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73
173화. 적호성 (3)
“크릉….”
귀호는 마름모꼴 눈동자를 바르르 떨면서 뒷걸음질 쳤다.
번쩍이던 털들은 시꺼멓게 타거나, 퍼렇게 얼어붙어 있었고, 4개의 호랑이 머리들은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상태였다.
“열심히 밥 준 보람이 있네.”
백우진은 정령들의 당당한 자태를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저 등치 값도 못 하는 호랑이 놈!
‘우리 애들이 너무 강한 거지.’
귀호가 약한 게 아니었다. 경천동지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가 너무 나빴다.
-웃기지 마! 사기 타이틀 때문이잖아!
‘뭐, 그것도 있지.’
-그것도 있지가 아니라, 그게 엄청 크지!
백우진은 4개의 시험을 통과하며 4개의 타이틀을 얻었다.
그 덕분에 짐승형 몬스터를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60% 상승하게 되었다.
그 어마어마한 혜택이 정령들에게도 전해졌기 때문에 정령들이 귀호를 신명 나게 팰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능력치가 60% 증가하는데 지는 게 이상한 일이지! 망할!
타이틀의 개사기 옵션이 아니었다면 정령들과 귀호는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치고 나서야 승패가 결정됐을 것이다.
-네놈의 운은 어디에서도 통하는구나. 이제 지겹다 지겨워!
흑암은 한숨을 내쉬며 구석에 찌그러져서 얻어터지는 귀호를 바라보았다.
사기꾼 놈들에게 걸려서 가진 걸 모두 뺏기는 호구를 보는 느낌이었다.
콰아아아아!
이그니스의 마지막 겁화에 직격당한 귀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소멸되었다.
귀호도 다른 호랑이들처럼 만들어진 몬스터였기 때문에 시체가 남지 않고 먼지가 되어버렸다.
[귀호를 사냥하셨습니다.] [당신의 성향에 맞는 능력이 지급됩니다.] [네 개의 학살자 타이틀이 레전더리 타이틀 로 합쳐집니다.]등급 : 레전더리.
화호, 청호, 녹호, 황호에 이어 귀호를 잡은 자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사대 속성 감응력과 저항력이 크게 상승하고, 짐승형 몬스터를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75% 상승한다.
‘75%? 미, 미쳤어!’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짐승형 몬스터를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75% 상승하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사대 속성 감응력과 저항력도 학살자 타이틀 4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가 올라갔다.
옵션이 너무 사기라 자신이 얻은 보상임에도 기겁을 할 정도였다.
-내, 내 눈이 잘못됐냐? 75%? 대가리가 잠자리 수준이야? 여기 시스템도 선을 모르잖아!
아무리 짐승형 몬스터에 한정한다고 쳐도 능력치가 75% 올라가는 건 너무 과했다.
거기다 사대 속성 감응력이 올라간 수준도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 시스템과 맞먹는 또라이가 나타난 것 같았다.
-으으, 제기랄!
가장 무서운 건 백우진이 아직 적호성의 진짜 보상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 백우진. 얻을 거 다 얻었으니, 이만 가는 게….
[적호성의 시험을 통과하셨습니다.]흑암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놓을 때 백우진의 눈앞에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후웅.
그와 동시에 허공에서 새빨간 피부의 중년인이 검은 장포를 휘날리며 내려왔다.
이마엔 호랑이처럼 검은 줄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작으면서도 매서운 눈매를 가진 남자였다.
“당신은….”
백우진은 중년인의 존재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경계하듯 암인검에 손을 올렸다.
“난 이곳 적호성의 관리자다.”
관리자의 표정은 똥을 씹은 듯 구겨져 있었다.
“관리자가 날 왜 그렇게 노려보는 거지?”
백우진은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았다.
기척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거야 관리자의 능력이라고 쳐도 은근히 느껴지는 적의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시험을 통과한 인간을 자세히 보려 했을 뿐이다.”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네가 믿건 말건 상관없다. 보상이나 받아서 나가라.”
관리자는 찌그러진 깡통을 펴듯 억지로 표정을 풀고, 동그랗고 퍼런 구슬을 2개 내밀었다.
“그게 보상이라고?”
“너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약이다.”
“음….”
