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2
22화. 아버지의 시험 (3)
흑풍이 휘몰아치는 백우진의 발검술이 백호중의 목을 향해 쇄도했다. 그의 발검술은 이전보다 더욱 빠르고 강맹한 힘을 담고 있었다.
‘이정도일 줄은!’
낙화검을 시전 하려던 백호중이 급하게 궤도를 수정했다. 발검술을 막지 않으면 낙화검을 쓸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 같았다.
쩌어엉!
백우진의 발검술이 백호중의 수비를 뚫어버리고 그의 검을 밀어냈다.
“미친!”
백호중의 두 눈에 경악이 담겼다. 백우진의 발검술이 빠르고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 발검술은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
“아직 안 끝났다.”
백우진은 발검술에서 이어지는 신속의 가로 베기를 사용했다.
캬아앙!
백호중은 궤도를 벗어난 검 대신 왼손에 든 검집으로 백우진의 가로 베기를 막아냈다.
“쯧.”
백우진이 혀를 찼다. 방심을 하고 있을 때 단숨에 끝내려 했는데, 가로 베기가 검집에 막힐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짧은 순간에 저런 생각을 하다니, 저 놈 역시 백가의 직계가 맞았다.
스르릉.
백우진은 앞으로 나가는 보법을 밟으며 다시 발검술을 사용햇다.
쩌저저정!
더 큰 충돌음이 들렸지만 백호중의 검은 밀려나지 않았다. 처음처럼 방심하지 않고 3등급의 오러를 전부 사용했기 때문이다.
“네게 주어진 기회는 끝났다!”
백호중이 오러의 양으로 백우진을 내리 눌렀다. 하지만 백우진은 물러나지 않았다.
“이 놈이!”
“크윽….”
백우진은 밀리는 오러의 양을 신체와 체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여기서 밀려나면 죽는다는 생각이었다.
-나쁘지 않다! 계속 달라붙어라!
‘알…고 있어!’
-젠장. 그렇게 수련을 해도 풀리지 않다니…
오늘 새벽까지 검을 휘둘렀음에도 백우진의 검술 능력치는 25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능력치들만 한 계단씩 올라갔다.
-네가 이길 방법은 놈이 낙화검을 쓰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하는 것 밖에 없다.
‘알고 있다고!’
백우진은 어금니를 부서져라 깨물며 백호중을 몰아쳤다. 하지만 백호중의 방어는 깨어지지 않았다. 오러의 양과 검술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 발검술과 가로 베기는 인정하마. 하지만 너와 난 수준이 달라!”
백호중의 걸음이 변했다. 그는 앞으로 돌진하는 자세를 취하고선 뒤로 물러나 공간을 만들었다.
‘젠장!’
백우진이 급하게 따라 붙었지만, 백호중의 보법이 더 빨랐다.
치이잉!
사선을 가르는 백호중의 검이 두 개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짧은 순간에 낙화검을 발동시킨 것이다.
-놈의 검술이 시작됐다. 일단 뒤로 물러나라!
백우진은 대답할 여유도 없이 뒤로 빠졌다. 하지만 백호중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어딜 가느냐!”
백호중은 백우진의 어깨와 허리를 노리고 검을 찔러넣었다. 그의 검에 다섯 가지 변화가 담겼다.
‘온다!’
가로 베기를 사용해서 막으려 했지만, 백호중의 검은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살랑거리며 백우진의 허리를 베었다.
‘크윽!’
허리에서 따끔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백우진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것으로 끝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버텨야 한다.
쩌어엉!
백우진이 뒤로 물러나며 전력으로 발검술을 사용했지만, 이미 발동된 백호중의 낙화검의 부드러운 흐름을 끊을 수 는 없었다.
“단순하기 그지없어!”
백호중의 검이 다섯 번의 변화를 만들며 백우진의 어깨를 베었다. 그의 어깨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
“그건 네 대가리겠지!”
백우진은 부상을 입어도 물러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상처를 입을수록 그의 투지가 강해지고 있었다.
‘이놈…’
백호중의 표정이 변했다. 백우진 성장은 자신의 상상이상이었다. 단순히 무력만이 아니라 저 눈빛, 투지 모든 것이 짜증났다.
