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95
195화. 차원을 가르는 검 (3)
콰앙!
백우진이 땅을 박찼다. 툴란이 사라진 공간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다.
‘흑암!’
-알고 있다.
흑암을 잡았다. 짐승의 으르렁거림 같은 검명과 함께 흑암의 칼날이 사자의 이빨처럼 뻗어 나왔다.
-보이냐?
‘보여.’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암을 쥐자 툴란이 사라진 장소에서 시곗바늘 같은 상흔이 공중에 떠 있는 게 보였다.
치이이잉!
흑암의 검날에서 붉은 아우라가 퍼져 나왔다. 차원을 가르는 특성 차원 간섭이 발동되었다.
촤아악!
백우진은 흑암을 내리그어 차원의 상흔을 찢어발겼다. 물이 갈라지는 듯한 부드러운 감각과 함께 차원의 틈이 조개처럼 쩍 벌어졌다.
“어…?”
“뭐, 뭐야!”
“백우진?”
차원이 베이는 기괴한 소음에 모든 능력자의 시선이 백우진에게 모여들었다. 그들은 눈동자는 경악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백우진이 차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백연휘를 바라보았다. 눈으로 이야기를 했다. 저 미치광이 다크엘프를 잡아 오겠다고.
차아앙!
백연휘가 고개를 끄덕였고, 백우진은 웃으며 차원의 틈으로 몸을 던졌다.
“대, 대장! 저게 대체 뭐예요!”
진혜리가 백연휘에게 다가와서 닫혀가는 차원의 틈을 가리켰다.
“나도 모르겠다. 다만….”
백연휘는 검을 꾹 쥐며 몸을 돌렸다. 다크엘프들에게 돌진하며 중얼거렸다.
“믿어달라고 하더구나.”
* * *
“너, 넌 뭐야!”
차원을 들어가자마자, 얼굴이 퍼렇게 질린 툴란이 보였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지 표정이 무너지고 있었다.
“여기가 네 차원인가? 추잡하군.”
백우진은 툴란의 말을 무시하고 그의 차원을 살폈다. 다크존 같은 검은 안개가 일렁거리는 농구장 크기의 회색공간이었다.
띵!
[결계역장이 발동되었습니다.] [당신에게 해가 되는 결계와 진법이 무효화 됩니다.]-결계역장?
‘이 공간에 결계가 쳐져 있는 모양인데?’
단순하게 도망만을 위한 차원이 아닌지, 결계가 무효화 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네놈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주 멍청한 짓을 했어. 넌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툴란이 킥킥거리며 백우진을 비웃었다.
‘뭔지는 몰라도 잘됐군.’
처음엔 당황했지만, 생각해보니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원을 넘어올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을 죽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미 힘이 빠지고 있겠지.’
이 차원의 틈은 다크존과 연결되어 있다.
다크존에서 발생하는 결계와 흑무의 효과가 그대로 작용하는 곳이기에 인간은 본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네놈의 멍청한 대가리에 경의를 표하지. 넌….”
“거기까지.”
백우진이 툴란의 앞으로 돌진해 발검술을 뻗어냈다. 검집에서 뿜어지는 살벌한 기운에 툴란이 이를 악물었다.
쩌어엉!
툴란은 다급하게 곡도를 뽑아서 발검술을 막아냈다. 곡도와 암인검 사이에서 격렬한 불똥이 터졌다.
“감히!”
“내가 기분이 별로거든. 너 같은 놈이랑 입털 생각 없어.”
백우진은 부드럽게 궤도를 틀어서 툴란의 정수리를 향해 암인검을 내리찍었다.
“라페른 키아론 카펜타!”
툴란은 다급하게 주술을 외우며 뒤로 물러났다. 주술의 진언을 따라 그의 곡도에서 불길한 기운의 문자가 번쩍였다.
“가려면 목 위에 있는 거 놓고 가라니까.”
백우진은 비웃음을 지으며 툴란에게 따라붙었다. 쾌와 강의 묘리를 담은 연계 검술로 그의 목과 다리를 노렸다.
쩡! 쩌저정!
툴란의 곡도는 암인검과 부딪칠 때마다 뻘건 불똥을 터트리며 부러질 것처럼 흔들렸다.
“크으윽!”
툴란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백우진의 공격을 막으며 속이 갑갑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상황이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 이놈은 뭐야? 왜 지치지 않는 거야!’
