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12
212화. 이프리트 (4)
“버텨라! 얼마 남지 않았다!”
데플이 다크엘프의 검을 밀어내며 병사들을 격려했다.
실비아와 루카의 말대로라면 세계수가 피어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젠장….”
루카가 이를 악물었다. 사실, 문제는 세계수가 아니었다. 서쪽 숲에서 벌어지는 백우진과 이프리트의 전투가 가장 중요했다.
“눈앞의 전투에 집중해라!!”
“승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데플과 타이쿤, 루카는 서쪽 숲에서 억지로 시선을 돌렸다.
후우우우.
세 종족이 대부분의 다크엘프와 흑귀들을 처리했을 무렵 대지에서 이글거리는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친….”
루카가 혀를 내둘렀다. 서쪽 숲에서 번진 이프리트의 불길이 이곳까지 번진 것이다.
“크으윽!”
데플이 이를 악물었다. 가슴이 시꺼멓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이 정도의 열기가 느껴질 정도면 서쪽 숲은 불지옥과 다를 바가 없을 거다.
‘제발! 제발 이겨주세요.’
병사들에게 티를 내지 않고 백우진이 살아남아 주기를 기원했다.
콰아아아!
서쪽 숲에서 거대한 화염의 소용돌이가 솟아올랐다. 흑색 불꽃과 청색 불꽃이 꽈배기처럼 꼬여갔다.
피 튀기던 전투가 그치고, 모두 무기를 내렸다.
서쪽 숲에서 이루어지는 싸움의 결과로 오늘 전투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다시 한번 대지를 뒤흔드는 폭발이 일어나고 청색 화염이 벚꽃처럼 사그라졌다.
“어…?”
“처, 청염이 꺼졌어….”
“마, 말도 안 돼.”
엘프들은 청염이 가라앉은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
저 불꽃이 꺼졌다는 건 백우진이 이프리트를 꺾었다는 뜻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우우웅!
모두가 넋이 나간 표정이 되었을 때 세계수의 씨앗과 나뭇가지가 완벽하게 연결되며 세계수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
세계수가 하늘로 솟구치며 푸른빛을 펼쳐냈다. 광대한 자연의 기운이 열기를 지우고, 뒤집힌 대지를 메웠다.
다크엘프들은 땅에 머리를 처박으며 비명을 질렀고, 흑귀들은 그대로 쓰러졌다.
우산처럼 둥글게 퍼져나간 푸른빛이 라인 숲 전체로 뿌려졌다.
**
“끄아아아악!”
하이엘프 카잔은 세계수의 빛을 받자마자,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터트렸다.
그의 눈동자는 형광등을 켜고 끄듯이 백과 흑이 끊임없이 뒤바뀌었다.
“끄윽흑!”
카잔은 눈을 까뒤집고, 거품을 문 채로 뒤로 넘어갔다.
턱.
이프리트가 쓰러지는 카잔을 부축해서 바닥에 뉘었다. 그의 왼팔과 왼쪽 뿔은 어느새 복구되어 있었다.
“너….”
“뭘 그리 놀라지? 난 정령이다. 잘린 팔과 뿔을 복구하는 건 간단해.”
“계속하겠다는 건가?”
“합격이라고 말했잖나. 더 이상 싸울 생각은 없다.”
이프리트는 고개를 저으며 처음에 나타났던 꼬마 악마의 모습으로 변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카잔의 정신을 집어삼켰던 저주의 주술이 깨졌다.”
이프리트는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대답했다.
“일부러 내 능력을 과하게 사용해서 카잔의 정신을 자극했다. 덕분에 세계수를 이용해서 카잔에게 걸린 저주의 주술을 부술 수 있었지.”
“일부러 능력을 과하게 썼다고?”
“그래. 물론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너 때문이다.”
이프리트가 백우진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다.
“네 녀석이 이렇게까지 잘 버텨줄 줄은 몰랐다.”
“그럼 처음부터 저 하이엘프를 구하려고 한 일이었던 거야?”
“내 목적은 처음부터 두 가지였다.”
이프리트가 손가락 2개를 세웠다. 그의 눈빛은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색으로 반짝였다.
“첫 번째는 저 엘프의 저주를 푸는 것이고, 다른 건 이 녀석 때문이었나?”
“정확하다.”
