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81
181화. 마검 대 마창
“헉!”
백우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떡 일어났다.
아버지와 대연문주의 전투를 봤을 때 머릿속으로 하나의 선이 그려졌던 게 기억났다. 꿈이라 생각했건만 현실이었던 모양이다.
“그게 꿈이 아니었다고?”
사람들의 반응으로 챙긴 4800포인트와 레전더리 타이틀에 이어서 새로운 검로라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게 느껴졌다.
“대체 무슨 검로가…. 음?”
백우진은 검로를 보려다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지금쯤이면 발광을 하는 고철 하나가 있어야 하건만 도서관처럼 조용했다.
“너 왜 이렇게 조용하냐? 뭐 잘못 먹었냐?”
-흥! 나라고 맨날 ‘으아아악! 시스템!’ 이럴 줄 알았냐?
“이제 포기한 거야?”
-포기가 아니라, 네 활약이 대단했으니, 이 정도 보상은 예상했다.
흑암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정말 모든 보상을 예상한 것처럼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검로도?”
-넌 기절해서 못 봤지만, 난 메시지창이 나타난 걸 봤다. 앞으로 내가 당황하는 일은 없을 테니, 기대 말아라.
“그래서였구먼.”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그 메시지를 봤기 때문에 저렇게 침착한 척하고 있는 것이었다.
만약 여기서 검로가 개방된 걸 처음 봤다면 천장을 올려다보며 발광을 했을 거다.
“그럼 타이틀부터 볼까.”
레전더리 타이틀 의 정보를 불러왔다.
등급 : 레전더리.
자신의 신념에 옳다고 생각하는 전투를 할 때 모든 능력치가 15% 상승한다.
“어?”
-엉?
백우진과 흑암이 동시에 헛바람을 뱉었다. 2줄밖에 되지 않는 간단한 설명이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이, 이런 미친! 15%?
“15% 상승? 미쳤네!”
같이 미쳤다고 했지만, 의미는 달랐다.
백우진의 미쳤다는 기분 좋은 흥분이 담겨 있었고, 흑암의 미쳤다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수치가 너무 높잖아!
흑암이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전제조건이 있다고 해도 능력치 15%의 상승은 너무 높은 수치였다. 사흘 만에 짜증이 확 치고 올라왔다.
“잘 봐. 그냥 주는 게 아니야. 조건이 있잖아.”
백우진이 설명의 앞에 붙은 ‘자신의 신념에 옳다고’라는 조건을 가리켰다.
“근데 좀 애매하네. 이거 내 옳다고 믿기만 하면 무조건 능력치 15% 버프 받는 거 아니냐?”
-허, 헛소리! 시스템이 바가지로 퍼주는 놈이라고 쳐도 그런 추잡한 짓거리를 용납할 리가 없다!
“흠, 그런가.”
-이번 일처럼 네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적용될 거다.
백우진은 ‘그럴지도 모르겠네.’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 맞겠지? 맞을 거야. 절대로 맞아야 해.
다만 흑암은 자신이 말해놓고도 확신하지 못했다.
여태까지의 시스템의 성향을 보면 없던 것도 퍼주는 놈이다 보니,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미친 수준인 건 변함없으니까.”
백우진은 빙긋 웃으며 타이틀 창을 끄고, 검로의 창을 열었다.
띵!
[절대자들의 결투에서 새로운 검술의 속성 패검(覇劍)을 목격하셨습니다.] [강검의 숙련도가 매우 높습니다.] [중검의 숙련도가 매우 높습니다.] [새로운 검술 속성 패검이 개방됩니다.]“패검!”
-패, 패검? 패검이라고?
흑암은 있지도 않은 성대가 찢어질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기존에 있던 검술 속성이 섞였다는 건 줄 알았건만 아예 새로운 검술 묘리, 그것도 패검이 나올 줄은 꿈에서도 몰랐다.
-이 미친놈이 진짜!
패검은 검술 중에서도 특별한 최상급 검술의 묘리다.
강검과 중검을 모두 익히고 나서 뼈를 깎는 수련을 해야 얻을 수 있는 패검을 그저 절대자들의 싸움을 봤다고 주다니!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진짜 생각이 너무 없….
띵!
하지만 흑암이 경악할 일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만검의 첫 번째 문 쾌검(快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만검의 열두 번째 문 패검(覇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쾌와 패의 격을 담은 검로 낙일참(落日斬)이 생성되었습니다.]“아….”
백우진은 낙일참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거대한 태양을 베어내서 떨어뜨리는 파멸적인 검로가 뇌리에 스며들었다. 희미하게 떠돌던 검로의 상흔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거였군. 이게 새로운 검로였어.”
지끈거렸던 두통이 사라지고, 냉탕에 들어온 것처럼 머릿속이 깨끗해졌다.
낙일참이 어떤 검로인지, 어떤 위력을 내는지가 그려지고 있었다.
“허어….”
식은땀이 흘렀다.
낙일참은 지금까지의 검로 중 최강의 위력을 가진데다가 대연문주의 광구를 깰 수 있는 실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아, 아? 아! 아아!
