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88
188화. 전방으로 (2)
“당신이라….”
백연휘는 조금의 감정도 보이지 않는 얼굴로 백우진의 말을 되뇌었다.
“하긴 상관없겠지.”
“…형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백우진은 좀 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첫째 형인 백연휘는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거의 접점이 없던 인물이다.
항상 전방에 가 있었기 때문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거의 알지 못했다.
“아버지가 너를 전방으로 데려가라고 하시더군.”
“그럼 아버지가 부른다던 안내자가….”
“그래. 나다.”
백연휘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목석을 보는 것처럼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네 아버지가 왜 저 녀석을 부른 거지?
‘나도 모르겠어.’
백우진이 백연휘에게 다가가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하필 백연휘를 불러서 전방의 안내를 시키는 건지, 아버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할 수가 없었다.
“음…?”
백연휘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백우진을 보고 눈을 치켜떴다. 막냇동생에게 당신이라 불렸을 때도 변하지 않았던 눈동자에 놀라움이 담겼다.
‘저게 우진이라고?’
오랜만에 본 막내는 자신의 기세를 완벽하게 갈무리하고 있었다. 단전 깊숙한 곳에서 격을 이룬 기운이 느껴졌다.
“뭐해? 들어가자.”
백우진은 백연휘의 앞을 지나서 먼저 가주전의 문을 열었다.
“혼원을 꺾었다는 게 정말이었나.”
외부 소식에 별 관심이 없는 전방에서도 최근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었다.
백우진이 혼원을 이겼다고 해서 운이라던가, 무슨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건만 아니었다. 막냇동생은 혼원에 전혀 밀리지 않는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희망인가 아니면….”
백연휘는 백우진이 들어간 가주전의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 *
“가주님을 뵙습니다.”
백연휘와 백우진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흐음….”
백천화는 백연휘를 내려다보며 초승달처럼 입술을 틀었다.
‘벽에 막힌 건가.’
백연휘의 무력은 이전에 봤을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거대한 벽에 막혀 성장이 멈춰버린 상태였다.
‘그에 비해….’
백천화가 백우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막내는 이 짧은 기간 동안 또 성장해서 나타났다. 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은 녀석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라.”
백우진과 백연휘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간 조금도 변화가 없었구나.”
“….”
“돌아올 생각은 없느냐?”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를 부르신 건 그런 이야기를 위해서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백연휘는 백천화와 눈을 마주치면서도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네 아버지가 웬일로 강요가 아니라, 저렇게 말을 하는 거냐?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겠지. 내기를 이겼다던가. 조건이 있다던가.’
아버지가 저런 식으로 말을 한다는 건 큰형과 어떤 일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돌아오라고 명령을 내렸을 거다.
“그래. 그건 그렇지.”
백천화가 큭큭 웃으면서 백우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백우진.”
“예.”
“마지막으로 물으마. 전방에 간다는 말을 철회할 생각은 없느냐?”
지금 백우진은 절정의 상태다. 젊고, 인망과 명예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강하다. 어디에서든 써먹을 수 있는 최고의 칼날이 전방 같은 시궁창에 박힌다는 게 영 아까웠다.
“없습니다.”
“그렇군.”
백우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고, 백천화는 다시 백연휘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야기했듯이 우진이가 전방에 가고 싶다더구나. 네 동생이니, 네가 잘 챙겨주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백연휘는 백우진을 흘낏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와 달리 조금의 동요도 없는 얼굴이었다.
“네 형은 그곳에서 10년이란 긴 시간을 보냈으니, 여러 가지 도움이 되어 줄 거다. 잘 따라다니도록 해라.”
백천화는 10년이라는 기간과 잘 따라다니라는 말을 특히 강조했다.
-뭐냐? 왜 저렇게 친절해?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를 모르겠어.’
말을 듣지 않고, 전방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저렇게 친절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아버지에게 어떤 의도가 있다는 건 확실했다.
