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198
198화. 차원을 가르는 검 (6)
“하, 하이엘프라고?”
-알고 있나?
“들어는 봤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얼 뜻하는 건지는 알지 못했다.
-하이엘프는 엘프의 신을 모시는 신관이자, 엘프들의 지도자다.
“신관? 지도자?”
-하이엘프는 딱 다섯 명 존재한다. 한 하이엘프가 죽고 나서야 그 뒤를 이을 하이엘프가 태어나지.
“그 말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거야?”
-맞다. 그들은 특별한 능력과 남다른 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난 엘프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조금? 조금이 아니라, 미친 듯이 강하다. 엘프와는 아예 다른 존재라고 봐도 될 정도지.
하이엘프와 엘프는 다른 종족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어떻게 다르다는 건데?”
-그들은 각자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다. 검, 궁, 정령, 지혜, 풍요. 다섯 가지 능력 중 하나에 절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다른 건 그렇다 치겠는데, 풍요의 재능은 뭐야?”
-대지에 자연의 기운을 퍼뜨려 풍요롭게 만드는 능력이다. 바싹 마른 논도 그 힘을 받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름진 땅이 되어버리지.
“가뭄이 없겠는데?”
-하이엘프 중에서도 가장 보호를 받고, 중요시 되는 게 풍요의 하이엘프다.
사막에서도 꽃과 나무를 피워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기에 풍요의 하이엘프는 엘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흑목에는 그 중 누가 있는 거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느낀 건 자연의 마나뿐인데.
“그럼 거기 있는 놈이 풍요나 지혜이길 바라야 하는 건가?”
-그래. 나머지 셋은 위험하다. 지금의 너라도 이기지 못 할 수도 있어.
“내가 이길 수 없다고?”
-궁은 접근만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 하지만 검이나 정령은 어려워. 솔직히 말해서 정령이라면 한 없이 낮아질 거다.
흑암의 대답은 냉정하리만큼 단호했다.
“설마….”
-그래. 정령의 하이엘프는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다.
“미친!”
백우진이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정령왕이라니…’
풍신의 섬에서 만났던 정령왕의 기운과 존재감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 절대적인 힘은 지금의 자신이 감당할 것이 아니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정령왕의 모든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만, 어려운 싸움이 될 거다.
“…그건 그렇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정령왕이 소환되던 간에 절망적인 상황이 펼쳐질 거다. 자신은 그렇다 치고 수많은 능력자들이 죽게 될 거다.
“그럼 검은?”
-검의 하이엘프는 옛날에 만났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그녀의 실력은 지금의 네 아버지와 비슷했지.
“아….”
백우진의 입이 찢어져라 벌어졌다. 아버지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좆됐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당시 그자의 나이가 자연으로 돌아가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그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은 새로운 검의 하이엘프가 태어났을 거다. 즉, 그 정도는 아니라는 거지.
“하아, 그나마 다행이네.”
흑암이 말한 하이엘프가 살아 있다면 다크존 안에서는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조금이지만 안도감이 들었다.
-뭘 좋아하는 거냐? 검의 하이엘프라는 보장이 있는 거도 아닌데. 정령이면 넌 그냥 뒤질 걸?
“혹시 모르잖아.”
백우진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툴툴 거렸다.
-아, 하나 더 있다.
“또 뭐가 있는데?”
-하이엘프에겐 2명의 수호 엘프가 존재한다. 검과 궁을 든 엘프 한 명씩.
“실력은?”
-내 기억으론 7등급 극후반에서 8등급 초반정도였다.
“아주 지랄 났네.”
백우진이 인상을 팍 찌푸렸다. 정말이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근데 말이야. 그렇게 강한 놈이 왜 움직이지 않는 거지?”
-이건 내 예상이지만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적응?”
-말했듯이 하이엘프는 순수한 자연이 형상화된 존재다. 그런 하이엘프가 어둠의 마나로 뒤덮인 곳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어둠의 마나를 받아들이며 적응을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예상이라 말했지만, 흑암의 목소리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곳에 있는 하이엘프가 뭐든 간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다. 내가 봤던 하이엘프와 전혀 다른 존재가 나타날지도 모르지.
