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28
228화. 금강불괴 (2)
영상이 재생된다.
해변과 가까운 바다 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인과 인간 검사가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거인은 그 거대한 체격에 맞지 않게 빠른 검격을 날렸고, 검사는 그 작은 체격에 맞지 않는 강맹한 검격을 내리그었다.
검사와 거인은 찰나의 순간에 수십 합의 검을 맞부딪쳤다. 바다가 터지고, 하늘이 갈라지는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사위를 휩쓸었다.
거인이 폭풍과 해일의 괴수들을 불러왔지만, 인간 검사는 그를 비웃듯이 네 속성의 괴수들을 소환해서 거인이 부른 괴수들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싸움이 종반을 넘어갈 때 거인이 푸른 해일을 불러일으켰다.
세상 전체가 푸른 해일에 잠기려 하는 순간 검사가 검을 들어 올렸다. 그 힘을 홀로 감당하겠다는 듯 검사의 칼날에서 천공을 뚫을 광채가 솟구쳤다.
검사가 검을 내리쳤다.
흑색의 섬광이 푸른 해일과 거인을 동시에 갈랐다.
거인이 쓰러지고, 검사가 사라지며 영상이 종료되었다.
영상의 제목이 ‘협제 백우진’이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업로더가 올린 영상이었음에도 재생수가 미친 듯이 올라갔다.
조회 수만이 아니라, 영상의 댓글들도 초 단위로 수백 개가 늘어났다. 댓글의 언어들 역시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국가를 가리지 않았다.
-진짜 백우진이잖아!
-왜 일본 가서 거인이랑 싸우고 앉았냐?
-근데 저 거인은 뭐임?
-저거 스사노오잖아! 삼귀자 스사노오!
-그게 뭔데 씹덕아.
-저 거인은 신화에 나오는 신이라고! 백우진이 일본의 무신을 벤 거라니까!
-신?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겠네.
일본인을 제외하곤 스사노오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에 사람들은 스사노오에 대한 정보를 댓글로 적어서 백우진이 무엇과 싸웠는지 알려주었다.
-뿌리위키보니까 저거 진짜 신임! 그림이랑 똑같음!
-구라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진짜 폭풍과 해일로 된 괴물들도 소환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다 무릎 꿇고 있네.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진짜 신인가?
-몬스터도 때려잡고, 나무도 때려잡고, 이제 신도 때려잡네. 다음엔 뭘 잡으려나?
-백우진! 백우진! 백우진! 백우진! 백우진!
-하루는 됐고, 이젠 1시간 만이라도 백우진이 되고 싶다. 하악….
그간 불가능하다 여겼던 일들을 해결해왔던 백우진이었기에 사람들은 그가 정말 신을 베었다고 믿기 시작했다.
이 우스운 일은 후에 스사노오가 신이 아니라, 마족이었다는 것을 알려지고 나서야 멈추었다.
**
“음….”
백우진이 작은 신음을 흘렸다. 금강불괴 특성을 얻자마자 몸속으로 뜨거운 마나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마나는 살아 있는 듯 전신을 휘돌며 신체를 변화시켰다. 단순히 피부만 질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모두 바꾸고 있었다.
금강불괴라는 특성은 단순히 피부만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몸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까지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부였다.
뿌드드득!
뜨거운 마나는 피부, 뼈, 혈관, 근육을 넘어 단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신체 전체가 열탕에 들어온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끄으윽….
백우진의 변화를 느낀 흑암에게서 거품을 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금강불괴라니! 금강불괴라니!
금강불괴는 제대로 된 수련 방법을 통해 10년은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전투 능력 중 하나다.
그런 무지막지한 특성을 뽑기 하나로 얻었다는 것에 속이 뒤집히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운빨좆망! 아주 좆같은 시스템이야!
“아직도 모르겠어?”
백우진이 희열로 가득한 숨을 내뱉으며 코웃음을 쳤다.
-뭐, 뭘 모른다는 거냐!
“네가 숙소에 들어왔을 때 나한테 금강불괴에 대해서 말했잖아.”