백우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급부터 최상급 영약까지 많은 영약을 먹어봤기 때문에 영약에 대해선 빠삭하다.
저 영약은 높게 쳐줘도 중상급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도로 가져가기 전에 빨리 받아라.”
관리자가 영약을 든 손을 흔들었음에도 백우진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뽑기를 하고 거기서 구린 보상이 나왔다면 이해를 한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던전의 보상이 중상급 영약이라는 건 말이 되질 않았다.
-나도 네가 구린 보상을 받길 원하지만 더러운 냄새가 나는군.
“저거 구라입니다.”
백우진의 옆으로 무영객이 다가오며 콧방귀를 뀌었다.
“제 도둑안으로 볼 때….”
“도둑안?”
“그냥 제 눈알입니다. 있어 보이려고 도둑안이라고 했습니다.”
“….”
“어쨌든 이렇게 위험한 시험이 있고, 관리자가 나오는 던전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나오는 보상이 고작 중급 영약 2개다? 이건 개사기죠.”
무영객은 씩 웃으며 관리자의 손에 든 영약을 가리켰다.
“저 새끼 지금 뻥카 치는 거예요. 저희에게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고 저 영약을 준거고, 진짜는 지가 챙기려고 할 겁니다. 제가 저런 놈들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그건 내 생각이랑 같네.”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무영객과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관리자의 보상을 받지 않았다.
“개소리하지 마라! 인간 따위가 뭘 안다고!”
“성질내는 거 봐요! 저게 무슨 관리자야! 도둑놈이지!”
“이 자식들….”
관리자의 눈에서 붉은 기운이 피어오를 때 백우진의 눈앞에 새로운 홀로그램창이 나타났다.
[타락한 적호성의 관리자] 적호성의 관리자는 오랜 기간 성을 관리하며 본분을 잊고, 자신의 입맛대로 적호성을 관리했습니다. 그를 두들겨 패서 정신을 차리게 해주세요.숨겨진 조건 : 관리자의 뒤통수를 101대 후리기.
-역시 제대로 된 놈이 아니었군.
‘음….’
-왜 그러냐? 네 생각대로잖아.
좋아할 줄 알았던 백우진은 홀로그램창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홀로그램창이 바뀌었어.’
-엉?
‘적호성에서 주는 이 퀘스트들의 홀로그램창은 모서리가 둥글었는데, 지금 나온 건 내가 받는 것처럼 직사각형이잖아.’
-어? 지, 진짜네!
적호성의 홀로그램 창은 백우진이 항상 보는 시스템창과 똑같이 변해 있었다.
‘아무래도 적호성이라는 곳 시스템하고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으음….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백우진은 암인검을 뽑아서 관리자를 겨누었다.
“무슨 뜻이지?”
관리자의 목에서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울림이 흘러나왔다.
“그대로의 뜻.”
“나와 싸우겠다는 건가?”
“아니, 널 후려 패겠다는 건데.”
“허!”
관리자의 붉어진 눈동자에서 공기를 얼려버릴 서늘한 살기가 일렁거렸다.
“귀호를 잡았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냐? 내가 누군지…. 그래. 차라리 잘 됐다.”
관리자는 영약을 도로 집어넣고 주먹을 꽉 쥐었다.
뿌드드득!
뼈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관리자의 장포가 찢어졌다.
쿠구구구.
관리자의 팔과 다리가 통나무처럼 두꺼워졌고, 손톱과 발톱이 칼날처럼 솟구쳤다.
“크르르….”
관리자가 짐승처럼 땅에 네 발로 섰다. 반인반수의 모습이었지만,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곳이 왜 적호성인지 아느냐? 내가 적호라 불렸던 영수였기 때문이다!”
관리자 아니, 적호는 귀호보다 더한 기세와 투기를 발하며 백우진을 노려보았다.
고오오오.
적호에게서 등줄기에 소름이 돋아오를 정도의 살기의 폭풍이 몰아쳤지만, 백우진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적용되네.”
-젠장! 저 멍청한 짐승 새끼! 그냥 인간형으로 싸우라고!
백우진이 웃는 이유는 간단했다.
타이틀 옵션이 적호에게도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놈은 확실히 강해.’
적호에게서 느껴지는 힘의 파동은 웃어넘길 수준이 아니었다.