“답답하네….”
-너만 준비할 게 아니라, 네 형과 그 창왕이라는 할배에게 위험하다고 전하는 게 좋을 거다.
“그래. 나 혼자 준비를 할 문제가 아니야.”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연휘와 황병훈에게는 어느 정도 정보를 풀어야 할 것 같다.
“당장 가야….”
-지금은 새벽이다! 바로 어제 전투를 했는데 좀 쉬게 놔둬라.
“음, 그건 그러네. 네가 웬일로 그런 배려를….”
-빨랑 앉아서 드라마나 틀어라.
“….”
흑암은 이 와중에도 드라마를 생각하고 있었다. 위험하다 어쩐다하더니, 정말 대단한 놈이었다.
-너 죽으면 드라마 못 보잖아. 저장해 둔 건 다 봐놔야지.
“하아, 알겠다. 알겠어.”
백우진은 타블렛pc를 켜며 나중에 저 고철덩어리 고물상에 팔아버려야지 라고 중얼거렸다.
**
백우진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백연휘와 함께 황병훈을 찾아갔다. 어제 흑암에게 들었던 내용들을 각색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으음, 그렇게 위험 하다는 게냐?”
“네. 그놈의 마나의 질과 양은 무시무시할 정도였습니다.”
백우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최근 들어 저희는 4번의 대승을 거두고, 4개의 블록을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밀리는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힘을 모으거나, 적응을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놈이 적응을 끝내기 전에 쳐야 합니다.”
황병훈과 백연휘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정보라도 있다면 좋을 테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게 너무도 아쉬웠다.
“정보가 없으니 속전속결로 움직여야겠군.”
“그래야 할 거 같습니다.”
“4주 뒤에 대규모 지원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 당겨야겠어.”
“추가 지원이 오기 전에 마지막 외부 다크존인 12블록을 되찾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흑목을 지키고 있는 다크존은 성벽의 역할을 하는 외부 다크존과 내성에 위치한 내부 다크존 두 겹이다.
현재 외부 다크존은 12블록 딱 하나만 남았다. 그곳을 정화시킨다면 내부 다크존 3개남 남는다.
추가 지원이 오기 전에 바깥쪽 다크존을 모두 정화시킨다면 이후의 싸움을 훨씬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그렇게 하자. 2주 뒤에 바로 친다.”
백연휘의 제안에 황병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른 아침이긴 하지만 바로 연락을 해야겠구나.”
황병훈은 외부에 연락을 한다고 하며 두 사람에게 가보라 말했다. 백우진과 백연휘는 인사를 하고 사령관 건물을 나왔다.
“이제 나와?”
건물 구석에 쭈구려 있던 카렌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네가 왜 여기 있냐?”
“수련 같이하려고 왔지.”
카렌은 왜 당연한 걸 물어보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눈빛은 오늘도 무언가를 배워가겠다는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따라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건물을 나섰다. 어차피 의검대가 있는 장소에서 수련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카렌이 추가된다고 별로 달라질 건 없었다.
“응?”
백우진이 카렌과 함께 연무장으로 이동하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백연휘가 당연한 듯 따라오고 있었다.
“형은 왜 와?”
“작전이 바뀌었으니, 잠시 시간이 비었다.”
“그래서 농땡이 피우려고?”
“농땡이는 무슨! 너희들의 수련을 보려는 거다.”
“그래?”
백우진은 백연휘를 보고 피식 웃었다. 이 진지함만 아는 아저씨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럼 형이 우리 애들 좀 봐줘.”
“뭐?
“어차피 할 거 없잖아. 부탁할 게.”
“와, 오빠. 완전히 먹혔네.”
백우진은 그렇게 말하고 먼저 앞으로 나갔다. 카렌은 킥킥 웃고서 백우진을 따라갔다.
“하아, 정말….”