-어….
“시스템은 네 말을 듣고, ‘아하! 저거나 줘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내려준 거지.”
-서, 설마….
“설마는 무슨. 나도 알고, 시스템도 알고. 너만 모르는 거야.”
백우진은 자신을 어벙하게 바라보는 흑암을 보며 풉 하고 웃었다.
-그럼 날 또 가지고 놀았다는 거냐?
“가지고 놀았다기보다는 네 말을 통해서 힌트를 얻은 거겠지.”
-지, 진짜 찾아간다! 찾아가서 시스템의 대가리 깨버리겠어!
흑암은 차원을 가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허공에 내리쳤지만, 당연히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차원 간섭이 작동하기 위해선 백우진과 상대의 차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크흑, 내 팔자가 어쩌다….
“근데 이게 네가 말했던 금강불괴는 맞지?”
-네가 직접 확인하면 되잖아!
“그럴까?”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 주먹을 들어 올렸다. 오러를 담은 주먹으로 왼쪽 팔을 내리쳤다.
터엉!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는 팔을 내려쳤음에도 쇠덩이를 친 감각이었다. 금강석처럼 완벽하게 단단해진 건 아니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하아, 넌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밖에 확인을 못 하는 거냐?
흑암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검날을 저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꿈을 확인하기 위해서 뺨을 치더니, 이젠 지 주먹으로 지 팔을 치고 앉았다.
-이 무식한 놈아. 상태창을 확인하면 되잖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똑똑한 건지 멍청한 건지 파악하기 힘든 놈이다.
“그건 알지만 이게 빠르고 확실하잖아.”
백우진은 빙긋 웃으며 상태창을 불러왔다.
이름 : 백우진.
나이 : 20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15개.
등급 : 7등급.
기술 : 카인의 오러연공법(7단계), 라사둠의 오러(암영), 초집중(4단계), 흑왕탄(5단계), 무령참(4단계), 비뢰섬(4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4단계), 관일극(3단계), 낙성위화(2단계), 잠룡혼(3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검선지체(2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2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2단계), 검희(3단계), 사성류, 낙일참(2단계), 결계역장, 신성 적응, 암흑 적응, 신살(1단계), 금강불괴(4단계)
신체 : 81/100 (상급) (+82)
검술 : 82/100 (상급) (+139)
마나 : 81/100 (상급) (+117)
오성 : 71/100 (상급) (+47)
체력 : 81/100 (상급) (+108)
정신력 : 81/100 (상급) (+103)
포인트 : 4500 포인트.
“어?”
만족스러운 얼굴로 상태창을 보던 백우진의 시선이 기술의 마지막에 있는 금강불괴에서 멈췄다.
“이거 단계가 있는 특성이었어?”
-그럼 처음부터 강기를 견딜 정도로 강해지겠냐? 그게 됐으면 레전더리가 아니라, 신화급이었을 거다. 이 욕망의 항아리 같은 놈아!
“아, 그렇긴 하네.”
흑암의 말대로 금강불괴가 처음부터 강기를 막을 수준의 능력이 되었다면 레전더리 등급을 넘어섰을 것이다.
-원래 금강불괴는 수련을 통해서 상승하는 기예다. 넌 뽑기로 얻었으니, 네 성장과 몸 상태에 따라서 금강불괴도 성장할 거다.
“그래서 처음부터 4단계였군.”
금강불괴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처음부터 4단계로 정해진 것 같았다.
-지금 네 수준이면 중간급 검기는 맨몸으로도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럴 거 같아.”
방금 주먹으로 칠 때 사용한 오러가 딱 검기 수준이었음에도 조금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 자신의 오러를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의 검기쯤은 무시해도 될 정도일 거다.
“어쨌든 좋네.”
4000포인트에 여러 특성들의 단계도 올랐고, 레전더리 특성 금강불괴까지 얻었으니 이번 일본행은 대만족이었다.
“기분이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네가 보고 싶은 드라마 다 틀어준다!”
-오오!