이 차원 내부는 다크존과 똑같이 오러와 체력의 소모가 심하고 기존 능력의 절반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눈앞의 인간에겐 그 모든 능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계도, 흑무도 통하지 않았다.
“방심하면 안 될 텐데?”
백우진은 암인검에 예검과 변검의 묘리를 담아 위로 올려쳤다.
촤아아악!
툴란이 방어를 위해서 곡도를 그었지만, 암인검은 곡도를 뱀처럼 타고 올라 툴란의 뺨에 길쭉한 상처를 만들었다.
“끄아아아!”
툴란의 곡도에서 붉은 기운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완벽하게 유형화된 오러, 강기의 발현이었다.
퍼어어엉!
툴란의 곡도에서 터져 나온 강기가 주변을 폭풍처럼 휩쓸었다. 바닥은 포격이 터진 것처럼 걸레짝이 되었다.
“강기라고?”
백우진은 그 전에 뒤로 물러나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놀란 표정은 숨기지 못했다.
-아니다. 주술과 이 공간에 퍼진 연기의 힘을 빌린 거다. 순수하게 만들어낸 강기가 아니야. 검술의 이해도는 네가 훨씬 높다. 쫄지 마라.
‘쫄기는 오히려 아쉬워.’
백우진이 입맛을 다시며 광기에 찬 툴란에게 돌진했다.
퍼엉! 퍼버벙!
툴란이 강기를 두른 곡도를 빛살처럼 휘둘렀지만, 백우진은 변과 환의 묘리가 담긴 보법을 밟아 그 공격들을 회피했다.
“미꾸라지 같은 놈!”
툴란이 거칠게 이를 갈았다. 저 망할 인간은 자신의 공격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피하고 있었다. 점점 짜증이 올라왔다.
“크아아압!”
툴란이 함성을 내지르며 곡도에 더 짙은 기운들을 쏟아냈다. 그의 곡도를 두른 강기가 통나무처럼 두꺼워졌다.
“뒤져!”
툴란은 강기는 범위가 넓어졌음에도 더 속도가 빨라졌다. 매가 먹이를 노리듯 떨어져내렸다.
“쯧.”
백우진은 회피를 포기하고 검을 들어 올렸다. 그의 검에서 검은 기류가 솟구쳤다.
뻐어어억!
전봇대 같은 강기의 곡도와 검은 기류에 휩싸인 암인검이 격돌했다.
“끝났어! 이대로…. 어?”
승리의 미소를 짓던 툴란의 입가가 바르르 떨렸다.
‘어, 어째서….’
믿을 수가 없었다. 훨씬 강한 기운을 품은 자신의 곡도가 톱날이 돌아가는 기괴한 소리와 함께 튕겨 나갔다.
“이게 무슨!”
자신의 곡도에 담긴 기운은 인간의 오러를 초월하고 있었다. 말이 되질 않는 상황이었다.
“와검이라는 거다.”
“와, 와검?”
“힘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지.”
“닥쳐!”
툴란은 자신의 심장을 휘도는 모든 기운을 폭발시켜서 곡도에 담았다. 붉은 강기가 새벽의 초승달처럼 거대해졌다.
“크아아압!”
“그리고 나도 딱히 힘이 약하진 않아.”
백우진이 단전의 오러를 끌어올려 암인검을 휘도는 검은 소용돌이를 확장시켰다. 시퍼런 검날을 타고 어둠을 담은 용오름이 솟구쳤다.
캬아아아앙!
붉은 강기와 흑색의 소용돌이가 차원의 중심에서 맞부딪쳤다.
콰아아앙!
차원이 뒤흔들릴 정도로 격한 폭발이 터지며 툴란의 강기가 종이처럼 찢겨나갔다.
키이이잉!
하지만 백우진이 만들어낸 검은색 소용돌이는 툴란의 강기를 집어삼키고 더욱 거대한 회전을 만들어냈다.
뿌드드득!
곡도에 새겨진 흉흉한 오라가 빛을 잃고, 곡도의 날이 반으로 부러졌다.
“어, 어떻게….”
“잘.”
백우진은 붉은 강기를 집어삼킨 용오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툴란에게 검을 내려그었다.
“으아아아아!”
툴란이 부러진 곡도에 남아 있는 모든 기운을 담아서 검막을 펼쳤지만 소용없었다.
촤아악!
둥근 오러가 종잇장처럼 찢기며 툴란의 오른쪽 상반신이 소용돌이에 갈려 나갔다.