백연휘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그의 표정은 부드러운 호를 그리고 있었다.
**
“도련님.”
오전 수련을 마친 뒤 땀으로 범벅이 된 문주영과 홍남기가 백우진에게 다가왔다.
“형의 수련은 어땠어?”
“저희가 부족한 곳을 확실하게 짚어주십니다. 말이 아니라, 몽둥이로….”
“음….”
홍남기가 뒤에 서있는 백연휘를 힐끗 보고서 손끝을 떨었다. 문주영은 동의한다는 듯 침을 꿀꺽 삼켰다.
“저기 한 가지 질문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봐.”
“이곳에 처음 봤을 때 도련님이 저희의 기운을 북돋아주셨던 거 기억하십니까?”
“물론 기억하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주영과 홍남기가 왜 저런 질문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땐 제가 벽을 넘은 것처럼 성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도련님과 함께 싸울 때도 똑같이 실력이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같은 걸 느꼈습니다. 다만 그건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도련님과 함께 싸우는 그 순간에만 오러와 검술 실력이 상승했었습니다. 혹시 도련님의 능력이 아닙니까?”
“눈치 빠르네. 맞아.”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눈치 챈 녀석들에게 숨길 필요는 없었다.
“저, 정말이십니까?”
“나와 너희가 함께 싸우면 모두의 능력치가 상승하게 되는 능력이야.”
“허….”
“와….”
문주영과 황남기는 자신들이 원하던 대답을 들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묻긴 했지만, 정말 그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어? 근데 저는 왜 아무 것도 못 느끼는 거죠?”
무영객이 다가와서 고개를 갸웃 거렸다. 어제 전투에 참여했지만 그런 느낌은 받은 적이 없었다.
“날 따르는 검사에게만 효과가 있어. 넌 검사도 아니고, 내 말을 듣지도 않잖아.”
“예? 무슨 말씀을! 전 누구보다 충성심이 높은 사람입니다. 이 똥밭에 따라온 걸 보면 아시잖습니까.”
“그래?”
백우진은 흠흠 거리며 무영객의 뒤로 가서 그의 옷을 툭툭 건드렸다.
쩔그렁! 덩그렁!
무영객의 옷에서 금색 찻잔과 그릇, 옥으로 만든 것 같은 젓가락과 도장 같은 것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어이구, 내 말 잘 들으셔서 또 훔치셨어요?”
“이, 이건 일단 빌린 거라….”
“됐으니까. 사람들에게 훔친 물건은 돌려줘. 몬스터에게서 얻은 건 네가 가지든 말든 하고.”
“윽, 예….”
무영객은 고개를 푹 숙였고, 문주영과 홍남기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
백연휘는 백우진과 그의 부하들이 웃는 모습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저 녀석을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처음엔 백우진이 백선아를 죽였다고 생각해서 그를 견제하고 믿지 않았다. 백성현보다 악독한 녀석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제대로 정보를 모아보니, 백선아를 죽인 건 백성현이었고, 백우진은 백선아와 함께 죽을 위기에 처했을 뿐이었다.
우진이는 백가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하고, 의협의 기상을 가지고 있었다.
‘신기한 녀석이야.’
백연휘는 백우진과 했던 대화를 떠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도움을 받지 않고, 아버지와 일대일 결투로 담판을 짓겠다고 말했을 땐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우진이는 자신과도 다른 녀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그릇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백가에 어울리지 않는 녀석이었다.
‘그래도 내가 녀석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지.’
백우진은 도와줄 필요 없다고 했지만, 백연휘는 그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이곳에서 다크존과 흑목을 제거한다면 가문으로 돌아가 녀석에 뒤에 서겠다고 확실하게 못 박을 생각이었다.
“네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마.”
백연휘는 무영객의 뒤통수에 딱밤을 치는 백우진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
2주 뒤.
흑무에 먹혀버린 12구역 앞에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몬스터들이 눈에 붉은 살기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고블린, 오크나 놀 같은 하급 몬스터부터, 보스급이라고 할 수 있는 오크 투사, 더블 헤드 오우거, 하피퀸, 리자드맨 킹까지 종류마저 다양했다.
