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83
183화. 마검 대 마창 (3)
부르르
그레이가 이빨을 떨면서 뒤로 물러났다. 저 괴물 같은 인간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심장을 조이는 압박을 보내오고 있었다.
‘저런 놈이 왜 여기 있는 거야….’
백우진만이 있어야 하는 이 결계에 저런 괴물이 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자신 혼자서는 순살이었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치이이잉!
그레이는 떨리는 이를 꽉 깨물며 아공간을 열었다. 아공간에서 은빛의 마창을 꺼내서 땅에 박아 넣었다.
찌지직!
마창의 날에 새겨진 일(一)자의 선이 엿가락처럼 벌어지며 소름 끼치는 붉은 눈이 나타났다.
콰아아!
붉은 눈이 번쩍이자, 이 공간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새빨간 피들이 마창으로 쥐 떼처럼 모여들었다.
아니, 피들이 모여드는 게 아니었다. 마창이 미친 듯이 피를 흡수하고 있었다.
“너 뭐하냐? 저거 안 막아?”
백우진이 흑암에게 다가가서 피를 먹어치우는 창을 가리켰다.
“저거 마창이다.”
“마창?”
“존재의 격이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나지만, 저 마창 안에도 나와 비슷한 놈이 있다는 거지. 이 결계도, 네게 저주를 걸려 했던 능력도 모두 저 마창의 능력이었군.”
흑암은 은빛의 마창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더욱 짜증이 난 것처럼 불편한 기운이 훅 풍겨 나왔다.
“마창인 건 알겠으니까. 저거 안 막냐고.”
“저 주제도 모르는 마창 새끼를 직접 교육 좀 시켜야겠다.”
“교육?”
“이 결계는 저주를 받은 자가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소일 거다. 그래서 내가 현신을 할 수 있던 거지.”
“그렇다면….”
“그래. 저 허접한 마창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흑암은 결계의 피를 전부 먹어치운 마창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마창과 저 망할 년이 드라마 생방을 3번이나 놓치게 했으니, 절대로 쉽게 죽일 수는 없다. 고통이란 고통은 모조리 몸에 때려 박을 거다. 드라마의 원한은 깊고도 깊으며, 질기고도 질기다.”
“뭔 소린지….”
흑암의 대답을 들은 백우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쨌든 저놈들을 상대할 때 바로 죽이지 마라.”
“왜?”
“여긴 저놈들이 만들어낸 세계다. 이곳에서 놈들을 죽어도 밖에서는 죽지 않아.”
“그럼 어쩌려고?”
“내가 마창을 패면서 놈의 혈기를 흡수하겠다. 그러면 현실에서 놈들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다.”
“위치를 알 수 있다고?”
“물론이다. 놈들이 이 공간을 무너뜨리려 할 때가 신호다. 그때 너와 내가 동시에 놈들의 목을 베면 마창과 그레이가 기절을 하게 될 테니, 그때 추적하면 된다.”
“알겠어.”
흑암의 대답에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계에 대해선 흑암이 훨씬 잘 알고 있으니,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놓칠 수 없지.’
그레이와 마창은 아무 죄도 없는 수많은 사람을 피의 노예로 만들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퍼어엉!
순식간에 피를 모두 흡수한 마창은 파도가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짙은 혈광을 터트렸다.
콰아아아!
혈광이 그치자, 마창이 있던 장소에 은색과 붉은색이 섞인 괴인이 눈이 시릴 정도의 혈기를 흘리며 서 있었다.
트득.
괴인의 얼굴에는 징그러울 정도로 큰 붉은 눈 하나와 실로 매듭이 지어진 입이 달려 있었다. 눈이 너무 컸기 때문에 눈알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끄으!”
괴인의 매듭진 입이 찢어지며 쇠를 긁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걸 기다려 주다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그레이가 백우진과 흑암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마창 키리카스가 제물들의 피를 흡수해서 현신했으니, 상황종료나 마찬가지였다.
저 덩치가 내뿜는 기세도 아찔할 정도로 강렬하지만, 키리카스가 흘리는 혈기가 훨씬 더 오싹했다.
“하아.”
키리카스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입의 매듭과 도드라진 하나의 눈알 때문에 너무도 괴기스러운 미소였다.