흑암은 갑자기 바보가 된 것처럼 이상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왜 그래?”
-패검의 검로라니! 이걸 공짜로 주다니!
패검은 공격 9할 혹은 10할 모두가 공격인 검로다.
최고의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위험하여 익히기 정말 힘들다. 그런 걸 공짜로 줬으니, 미치고 팔짝 뛸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검의 속성이나 묘리가 아니라, 검로였잖아.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거야.”
-그것도 패검의 검로라니! 내가 억울해서 못 살겠다!
흑암은 백우진의 말을 무시하고 아이가 떼를 쓰듯이 바닥에 누워서 버둥거렸다.
백우진은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검사가 뼈를 깎아서 만들어낼 검의 경지를 순식간에 얻어냈다. 제정신이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는 못 산다!
너무 억울해서 미치고 팔짝 뛰고 싶을 정도였다. 시스템이 미친놈은 브레이크가 고장 났는지 점점 멈출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나를 죽여!
더 이상 당황하지 않겠다던 흑암의 각오는 5분도 되지 않아서 깨져버렸다.
* * *
뚝뚝.
거대한 삼각형의 창날을 타고 붉은 핏물이 떨어졌다.
창만이 아니었다. 피의 바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바닥이 온통 피와 시체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대충 세도 백 단위의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완벽해.”
그레이는 거대한 창을 든 채로 벽면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고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영상에서는 백우진과 혼원이 전투를 하고 있었다. 백우진이 혼원을 걷어차는 장면까지 나오고 나서 영상이 꺼졌다.
“완벽하게 익었어….”
그레이가 자신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흥분이 극에 달했는지 얼굴의 홍조가 더욱 진해졌다.
치이잉!
그레이는 아공간을 열어서 용창을 집어넣고,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얇고 길쭉한 은빛의 창을 꺼냈다.
“마시렴.”
그레이는 핏물로 가득한 바닥을 창으로 내려찍었다.
창은 퍼억 소리와 함께 대리석을 두부처럼 뚫고 들어갔다.
부그그그.
은창은 갈대처럼 떨면서, 바닥과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모조리 빨아들였다.
찌지직!
은창의 날에 새겨진 길쭉한 선이 바들바들하다가 쫙 펼쳐졌다.
그건 단순한 선이 아니었다. 그 안에 붉은 눈동자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맛있지?”
그레이는 창에서 도드라진 눈알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쭈우욱!
은창은 순식간에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피를 먹어치운 뒤 다시 눈을 감았다.
착.
그레이는 창을 다시 들어 올린 뒤 고개를 끄덕였다.
“전희철.”
“예.”
그레이의 시체처럼 안색이 창백한 남자가 나타나 부복했다.
“제물이 더 필요해. ‘안’에서도 써야 하니, 더 많아야 해.”
“조심한다고 했지만, 최근에 너무 많은 숫자를 납치했습니다. 곧 꼬리가 밟힐 겁니다.”
“들켜도 상관없어. 금방 끝낼 테니까.”
그레이는 창을 보며 입술을 핥았다.
“조금만 기다려. 가장 맛있는 피와 살점을 맛보게 해줄 테니.”
* * *
백우진이 찡그린 표정으로 가주전에서 나왔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백천화를 만나러 왔지만,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방으로 돌아갈 거냐?
‘나온 김에 검각이나 들리자.’
내상 때문에 아직 수련은 하기 힘들지만 검각에 들려서 검사들이나 보기로 했다.
“도련님!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검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검사들마다 백우진에게 정중한 예를 갖춰서 고개를 숙였다.
예전처럼 윗사람이라서, 직계라서 억지로 하는 인사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였다.
‘인사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네.’
-당연한 일이지.
백우진은 백가에 속한 검사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 대형 길드의 정문을 부수고 쳐들어갔으니, 같은 백가 소속의 검사들이 그 일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저들은 자신들이 백가의 소속이라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거다.
-네가 이번에 한 일은 내가 인정할 정도로 대단한 일이다. 네 활약이 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거지. 거기다 대연문주의 공격을 세 번이나 막았다는 강대한 무력을 가졌다는 이유도 있을 테고.
‘흐음….’
백우진은 조금 부끄러운 듯 턱을 긁적였다.
-이번 사건은 훗날 네가 가주의 자리에 오를 때 큰 도움이 되어 줄 거다.
‘그런 걸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았는데.’
평소와 달리 이득을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홍아라와 홍인수를 무사히 빼내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었다.
-그렇게 대충 계획을 세웠다가 뒤질 뻔했잖아.
‘그건 그렇지.’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혼원을 이기는 것까진 계획대로 되었지만, 그 이후 대연문주가 정말 자신을 죽이려고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엔 정말 위험했어.’
-솔직히 말하자면 네 계략이 망해서 속이 시원했지만, 또 네가 죽으면 안 된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너란 놈은….’
백우진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의 계획이 망해서 속이 시원했다니, 친구이자 스승치고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놈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실행하는 거도 더 주의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대연문주나 아버지같은 절대자들을 상대할 땐 더더욱.
탁.
백우진은 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며 검각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
“도련님!”