백우진은 자신의 전투특성을 모두 발휘하고, 라사둠의 오러 암영까지 발동시켰다.
“크허헝!”
적호는 백우진에게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듯 빛살처럼 쇄도하며 붉은 투기에 휩싸인 손톱을 휘둘렀다.
‘느려.’
하지만 전투특성들을 운용하고, 모든 능력치가 75% 올라간 백우진에겐 그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릿하게 보였다.
뻐어억!
백우진은 들소의 돌진을 피하는 투우사처럼 적호의 돌진을 가볍게 피해냈다.
뻐어억!
깜짝 놀란 적호가 몸을 돌리기 전에 암인검의 검면으로 적호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끄허헝!”
적호는 강인한 근력으로 땅에 처박히는 꼴은 면했지만, 극도의 고통에 턱을 바르르 떨었다.
“크으….”
적호는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상태였다.
“뭘 그리 놀라.”
백우진은 암인검을 든 손목을 돌리며 싱긋 웃었다.
“아직 100대 남았어.”
* * *
‘제길! 제기랄!’
적호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본래의 힘을 드러낸 인간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정령들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의 무력만으로 자신을 압도하고 있었다.
“끄어억!”
뒤통수를 얻어맞은 적호의 입 밖으로 고통스러운 비명이 튀어나왔다.
“이, 이 미친놈이!”
저 정신 나간 인간은 자신의 뒤통수만 노렸다. 뒤통수 성애자인지, 정말 미친 듯이 뒤통수만 때렸다.
계속 뒤통수만 얻어맞다 보니, 아파서 심장이 뛰는 건지, 겁이 나서 심장이 뛰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대체 왜 뒤통수만 치는 거냐!”
“그러라고 하더라고.”
“무슨 개소리를! 내가 이대로 당할 줄…. 커헉!”
적호가 자신의 몸에 강렬한 투기를 둘렀지만, 백우진의 검에 담긴 오러를 버틸 수는 없었다.
다시 한 번 뒤통수를 얻어맞고 구석으로 처박혔다.
“당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적호에게 다가갔다.
75%의 능력치 상승은 사기 중의 사기였다.
힘, 속도, 마나와 체력에 무리까지 모든 것이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겁날 게 없었다.
“크허엉!”
적호는 자신의 투기를 모조리 오른 발톱에 쏟아 넣은 뒤 백우진을 향해 내리쳤다.
촤아악!
하늘에서 세 줄기 번개가 떨어지는 듯한 속도와 힘이 담긴 공격이었지만, 백우진은 덤덤한 표정으로 검을 뽑았다.
콰아아아!
암인검에서 뻗어 나간 검은빛의 파도가 적호의 마지막 공격을 집어삼켰다.
“커허헉!”
적호는 흑왕탄의 검은 물결에 휩쓸려 벽에 그대로 박혀버렸다.
“끄으으….”
벽에서 떨어져 땅에 얼굴을 처박은 적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운이 좋네. 원래라면 여기서 끝이었는데.
백우진이 중간에 힘을 빼지 않았다면 저 적호라는 놈은 그대로 소멸하였을 거다.
“끄으윽!”
적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려다가 다시 쓰러졌다.
“주, 죽여라. 이, 이 뒤통수 변태 괴물….”
“누가 변태야. 그리고 죽이는 건 내 맘이다.”
백우진은 동료를 도와주듯 적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무, 무슨 짓이냐.”
“누워 있으면 뒤통수를 못 때리잖아.”
“뭐, 뭐라…. 끄아아악!”
백우진은 검집으로 풀 스윙을 해서 적호의 뒤통수를 후렸다.
퍼어억!
수박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적호의 머리가 바닥에 수직으로 꽂혔다.
[모든 시험을 통과하셨습니다.] [숨겨진 조건을 완료하셨습니다.] [적호성의 최종 보상에 추가 혜택이 붙었습니다.]뒤통수 101대를 때리며 적호를 기절시키자, 홀로그램창이 다시 나타났다. 항상 보던 시스템창과 똑같았다.
[적호에게 적호성의 열쇠를 건네주세요.]“흐음….”
백우진은 적호의 머리를 뽑아서 들어 올렸다.