백우진이 힘이 빠져서 강아지 크기가 된 이그니스를 가리키자, 이프리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캬릉!]이그니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으르렁거렸지만, 지금의 외형으론 귀여울 뿐이었다.
“저 녀석은 처음부터 겁화라는 강력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다. 힘을 통제하지 못해서 홀로 가둬둘 수밖에 없었다.”
“음….”
백우진이 이프리트에게 짖는 이그니스를 바라보았다.
이 녀석이 처음 봤을 때부터 외로움을 타던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었다.
“내 소멸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기에 저 녀석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었다.”
“처음부터 그런 것들을 설명해줬으면 이 녀석이 널 싫어하지 않았을 텐데?”
“난 그런 세세한 것을 입에 담는 성격이 아니다.”
이프리트는 관심 없다는 듯 손을 저었다.
“날 공격할 때는 정말 죽이려고 달려들었는데, 그건 어떻게 된 거지?”
“너 때문이다.”
“뭐?”
“적당히 하려 했지만, 네 화염 저항력과 무력이 내 예상을 한참이나 벗어났다. 특히 마지막 공격을 할 때는 가슴이 철렁하더군. 팔과 뿔을 자르다니, 복귀가 간단하다고 해도 피해가 없는 건 아니야.”
이프리트는 질린 눈으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진심이었다. 저 정도의 저항력과 정신력을 가진 인간은 지난 세월을 돌아봐도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나만 더 네가 세계수를 태웠다는 건 어떻게 된 거지?”
“세계수를 태운 건 내가 맞다. 다만 내가 세계수를 태우지 않았다면 엘프들은 단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다.”
“그게 무슨 말이지?”
“엘프들에게 세계수는 어미와도 같다. 설사 베어졌다고 해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저 방화범 말이 맞다. 엘프들에게 세계수는 목숨과도 같지. 태우지 않았다면 거기서 같이 죽었을 거다.
“그랬군.”
이프리트는 엘프들을 구하기 위해서 세계수를 태웠던 것 같다. 대화를 해보니, 그는 처음에 느꼈던 것과 전혀 다른 정령이었다.
“저 엘프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백우진이 쓰러진 카잔을 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져서 하이엘프가 저 꼴이 된 건지 궁금했다.
“나도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제국 그것도 교단에서 저주를 발동시켰다는 것만 알고 있다.”
“무신을 모시는 교단은 아니겠지?”
“이계의 인간이 별걸 다 알고 있군.”
이프리트는 백우진의 대답을 듣고 피식 웃었다. 이계의 인간이 제국의 종교를 아는 것에 웃음이 나왔다.
“무신을 모시는 자들은 여전히 있지만 이제 주류가 아니다. 제국의 국교는 다른 종교다.”
“그게 어디지?”
“그것까지 내가 말하기엔 조금 그렇군. 그 정도는 네가 알 수 있을 거다.”
이프리트는 더 이상 말해줄 생각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다.
“앞으로 힘의 전승이 이루어질 거다.”
“힘의 전승?”
“저 녀석의 성장이 한동안 멈췄었지?”
“맞아.”
“단순한 정령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 수준에 올랐기 때문이다. 내 시험을 통과했으니,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이그니스의 성장이 멈췄던 거였군.”
이그니스가 각성하기 전에 녀석의 능력은 거의 변화가 없었었다. 왕이 아닌 정령으로서 최고 수준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네가 없었다면 카잔을 구하지 못했을 테고, 저 아이가 저렇게 변하지도 못했겠지. 고맙다.”
“그거야, 뭐….”
백우진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볼을 긁적였다.
“그리고 난 전력이 아니었다. 내게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프리트는 마지막 말을 연기처럼 흘리고 사라졌다.
“음, 무지하게 멋있었는데 마지막에 좀 추하네.”
-좀이 아니라, 많이 추한데?
백우진과 흑암은 이프리트가 사라진 공간을 보며 피식 웃었다.
“크으으!”
“크륵!”
피를 토하는 듯한 징그러운 소리에 백우진은 서쪽 숲의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진짜 들어오지도 못하네.”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의 흑귀와 수십의 다크엘프, 여러 몬스터들이 세계수에서 펼쳐진 막 때문에 숲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저놈들은 어둠에 중독된 놈들이다. 이미 안에 들어와 있다면 모를까 침입을 할 수는 없다.
