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24
224화. 스사노오 (2)
문주영과 의검대는 휴가보다 하루 빨리 돌아와 검각에 모였다.
“일본에 가신다구요?”
“그래.”
“갑자기 일본엔 왜….”
문주영이 두 눈을 끔벅였다. 사하라 사막에 다녀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왜 일본에 가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본에 있는 마족 제거 의뢰가 들어왔다.”
“으음, 의뢰도 좋지만, 도련님도 좀 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아요! 이번에도 쉰다고 하셔놓고 혼자 사하라에 다녀오셨잖아요!”
말을 한 문주영과 박혜리만이 아니라, 의검대 전체가 염려 가득한 눈빛으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휴식 없이 임무와 사건을 해결하는 백우진의 체력이 걱정되는 것이다.
“괜찮아. 말짱하니까.”
백우진이 팔을 들어 올리며 웃었다. 체력이 최상급까지 올랐기 때문인지 밤을 새우면서 수련을 해도 거의 피로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하라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잠도 안 자고 수련했다고 하던데 또 임무를 가신다니요! 그러다 쓰러지세요!”
홍아라가 입을 삐죽하게 내밀었다. 백우진이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음….”
“커흠! 커피나 한잔할까….”
백우진은 그걸 왜 말했냐는 시선으로 백천웅을 돌아보았다. 백천웅은 헛기침을 하며 휴게실로 들어가 버렸다.
“걱정은 고맙지만, 정말 괜찮아.”
백우진은 의검대와 문주영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잔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너희도 함께 갈 거니까. 준비해.”
“저희도요?”
“정리해야 할 6등급 던전도 있고, 마족과의 전투를 겪어보면 너희에게도 도움이 될 테니까.”
“물론 가겠습니다!”
“당연히 가야죠!”
문주영과 홍남기가 한 걸음 앞으로 나오며 주먹을 흔들었다. 백우진과 함께 움직인다고 하니, 마족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하악! 일본! 일본이다!”
김우혁은 양손을 모은 채로 입맛을 다셨다. 일본에 간다는 흥분 때문에 그의 얼굴은 벌써부터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놀러 가는 거 아니야.”
“그래도 일 끝나면 하루 정도 휴식은 주실 거잖아요.”
“그거야….”
“아싸! 그럼 바로 아키하바라에 가서 게임과 피규어를….”
김우혁은 허공을 올려보며 일반인은 알 수 없는 단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쯧쯧….”
“에휴….”
의검대는 김우혁이 씹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고개만 저었다.
**
백우진과 문주영, 의검대는 차원문을 넘어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오키나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벅머리를 한 선한 인상의 중년인과 2명의 젊은 남녀가 백우진에게 다가와서 고개를 숙였다.
세 사람의 왼쪽 가슴에는 폭풍과 해일로 만들어진 길드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누구야?
‘아케인에서 마족 수색과 던전 처리를 맡긴 길드 사람이겠지.’
서공명은 던전의 처리와 마족의 탐색을 맡긴 길드가 안내해줄 거라 말했었다. 그 길드 사람이 마중 나온 것 같았다.
“저는 스사노오 길드의 부마스터를 맡은 미치헤다 류헤이라고 합니다.”
중년인의 입에서 약간 어눌한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신검백가의 백우진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을 할 줄 아십니까?”
“한국에서 2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어서 약간은 할 수 있습니다.”
류헤이는 웃으며 집게와 엄지손가락을 살짝 벌렸다.
“백우진 검사님과 함께 싸울 수 있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류헤이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가 일어났다. 그의 눈빛은 꽃을 본 벌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예?”
“죽음의 위기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모두를 다독이며 흑목을 베지 않으셨습니까. 거기다 돌아오자마자 사하라에 가서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협의에 감동하였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저희 길드 전체가 검사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협제라는 칭호가….”
“음, 여긴 사람이 많으니까. 일단 이동부터 하죠.”
백우진이 재빠르게 출구를 가리켰다. 좋아해 주는 건 고맙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활약상을 듣기엔 부담스러웠다.
“아, 죄, 죄송합니다. 준비는 다 해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가자.”
백우진은 뒤를 돌아 의검대와 문주영에게 눈짓한 뒤 류헤이의 뒤를 따라갔다.
