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15
215화. 귀환 (2)
눈을 뜨자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봐도 하얀 벽이었다. 천장, 바닥, 벽 할 거 없이 모두가 허연 공간이었다.
“여긴….”
백우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예전 사자의 성으로 넘어갈 때 들렸던 장소였다.
“흑암?”
흑암을 불러보았지만, 이번에도 녀석의 존재는 느껴지지 않았다.
“요즘 말이 많아져서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없으니까 또 아쉽네.”
백우진은 흑암의 빈자리를 아주 살짝 느끼며 흰 방을 살펴보았다.
“조금 커진 건가?”
방은 예전보다 조금 커진 것 같았다. 거의 농구장 정도의 크기였다.
“왜 바로 보내지 않고… 음?”
앞에 있는 벽을 보고 있을 때 뒤에서 정대한 기운이 출렁이는 것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자 벽면이 얇은 커튼처럼 비치고 있었다.
“여자?”
옅어진 벽면을 통해서 백의를 입은 금발의 여성이 보였다.
다만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에 있는 느낌이었다.
띵!
[차원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동안 대기해야 합니다.]“마루툰 대륙으로 이동할 땐 없었던 일이잖아요.”
백우진이 벽 뒤에 있는 여성을 보며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혹시 당신이 시스템입니까?”
[….]이번에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메시지가 눈앞으로 올라왔다.
띵!
[긴급 퀘스트 달성 특전이 제공됩니다.] [현재 대기 중인 공간에서 능력치를 상승시킬 시 포인트 소모량이 700포인트로 감소됩니다. 특전은 상급 능력치까지만 적용됩니다.]“포인트 감소?”
현재 능력치 1을 올릴 때 소모되는 포인트 양은 800이다. 그걸 700으로 줄여준다는 것 같았다.
“흑암이 들었다면 난리 났겠네.”
백우진은 항상 흑암이 떠 있던 자신의 어깨 쪽을 흘낏 보았다.
스으윽.
할 말을 모두 전했기 때문인지 반투명해졌던 벽에 다시 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대화는 못 하는 건가.”
백우진이 씁쓸하게 웃었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알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포기하고 상태창이나 열려고 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당신의 도움 덕분에 마루툰 대륙의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건….”
지금까지와는 달리 감정이 담긴 메시지였다. 벽 뒤에 있는 여성이 직접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잠깐만요!”
[흑암은 잠시 자고 있을 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마지막 메시지를 끝으로 벽의 색이 꽉 찬 흰색으로 변했다. 더 이상 벽 너머가 비치지 않았다.
“역시 감정이 있었군.”
많은 정보는 얻지 못했지만, 시스템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그녀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특전이나 누려볼까.”
이름 : 백우진.
나이 : 19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15개.
등급 : 7등급.
기술 : 카인의 오러연공법(7단계), 라사둠의 오러(암영), 초집중(4단계), 흑왕탄(4단계), 무령참(4단계), 비뢰섬(4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3단계), 관일극(3단계), 낙성위화(2단계), 잠룡혼(2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검선지체(2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2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2단계), 검희(2단계), 사성류, 낙일참 (2단계).
신체 : 76/100 (상급) (+62)
검술 : 76/100 (상급) (+139)
마나 : 79/100 (상급) (+97)
오성 : 70/100 (상급) (+47)
체력 : 74/100 (상급) (+88)
정신력 : 79/100 (상급) (+83)
포인트 : 15200 포인트.
“15200포인트….”
백우진은 남은 포인트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세 종족에게 추가 포인트를 얻었기 때문인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포인트가 모여 있었다.
백우진은 신체와 검술을 5개씩, 마나와 정신력을 2개씩 올리고, 마지막으로 체력에 7개를 올렸다. 오성을 제외한 능력치 전부가 최상급으로 올라갔다.
우우웅!
상승한 능력치 덕분에 전신에 새로운 활력이 용솟음쳤다. 지금이라면 그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이건 무조건 말해줘야지.”
