임무까지 하면서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은신술의 성취를 보이고 있었다. 백우진이 정말 인간인가 싶었다.
“가, 같이 가요.”
무영객은 벌어진 입을 억지로 다물고 백우진의 옆으로 붙었다.
“혹시 모르니까. 목소리를 낮춰.”
“옙.”
던전 내부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둘은 목소리와 기척을 낮췄다.
백우진과 무영객은 일자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던전으로 쭉 들어갔다. 10분 정도 걸었을 때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양쪽 다 들어갔네요. 조금 전 저희가 걸었던 곳과 달리 들어간 지 일주일은 넘었습니다.”
무영객은 양쪽 길의 흔적을 살핀 뒤 백우진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보고했다.
“여기가 진짜 입구인 모양이네.”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호랑이 머리 형태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었다. 예전에 얻었던 적호성의 열쇠였다.
-응? 그걸 왜 꼈냐?
‘여기가 적호성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빡하고 왔거든.’
-빡? 웃기고 자빠졌네.
흑암은 백우진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입구가 고양이 모양이라고 여기가 적호성이면 너희 집의 입구엔 용 그림이 있으니까 백룡성이냐?
‘혹시 모르잖아.’
-모르긴 개뿔. 시스템이 널 좀 도와준다고 세상이 다 네 거 같냐? 넌 진짜 아무 것도 아니야.
흑암은 백우진에게 한심하다고 중얼거리며 말을 이었다.
-시스템이 널 편애하는 건 인정하지만 여긴 지하로 연결되어 있잖아. 여기가 성이겠냐? 냉수 마시고 정신이나 차리….
흑암이 기회를 잡고 백우진을 공격할 때 적호성의 열쇠에 새겨진 호랑이의 눈이 번쩍였다.
치이잉!
호랑이의 눈에서 빛이 솟아올라 백우진의 앞으로 홀로그램 창을 펼쳐냈다.
시스템이 보여주는 홀로그램창과 다르게 모서리가 둥글게 만들어졌고, 색은 옅은 붉은색이었다.
-이, 이게 뭐시여?
‘글자가 변해.’
새로 나타난 홀로그램 창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적혀 있었지만, 한글로 바뀌기 시작했다.
[적호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길지만 위험도가 낮은 길.] [짧지만 위험도가 높은 길.] [한 번 길을 선택하면 바꿀 수 없습니다.]홀로그램 창에서 왼쪽이 길고 덜 위험한 곳, 오른쪽이 짧고 더 위험한 곳이라고 적혀 있었다.
-끄악! 여, 여기가 진짜 적호성이라고?
흑암이 꽥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조금 특이한 던전이라고 생각했건만, 이곳은 진짜 적호성이었다. 육체가 있었다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 나왔을 거다.
-거기다 이런 걸 보여준다고? 대체 뭔데!
‘이거 기억 안 나?’
백우진은 손가락에 끼고 있는 적호성의 열쇠를 가리켰다.
[적호성의 열쇠] 적호성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다.등급 : 유니크.
착용 가능 조건 : 없음.
‘적호성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니까.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 그래도 이건 아니지!
흑암의 목소리에 조금씩 절망이 스며들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앞으로의 일이 머릿속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세상의 운이란 운은 다 빨아먹는 귀신 같은 놈에게 왜 이런 운까지 주냐고!
이번 일은 백우진이 혼자 나선 일이다. 시스템이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이런 행운이 터지다니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다.
“너 이거 보여?”
“예? 뭘 보라는 말씀이신지….”
백우진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던전의 정보를 가리켰지만, 무영객은 멍한 표정만 지었다.
‘아무래도 반지를 낀 사람에게만 보이는 모양이네.’
-인생 운 하나로 사는 놈아. 어디로 갈 거냐?
‘당연히 오른쪽으로 가야지.’
백성현의 부하들이 던전으로 들어간 지 못해도 일주일은 넘었다. 오른쪽으로 가야 그나마 따라잡을 수 있을 거다.
“오른쪽으로 가자.”
“거기서 위험한 냄새가 나는데요.”
-그걸 알아차려? 저놈은 진자 뭐냐?
“위험하면 거리는 더 짧겠지. 가자.”