흑암은 조금 전까지 화를 내고, 승질을 부리던 것도 잊어버리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 그럼 뭘 봐야 하지? 야. 일로 와서 태블릿 좀 켜봐. 드라마 라인업 좀 봐야겠다.
“한국 드라마의 중독성은 무섭네….”
백우진은 아이처럼 방방 뛰는 흑암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
백우진은 의검대에게 잠시간의 휴가를 주기 위해서 오키나와에서 이틀을 더 보내다가 차원문으로 향했다.
백우진과 의검대를 배웅해주기 위해서 류스사노오 길드원 전체가 차원문 앞에 나와 있었다.
“구명의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류헤이가 백우진에게 깊게 고개를 숙였다.
“이제 그만 말씀하셔도 됩니다.”
백우진은 류헤이를 일으켜 세우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새 옷임에도 스사노오 길드의 마크가 사라져 있었다.
“길드 마크는 어디 갔죠?”
“지웠습니다.”
“지웠다구요?”
“예.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류헤이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백우진 앞으로 한 발 더 다가왔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백협문이라는 길드 이름을 써도 되겠습니까?”
“예?”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갑자기 길드 이름을 바꾸겠다고 하고, 그 이름을 자신에게 허락을 받으려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름을 바꾼다? 저건 스사노오 마크를 떼는 거랑은 완전 다른 건데?
‘그러니까.’
흑암의 말대로 길드 마크를 떼는 것과 길드의 이름을 바꾸는 건 다른 일이다.
“그 백협문이라는 이름이….”
“예. 검사님의 이름과 칭호를 한 글자씩 떼어 왔습니다.”
류헤이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숙인 고개가 떨리는 것을 보니,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쉽게 길드의 이름을 바꿀 수 있습니까?”
“요양 중이신 마스터께서도 검사님이 싸우시는 영상을 보고 동의하신 사항입니다.”
“스스로 길드 이름을 바꾸겠다는데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백우진이 류헤이와 그 뒤에 있는 스사노오 길드원들에게 시선을 주며 말을 이었다.
“길드의 이름에 협이 들어가니, 불합리한 일을 벌이거나, 길드원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야 물론입니다. 맹세하겠습니다!”
“그럼 전 상관없습니다.”
백우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류헤이와 이젠 백협문의 길드원이 된 능력자들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오늘만 벌써 세 번째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공간마법 쪽으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필요하실 때 꼭 불러주십시오!”
“필요할 때 꼭 요청하겠습니다. 그때 가서 모른 척하시면 안 됩니다.”
백우진과 류헤이는 두 사람의 등 뒤로 비치는 태양처럼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
“검사님!”
백우진과 의검대가 백가로 돌아가자마자, 무영객이 손에 든 둥근 열쇠를 흔들며 마중 나왔다.
“영상 잘 봤어요! 이제 신도 때려잡으시네요!”
“그거 훔쳤냐?”
백우진은 무영객의 말을 무시하고, 그가 든 열쇠를 보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보자마자 훔쳤다니, 너무 심하시잖아요!”
“전적이 있잖아.”
“에이, 전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검사님이 지시하지 않는 이상 웬만해서는 안 훔친다니까요.”
“그 ‘웬만해서는’이 마음에 걸리는데.”
“어, 어쨌든 이건 정말 제 돈 주고 산 겁니다!”
무영객이 호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영수증을 꺼냈다. 영수증을 읽어보니, 정말 돈을 주고 산 물건이 맞았다.
“이 열쇠가 뭔데 네가 돈을 주고 샀지?”
“잘 보세요.”
무영객이 나무 위에 있는 새를 향해서 열쇠의 끝부분을 겨누고, 열쇠의 중앙 부분을 살짝 긁었다. 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영객을 보다가 하늘로 날아갔다.
“뭘 보라는 거야?”
“이 열쇠를 잡아보세요.”
무영객은 흐흐 웃으며 백우진에게 열쇠를 넘겨주었다.
“어?”
열쇠를 받은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열쇠를 잡자, 날아가는 새와 열쇠의 끝이 금색 실로 연결된 것이 눈에 보였다.