“끄허헉!”
주술이 깨졌는지, 툴란의 입술을 비집고 격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간단하구만.
‘힘은 강하지만, 기술이 미숙해.’
툴란의 힘과 오러는 뛰어났지만, 기술이 부족했다. 제대로 된 강기 사용자였다면 이렇게 쉽게 이기지 못했을 거다.
“네, 네놈은 뭐냐. 어떻게 여기서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툴란은 피를 토하며 넋이 나간 얼굴로 백우진을 올려다보았다.
“체질이 좋거든.”
“체, 체질?”
“그리고 네겐 질문할 권리가 없어.”
백우진은 서늘한 눈빛을 빛내며 툴란의 목에 검을 들이댔다.
“다크존 중앙에 있는 거대한 나무는 뭐지?”
“에, 엘라인의 씨앗과 열매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다. 다만 그걸 듣는다고 네가 뭘 알 수 있겠나.”
“엘라인?”
-엘라인! 이놈은 역시 우리 대륙에서 온 놈이 맞다! 엘라인은 우리 대륙의 세계수다! 이런 미친놈들이 세계수의 씨앗에 어둠의 마력을 넣은 거야!
“엘라인이 세계수라고?”
“허억! 이, 인간이 어떻게 그걸….”
툴란의 눈에서 혼이 빠져나갔다. 엘라인이라는 이름만 듣고 세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다니,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너희가 다크존을 퍼뜨리려는 이유는 뭐야.”
“크흑, 목소리를….”
“목소리?”
“머,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툴란이 하나 남은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의 전신에서 굵은 핏줄이 돋아났다.
“끄흑!”
“툴란!”
툴란은 대답을 다 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과 머리를 긁다가 머리를 떨궜다. 눈을 부릅뜬 채로 숨을 쉬지 않았다.
-제약의 주술이다. 민감한 질문에 답을 하게 되면 저렇게 숨이 끊어지게 만드는 주술이지.
‘그래도 몇 가지 정보는 얻었어.’
흑목이 세계수의 씨앗을 타락시켜서 키워냈다는 것과 그들에게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알았다. 이건 분명 중요한 단서가 되어 줄 거다.
“그럼 어떻게 나가야 하나.”
-나를 잡아라.
백우진이 흑암을 잡았다. 흑암의 검날에서 붉은 기운이 타오르며 몇 개의 상흔들이 나타났다. 상흔들은 곧 지워질 것처럼 희미하게 반짝였다.
“여기로 가보자.”
백우진은 가장 가까이 있던 이쑤시개 형태의 상흔을 베었다. 촤악 소리와 함께 공간이 열렸다. 열린 차원의 틈으로 뛰어들었다.
“다크존인가?”
모든 것이 검은 안개로 덮인 공간이었다. 다만 그 안개는 자신의 몸을 덮은 라사둠의 오러에 밀려서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검은 안개에 지독할 정도의 어둠이 녹아있다.
‘근데 듣던 것과 다르게 별 느낌은 없네.’
감각의 범위와 민감함은 확실하게 줄어들었지만, 능력이나, 오러,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숨 쉬는 것도 사기인 놈이라니까.
흑암은 질렸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이게 흑목의 뿌리인가?”
손등의 핏줄처럼 땅 위로 불룩 솟아오른 검고 굵은 뿌리가 보였다.
휘익!
암인검으로 베었지만, 허공을 벤 것처럼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뿌리가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다.
“이건 기회네.”
백우진은 흑목의 뿌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기회라고?
“다크엘프들이 병력을 이끌고 전투에 나갔잖아. 여길 지키는 놈들은 거의 없을 걸? 방해 없이 다크존을 지울 수 있는 기회야.”
백우진이 다시 흑암을 쥐었다. 차원간섭을 발동시켜서 흑암을 붉은 아우라로 덮었다.
-징그러울 정도다. 거미줄처럼 이곳 전체에 퍼져있어.
“여기가 아니라, 이 공간으로 연결되는 선을 베어야 해.”
흑목 가까이엔 그 괴물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너무 접근할 수는 없었다. 기척을 죽이고 땅에 돋아난 뿌리를 따라 다크존 안쪽으로 달렸다.
‘저거다.’
블록의 끝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느티나무의 몸통 같은 두꺼운 뿌리를 발견했다.
‘이 이상 가면 빠져나올 때 위험할 수도 있어. 여기가 좋겠어.’