흑암에게 시스템을 만나고, 포인트 특전을 얻었다고 만나자마자 말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녀석이 어떻게 분노를 터트릴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재밌겠는데.”
백우진은 능글맞게 웃으며 상태창을 닫았다.
**
백연휘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문주영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백우진이 사라진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고, 둘 다 백우진을 진심으로 걱정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친분은 꽤나 돈독해져 있었다.
“12블록과 4블록의 몬스터 출현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문주영은 근 일주일간 12블록과 4블록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보고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싸웠던 몬스터의 수준은?”
“키란 오크와 오크 투사였습니다.”
“역시 수준도 낮아지고 있군.”
백연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서류에 몇 가지 내용을 적었다.
“다른 블록에서도 몬스터들의 수준과 숫자가 줄어드는 모양이군요.”
“그래. 대부분의 블록에서 몬스터가 줄어들고 있어. 1블록과 2블록 같은 경우엔 일주일 동안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지.”
백연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의검대가 맡은 블록만이 아니라, 다른 블록들에서도 몬스터들의 숫자와 수준이 줄어들고 있었다.
“다만 이게 좋은 징조인지는 모르겠군.”
“일단 몬스터들이 나타나지 않으니, 좋은 징조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기야 하지만 우리 일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잖아.”
백연휘가 살짝 눈을 내리감았다. 이 땅에서 너무 오랫동안 싸웠기 때문인지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의검대는 어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진이 소식이 없어서 우울해하지는 않나?”
“도련님 이야기는 매일 나오지만 우울한 내용은 없습니다. 모두들 그분이 돌아올 거라 믿고 있으니까요.”
문주영은 신뢰가 엿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과 의검대는 무조건 백우진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부러운 관계로군.”
백연휘는 문주영의 얼굴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동생을 저렇게까지 생각해주니 고마울 뿐이었다.
“현검대가 첫째 도련님을 생각하는 건 저희 이상이지 않습니까.”
“서로의 얼굴에 금칠은 그만하자고.”
백연휘와 문주영은 커피로 목을 축이며 빙긋 웃었다.
“어쨌든 몬스터가 줄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찰을 조금….”
백연휘가 문주영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리려 할 때였다. 문밖에서 다급한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쿠웅!
문이 부서질 것처럼 격하게 열리고 진혜리가 들어왔다.
“크, 큰일 났습니다!”
진혜리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입술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일단 진정해.”
“보스급 몬스터라도 나온 건가?”
백연휘와 문주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혜리가 저렇게 당황한 것을 보니, 오랜만에 강한 몬스터가 나타난 것 같았다.
“그게 아니에요! 그, 그분이 왔어요!”
“그분?”
하지만 진혜리의 입에서 나온 건 몬스터가 아니라 사람의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들은 백연휘와 문주영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
빠지지직!
하늘이 거미줄처럼 갈라지며 리자드맨 킹과 리자드맨들이 쏟아져 내렸다.
“키아아악!”
“카아아아!”
리자드맨 킹의 지시에 따라 리자드맨들이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 할 때 한 남자가 나타났다.
“키이익!”
“카아악!”
리자드맨킹과 리자드맨들은 괴성을 지르며 인간의 숨통을 끊기 위해 달려들었다.
“크윽….”
“키아….”
하지만 몬스터들은 남자와 눈을 마주친 순간 완전히 얼어버렸다. 시미터를 휘두르긴커녕 손을 들어 올릴 수조차 없었다.
저벅.
남자는 관심 없다는 듯 리자드맨과 리자드맨 킹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걸어갔다.
퍼어엉!
남자가 리자드맨들을 스쳐 지나간 순간 리자드맨킹과 리자드맨 100여 마리가 바늘로 찌른 풍선처럼 터져버렸다.
스으윽.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갔고, 그 옆으로 흑검대 김재환이 내려섰다.
“가주님. 앞으로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시간이 아깝다.”
남자의 입에서 추를 매단 것처럼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앞을 정리해라.”