“저놈을 죽여.”
“기다려. 저런 거 오랜만에 보니까.”
키리카스는 킥킥거리며 흑암의 앞으로 다가갔다.
“너도 나와 같은 존재로군. 마검에 갇혀있는 불쌍한 영혼이었어.”
흑암이 키리카스를 알아봤듯 키리카스도 흑암을 알아보았다.
“왜 저 인간에게 제물의 낙인이 찍히지 않았나 했더니, 모두 네가 막았기 때문이었나? 인간치고는 꽤 이름난 영령이었나 보군.”
키리카스는 눈알을 가늘게 좁히며 흑암의 뒤에 있는 백우진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너희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키리카스가 흑암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의 몸에서 퍼지는 혈기가 한층 더 지독해졌다. 어깨에서 피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실수?”
“바로 이곳에서 나를 만났다는 게 너희 인생 최대의 실수다. 너희 둘의 영혼 고맙게 받지.”
키리카스는 이미 싸움을 끝낸 것처럼 낄낄거렸다. 기이하면서도 굉장히 기분이 나쁜 웃음이었다.
“애꾸. 아니지, 눈깔아. 다 떠들었냐?”
“뭐?”
키리카스가 흑암의 말을 듣고 눈을 부릅떴다.
‘이, 이놈 뭐야!’
앞에 있는 영령의 기세를 자신의 혈기로 덮어버렸다. 지금이라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목을 잡고 꺽꺽대야 하건만 놈은 뚱한 표정으로 귀를 파고 있었다.
“다 떠들었으면 이제 맞자.”
“감히!”
키리카스의 손에서 핏빛으로 번쩍이는 혈기의 창이 튀어나왔다. 그는 혈창을 빛살처럼 뻗어 흑암의 심장을 찔렀다.
팍!
하지만 흑암은 키리카스가 찌른 혈창의 창날을 맨손으로 휘어잡았다.
쿠구구구.
흑암의 전신에서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기세가 솟구쳤다. 그의 패도적인 기세에 이 공간 전체가 뒤틀리고 있었다.
“허억!”
키리카스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그의 하나 뿐인 눈동자가 좌우로 격하게 흔들렸다.
“네 말 그대로 돌려주마.”
“뭐?”
“네 인생 최대의 실수는 이곳에서 나를 만난 것이다.”
목소리의 여윤이 가시기도 전에 흑암의 몸이 사라졌다. 그는 그림자에서 솟구친 것처럼 키리카스와 그레이의 뒤에서 나타났다.
퍼억! 뻐억!
흑암은 키리카스와 그레이가 반응하기 전에 둘의 뒤통수에 묵직한 주먹을 꽂아 넣었다.
“끄헉!”
“아악!”
키리카스와 그레이는 평범한 수준을 한참 벗어낫기 때문에 땅에 박히는 꼴은 면했지만, 당황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 이익! 하등한 인간 따위가!”
키리카스가 격노의 함성을 내지르며 모든 혈기를 끌어모았다. 그의 전신과 광창이 터기 직전의 풍선처럼 붉게 부풀었다.
“크아아아!”
키리카스는 극성으로 모은 혈창에 강렬한 회전을 주어 흑암에게 찔러넣었다.
콰아아아!
붉은 혈기의 폭풍이 흑암을 향해 내리꽂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사경이라….”
흑암은 대기를 터트리며 다가오는 거대한 혈기의 창을 보고서도 피식 웃었다.
“이것조차 어설프네.”
흑암이 허리춤에 달린 검을 잡았다. 그의 검이 뽑히며 솟구친 기운이 검은 커튼처럼 펄럭였다.
화아악!
흑암이 만들어낸 검은 커튼은 키리카스가 뿌린 극성의 혈창을 아무런 피해도 없이 받아냈다.
보자기가 물건을 감싸듯 모든 혈기를 감싸서 외부로 빠지는 기운이 조금도 없었다.
“아….”
크리타스가 당황하여 그 큰 눈을 쫙 찢었을 때 흑암은 이미 그의 옆에 서 있었다.
뻐어억!
