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21
221화. 싹쓰리 (4)
검을 들고 의지를 세웠다.
머리를 비웠다. 강기의 유지도, 오러의 강도도 더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앞에 있는 괴물을 벤 다는 생각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검운이 끝났기에 강기의 두께도, 크기도 확연히 작아졌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기세는 이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제 와서 힘 조절이라니, 추잡해지는구나.”
철귀는 백우진을 보며 히죽였다. 백우진처럼 오러의 양을 조절하며 버티려 한 녀석들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는 버티기 전에 자신의 주먹에 곤죽이 되어 죽었다.
뿌드득.
철귀는 손가락을 거미 다리처럼 휘적거리며 백우진에게 다가갔다.
-놈의 말은 들을 필요 없다. 네 검에 집중해라.
백우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암인검의 칼날에 자신의 의지와 예검의 묘리를 담았다. 검날에서 얇은 강기가 유리처럼 피어났다.
“멍청한 놈!”
철귀가 땅을 박차며 주먹을 뻗었다. 물결처럼 퍼지는 권격이 백우진의 머리를 향했다. 오러로 방어를 해도 머리가 깨져나갈 위력이었다.
“하아….”
백우진은 가벼운 숨을 내쉬며 암인검을 내리쳤다. 긴장은 없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검로였다.
쩌어엉!
하지만 강기 위력은 자연스러움을 벗어났다. 백우진의 강기는 철귀의 파혼력을 마주하고도 밀려나지 않았다.
“무슨….”
철귀의 눈동자에 의문이 담겼다. 파혼력을 발휘했음에도 백우진의 강기가 흩어지지 않았다.
아니, 흩어지긴 했었다. 다만 시간이 돌아간 것처럼 다시 뭉쳐버렸다.
“네놈 뭘 한 거냐!”
철귀가 인상을 찌푸리며 백우진에게 달려들었다. 파혼력이 강기를 깨지 못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직….”
백우진은 뒤로 물러나며 입맛을 다셨다.
“아직 모자라.”
철귀의 분노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검에 의지를 담아내는 건 어려웠다. 더욱 집중력을 높여야했다.
-너 자신에게만 집중해라.
백우진은 흑암의 조언을 새겨들으며 앞으로 몸을 날렸다. 철귀와의 근접전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
쩡! 쩌정!
철귀가 폭죽처럼 터트리는 파혼력을 강기로 막아섰다.
강기가 흩어지면 놈을 베겠다는 의지와 예검의 묘리를 불태워서 더 단단하고 예리해진 강기를 만들어냈다.
“어디까지 발악할 셈이냐!”
철귀가 이를 갈며 주먹을 연속으로 내질렀다. 원시적이기까지 한 주먹질이었기에 위력 하나만큼은 무시무시할 지경이었다.
치리링!
백우진은 철귀의 거대한 주먹을 향해 암인검을 내리 그었다.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쩡! 쩌저정!
검과 주먹이 부딪칠 때마다 속이 울렁거리는 충격이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과 의지를 다잡고 검을 날렸다.
이 전투가, 이 부딪침 하나하나가 피와 살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콰앙! 콰아앙!
백우진의 검과 철귀의 주먹이 부딪치는 소리는 더 이상 쇠와 쇠가 부딪치는 충격음이 아니었다. 검과 주먹 사이에서 포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더 예리하게! 저 기운을 벨 수 있도록 더 예리하게!’
백우진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강기를 갈고 닦았다.
대장장이가 달궈진 쇠를 두드려 검을 만드는 것처럼 철귀와의 전투로 달아오른 의지를 검에 한땀한땀 담아냈다.
-넌 처음부터 검의 의미와 의지를 생각하고 검을 익혀왔다. 그걸 네 검에 담아내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래. 기본 검술을 시작할 때부터 그 안에 검의 묘리를 집어넣었지 않느냐. 그와 같다. 검로를 펼치듯이 검에 의지를 풀어내라.
‘베겠다는 의지, 검의 묘리…’
백우진은 흑암의 조언을 중얼거리면서 암인검을 꽉 말아 쥐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쥐새끼 같은 놈!”