흑암의 말대로 흑귀와 다크엘프들은 이를 갈며 숲을 노려보기만 할 뿐 접근조차하지 못했다.
“다행이네. 힘도 다 빠졌는데.”
백우진은 흑귀와 다크엘프들을 놀리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흑귀와 다크엘프들의 살기 어린 눈빛이 더 진해졌다.
“그만 돌아가자.”
백우진은 카잔의 다리를 잡았다. 땅에 질질 끌면서 숲의 중앙으로 향했다.
-제대로 들어주지 그러냐?
“이따위 일을 벌여 놓고, 쳐 자는 꼴을 보기 싫잖아.”
-뭐, 일부러 한 건 아니겠지만, 그렇긴 하지.
“생각해보니까 갑자기 열 받네.”
백우진은 카잔을 들어 올려 그의 뒤통수를 뻑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차게 후렸다.
“심심하니까 패면서 가야겠어.”
-하여튼 성격하고는….
**
실비아가 눈을 뜨며 들뜬 숨을 내뱉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보았다. 세상을 덮을 것처럼 성장하는 세계수가 보였다.
“이프리트….”
이프리트가 이번에도 세계수를 불태우러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대지 속으로 열기를 전해주어 세계수의 성장을 빠르게 만들어주었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이프리트는 세계수의 성장을 도왔지만, 백우진과의 싸울 때는 진심에 가까웠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끝난 겁니까?”
“일단 최소의 성장을 이루었어요.”
“최, 최소의 성장이요? 저게?”
데플이 말을 더듬었다. 이미 다른 나무들을 뚫고 가장 높이 솟았는데 얼마나 더 커진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거예요. 이 숲도 더 커질 거구요.”
엘프들은 세계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아래로 모았다. 세계수의 축복이 그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아아….”
“드디어!”
“감각이 돌아오고 있어.”
엘프들이 몸을 부르르 떨며 눈물을 흘렸다. 세계수의 축복으로 잃었던 감각과 정령의 기운들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전 은인께 가보겠습니다.”
“가실 필요 없어요.”
실비아는 서쪽 숲으로 달려가려던 데플의 어깨를 잡았다.
“지금 이곳으로 오고 계세요.”
실비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쪽 소도에서 백우진이 나타났다. 그는 못 보던 엘프를 빗자루처럼 끌고 왔다.
너무 대충 들어서 엘프의 머리는 시궁창에 처박힌 것처럼 시꺼멓게 변해 있었다.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데플이 한걸음에 백우진에게 다가가서 그의 모습을 살폈다.
“백우진!”
“우진님!”
실비아, 타이쿤만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두가 백우진 앞으로 달려갔다.
“아….”
“으음….”
“괘, 괜찮으십니까?”
“상처가 너무 많아요!”
세 종족들은 백우진의 상태를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전신이 상처고, 옷이고, 머리고 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런 상태로 홀로 정령왕과 싸웠다는 것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누가 네 스승이야. 이거나 받아.”
“어억!”
백우진은 픽 웃으며 데플에게 카잔을 던졌다. 데플은 당황하는 와중에 카잔을 받아들었다.
“카잔!”
“카, 카잔이다!”
“당장 죽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괜찮아요.”
실비아가 안타까운 눈빛을 발하며 카잔에게 다가왔다. 손을 올려 카잔의 머리부터 턱을 쓰다듬었다.
“이미 이 아이에게 걸린 주술과 저주는 풀렸어요.”
세계수에서 퍼져나간 자연의 기운이 카잔의 정신을 지배하던 어둠을 걷어낸 것 같았다. 이제야 이프리트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백우진 님.”
실비아가 백우진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손을 아래로 모았다. 백우진이 말리려 했지만, 고개를 젓고 눈을 감았다.
“감사합니다. 그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실비아는 엘프가 가진 최고의 예법으로 백우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루카와 다른 엘프들도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아, 실비아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구명의 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데플은 뒤를 한 번 돌아본 뒤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인간들도 데플과 똑같은 자세로 감사하다고 외쳤다.
쿵!
타이쿤은 해머를 거꾸로 잡아서 땅을 내리찍었다. 다른 드워프들도 각자 가진 해머와 도끼로 땅을 내리쳤다.