“맞슴다. 위험한 곳은 거리가 짧죠. 검사님은 진짜 모르시는 게 없네요!”
무영객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보기엔 검사님도 재능이 있으세요. 어때요? 저랑 같이 도둑 듀오로….”
“시끄럽다.”
“옙!”
-너한테 도둑 제안이라니, 진짜 또라이야…
흑암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검날을 절레절레 저었다.
스으윽.
백우진은 오른쪽 길로 들어가서 열 걸음을 걸었을 때 물에 빠지듯 부드러운 무언가를 통과한 느낌을 받았다.
“이거였나.”
뒤를 돌아보자 투명한 막이 길을 막고 있었다. 한 번 길을 정하면 돌아갈 수 없다는 게 저 막 때문인 모양이다.
“예상대로네요. 이렇게 길이 나뉘면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놓거든요.”
무영객은 투명한 막을 두드리며 입맛을 다셨다.
“돌아갈 필요 없어. 앞을 다 뚫어버리면 된다. 가자.”
백우진은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와, 존나 멋있네.”
무영객은 히죽 웃고서 따라 내려갔다.
* * *
‘언제까지 가야 하는 거지?’
-성이라고 한 게 잘못된 건 아닌 모양이다. 확실히 깊어.
백우진은 거의 30분가량을 아래로 내려갔음에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반지도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니,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검사님. 저기 보세요.”
“검은 문?”
내려간 시간이 40분을 지나서 조금씩 지루해질 무렵 검은 문이 나타났다.
던전의 입구에 생기는 검은 막과 비슷한 형태였다.
“여기가 진짜 시작인 모양입니다.”
“내가 먼저 들어갈 테니 뒤에 들어와.”
“옙!”
문주영이라면 자신이 먼저 가겠다고 했을 테지만, 무영객은 당연하다는 듯 뒤로 물러났다.
“하여튼.”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검은 막으로 들어갔다.
막을 통과할 때의 감각 역시 던전에 들어갈 때와 비슷했다.
출렁!
검은 막으로 들어가자마자 자신을 가두고 있는 둥그렇고 투명한 구슬 같은 것이 보였다.
“크르르….”
“크헝!”
투명한 구슬밖엔 백 마리가 넘어 보이는 호랑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호랑이의 덩치는 중형차보다 컸고, 몸에선 붉은 기운이 줄기줄기 흐르고 있었다.
“크르르르!”
호랑이들은 시퍼런 눈빛으로 백우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와, 살벌하네요.”
안으로 들어온 무영객이 호랑이들을 보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길 통과해야 하는 모양이야.”
백우진이 주변을 둘러볼 때 손에 낀 열쇠의 눈이 번쩍였다.
[화호의 길을 통과] 화호를 제거하면서 감춰진 문을 찾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세요. 죽은 화호는 20분 후 재생성 됩니다.숨겨진 조건 : 화호 301마리를 죽일 시 특별한 능력 획득.
-뭐야. 저런 게 왜 보여!
‘이런 것까지 보일 줄이야.’
백우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곳을 벗어나는 방법은 예상대로였지만 그 밑에 특별한 조건이 있었다.
‘화호를 301마리 죽이면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는 거지?’
-이 던전 만든 놈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얜 퍼줄 필요가 없는 놈이라고!
‘음, 그런데 다른 놈들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여기서 화호를 잡으며 시간을 끌 수도 없어.’
괜히 눈앞의 감자튀김만 집어 먹다가 나중에 나올 치킨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잘 생각해야 한다.
-그럼 갈 거냐?
‘들어간 놈들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백우진이 백성현 부하들의 위치를 궁금해할 때 적호성의 열쇠에 새겨진 호랑이의 코에서 빛이 흘러나왔다.
촤아앙!
코에서 나온 퍼런빛이 퍼지며 3D 형태의 그림이 나타났다.
그림은 나선형 성을 거꾸로 뒤집어서 땅에 박아놓은 것처럼 생겼다. 성의 그림에선 푸른 점과 붉은 점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 이거 설마!
‘그 설마가 맞는 거 같은데, 적호성의 지도 같아.’
적호성의 열쇠는 백우진의 눈앞에 적호성의 내부 지도를 보여주었다. 거기다 지도를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었다.