철귀의 주먹에서 파혼력이 파도처럼 넘실거렸다. 줄기 하나만 닿아도 뼈가 으스러지고, 살이 터져버릴 기운이었다.
차아앙!
백우진은 눈에 보일 정도로 솟아오른 철귀의 파혼력을 향해 달리며 암인검을 검집에 넣었다.
자세를 낮추고 다시 한 번 검을 뽑아 올렸다.
콰아아아!
두 번째로 쏘아지는 흑왕탄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와 기세는 처음과 차원이 달랐다.
촤악.
백우진의 암인검과 철귀의 주먹이 격돌하며 지금까지의 부딪침과는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종이를 가위로 자르는 듯한 이질적인 소리였다.
“….”
철귀가 넋이 나간 눈으로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미세하지만 건틀릿의 중지 부분이 잘려있었다.
‘어찌…’
자신의 전신은 파혼력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파혼력을 유지할 정신력도 제대로 가다듬은 상태였다. 저런 어설픈 강기에 건틀릿이 베였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애송이 놈이!”
철귀가 지독한 살기가 피워올리며, 백우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터엉!
백우진은 철귀의 건틀릿을 벤 감상도 하지 않았다. 별일 아니라는 듯 철귀에게 검을 겨눈 채로 돌진했다.
“죽어라!”
철귀는 주먹에 파혼력을 가득 담아서 백우진의 검을 후려쳤다. 백우진의 강기와 검을 동시에 깨버릴 생각이었다.
촤아악!
하지만 이번에도 철귀의 기대와는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소름끼치는 절삭음이 사위로 퍼지며 철귀의 왼쪽 주먹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이게 무슨….”
철귀는 땅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핏방울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더 많은 파혼력을 주먹에 담았는데 건틀릿이 찢겨지고 더 큰 상처를 입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말이 되질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러의 양으로만 싸우려 들었던 애송이였다.
하지만 지금 놈의 검엔 강렬한 의지와 그를 받치는 정신력이 담겨 있었다. 자신의 베겠다는 확연한 의지였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단단한 정신력이었다.
“후우….”
백우진은 철귀가 입은 상처에 주목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제야 감이 잡히고 있는데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나 혼자만이 아니야.’
검에 의지를 담아내는 것은 지금까지처럼 홀로 검을 휘두르는 게 아니다.
정신력을 발휘하여 검의 의지와 자신의 의지를 일치시키고 그 안에 검의 묘리를 담아내야했다.
-검의 의지, 검의 묘리, 네가 쌓아온 격이 담긴 오러까지 이 세 가지의 조화가 되어야 네가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더 집중력을 갈고 닦아라.
‘알겠어.’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과 암인검의 칼날을 태우는 강기의 불꽃이 동일한 색을 띄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철귀의 목소리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 짧은 순간에 저런 발전을 이뤄내는 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으니까.
으드득.
철귀가 어금니를 부러져라 깨물며 투기와 오러를 모조리 끌어올렸다. 뿜어지는 불투명한 파혼력 때문에 그의 주변이 안개가 낀 것처럼 일그러져 보이기 시작했다.
“죽여주마!”
철귀의 목소리엔 더 이상 여유가 없었다.
‘저 놈에게 시간을 주면 안 돼.’
백우진에게 시간을 주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었다. 더 강한 의지를 검에 담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놈을 죽여야 했다.
콰앙!
땅을 무너뜨리며 사라진 철귀가 백우진의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송곳처럼 두 주먹을 쏘아내 백우진의 심장을 노렸다.
치이잉!
백우진은 알고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몸을 돌리며 무령참을 내리쳤다.
쿠구구구!
철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무거움 속에서도 움직임이 느려지지 않았다.
콰아아앙!
고막을 터트리는 굉음과 함께 대지가 폭삭 주저앉았다.
내려앉은 구덩이 속에서는 뒤로 밀려난 백우진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철귀가 있었다.
뒤로 밀려나간 사람은 백우진이었지만, 표정이 굳어 있는 사람은 철귀였다.