-근데 스사노오가 뭐냐?
‘일본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대형 길드야.’
-그거 말고. 스사노오가 무슨 뜻이냐고.
‘나도 잘 몰라. 무슨 신이라던데….’
-신?
‘알 거 같은 녀석에게 물어볼까.’
백우진은 걸음을 늦춰서 김우혁의 옆으로 다가갔다.
“스사노오가 뭔지 알아?”
“스사노오요? 당연히 알죠!”
김우혁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스사노오는 일본 신화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삼귀자라고 하는 신 중에 하나에요.”
“삼귀자?”
“아마테라스, 츠쿠요미, 스사노오. 이렇게 세 명이에요. 각자 태양, 달, 바다와 폭풍을 다스린다고 전해지죠.”
김우혁은 어디서 자료를 보는 것처럼 스사노오에 대한 정보를 술술 뱉어냈다.
“오….”
“와….”
스사노오에 대해 궁금했던 다른 사람들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다만 박혜리는 저 오타쿠가 도움이 되는 날도 있네 라고 중얼거렸다.
“스사노오는 유명한 무신 중 하나이고, 성격이 좀 특이하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인기가 굉장히 높은 신이죠. 여러 매체에서 다루기도 했고.”
“잘 알고 계시는군요.”
류헤이가 씩 웃으며 다가왔다. 스사노오의 이름의 유래를 알아주는 것이 기뻐 보였다.
“검사님께서 말씀하신 게 대부분 맞습니다. 다만 신화다 보니,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지역이나 시대마다 다르죠.”
“당연히 그렇겠죠.”
“저희는 의리가 있고, 무신과 군신으로서 뛰어난 힘을 가진 스사노오를 닮고 싶어서 길드의 이름을 스사노오라 지었습니다.”
“그랬군요.”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불사조나 청룡, 백호 같은 이름들이 있는 것처럼 스사노오도 신의 이름을 빌려서 만든 길드였다.
‘신 이름 맞네.’
-하여튼 특색 있는 길드 이름이 없어요. 전부 다 신이나 신수야.
‘그게 제일 쉽잖아.’
이름을 생각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미 있는 신이나 신수의 이름을 가져다 쓰는 게 편하기도 하고, 있어 보이기도 했다.
백우진은 류헤이와 김우혁이 스사노오의 전설을 주고받는 것을 들으며 오키나와 구석에 있는 던전으로 향했다.
던전 앞에 도착하자, 스사노오 길드원들이 이미 던전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배, 백우진!”
“백우진님이다!”
“혀, 협제를 뵙습니다!”
“영광입니다!”
스사노오 길드원들은 백우진을 보자마자 넋이 나간 얼굴이 되었다가 황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백우진이라고 합니다.”
“가, 감사합니다!”
“예?”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우진이 한 가벼운 인사만으로도 스사노오 길드원들은 감동을 한 사람처럼 눈동자를 떨었다.
“말씀드렸듯이 저희 길드가 의와 협을 중요시하다 보니, 검사님은 저희 길드원들의 롤모델이나 다름없습니다.”
“스사노오가 의협이 있는 신이었나 보군요.”
“음,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죠. 하하! 이쪽으로 오시죠.”
류헤이는 어색하게 말을 돌리며 백우진을 던전의 입구로 데려갔다.
“여기가 헬 하운드 던전입니다. 층수는 3층이고, 개방형이라 들어갔다 나오는 게 가능하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브리핑 겸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류헤이는 핸드폰을 조작해 앞에 있는 모니터에 헬 하운드의 사진을 띄웠다.
“헬 하운드는 지옥의 파수꾼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짐승형 몬스터입니다. 외형은 도베르만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아프리카 사자와 비슷할 정도죠.”
헬 하운드는 류헤이의 말대로 개가 아니라, 새로운 종의 짐승을 보는 듯한 거대한 크기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공격 방식은 화염 방사를 이용한 마법 공격과 이빨, 발톱을 사용하는 물리 공격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은신과 후각이 뛰어나서 기습에 능하니, 던전에 들어가면 놈들의 기습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던전의 보스는 헬 버언이라는 화염의 괴물입니다. 헬 하운드를 소환하고 전신이 불에 타는 몬스터죠. 이 괴물 때문에 헬 하운드 던전은 6등급이 아니라, 6.5등급에 올라 있습니다.”