다크엘프와 엘리트 다크엘프는 다크존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고오오오.
몬스터들과 300m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수백의 능력자들이 열을 맞춰서 서 있었다, 그들에게서 피어오르는 군기는 명검의 칼날처럼 날카롭게 갈려 있었다.
“적이 얼마나 많든, 얼마나 강하든 상관없다.”
황병훈이 한 발 걸으며 입을 뗐다. 대지를 박차며 장창을 휘돌렸다. 창에서 유형화 된 강기가 피어나 파도처럼 퍼졌다.
콰아아아앙!
가장 앞에서 사각방패를 들고 있던 리자드맨들이 강기의 파도에 휩쓸려 뼛조각조차 남기지 못하고 쓸려나갔다.
“내가 가장 앞에 서겠다! 내 뒤만 따라와라!”
황병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고막에 때려 박은 것처럼 선명하게 들려왔다.
뿌우우우우!
투지를 상승시켜주는 뿔피리 소리와 황병훈의 파멸적인 활약에 능력자들의 기세가 폭주하듯 솟구쳤다.
“사령관님의 뒤를 따르라!”
“가자!”
“으아아아아!”
능력자들은 천지가 무너질 듯한 함성을 내지르며 돌진했다.
“진입한다!”
“예!”
황병훈과 백연휘를 비롯한 수뇌부들과 무력단체의 수장들은 몬스터들의 장벽을 순식간에 허물어버리고 다크존으로 들어갔다.
“크윽!”
“준비해!”
다크존 안에 있던 다크엘프와 엘리트 다크엘프들은 이를 갈면서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대주와 조장들이 다크엘프들을 막아섰고, 황병훈과 백연휘, 다른 수장들이 엘리트 다크엘프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다르칸!”
황병훈이 창에 거대한 강기를 휘감으며 엘리트 다크엘프 서열 2위인 다르칸에게 달려들었다.
“곧 죽을 늙은이가!”
다르칸은 다급하게 발을 놀리며 도망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따라잡혔다. 다크존 안에서도 황병훈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젠장! 모두 후퇴해라!”
황병훈의 창에 심장이 꿰뚫릴 뻔했던 다르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차원으로 도망쳤다.
촤아아악!
바로 그 순간 자세를 낮춘 범처럼 기다리던 백우진이 튀어나왔다. 흑암으로 다르칸의 차원을 베어서 차원의 틈을 만들었다.
“다녀오거라!”
백우진은 황병훈에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차원의 틈에 몸을 던졌다.
“음….”
다르칸의 차원으로 들어간 백우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상하군. 기다렸다는 듯한 태도야.
‘그러니까.’
차원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다르칸의 눈동자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네놈일 줄 알았다.”
“뭐?”
“네 놈이 이곳으로 올 거라 예상했단 말이다.”
다르칸이 손짓을 하자, 양쪽 차원이 갈라지며 2명의 엘프가 나타났다.
다크엘프가 아니었다. 백설기처럼 흰 피부를 가진 진짜 엘프였다. 오른쪽 엘프는 검을, 왼쪽 엘프는 활을 들고 있었다.
-저놈들이 수호 엘프다! 내 예상이 맞았어!
“흑백이 뒤집힌 눈….”
백우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엘프들의 눈동자는 흑암의 꿈에서 본 다크엘프처럼 흑과 백이 바뀌어져 있었다.
수호 엘프들은 엘프라고는 믿기 어려운 흉흉한 기운을 몸에 두른 채로 무기를 들어올렸다.
“빨리 끝내긴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빨리 끝내? 그건 불가능하다. 설사 네놈이 이곳을 빠져 나간다 쳐도 밖에선 이미 지옥이 펼쳐졌을 거다.”
“지옥?”
“기다림은 끝났다.”
다르칸의 입 꼬리가 귀에 닿을 정도로 올라갔다.
“그분이 움직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