투욱.
철귀의 손을 감싸고 있던 건틀릿이 반으로 쪼개지고, 그 위로 새빨간 피가 흘러내렸다.
백우진이 강기가 파혼력을 뚫고, 철귀의 건틀릿과 그의 주먹까지 베어버린 것이다.
“후우….”
백우진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암인검을 털었다. 그의 입가로 작은 미소가 피어났다.
-밀려나긴 했지만 확실하게 네 의지를 검에 담아냈다. 강기지경의 중급에 발을 내딛은 걸 축하한다. 물론 아직 허접하다만.
흑암은 차분한 척 백우진을 칭찬했지만 속으로는 극심한 경악을 한 상태였다.
‘이 괴물 같은 놈!’
강기지경의 중급에 오르는 힌트를 주었다고 해도 이 정도로 빠르게 받아들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위험할 때 억지로라도 자신을 잡게 하려 했는데 이대로라면 그것도 필요 없었다.
정말 집중력과 정신력을 쓰는 것에 있어서는 괴물이나 다름 없었다.
“내 정신력을 넘었다고?”
철귀가 주먹을 떨었다. 파혼력은 자신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강해지는 힘이다. 그걸 깼다는 건 저 어린놈의 정신력이 자신보다 위라는 소리였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피가 흘러내리는 상처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철귀가 자신의 상의를 찢었다. 수십 년을 단련한 듯 꽉 짜여진 신체였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철귀의 심장이 뛰는 왼쪽 가슴에 무언지 알 수 없는 붉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그건….”
“이 소위황의 인생에 패배는 한 번으로 족하다. 크아아아!”
철귀가 짐승같이 울부짖으며 왼 가슴에 박힌 보석을 내리쳤다.
퍼억 소리와 함께 보석이 가슴 깊숙한 곳으로 박혔고, 그 안에서 붉은 기운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투기!”
-저 놈 저 걸로 투기를 사용하는 거였어!
저 보석이 몸에 박히자마자 저런 투기를 발휘하는 것이 증거였다. 저 괴물은 저 보석을 이용한 힘으로 투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콰아아아!
보석이 만들어내는 힘은 투기만이 아니었다. 철귀의 푸른 오러도 함께 토해냈다.
오러와 투기가 뒤섞이며 철귀의 몸을 덮은 파혼력이 이전보다 2배 가까이 거대해졌다.
콰아아앙!
철귀가 가볍게 손을 흔든 것만으로 주변이 폭풍을 맞은 것처럼 폐허가 되었다. 보는 것만으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벌레처럼 터트려주마!”
철귀가 자신의 오른쪽 주먹에 파혼력을 모조리 쏟아 부었다. 대지가 진동을 하며 흔들리고, 공간이 뒤틀리는 듯 했다.
-야. 저건 아직…
‘알아.’
백우진은 암인검을 검집에 넣고 흑암을 잡았다. 어둠이 실처럼 꼬여지며 흑암의 칼날이 길게 치솟았다.
‘저건 고집부릴 게 아니지.’
이미 원하던 성장을 이뤄냈다. 이 이상은 욕심이었다.
‘거기다 천의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보고 싶기도 하고.’
흑암과 함께 사용하는 천의는 서로의 성장에 따라 점점 강해지는 오러다. 강기지경의 중급에 올랐기에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었다.
“이 땅과 함께 사라져라!”
철귀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오른 주먹에 쌓아놓은 거대한 파혼력을 백우진을 향해서 쏘아냈다.
이 땅과 백우진을 한 번에 지워버리겠다는 필사의 의지가 담긴 공격이었다.
으득.
백우진이 이를 악물었다. 닿지 않았음에도 풍압만으로 숨이 막히고, 살을 아리게 만드는 기운이었다.
저 괴물이 뿜어내는 기세에 조금만 정신을 놓아도 그대로 기절할 것만 같았다.
“후우….”
백우진은 호흡을 고르며 흑암의 기운을 느꼈다.
흑암에게 자신의 의지를 주고, 흑암의 의지를 받았다.