흑암은 검을 쥔 주먹 그대로 키리카스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북이 터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키리카스의 머리가 땅에 처박혔다.
“다시 말해봐라. 날 만난 건 실수? 지랄한다.”
흑암은 땅에 처박힌 키리카스의 뒤통수를 끝없이 후려쳤다.
그의 주먹이 키리카스의 뒤통수를 칠 때마다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끄윽….”
“말 좀 해보라고, 남의 드라마 인생을 망쳐놓고 왜 닥치고만 있는 거냐!”
“꺼헉!”
흑암은 말을 하라고 해놓고 키리카스가 말을 할 수 없게 입과 뒤통수를 후려치면서 키리카스의 혈기를 흡수했다.
“이런 일이….”
그레이가 마른 침을 삼켰다. 이 결계 안에서 키리카스는 절대자들에게 근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키리카스가 저렇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광경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멈춰!”
“둘이 좋은 시간 보내고 있는데 방해하면 안 되지.”
그레이가 용창을 소환해서 키리카스에게 달려갈 때 백우진이 그녀의 길을 막았다.
“백우진….”
“드라마의 원한은 깊고도 깊으며, 질기고도 질기다더군. 나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방해하지 말라고.”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그레이는 예전에 봤을 때와 다르게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비켜라!”
그레이가 용창에 오러를 쏟아부었다. 용창의 날을 감싼 오러가 느티나무처럼 광대하게 펼쳐졌다. 그녀는 용창을 일자로 휘둘러 백우진을 그대로 부숴버리려 했다.
쩌어엉!
백우진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전력의 흑왕탄을 내질러, 그레이의 오러를 터트리고, 용창의 궤도를 틀어버렸다.
“이, 이런 미친!”
그레이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자신이 전력을 쏟아부은 창격이 백우진의 일검에 밀린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난 저 녀석처럼 안 봐줘.”
백우진은 흑암과 다르게 처음부터 전력을 발휘했다. 그레이가 어떤 수도 쓰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촤아악!
백우진은 바람처럼 비뢰섬을 쏘아내며 그레이에게 돌진했다.
“네놈의 심장부터 찢어주마!”
그레이가 눈을 붉게 물들이며 용창을 풍차처럼 휘돌렸다. 그녀에서 몸에서 피어나는 혈기가 오러와 함께 용창을 뒤덮었다.
퍼퍼퍼퍽!
용창에서 퍼져나간 오러와 혈기가 실처럼 꼬여서 비뢰섬을 모조리 튕겨냈다. 그레이는 마창의 주인답게 키리카스의 혈기를 운용할 수 있었다.
“크아아아!”
그레이는 휘돌리던 용창의 힘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하늘로 도약했다. 혈기와 오러를 모조리 쏟아부어 백우진을 향해 내려찍었다.
콰아아아!
그레이의 오러와 혈기가 붉은 태양처럼 이글거리며 백우진에게 떨어져 내렸다.
‘저건….’
그 강대한 공격을 올려보는 백우진의 눈에서 어둠의 광채가 번쩍였다.
‘낙일참!’
긴급한 순간, 연습조차 해보지 않은 낙일참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졌다.
촤아악!
백우진은 운석처럼 떨어지는 그레이의 창격을 행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낙일참의 궤도를 그대로 그어냈다.
콰아아아!
백우진이 붓처럼 그려낸 검은 곡선이 그레이가 만들어낸 파멸적인 위력의 창격을 찢어발겼다.
퍼어어억!
낙일참의 검세는 그레이의 창격를 가르고, 오러와 혈기를 찢고, 그레이의 오른팔마저 뜯어버렸다.
“끄아아악!”
그레이가 뜯긴 팔을 부여잡고, 비명인지 희열인지 모를 소리를 내질렀다.
뻐어억!
백우진은 그레이의 이마를 검면으로 후려친 뒤 쓰러진 그레이의 왼쪽 어깨에 칼을 박아 넣었다.
“끄흐윽!”
변태녀가 아예 연기는 아니었던지, 그레이는 지독한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다.
“네놈들에게 먹힌 사람들을 해방해라.”
“해, 해방? 그런 건 없어.”
“뭐?”
“이미 모두 제, 제물이 됐다. 키리카스가 소멸하지 않는 한 영혼의 해방은 없…다.”