-징그러우니까 한 번에 잘라.
백우진이 흑암에 라사둠의 오러를 주입하자, 그의 검날을 덮은 흑빛의 검기가 하늘까지 솟구쳤다.
흑암의 세 번째 검 흑살의 발현이었다.
콰아아아앙!
흑살의 파멸적인 칼날이 땅 위만이 아니라, 땅속까지 박힌 흑목의 뿌리를 통째로 베어버렸다.
퍼어어엉!
수백 개의 북이 찢어지는 듯한 시원한 소리와 함께 흑목의 뿌리에서 피 같은 검은 수액이 뿜어졌다.
[우어어어어] 흑목이 있는 다크존의 중심에서 기괴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다크존의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 *
콰아아!
백연휘는 현검대를 데리고 5블록으로 이동했다. 5블록 근처에 도착하자, 격렬한 마나의 폭풍이 일어나며 살벌한 전투가 진행되고 있었다.
보이는 엘리트만 5마리였고, 5블록의 능력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었다.
“바로 전투를 시작해!”
다들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백연휘는 검사들에게 지시를 내린 뒤 탄환처럼 튀어 나갔다.
“다르칸!”
백연휘는 강기를 두른 검으로 다크엘프 다르칸의 목을 찔렀다. 다르칸은 알 수 없는 주술을 외우며 다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백연휘! 네놈!”
화는 백연휘가 내야 했건만 역으로 다르칸이 백연휘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있었다.
“툴란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툴란은 작전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툴란과 함께 움직여야 할 칸젤까지 늦게 나타났다.
계획과 달리 엘리트 2명이 빠졌기에 5블록의 능력자들을 한 번에 정리하는 일이 지체되었다. 작전은 실패나 다름없었다.
‘툴란…’
가장 큰 문제는 툴란이 아예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툴란이 오지 않았다고?”
백연휘의 눈동자가 번쩍였다. 툴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쿠구구구!
백연휘가 입을 열려 할 때 대지가 터지는 굉음이 들렸다. 그 뒤를 이어 다크존의 중심에서 전신에 소름이 돋아 오르게 만드는 귀곡성이 울려 퍼졌다.
“허억!”
“세, 세계수가 비명을!”
“마, 말도 안 돼!”
귀신의 울음소리를 들은 다크엘프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들은 충격을 먹은 듯 멀리 보이는 흑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돌아간다! 최대한 빨리!”
다르칸의 지시에 엘리트 다크엘프와 다크엘프들이 모조리 뒤로 물러났다.
“네놈들! 오늘 일을 후회하게 될 거다!”
다르칸은 핏발이 선 눈으로 백연휘를 노려보고 차원으로 모습을 감췄다.
“무, 무슨 일이야?”
“대체 뭐가 뭔지….”
“그, 그래도 살았다. 하아!”
능력자들은 다크엘프들이 후퇴를 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들이 저렇게 다급한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었다.
“설마….”
백연휘의 머릿속에 백우진이라는 이름이 스쳐 지나갈 무렵 눈앞에 있는 다크존의 검은 안개가 옅어지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며 검은 안개를 휩쓸었다.
회색도 검은색도 없는 녹음이 드러나고 그 위로 장대한 태양 빛이 내려섰다.
죽은 듯이 가라앉아 있던 수풀과 나무에 생명의 빛이 반짝였다.
“어? 태, 태양?”
“아….”
“꾸, 꿈인가?”
능력자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로 비치는 태양의 광채를 숨죽인 채로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뇌가 멈춰버린 것 같았다.
“다, 다크존이 사라졌어….”
“다크존이 지워졌다!”
“태양이다! 안개가 걷혔어!”
능력자들의 눈가에 피잉 눈물이 어렸다.
수없이 싸우고, 희생해도 실패만을 반복했던 다크존의 정화가 드디어 이루어졌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백연휘가 마른침을 삼키며 검은 안개가 사라진 공간을 바라보았다.
다크존 한 구역이 정화되었을 뿐이지만, 희망의 등불이 비친 것과 다르지 않았다. 흑목의 출현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한 것이다.
“그, 그런데 이거 누가 한 거야?”
“작전에 없었던 일이잖아. 비밀 작전이 따로 있었나?”
“그러니까.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능력자들이 다크존이 정화된 이유와 누가 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 때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
이목을 집중시키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백우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빛을 즐기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날씨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