백우진과 흑암은 더 이상 서로의 기운만을 공유하지 않았다.
검과 인간의 의지가 공명하며 흑암의 칼날 위로 장대한 서기가 천공까지 타올랐다.
콰아아아아!
철귀가 내뿌린 권격이 운석처럼 떨어져 내렸다. 이 땅 전체를 폭삭 무너뜨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기운이었다.
백우진은 흑암과 함께 만들어낸 광대한 빛을 철귀를 향해 내리그었다
[백우진과 흑암의 첫 번째 검 천의가 발동됩니다.]
콰아아앙!
떨어지는 권격과 솟구치는 검격이 맞부딪쳤다.
백우진과 철귀의 전투는 정신력이라는 손잡이를 잡고 의지라는 칼날을 겨루는 싸움이었다.
두 사람의 정신력은 호각이었지만, 승자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백우진에게는 흑암이라는 천고의 마검이 있었다.
검과 인간이 하나 되어 타오르는 서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촤아아악!
흑암의 검날에서 펼쳐진 천의의 광채가 철귀의 권격을 가르고, 하늘마저 베어버렸다.
칙칙한 구름이 갈라지고, 닫혀있던 태양빛이 싸움이 끝난 대지를 비췄다.
쿠웅!
오른쪽 어깨가 통째로 날아간 철귀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추락했다.
“쿨럭!”
피를 토하는 철귀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했다. 이 한 번의 전투로 30년은 지난 것 같은 외모가 되어버렸다.
“마, 마지막 검은….”
외모만이 아니라, 철귀의 걸걸했던 목소리도 힘이 빠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죽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검의 이름은 무엇이냐.”
“천의.”
“하늘의 뜻이라, 지랄 맞게 잘 어울리는군.”
철귀는 피를 토하면서도 클클 웃었다. 자조적으로 보이는 웃음이었다.
“…투기를 폭주시킨 반동이다. 인간에게 허락된 힘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철귀는 자신의 왼 가슴에서 생명력을 빨아먹는 보석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제논에서 받은 능력인가?”
“알고 있었나보군.”
“너 정도 인물이 있을 곳은 몇 없으니까.”
앞의 남자는 살벌할 정도로 강했다. 저 정도 무력을 가지고 정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가진 곳은 제논 밖에 없었다.
“젊은 괴물에 제(帝)라는 칭호. 모두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만 이제 보니 그것도 부족해. 부럽구나. 그 젊음도, 그 재능도, 그 자신감도….”
철귀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땅에 뉘였다.
“김남길을 조심해라. 그는 완성에 다다른 괴물이니까.”
“김남길?”
“제논의 마스터다.”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협박이나, 고문이 소용없을 것 같은 인물이라 가만히 있었건만, 스스로 제논의 마스터 이름을 말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걸 왜 알려준 거지?”
“죽을 때가 되니까. 머리가 깨끗해졌거든.”
“뭐?”
“난 추하디 추한 인간이다. 재능에 대한 질투에 정신이 나간 채로 다른 능력자들의 생명력을 빨아가며 더럽게 살아왔다.”
-그랬군. 다른 인간들의 생명력을 이용해서 투기를 다뤘던 거였어.
“아무리 김남길이 부추겼다 해도 내가 괴물이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다.”
철귀의 목소리가 뚝뚝 끊기기 시작했다.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철귀는 마지막 말을 남기지 못하고 숨이 끊어졌다. 다만 백우진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알 것 같았다.
“제논의 마스터가 한국인이었다니, 생각이상의 수확인데.”
제논의 마스터의 이름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국적과 이름을 블랙마켓에 맡긴다면 뭐 하나라도 나올 것이다.
쿠구구구구!
백우진이 유진아에게 연락을 하려 할 때 땅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자신이 있는 땅만이 아니라, 산림 전체가 흔들렸다.
콰아아아앙!
백우진의 뒤에서 솟구친 길쭉한 무언가가 태양을 가렸다.
“객들이 시끄럽게 싸웠으니, 주인이 나올 때가 됐지.”
백우진은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