“힘들다면 언제라도 돌아와도 좋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좋겠다만.”
백천화는 의자 깊숙이 등을 파묻으며 뜻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내기는 기억하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좋다. 할 말은 전했으니, 둘 다 가보도록.”
“그럼.”
백연휘는 덤덤하게 일어나서 문을 나갔고, 백우진은 고개를 숙인 뒤 가주전을 나섰다.
“넌 연휘와는 달라.”
백천화는 닫히는 문을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여유로우면서도 북풍처럼 서늘한 웃음이었다.
“결국, 이곳으로 돌아오게 될 거다.”
* * *
“몇 명이나 가는 거지?”
백연휘는 가주전 밖으로 나오자마자 돌아서서 백우진과 눈을 마주쳤다.
“나를 포함해서 21명.”
“네 검대와 호위까지 포함한 건가?”
“그래.”
-응? 왜 21명이냐? 너까지 20명이잖아.
‘무영객이 있잖아.’
-억? 그 사고뭉치를 데려가게?
‘도움은 확실하게 되니까.’
-뭐, 그건 그렇지만….
무영객은 제어가 되지 않는 도둑질 바보지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정보든 도둑질이든, 그곳에서도 분명 필요한 일이 있을 거다.
“생각보다 많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별 거 아니다.”
백연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출발은 다음 주 월요일 새벽이다. 늦지 말도록.”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5일이나 남았으니, 준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애들에게 날짜를 말해줘야 하니, 난 먼저 갈게.”
백우진은 검사들에게 출발 일정을 알려줘야 했기에 바로 검각으로 향했다.
“이제야 알겠군.”
백연휘는 백우진의 무력과 성격을 보고, 아버지가 왜 자신을 불렀는지 알 수 있었다.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가주전을 올려보는 백연휘의 눈빛에 씁쓸함이 깃들었다.
* * *
“흐음….”
김장훈은 암인검을 앞뒤로 살펴보고 눈가를 가늘게 좁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콧등이 찡그려져 있었다.
“검날이 상했구나.”
“죄송합니다.”
백우진이 고개를 숙였다. 혼원을 제압할 때까진 문제없었지만, 대연문주의 공격을 막으며 암인검의 날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감히 이 김장훈이 만든 검을 이렇게 다뤄! 라고 하고 싶다만 상대가 상대이니, 뭐라 할 수가 없구먼.”
김장훈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호통을 지르다 말고, 허허하고 웃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정도는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으니까.”
“매번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근데 전방에 간다고?”
“예.”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방에 가기 전에 암인검을 손보고 싶어서 김장훈에게 들른 것이다.
“저, 전방에 가신다고요?”
김장훈 옆에 앉아서 백우진을 힐끔힐끔하던 서인아가 벌떡 일어났다.
“왜요?”
“부족한 실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여기도 강한 몬스터나, 능력자들이 많잖아요?”
“요즘 전방에 사건사고가 많다고 해서 한 손 보태고 싶기도 하고요.”
“그, 그렇군요….”
서인아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백우진이 흑전호포를 입고 활약하면, 자신의 활약처럼 뿌듯했는데 한동안 그걸 못 본다고 하니 너무 아쉬웠다.
물론 백우진이라는 사람을 못 본 다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음….”
“아서라.”
서인아가 머리카락을 만지며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김장훈이 그녀의 이마에 꿀밤을 날렸다.
“악! 왜 때려요!”
“거긴 너나 나같은 일반인들이 갈 곳이 아니다. 따라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거라.”
“아, 안 해요!”
서인아는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고개를 숙였다. 백우진은 둘의 모습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전방 하니까 생각나는데.”
“네?”
“거기에도 괜찮은 녀석이 있으니, 암인검에 문제가 생기면 맡기 거라.”
“예? 거기에도 암인검을 다룰 수 있는 장인이 있습니까?”