“끄윽, 죽여라….”
“이거나 받아.”
백우진은 적호성의 열쇠를 빼서 적호에게 건네주었다.
“이, 이걸 왜 내게….”
“널 주라더군.”
어차피 모든 것이 끝났고, 시스템이 자신을 실망하게 한 적이 없기에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나, 날 주라고 했다고?”
“그래.”
“으음….”
적호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적호성의 열쇠를 받아들었다.
촤아앙!
적호가 적호성의 열쇠를 받자마자, 그의 앞에 여러 개의 홀로그램창이 나타났다.
백우진이나 흑암이 읽을 수 없는 문자였다.
-메시지창이 저놈에게도 보이는 건가?
‘적호성의 열쇠’는 소유자에게 시스템 메시지를 보여주는 능력이 있으니까.
“어? 어어? 으어헉!”
메시지를 읽던 적호의 눈동자에서 점점 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입술과 눈만이 아니라, 전신을 바르르 떨었다.
“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적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메시지를 향해 빌기 시작했다.
-저놈 왜 저러냐?
‘나도 모르지.’
적호성의 열쇠를 통해 누군가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 알겠지만, 그게 누구인지 그 메시지가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쿵! 쿵!
적호는 땅에 머리를 찍기 시작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적호의 표정은 백우진에게 죽을 정도로 얻어맞을 때보다 더 심각했다. 이마에 피칠을 한 채로 계속 머리를 박았다.
-뭐지? 적호성의 주인이 저놈이 아니었나?
‘저놈은 관리자라고 했잖아. 리치들처럼 이 성을 만든 원주인이 있는 거겠지.’
적호는 저 열쇠를 통해서 적호성의 진정한 주인과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성의 주인?
‘그래.’
백우진은 왠지 이 성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알 것 같았다.
치리링!
잠시 후 홀로그램창이 사라졌고, 적호가 백우진의 앞으로 달려왔다.
“죄송합니다! 위대하신 분을 몰라뵙고!”
적호는 백우진에게도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았다.
지가 망치라도 된 것처럼 계속해서 자신의 머리로 땅을 찍었다.
“위대하신 분?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제 주인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적호는 고개를 숙인 채로 입을 열었다.
“주인?”
“이곳 적호성을 만드신 분이 제 주인입니다.”
“그니까 그게 누구냐고.”
“지,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날 왜 위대한 분이라고 부른 건데.”
“그, 그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 말할 수 없다?”
“그, 그게 그렇습니다.”
적호의 눈동자는 맨 처음 봤을 때와 달리 투명한 빛을 띠고 있었다.
거기다 적호가 말하지 못한다가 아니라, 적호성의 주인이 말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캐물을 수가 없었다.
사실 누군지 예상이 가는 존재도 있었고.
“일단 시험의 방을 나가시죠.”
적호가 땅에 손을 짚자, 적호, 백우진, 무영객이 옅은 자줏빛에 휩싸였다.
빛이 사라지고 완전히 다른 장소가 나타났다.
“여긴….”
거대한 돌기둥이 줄줄이 늘어져 있는 긴 복도였다.
“여기가 적호성의 최하층이자, 보상의 방입니다.”
“보상의 방?”
“아까 보여드린 영약은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만든 물건입니다. 진짜 보상은 이곳에 있습니다. 따라오시죠.”
적호는 백우진을 이끌고 보상의 방 가운데로 걸어갔다.
끝없는 기둥을 따라 10분 정도 걷고 나서야 적호의 발걸음이 멈췄다.
“저게 적호의 성에서 시험을 통과한 자가 얻을 수 있는 보상입니다.”
적호는 가운데서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구슬을 가리켰다.
“구슬을 잡으시면 자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내게 필요한 거?”
원하는 건 많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하니, 무엇이 나올지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한 가지 더는 무슨 말이지?”
“제 주인께서 지시를 내리신 사항입니다. 구슬을 잡으신다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거 아무리 봐도 레전더리급 보상인데, 또 뭘 준다고? 진짜 정신줄 놨냐?
‘아까 추가 혜택이 있다고 했잖아. 그거 같아.’
아무래도 아까 나왔던 추가 혜택이 ‘한 가지 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
백우진은 마른침을 삼키고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구슬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