류헤이는 헬 버언의 주의점을 백우진과 의검대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음, 제가 너무 말이 많았나요.”
“아뇨.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백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에겐 불필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의검대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었다.
“그럼 한 시간 뒤에 출발하겠습니다. 그동안 던전 진입 준비를 끝내주세요.”
**
한 시간 뒤 백우진과 의검대는 스사노오 길드와 함께 던전으로 들어갔다.
던전의 형태는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었다. 길이 좁고, 담벼락이 많아서 헬 하운드가 은신하기 좋은 장소였다.
스사노오 길드가 1층을 미리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입구 쪽에는 헬 하운드가 보이지 않았다.
“마족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까?”
백우진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마족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에게 주어진 의뢰가 이 던전의 제거와 마족의 수색인데, 마족 수색 쪽은 조금도 진척이 없습니다.”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족의 기운을 찾아낸 결계가 잘못됐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류헤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신성 능력자까지 섭외해서 수색을 진행했음에도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본 사람도 없고, 피해도 없으니, 결계가 헛것을 탐색했다고 여겨졌다.
“좀 귀찮아지겠네요.”
백우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신성 능력자들 데려와도 수색이 안 될 정도라면 마족을 찾아내는데 상당한 난항이 있을 것 같았다.
“일단 던전부터 깔끔하게 정리해야겠어요.”
“맞습니다. 오늘은 확실하게 끝내야죠.”
백우진과 류헤이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1층의 끝에 도달했을 무렵 벽 뒤에서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헬 하운드다!”
“전투 준비!”
모두가 전투에 익숙한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고 자세를 낮췄다.
“크르르!”
좌측에 있던 낡은 담 뒤에서 큼지막한 검은 개 두 마리가 나타났다. 놈의 눈은 붉게 빛났고, 주둥이에선 회색 김이 뿜어지고 있었다.
“처리해!”
류헤이의 지시에 스사노오 길드의 능력자들이 움직였다.
뒤에 있던 마법사들이 빙계 마법을 깔고, 중앙에 있던 궁수가 활을 날렸다. 검사들은 둥글게 퍼지면서 달려가 무기를 휘둘렀다.
헬 하운드의 움직임을 막고, 혼란을 만들어내는 좋은 작전이었다.
“발검!”
의검대도 두 번째 헬 하운드를 향해 돌진하며 검을 뽑았다.
화아아악!
몸놀림이 가벼운 홍아라와 홍남기가 헬 하운드의 화염 방사를 회피할 때 다른 검대원들이 검에 오러를 가득 담아 헬 하운드의 가죽을 찢었다.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 건지 의검대의 합이 굉장히 잘 맞네요.”
백우진과 류헤이는 각자의 길드원들이 헬 하운드를 상대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의검대를 알고 계셨습니까?”
“검사님의 팬이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의검대는 당연히 알고 있죠. 저 검사가 의검대주 홍남기 아닙니까. 그 옆이 홍아라 검사. 아까 스사노오에 알 던 분은 김우혁 검사 아닌가요?”
“어….”
백우진이 입을 쩍 벌렸다. 의검대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니, 류헤이가 자신의 팬이라고 했던 말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예전에 봤을 때보다 훨씬 실력이 오른 것 같네요. 덕분에 이번 공략은 쉽게 끝날 거 같습니다. 하하!”
류헤이는 벌써부터 던전의 공략을 끝낸 것처럼 활짝 미소를 피워냈다.
**
“흐응….”
마족 프레이는 거울에 비치는 의검대와 스사노오 길드의 능력자들을 보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더 이상 제물은 필요 없는데.”
프레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백이 훨씬 넘는 헬 하운드와 던전의 보스 헬 버언 그리고 그와 비슷한 숫자의 인간들이 땅에 파묻혀 있었다.
“아악….”
“끄으으….”
“으….”
몬스터와 인간들의 얼굴에는 검은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투웅!
몬스터와 인간들의 신음에 박자를 맞추듯 ‘그’가 담겨 있는 거대한 알이 살아있는 생명처럼 끊임없이 약동했다.
“다 와서 방해를 받을 수는 없지.”