“놀라셨죠? 귀건(鬼鍵)이라는 물건입니다.”
“귀건?”
“예. 귀신을 쫓는 열쇠라는 뜻으로 일단 귀건에 한 번 적중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찾아갈 수 있는 물건이에요.”
“넌 이걸 어떻게 찾은 거야?”
“사부님이 귀건의 외형을 말씀 해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봉인까지 되어 있어서 싸게 살 수 있었죠.”
“허….”
백우진이 헛바람을 뱉었다. 이런 엄청난 아이템을 고작 100만 원도 주지 않고 샀다는 것에 감탄이 나왔다.
“대단하네. 그래서 이거 나 주려고?”
“아, 그, 그건….”
무영객의 표정이 황급하게 바뀌었다.
“다, 달라면 드리긴 드리겠지만 일단 제가 좀 써보고….”
“농담이다. 내가 깡패냐.”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무영객에게 열쇠를 돌려주었다. 저런 물건은 은밀하게 사용하는 무영객에게 맡겨두는 것이 나았다.
“나중에 내가 쏘라는 놈한테나 쏴놔. 좋은 물건을 얻은 거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무영객은 귀건을 돌려받자마자 아공간에 넣어버리고 검각을 떠났다. 또 달라고 할까 봐 빠르게 도망간 것이다.
-하여튼 신기한 놈이라니까.
“그러게 말이야. 음?”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일 때 전화가 울렸다. 액정을 보니, 서공명이었다.
[죄송합니다.]전화를 받자마자, 서공명의 축 처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족이 있는 걸 알고 간 거잖아요. 괜찮습니다.”
일본에 간 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불만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자와 검을 겨루기도 했고, 특성의 단계가 오르고, 신살과 금강불괴까지 생겼다. 어딜 봐도 이득일 뿐이었다.
[그래도 죄송합니다.]서공명은 백우진이 됐다고 네 번 말할 때까지 계속해서 사과했다. 이번 일은 그에게도 의외였던 모양이다.
[이번 일에 대한 보수는 철저하게 계산해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서공명의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갔다.
[이건 정말 우연히 얻은 정보인데. 백가주께서 혼자 움직이신 게 아니었습니다.]“네?”
[백가의 셋째인 백성현과 함께 중국으로 갔다고 합니다.]“아버지가 셋째 형과 중국이요?”
[예. 확실합니다. 다만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아니에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백우진은 전화를 끊고, 가라앉은 눈빛으로 가주전을 바라보았다.
“형을 데리고 중국에 갔다는 건….”
-네 형을 수련시키려고 하거나 혹은 후계자로 키울 준비를 한다는 거겠지.”
백천화는 백우진을 더 이상 통제하기 힘들다는 걸을 깨닫고, 셋째인 백성현을 키우기로 정한 게 분명했다.
“그래. 그것밖에 없겠지.”
백소희나 백호중, 백명훈과는 너무도 큰 실력 차이가 난다. 힘을 숨긴 백성현이 어느 정도의 무력인지는 그와 백천화밖에 모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아쉽냐?
“전혀. 백성현을 꺾고, 아버지까지 꺾으면 그만이야.”
백우진이 고개를 저으며 자신감이 넘쳐 흐르는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께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걸 보여드려야지.”
**
백우진은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간 배우고 익혔던 검술들과 체술들을 되새기고, 모자랐던 검로들의 경험치를 차분하게 채웠다.
백우진은 이미 경지에 올랐기에 검술만이 아니라, 명상 수련도 꾸준히 행했다. 그는 하루하루 조금씩 새로운 경지를 향해 산을 올랐다.
쿠구구구!
백우진이 홀로 수련한 지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났을 때 서울 전체가 들썩이는 지진이 일어났다. 자연적인 지진이 아니라,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흔들림이었다.
하지만 백우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기다렸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켰다.
-뭐, 뭐냐? 지진이 일어났는데 왜 이렇게 침착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백우진이 씩 웃었다.
“오랜만에 아는 게 나왔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