세 종족 모두가 백우진에게 최고의 예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후….”
백우진은 모두의 감사 인사를 받으며 아직도 뜨겁게 달아오른 심장의 박동을 느꼈다.
감사 인사도 좋지만, 저들을 모두를 지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짝!
백우진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오늘 하루는 축제나 엽시다.”
**
새로 태어난 어린 세계수의 아래에서 세 종족의 축제가 열렸다.
신의 눈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엘프들의 술 사이안도 없었고, 드워프의 열정이 담긴 맥주 플레임 쿠버도 없었다.
린덴 성에 있던 싸구려 포도주와 하급 맥주만 있었을 뿐이지만, 분위기는 그 어떤 때보다 좋았고, 모두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그간 고생했다고 서로를 격려했고, 그간 고마웠다고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이것도 나름 괜찮네.”
백우진은 세계수와 조금 떨어진 나무 위에서 맥주를 마셨다. 현대의 맥주에 비하면 많이 텁텁했지만, 나름의 맛이 있었다.
-찐따처럼 왜 여기서 청승을 떠는 거냐?
‘내가 가면 또 고맙습니다 하고 난리가 나니까.’
저들이 고마워하는 건 알고 있지만 계속 고맙다고 하니, 이제 민망하고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우진 님.”
나무 아래에서 들린 실비아의 목소리에 백우진이 고개를 내렸다.
“주인공이 왜 여기 계신 거죠?”
“이게 편해서요.”
백우진의 대답에 실비아가 입을 가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이제야 느낄 수 있네요. 확실히 사대 정령의 기운 모두를 가지고 계셨군요.”
세계수가 다시 피어난 덕분에 백우진의 몸속에 존재하는 거대한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사대 정령 모두를 다루고, 그 정령 하나하나가 상급의 격을 벗어났다니, 대단하다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딱히 속이려던 건 아닙니다.”
“알아요.”
실비아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우진의 말이 맞았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속인 적은 없었다.
“그거 아세요?”
“네?”
“세계수는 성장하며 열매를 떨어뜨려요.”
실비아가 백우진이 있는 나뭇가지로 올라왔다. 백우진의 손을 잡아서 자두 크기의 열매를 내려놓았다.
“세계수의 열매는 누구에게든 영약이 될 수 있어요. 이건 그 첫 번째 열매로 다른 열매에 비해 더 많은 자연의 기운이 들어 있어요.”
“음….”
만지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 이 열매에는 순수한 자연의 마나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첫 번째이기에 우진님에게 드리고 싶었어요.”
“제게 주시는 것보다는 다른 곳에 이용하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여러모로 피해가 컸는데.”
“우진 님이 아니었다면 저 나무는 피지 못했어요. 그럼 열매도 없었겠죠. 이건 우진 님이 가져야 해요.”
실비아는 드물게도 고집을 부리며 고개를 저었다.
-쨔샤! 어차피 챙길 거잖아. 시간 그만 끌어!
“감사합니다.”
백우진은 실비아에게 고개를 숙이며 세계수의 열매를 받아들였다.
“받아주셔서 고마워요.”
그 말을 남기고 실비아는 아래로 내려갔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카잔을 간호하러 가는 것이다.
‘안에 있는 기운이 장난이 아니네.’
-영약 중에 영약이다. 마나뿐 만이 아니라, 속성 감응력과 저항력, 신체 능력도 상승시켜 줄 거다.
‘대박이네. 일단 네가 가지고 있어.’
백우진이 흑암에게 세계수의 열매를 넘기려 할 때 메시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긴급 퀘스트 의 보상을 계산합니다.] [보상 35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이계의 인간들이 당신의 활약에 감동했습니다. 15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 [엘프들이 당신을 구원자라 생각합니다. 15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 [드워프들이 당신에게 생명을 빚졌다고 여깁니다. 15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아오, 지겨워! 한 번에 좀 줘라!
흑암은 주르륵 올라가는 포인트를 보며 짜증을 부렸다.
‘근데 왜 정령은 안 주는 거지?’
두 번째 보상 정령에 대해 궁금해할 때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당신에게 지급될 보상의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보상 이 당신이 원하는 보상으로 전환됩니다.]쿵!
메시지가 사라지는 그 순간 대지가 약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