“장인이자, 능력자지. 검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싸우는 걸 즐기는 녀석이니까.”
“혹시 제자나 친구입니까?”
“아니, 녀석이 어릴 때 조금 가르친 적이 있을 뿐이다.”
김장훈의 눈동자는 옛 기억을 회상하는 듯 투명하게 반짝였다.
“아, 그러고 보니 그녀석이 전방에 신고식이 있다고 했는데.”
“신고식이요?”
“그래.”
김장훈이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신고식이라고 했었다.”
* * *
백우진과 의검대는 3개의 게이트를 넘어 전방의 첫 관문 엔트란스 블록에 도착했다.
원래라면 여러 가지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백연휘 덕분에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
“게이트를 넘을수록 속이 답답해지는 것 같아. 몸도 무거워지고.”
“너도? 야 나도.”
박혜리가 방금 나온 게이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김우혁은 동감한다는 듯 구겨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공기가 무거워졌어.”
홍남기가 입술을 깨물었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숨을 쉬기 거북할 정도였다.
“넌 괜찮아?”
“네. 참을 만해요.”
홍아라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억지로 참으려는 티가 났지만, 백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준비가 다 됐으면 밖으로 나와라.”
백연휘는 의검대의 상태를 살펴본 뒤 게이트 시설 밖으로 나갔다.
“저곳이다. 저게 앞으로 너희들이 싸워야 할 곳이다.”
백연휘가 손가락을 들어 올려 회색 안개로 뒤덮인 곳을 가리켰다. 먼 곳에서도 한눈에 볼 수 없는 거대한 공간이 더럽혀진 카펫 같은 회색으로 휘감아져 있었다.
-저런 곳이 있었다니….
‘현실 같지 않아.’
회색 안개가 덮인 공간은 숲과 도심,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 있었다.
바오밥 나무처럼 거대한 나무 사이로 시멘트 건물이 우뚝 솟아있고, 그 옆으론 이름도 알 수 없는 기괴한 식물들이 꽈리를 틀고 있었다.
희미한 형태의 고성과 첨탑, 뭔지 모를 건물의 실루엣까지 보였다.
우우웅!
회색 안개는 살아 있는 생물의 심장처럼 끝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저 안개부터 그레이존의 시작이다. 너도 들어는 봤겠지?”
백우진은 회색 안개에 집중하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앞으로 저곳에서 살고, 저곳에서 싸워야 한다. 한동안 맑은 하늘은 못 볼 테니, 지금 많이 봐둬라.”
“맑은 하늘이 있어야 보지.”
백우진이 비 올 것처럼 어둑한 하늘을 올려보며 피식 웃었다.
“대장!”
“대장님!”
그레이존 앞에 대기하던 5명의 능력자가 백연휘를 향해 달려왔다.
-이 녀석들 제법인데.
‘그래. 제대로 단련했어.’
백우진과 흑암은 달려온 능력자들을 보고 눈을 빛냈다. 그들의 신체와 오러는 잘 벼린 칼날처럼 다듬어져 있었다.
“얘들이 백가에서 나온 신입이에요? 오, 이쪽은 엄청나게 잘 생겼네. 누나랑 한 번…. 헉!”
백우진을 보며 눈을 빛내던 30대 여성이 마른침을 삼키며 뒤로 물러났다.
“배, 백우진? 백우진 도련님이잖아요!”
백연휘 휘하 현검대 검사 진혜리는 백우진을 보고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밖에서 최고의 주가를 누리는 사람이 전방으로 올 줄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어, 어떻게….”
백연휘가 좋은 후배를 데려오나 했더니만, 생각지도 못한 거물을 데리고 와버렸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들어가자.”
“아, 네!”
백연휘는 거침없이 그레이존을 향해 걸어갔다. 진혜리와 현검대 검사들은 익숙한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대기.”
백우진은 백연휘를 쫓지 않고, 뒤를 돌아 의검대를 보았다.