완벽하게 조여진 기도, 빈틈 하나 느껴지지 않는 눈빛의 남자는 바로 신검백가의 가주 백천화였다.
“명을 받듭니다.”
김재환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서 다시 모습을 감췄고, 백천화는 다시 전방의 중심을 향해 걸어갔다.
“아….”
“배, 백천화?”
“신검백가의 가주가 갑자기 왜?”
숲에는 많은 능력자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백천화의 앞을 막아서지 못했다.
백천화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흑목이 꺾인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쁘지 않군.”
백천화가 반 토막 난 흑목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크기도 예상 이상으로 컸고, 보존 마법 덕분에 조금의 손상도 없어 보였다.
“자, 잠깐만요!”
백천화가 흑목으로 다가가려 할 때 카렌이 그 앞을 막아섰다.
“여기서부턴 외부인은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카렌은 백천화의 거대한 존재감에 몸을 떨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다.
“….”
백천화가 살짝 고개를 틀어서 카렌을 내려다보았다.
“흐윽!”
카렌은 순간 심연이 자신을 엿보는 듯한 죽음의 감각을 느꼈다. 숨을 쉴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난 네게 말을 하라고, 허락한 적이 없다.”
“으으….”
“멈추십시오!”
카렌은 백천화의 기세를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숨이 막혀 눈이 돌아가려 할 때 그녀 앞으로 백연휘가 나타났다.
“허억! 허억!”
카렌은 얼굴이 노랗게 질린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로 물러났다.
“대체 뭐 하시는 겁니까!”
백연휘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백천화를 바라보았다.
우진이가 사라진 뒤 오 개월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갑자기 나타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내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 왔다.”
“권한 행사?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실종된 지 5개월이 지난 능력자는 사망으로 친다는 건 너도 알고 있겠지?”
“예? 서, 설마….”
백연휘가 눈을 부릅떴다. 지금 백천화는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으려 하고 있었다.
“우진이가 실종된 지 5개월이 넘었다. 이젠 그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때도 됐지.”
“누, 누구 마음대로 우진이가 죽었다고 결정하는 겁니까!”
“내가 그 아이의 아버지니, 내가 결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백천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재환이 앞으로 나와서 백연휘에게 몇 가지 서류를 내밀었다.
협회의 결재가 담긴 서류로 실종된 백우진의 재산을 백천화에게 귀속한다고 적혀 있었다.
“너희들의 입으로 흑목이 우진이 것이라 했으니, 이제부터 저 흑목은 내 것이다.”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어떻게 아버지란 인간이!”
“이곳에서 썩히느니, 내가 가져가서 쓰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이건 아닙니다!”
백천화가 흑목을 향해 다가가려 할 때 백연휘가 검을 뽑았다.
“이건 아니라구요!”
백연휘가 소리 나도록 주먹을 움켜쥐었다. 우진이가 사라졌을 땐 나타나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나무만 챙기려 들다니 저자가 정말 인간인가 싶었다.
“내가 아들이라고 봐주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을 텐데.”
“죽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못 보냅니다.”
“죄송하지만, 도련님은 제가 상대해야 할 듯합니다.”
백연휘가 백천화에게 달려들려 할 때 한쪽 눈이 없는 백발의 노인이 그 앞을 막아섰다. 흑검대주 강원진이었다.
“흑검대주도 아시지 않습니까!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닙니다! 어찌 아버지란 사람이!”
“죄송하지만, 전 검입니다. 주인이 휘두르라 명령하면 그 무엇도 벨뿐이죠.”
“그래. 그게 진정한 검이지.”
백천화는 피식 웃으며 흑목을 향해 걸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그 앞을 막지 못했다.
콰아아앙!
백천화와 흑목 사이의 거리가 스무 발자국도 남지 않았을 때 하늘애서 거대한 창이 떨어져 백천화과 흑목 사이에 박혔다.
쿠구구구.
창에 담긴 힘이 어찌나 강력했던지 대지는 포탄이 터진 것처럼 갈라졌다.