프레이가 알에 든 남자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장난감이 완성되기 직전에 방해를 받을 수는 없었다.
딱!
프레이의 손짓에 땅이 바다처럼 출렁거리며 마기가 솟구쳤다. 그녀의 발밑에 잠들어 있던 마기로 가득한 무언가가 깨어난 것이다.
“전부 먹어치우렴.”
“키이익!”
전신에 소름이 돋아오를 법한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바닥에 있던 무언가가 던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능력을 시험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야.”
**
“이상한데….”
류헤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2층에 내려왔건만 헬 하운드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전에 2층의 정보를 들었을 때만 해도 백이 넘는 헬 하운드가 있다고 했건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정도가 아니에요.”
백우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헬 하운드의 시체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던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게 분명했다.
“혹시 던전에 들어간 사람이 있었습니까?”
“아뇨, 전혀 없습니다.”
“음, 일단 빠르게 움직이죠.”
“알겠습니다!”
백우진과 능력자들은 경계를 풀고 3층의 입구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몬스터가 단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3층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음….”
백우진은 3층의 입구를 내려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음습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마기다.
‘그냥 마기가 아니야. 무언가가 섞였어.’
-음, 네 말대로 꼬여있군.
‘다만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
마기는 분명했지만, 순수한 마기는 아니었다. 어떤 기운에 의해서 변형되어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도, 도련님?”
류헤이와 문주영이 심각한 표정을 짓는 백우진을 보며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이 아래에서 마기가 느껴집니다.”
“마, 마기요?”
“그럼 이 아래에 마족이 있는 겁니까?”
류헤이와 스사노오 길드가 기겁하며 입을 벌렸다. 갑자기 마기가 느껴진다고 하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마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기는 느껴져요.”
“외, 외부에 연락해!”
“알겠습니다!”
류헤이는 바로 외부에 소식을 전하라 지시를 내렸다. 마족 수색조는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지휘자로서 적합한 판단이었다.
“제가 먼저 내려가 보겠습니다. 뒤를 따라와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백우진은 천천히 3층으로 내려갔다. 그 뒤를 류헤이와 의검대, 스사노오 길드의 능력자들이 진을 맞추며 따라붙었다.
쿵!
3층에 내려온 뒤 열 발자국도 걷지 않았을 때 백우진은 마기를 가진 무언가가 땅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 뒤로!”
백우진의 경호성에 모두가 한 발 뒤로 물러나며 오러를 불태웠다.
콰아아앙!
격한 폭발음과 함께 땅이 갈라지며 거대한 무언가가 솟구쳤다.
후우우욱!
먼지가 가시고 나타난 몬스터의 외형이 보였다.
“소? 아니, 거미?”
몸체는 거미 형상에 얼굴은 소의 얼굴인 소름 끼치는 외형의 몬스터였다. 거미 다리는 칼날을 붙인 것처럼 날카롭게 갈려 있었고, 소의 입에서는 검은 마기가 흘러내렸다.
콰아아아아!
벌어지는 소의 입에서 뿜어진 지독한 마기가 사위를 휩쓸었다.
‘저게 뭐야!’
-모르겠다. 처음 보는 놈이야.
‘네가 처음 본다고? 키메라인가?’
백우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흑암이 모른다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몬스터일 것이다. 키메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끼아아악!”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는 몬스터가 마기를 담아 찢어지는 괴성을 내질렀다.
“끄아아악!”
“규, 규키!”
“규키다!
몬스터의 포효를 들은 스사노오 길드원들이 경악하며 비명을 터트렸다.
“규키? 어떤 몬스터죠?”
“모, 몬스터가 아닙니다.”
규키를 보는 류헤이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저건 저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요괴입니다.”
“대요괴?”
“소의 얼굴에 거미의 몸을 한 괴물은 대요괴 규키뿐입니다!”
스사노오 길드원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전설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규키가 뿌리는 마기에 겁에 질린 능력자도 있었다.
-요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느껴지는 건 마기다.
‘알아.’
백우진이 검병에 손을 얹었다. 요괴건 뭐건 당황할 필요 없었다. 베어버리면 그만이다.
-음….
“어…?”
검을 뽑으려던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쿠구구구!
갑자기 규키의 기운이 기하급수적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