‘팔이라도 베어놔야겠어.’
백호중은 혀를 날름거리며 백우진의 오른 팔을 노려봤다. 팔을 자른 후 오러로 상처를 지지면 붙인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는다. 백우진의 싹을 밟으려는 생각이었다.
화아아!
백호중의 검 끝에서 열 번의 변화가 생성 되었다. 검을 어떻게 휘둘러도 막기 힘든 화려한 변화였다.
-백우진. 물러서면 네 팔이 날아갈 거다!
‘그럼 돌진해야지!’
백우진은 날카로운 검을 마주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전진했다. 그의 불굴의 용기 덕분에 백호중의 노림수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캬아앙!
백우진은 백호중에게 붙으며 오늘 사용한 것 중 최고의 발검술을 날렸다. 그럼에도 백호중의 낙화검은 깨어지지 않았다.
“끝이다!”
백호중의 낙화검이 16번 변화하며 떨어지는 벚꽃처럼 휘날렸다. 검의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아….”
팔이 아니라, 목이 잘릴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백우진은 허공을 보고 있었다.
[극한의 대련으로 검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만검의 첫 번째 문 쾌검(快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만검의 두 번째 문 강검(强劍)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쾌와 강의 격(格)을 담은 발검술 흑왕탄(黑王彈)이 생성되었습니다.]‘흑왕탄.’
백우진은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검을 집어넣었다. 전신을 찔러오는 백호중의 검에 몸을 던졌다.
“누굴 바보로 아는 거냐! 같은 방법은 내게 통하지 않아!”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백우진의 오른팔을 향해 검을 날렸다.
“흑왕탄.”
남아 있는 모든 오러를 검에 쏟아 부으며 새로운 검로의 이름을 외쳤다.
눈에 수없이 휘둘렀던 발검의 궤도가 보였다. 그 어떤 때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발검술을 사용했다.
“미친놈!”
백호중은 백우진이 무협지에나 나올 기술의 이름을 말하는 것 듣고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한 순간에 바뀌었다.
고오오오오.
백우진의 눈빛이 깊어졌고, 그에게서 뿜어지는 압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그의 검이 대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몸이 검으로 끌려가는 것 같았다.
“무, 무슨!”
백우진의 발검 자세를 보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다급하게 오러의 강도를 4등급까지 올렸다. 약속이고 뭐고, 이걸 막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우웅!
백우진의 검집에서 검이 아니라, 어둠이 솟아올랐다. 흑왕탄은 검은 탄환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나의 선이 되어 백호중에게 쏘아졌다.
“크아아악!”
백호중이 거친 기합을 지르며 자신의 모든 오러를 검에 집중했다. 낙화검을 멈추고 방어 검술인 현갑검을 펼쳤다.
콰아아앙!
백우진의 흑왕탄과 백호중의 전력이 부딪쳤다. 아니, 그건 부딪친 게 아니었다.
흑왕탄의 일방적인 압도였다.
“끄으윽….”
흑왕탄은 거센 해일처럼 백호중이 만들어 놓은 오러의 벽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백호중의 검이 얇은 유리처럼 깨져버렸다.
“아….”
백호중은 자신의 검이 조각나는 순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너 대체…꺼억!”
백우진은 검을 회수하며 검면으로 백호중의 머리를 후려 버렸다.
“끄헉!”
무방비였던 백호중은 멍청한 소리를 내뱉으며 땅에 머리를 박고 기절해버렸다.
“….”
100명이 넘는 사람이 연무장에 모였건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검사들은 혼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백우진만 보고 있었다.
갓 2등급에 오른 백우진이 4등급인 백호중을 정면 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말이 나오질 않았다.
“후욱….”
백우진이 거친 숨을 내뱉었다. 오러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한 순간이라도 정신을 놓는다면 당장 기절할 것 같았다.
-흑왕탄이라, 쾌와 강이 담긴, 너에게 딱 맞는 발검술이로군. 좋은 기술을 얻은 걸 축하한다.
‘후우, 그런 칭찬은 처음이네.’
-잘 한 건 사실이니까. 이번 대련 정말 잘했다.