“오랜만에 와서 인사도 없이 어딜 가려는 거지?”
흔들리는 창대의 뒤로 번갯불이 번쩍이며 황병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병훈.”
백천화는 황병훈의 비어있는 오른팔을 보며 비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이제 와서 흑목을 챙기겠다? 너란 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오히려 더 독해졌어!”
“칭찬은 고맙게 받지.”
백천화가 살짝 다리를 벌렸다. 언제라도 전투를 시작할 수 있는 자세였다.
“넌 원래도 날 이기지 못했는데, 그 꼴로 덤비려는 건가? 개죽음이다.”
“그럼 내가 손을 보태겠소.”
황병훈의 옆으로 윤우민이 다가왔다. 그의 얼굴은 북극의 별처럼 싸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정령사라….”
백천화는 이미 윤우민의 기척을 알고 있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너희 둘로 될까?”
백천화가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갈무리 된 기세를 풀었다.
쿠구구구.
지진이 난 것처럼 하늘이 뒤흔들리고, 하늘이 찢어질 것처럼 일그러졌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것들이 언제까지 꿈에 젖어 사는 거지?”
“뭐?”
“고작 검을 만든 장인의 말을 믿고, 하염없이 그 아이를 기다린다? 멍청한 걸 넘어서 미쳤다고밖에 보이지 않아.”
백천화가 자신의 옆에 박혀 있는 암인검을 뽑아서 내팽개쳤다.
“죽은 자는 죽은 자, 산 자는 산 자다. 너희들은 그저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백천화는 전방에 있는 모두를 비웃었다. 백우진을 기다리고, 그의 귀환을 간절히 바라는 모두에게 조소를 던졌다.
후우욱.
그 순간 이곳에 있는 모든 능력자들의 눈빛에 귀화가 피어올랐다.
백천화의 압도적인 기세에 숨조차 쉬지 못했던 능력자들이 이를 악물며 일어섰다.
“크윽….”
“으으!”
백우진은 자신들의 구원자였다. 가장 필요하고, 위험했던 순간에 있지도 않았던 자가 백우진을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가 없었다.
“버러지들이.”
백천화가 그 모습을 차갑게 비웃었다. 버러지는 아무리 모여도 버러지일 뿐이었다.
치이이잉!
황병훈이 창에 강기를 두르고, 윤우민이 3가지 상급 정령을 소환했다.
“나는 정당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이다. 막는 건 너희 자유지만 목숨은 보장할 수 없다.”
“악마 같은 놈!”
황병훈은 백천화에게 창을 겨누며 이를 갈았다. 전방의 능력자들도 모두 무기를 들어 올렸다.
“죽고 싶다면 죽여줘야지.”
백천화의 말이 끝나자, 그의 등 뒤로 흑검대가 그림자처럼 솟구쳤다.
“반항하는 놈은 죽여라.”
“예!”
흑검대가 학의 날개처럼 퍼져나가며 자리를 잡았다.
“옛 전우들이 얼마나 쓰레기가 됐는지 확인해볼까?”
백천화가 검을 뽑아 들으며 황병훈과 윤우민에게 다가갔다.
쿠구구구!
백천화와 황병훈, 흑검대와 전방의 능력자들의 기세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콰아아아앙!
백천화의 검에서 붉은 강기가 쏟아지고, 황병훈의 창에서 푸른 강기가 펼쳐졌다.
투쾅!
두 절대자의 강기가 맞부딪치는 순간 천공에서 장대한 서광이 떨어져 내렸다.
구석에 처박힌 암인검이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 누군가의 손에 잡혔다.
우우우웅!
울부짖는 암인검의 칼날을 타고 칠흑의 광채가 솟구쳤다.
붉은 강기와 푸른 강기가 묵색의 칼날 앞에 녹아내렸다.
후우욱.
사그라지는 빛무리 속에서 검은 코트가 휘날렸다.
“환영식이 과하군.”
흑목을 베고 전설이 되어 사라진 검사.
백우진이 다시 이 땅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