‘빨간 점이 다른 능력자들인 것 같고 여기 파란 점이 우리 같은데.’
지도에선 붉은 점이 두 군데, 파란 점이 한 군데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며 만날 수 있는 붉은 점과 닿을 수 없는 반대편의 붉은 점이 보였다.
만날 수 있는 점이 오른쪽 길로 내려간 놈들이고, 만날 수 없는 점이 왼쪽 길로 간 놈들인 것 같았다.
‘둘 다 골과는 거리가 멀어.’
왼쪽 길은 최하층과 거리가 멀었고, 오른쪽 길은 위험해서인지 그리 많이 내려가지 못했다.
‘숨겨진 조건을 완료하고 움직여도 되겠어.’
-젠장! 뭐 이런 강아지 응가 같은 능력이!
‘맵핵에 정보 핵에 아주 다 주네.’
백우진은 적호성의 반지를 매만지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피워냈다.
“넌 거기 있어.”
“옙!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무영객은 도와달라고 해도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털썩 앉았다.
“어휴….”
백우진은 한숨을 내쉬며 둥근 구슬을 벗어났다.
“크허헝!”
“크르르!”
화호들이 기다렸다는 듯 거친 포효를 내지르며 백우진에게 달려들었다.
촤아악!
백우진은 자신을 향해 뛰어든 화호에게 검을 휘둘렀다.
“어?”
하지만 화호는 허공에서 허리를 비틀어 백우진의 검을 피해냈다. 흡사 뛰어난 무인의 회피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의외지만, 소용없어.”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암인검에 더 많은 오러를 집어넣었다.
퍼억!
암인검에서 뻗어 나간 오러의 줄기가 공중에 뜬 화호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크르륵!”
“카아아!”
동료가 당했음에도 화호들의 돌격은 멈추지 않았다.
백우진은 둘러싼 여덟 마리가 동시에 달려들었고, 뒤에 빠진 화호들은 입에서 피처럼 붉은 불꽃을 쏟아냈다.
촤아악!
백우진은 암인검으로 보름달 같은 원을 그어 달려들던 달려든 화호들을 동시에 베어버렸다.
화아아악!
화호들이 뿜어낸 거대한 화염에 직격했음에도 백우진의 피부조차 태우지 못했다.
탁탁.
백우진은 화염의 기둥 속에서 걸어 나오며 옷에 붙은 불을 털어냈다.
“이래서 화호였나?
웃음이 나왔다. 직접 공격하는 화호도, 입에서 불을 뿜는 화호도 자신에겐 아무런 피해도 줄 수 없었다.
-망할! 이게 무슨 위험한 길이야.
“그러게.”
백우진의 검에서 강렬한 뇌기가 줄기줄기 뻗어 나왔다.
“너무 쉬운 길인데.”
* * *
백우진은 무영객을 시켜서 숨겨진 문을 찾았음에도 나가지 않고 화호를 300마리나 사냥했다.
“검사님. 이제 좀 가시죠. 다 끝난 거 아니에요?”
“한 세트만 더.”
백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헬스 트레이너처럼 계속해서 한 세트만 더를 외쳤다.
“300마리면 잡을 만큼 잡은 건데….”
무영객이 꿍얼거릴 때 바닥이 번쩍이며 화호가 나타났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여러 마리의 화호가 소환되지 않았다.
딱 한 마리.
지금까지의 화호들이 아이로 보일 정도로 집채만 한 화호가 나타났다.
“크아아아!”
거대한 화호는 방 전체가 뒤흔들릴 포효를 내지른 뒤 백우진에게 달려들었다.
화르르륵!
화호의 몸엔 불꽃이 붙어 흡사 초대형 화차가 돌진하는 것 같았다.
“크기는 크다만.”
백우진은 암인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콰아아앙!
암인검의 검집에서 시꺼먼 광채가 쏟아지며 흑왕탄이 폭발했다.
쿠구구구.
거대한 화호는 나타난 지 10초도 지나지 않아 흑왕탄 한 발에 완벽하게 소멸되었다.
“와아….”
어느새 백우진의 뒤로 도망쳤던 무영객의 눈에선 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왔다.’
백우진은 자신의 눈앞에 뜬 메시지를 보고 주먹을 꽉 쥐었다.
[숨겨진 조건을 완료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