그레이존의 스케일과 공기처럼 퍼져있는 암울함 때문인지 모두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무섭나?”
“아, 아닙니다!”
“지금까지 나와 했던 훈련을 생각해. 그러면 저 안에 무엇이 있든 견딜 수 있을 거다.”
백우진은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지어주고서, 먼저 그레이존을 향했다.
“으윽!”
“도련님의 훈련….”
“그것보다 힘든 건 거의 없지.”
백우진은 정말 죽기 직전까지 훈련을 시켰다. 항상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올 정도의 훈련이 이어졌다. 그때를 생각하니 갑자기 용기가 확하고 솟구쳤다.
“못 쓰지는 않겠군.”
백연휘는 기세가 달라진 의검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 뒤 그레이존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 회색 안개가 파도처럼 물결쳤다.
“도련님이라고 하셔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준비 단단히 하세요.”
진혜리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준비라….”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조금의 동요도 없는 걸음으로 회색안개에 발을 들이밀었다.
* * *
“후배들은 신고식을 잘 버티려나?”
진혜리는 그레이존의 입구를 보고 기대감이 실린 눈동자를 빛냈다.
‘얼마나 남을지 기대되네.’
그레이존에 처음 발을 딛는 능력자들은 호흡이 가빠오고,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며, 오러가 발작을 하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다.
능력자가 가진 무력에 비례해서 경련과 발작이 일어나기 때문에 뛰어난 강자라고 해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21명이니까. 한 3명 서 있으면 잘 견디는 거겠지.’
21명의 검사 중 그레이존의 신고식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특히 백우진이 이겨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대장은 어떻게 봐요?”
“….”
“에이, 재미없게.”
백연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짙은 관심을 가진 채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우우웅.
입구의 연기가 일렁거리며 백우진과 의검대가 안으로 들어왔다. 예상했던 대로 당당했던 검사들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했다.
“끄윽….”
“허억!”
“뭐, 뭐야!”
의검대는 식은땀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꽉 막힌 호흡과 참을 수 없는 경련, 발작하듯 솟구친 오러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흐음…. 오!”
진혜리는 상태가 심각한 검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의검대를 살피다가 백우진을 보고 감탄을 내뱉었다.
‘역시 백가의 핏줄인가, 생각보다 잘 버티네. 그래봤자 지만.’
신고식은 강함과 큰 상관이 없다. 백우진은 자존심으로 견디고 있어 보였지만 오래가지 않을 거다. 조금만 더 지나면 식은땀을 흘리며 비틀댈게 뻔했다.
하지만 진혜리의 예상은 와장창 깨졌다.
“허!”
의검대 전원이 무릎을 꿇었음에도 백우진은 서 있었다.
적응하거나 견디고 참은 게 아니라, 그레이존의 안개가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무서워서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그레이존의 신고식은 자신의 신체와 마나에서 반동이 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강자와 약자가 상관없다. 수많은 사람을 봐왔지만, 신고식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우우웅.
백우진의 전신에서 검은 기운이 퍼져 나왔다. 그 기운은 그레이존의 안개를 씹어 삼키며 의검대의 숨통을 열어주었다.
백우진이 뭐라 중얼거리자, 의검대 전원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들은 안개가 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투기를 발하기 시작했다.
“음?”
굳게 닫혀 있던 백연휘의 입이 벌어졌다.
백우진만이 아니라, 의검대 전원의 기세가 자신이 파악했던 것보다 훨씬 커지고 있었다.
그 순간 백우진이 의검대를 보호하던 자신의 오러를 풀어버렸다.
진혜리와 검사들은 의검대가 다시 쓰러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거친 숨을 뱉으면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천천히 호흡하고, 날뛰는 오러를 진정시키며 그레이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대, 대장! 쟤들 뭐에요!”
진혜리가 대답을 구하듯 백연휘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빛에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놀라움이 들어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