흑암은 솔직하게 백우진을 칭찬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멈추지 않는 용기가 이 승리를 만들었다. 오늘은 칭찬을 해줘도 괜찮다.
“으….”
백우진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가서 땅에 박힌 백호중을 무처럼 뽑았다. 그는 백호중의 뒤통수를 후려서 단상 앞으로 날렸다.
“가주님. 이 내기는 제 승리입니다.”
백우진의 말에 연무장이 얼음 동굴로 변한 것처럼 싸늘해졌다. 백가의 직계들이 겁에 질린 눈으로 백천화를 보았다. 자칫 잘못하면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큭큭, 크하하하!”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백천화의 입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에게선 단 한 줄기의 분노나 화도 없었다.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정하마. 네가 이겼다. 3등급에 오를 때까지 수련생의 수업에 참여 할 필요 없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한껏 웃은 백천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헉!”
“무, 무슨….”
“내가 뭘 들은 거지?”
백천화의 말에 연무장의 검사들이 다시 한 번 경악했다. 백천화의 입에서 ‘네가 이겼다.’라는 말이 나올 줄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이게 대체….”
“백우진!”
백가의 직계들은 굳어버린 표정으로 백천화를 올려보다가 백우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질시가 담겨 있었다.
“감사합니다.”
백우진은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호흡을 조절하며 백천화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오늘은 이것으로 끝이다.”
백천화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늘 행사의 끝을 선언했다.
빠악!
백우진은 일어나면서 백호중의 뒤통수를 한 번 더 후렸다. 백호중의 머리가 다시 땅에 박혔다.
“이미 기절한 녀석을 왜 쳤느냐.”
백천화가 가다말고, 돌아보며 물었다.
“뒤통수에 파리가 있었습니다.”
백우진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백천화는 한심한 표정으로 백호중을 쳐다보고 가주전으로 돌아갔다.
“오늘 아니면 또 언제 때려.”
백우진이 머리를 박고 있는 백호중을 보며 중얼거렸다.
-넌 정말 제대로 미친놈이야.
**
“끄아악!”
백우진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웠다.
“섬야를 썼을 때 기절한 경험이 없었다면 오늘도 쓰러졌을 거야.”
-그래. 잘 버텼다.
오러를 모두 사용했을 때의 두통과 현기증은 누구도 버티기 쉽지 않다. 백우진의 정신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가장 위험한 순간에 검로가 열리다니, 무슨 영화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다. 시간이 하루만 더 있었어도 훨씬 편했을 텐데.
“그래도 이겼으니 됐어.”
백우진이 옆으로 누운 채로 중얼거렸다. 피곤해서 눈이 풀렸지만, 그의 입가엔 미소가 피어났다.
“드디어 격이 있는 검술을 익혔네.”
-이제 시작이다. 네가 연 문은 쾌와 강일뿐이야.
“그럼 내가 백호중처럼 변검을 익히면 변검의 문도 열리고 하는 거야?”
-그것 역시 뼈를 깎는 노력과 퀘스트가 함께 필요하지만 말이다.
“에휴, 힘들겠네.”
백우진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의 입가의 미소는 더 진해져 있었다. 이후에 익힐 검술이 기대가 돼서 당장 수련을 시작하고 싶었다.
“근데 이 흑왕탄이라는 거 쓸 때마다 이런 꼴이 되어야 하는 거야?”
-그건 네가 오러를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 거다. 오러를 회복한 후 적당한 오러 소모량을 연습해봐라.
“그래야겠네. 그전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흥분돼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보상을 봐야지.”
퀘스트 창을 불러왔다.
[퀘스트 의 보상을 계산합니다.] [보상 700포인트와 타이틀 ‘문을 여는 자’ 가 지급되었습니다.] [타이틀 ‘문을 여는 자’ 의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1씩 상승합니다.] [자신만의 검로 ‘흑왕탄’ 이 생성되었습니다.]“700포인트에 모든 능력치 1이라. 기다린 보람이 있네.”
-원래 보상을 받을 때가 가장 기쁜 법이지. 아주 입이 귀에 걸렸구나.
“귀까지 밖에 안 갔어?”
-에휴…
“하하!”
퀘스트 창을 끄고 상태창을 불러오려고 할 때 보상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야? 이렇게 많이 줘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