“미친놈들이!”
백우진이 그레이의 어깨에 박힌 암인검을 비틀었다.
“끄흐으윽!”
뼈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그레이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터트렸다. 그녀는 지독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불길한 웃음을 지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지만….”
“뭐?”
“나중엔 이렇게….”
그레이의 붉은 눈이 은색으로 번쩍이자, 공간이 흔들리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지금!’
백우진은 흑암이 말했던 신호가 이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촤아악!
백우진과 흑암은 눈을 맞춘 뒤 키리카스와 그레이의 목을 동시에 베어버렸다.
“어? 이, 이놈들!”
목이 베인 그레이의 눈동자에서 격한 당황이 비쳤다.
캬앙!
그레이의 입이 다시 열리기 전에 공간 전체가 공을 맞은 유리창처럼 깨졌다.
“허억!”
백우진은 눈을 감았다가 뜨니, 어느새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때? 마창의 기운이 느껴져?”
-물론이다. 혈기 덕분에 키리카스의 위치가 느껴진다.
흑암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구름처럼 둥실거리며 날아왔다.
“지금 위치는 어디야?”
-멀지 않다. 일단 너희 집을 나가서 서쪽으로…. 엥?
흑암이 말을 멈추고 헉 소리를 냈다. 키리카스의 혈기가 자신의 몸을 한 바퀴 순회한 뒤 백우진에게 흘러가고 있었다.
-아, 안 돼! 이런 미친!
멈추려 했지만, 멈춰지지 않았다.
“응?”
백우진은 흑암을 통해서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질고 순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키리카스의 정화된 혈기를 흡수했습니다.] [모든 내상이 회복되었습니다.] [신체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근골과 단전이 비할 수 없이 단단해졌습니다.]백우진이 주먹을 꽉 쥐었다. 순식간에 모든 내상이 나았고, 단전이 질 높은 오러로 가득 찼다. 전신에서 활력과 힘이 넘쳐흘렀다. 대연문에 쳐들어갈 때 그 이상의 몸 상태였다.
“거기다….”
흑암처럼 혈기를 흡수했기 때문인지 마창의 위치가 느껴지고 있었다.
“멀지 않아.”
백우진은 멍하니 뜬 흑암은 남겨두고 그대로 창밖으로 튀어 나갔다.
-…시발.
흑암이 홀로 중얼거리는 말만 백우진의 방에 남았다.
* * *
“허억!”
그레이가 피를 토하면서 깨어났다. 그녀의 눈은 실핏줄이 터져서 피로 물든 것처럼 보였다.
“그레이 님?”
전희철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레이에게 다가갔다.
“무슨 문제라도….”
“어, 얼마나 지났어!”
“예?”
“저 창의 빛이 사라진 지 얼마나 지났냐고!”
그레이가 땅에 박힌 마창을 가리켰다.
“삼십 분 정도 지났습니다.”
“하아….”
그레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백우진이라고 해도 30분 만에 이곳을 찾아내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당장 여기서 빠져나간다.”
“예?”
“실패했다. 그런 괴물이 있을 줄이야.”
“그, 그러면….”
“일단 한국을 빠져나가야…. 헉!”
그레이가 키리카스를 들어올리다 말고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서, 설마!”
한 마리 신룡처럼 거대한 기운을 폭발시키며 이곳으로 달려오는 존재가 느껴졌다. 이 기운을 모를 수가 없었다. 백우진이다.
“아….”
손끝이 떨리고, 등줄기로 오싹한 소름이 돋아 올랐다.
“이, 인질!”
“예?”
“인질부터 잡아! 빨리!”
그레이의 지시가 퍼지기도 전에 건물의 외벽에 거대한 균열이 일어났다.
콰아아앙!
벽면을 통째로 무너뜨리며 나타난 백우진이 서슬 퍼런 눈을 빛냈다. 그의 전신에서 칠흑의 기운이 흘러내렸다.
쿠구구궁!
건물의 천장이 통째로 뜯겨나가고 홍염으로 타오르는 화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가 되기 싫다면….”
백우진의 손짓에 화룡의 입에서 지옥의 겁화가 이글거렸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