“도련님이 오셨다!”
수련하고 있던 검사들이 백우진의 앞으로 미친 듯이 달려왔다. 검사들의 눈빛은 별을 떼어다 박은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몸은 괜찮으세요?”
“더 쉬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도련님! 크흑!”
검사들이 백우진의 앞으로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눈빛들이 너무 강렬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아직 괜찮지는 않지만 금방 나을 거야.”
“정말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으으!”
“전 그거 보면서 너무 감동하여서 눈물을….”
검사들의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글썽거렸다.
이전에도 백우진을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로 그들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백우진을 위해서라면 목숨이 아니라, 영혼까지 팔 수 있을 정도로 그를 생각하게 되었다.
“도, 도련님….”
“넌 여기 왜 있어?”
백우진은 중간에 끼어 있는 홍아라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양쪽 눈이 찐빵처럼 부푼 상태로 훌쩍이고 있었다.
“들어가라고 아무리 말해도 들어먹질 않고, 나와서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어휴….”
홍남기의 말에 백우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그게 너무 죄송해서….”
“네 잘못이 아닌데 뭐가 죄송해.”
백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이번 일에서 홍아라가 잘못한 일은 하나도 없다. 모두 대연문의 황호와 청묘의 탓이었다.
“그렇지만….”
“아저씨는 어때?”
“너무 건강해서 탈이에요. 민망할 정도로 다친 곳이 없으세요.”
“그건 다행이네.”
마지막에 봤을 때도 홍인수는 기절한 것 빼고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대연문에 납치되어서 아무 부상도 없이 나왔으니, 평생 갈 술안주 하나가 생긴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넌 잘못한 거 없어. 그러니까 부상이 나을 때까지 푹 쉬어. 나도 내상이 나을 때까지 쉴 거야.”
“감사합니다….”
홍아라는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고, 백우진은 홍아라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검사들은 뿌듯한 표정으로 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씨잉….
‘너 설마 우냐?’
-아라가 안쓰럽잖아!
흑암은 참 어울리지도 않게 함께 코를 훌쩍거렸다.
* * *
백우진은 일주일간 자신의 방에서 천천히 오러 연공을 운용하며 내상을 회복시켰다.
“이제 영약을 먹어도 되겠는데.”
지금까진 내상이 심해서 영약을 먹을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영약을 먹어서 내상을 빠르게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벌써?
백우진을 돌아보는 흑암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네가 방에 있는 동안 드라마 보는 재미가 상당했는데.
“너란 놈은 정말….”
백우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요즈음 흑암이 기분이 좋았던 이유가 드라마를 연속해서 봤기 때문이었나 보다. 저놈도 진짜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애인의 세계가 오늘 완결이니까.
흑암은 입맛을 다시며 뉴스가 나오는 TV로 시선을 돌렸다.
이 뉴스만 끝나면 애인의 세계 마지막 회가 시작한다.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다.
[전방의 전투가 더욱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지원자 숫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능력자들의 법규를 재규정해서 모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요즘 저 얘기 많이 들리네.
“저쪽도 문제가 생겼나 본데.”
전생에서도 전방의 전투가 격렬해진다는 뉴스나 기사가 있었지만, 그건 한참 후다. 전방에도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조만간 저쪽으로 갈 준비를 해야겠어.”
-엉? 전방으로 간다고?
“여기서 얻을 건 거의 얻었으니까.”
백천화와 대연문주의 전투를 보며 확신했다. 자신의 능력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더 위험한 곳으로 가야 한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실종자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어제만 해도 실종자 신고가 300건 이상 들어왔습니다. 능력자 협회는 범죄자들의 움직임을….]“하루에 신고만 300명?”
백우진이 입을 쩍 벌렸다. 하루에 실종자가 300이면 그냥 넘어갈 숫자가 아니다.
저 300명이 신고된 숫자이니 실제론 그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했을 거다. 이것 역시 전생에 없던 일이다.
“내일 협회에 연락 좀 해봐야겠는데.”
-까불지 말고, 내상이나 회복해라.
“그냥 알아본다는 거야.”
백우진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침대에 가서 누웠다.
“전부 꺼.”
백우진의 목소리에 전등과 TV의 전원이 꺼졌다.
-어? 야!
“오늘 영 피곤하네. 일찍 자야겠다.”
-이 자식아 오늘이 마지막 회라고! 빨리 켜! 제발! 제발 켜줘요!
흑암이 백우진의 머리 쪽으로 쏜살같이 날아와 길길이 날뛰었다. 시스템에게 농락을 당했을 때 그 이상의 난동이었다.
“장난이야. 장난.”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TV를 켜주었다.
-너란 놈은 진짜 예뻐할 수가 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난 잔다.”
백우진은 흑암의 반응에 킥킥 거리면서 눈을 감았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피곤했다. 눈을 감자마자 참을 수 없는 수마가 밀려왔다.
“어…?”
백우진은 갑자기 찬물을 얻어맞은 것처럼 서늘한 감각을 느끼고 곧바로 눈을 떴다. 흑암이 장난을 쳤나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소가 나타났다.
“여긴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