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29
229화. 시험의 탑
-그게 무슨 말이냐?
“요즘 미래가 많이 바뀌어서 내가 아는 게 별로 없었잖아.”
-음, 그렇긴 했지.
“그런 일과 다르게 이번에 일어난 진동은 내가 알고 있는 사건이거든.”
회귀 전의 정보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일을 벌인 덕분에 미래가 바뀌어서 최근의 사건들은 전생과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방금 진동이 발생한 시기는 전생과 다르지 않았다.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전생에 일어났던 그대로일 것이다.
-그래서 이 진동이 대체 뭔데? 빨리 좀 말해봐라.
“잠깐만 기다려봐.”
백우진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TV를 켠 뒤에 채널을 DBS로 돌렸다.
-드라마? 너도 이제 드라마 보려는 거냐?
“기다려보라니까.”
낮이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재방송 되고 있었다. 다만 1분도 되지 않아 긴급 속보 자막이 나오면서 화면이 뉴스로 바뀌었다.
[긴급 속보입니다. 서울에서 진도 5.3 수준의 진동이 일어났습니다.]긴급히 준비했기 때문인지 머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아나운서가 외모와는 다른 침착한 목소리로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 진동은 자연적인 지진이 아니라, 광화문에 알 수 없는 거대한 탑이 솟구치면서 발생한 진동이었습니다. 지금 바로 화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아나운서가 사라지고 화면에 광화문의 전경이 나타났다.
10차선 도로의 중앙에 나선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탑이 있었다. 아나운서의 말대로 탑은 땅에서 솟구쳤는지 바닥이 외부 쪽으로 벌어져 있었다.
-저, 저게 뭐냐?
“시험의 탑.”
백우진은 화면으로 보이는 기이한 형태의 탑을 보며 입을 뗐다. 탑의 형태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시험의 탑과 완전히 같은 형태였다.
-시험? 저기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는 거냐?
“아니, 저 탑에서는 몬스터가 나오지 않아. 저 탑은 혜택이야.”
-엉? 혜택?
“시험의 탑은 탑에 들어온 능력자들에게 열 가지 시험을 내리고, 그 시험을 모두 통과해서 최상층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큰 보상을 내려줘.”
-보상을 주는 탑이라니, 정말 별게 다 있군.
저런 탑의 존재는 마루툰 대륙에서도 없었다. 그곳도 여러 가지 사건이 많았지만, 이곳만큼 신기한 일은 많이 없다.
-너 전생에 저 탑에 들어가 본 거냐?
“당연히 못 들어갔지. 바로 입구 컷이었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당시에는 오러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 탑 내부에 대해서는 모르겠군.
“여러 가지 시험에 대해서 듣긴 했지만, 어차피 시험은 사람마다 달라.”
탑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시험에 대해 말을 했지만, 상황과 난이도가 전부 달랐다. 자신이 탑에 들어가도 똑같은 시험이 나올 리가 없다.
-탑의 시험이 임의로 결정되는 건가?
“맞아. 다른 사람과의 대련을 제외하면 같은 시험은 없다고 들었어.”
-그렇다고 해도 현재 네 녀석의 무력이면 뭐가 나와도 상관없겠지.
백우진은 단순히 무력만 강한 것이 아니라, 마법, 독, 결계, 진법조차 통하지 않는 괴물 중에 괴물이다. 탑에서 어떤 시험을 내려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거다.
-네 전생에서 저 탑을 정복한 놈은 누구냐?
“광룡.”
백우진은 시험의 탑의 정상을 올려보며 전생에 저곳을 정복한 남자의 이름을 말했다.
-광룡? 어디서 들어봤는데?
“들어봤겠지. 대연문주의 제자니까.”
-그럼 걔도 그 십이진가 뭔가 하는 그거냐?
“맞아. 다만 다른 놈들하고는 좀 달라.”
백우진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광룡의 사진을 띄웠다. 액정에 황룡의 가면을 착용한 큰 키의 남자가 나타났다.
“광룡은 대연문주의 첫 번째 제자이자. 그의 모든 것을 배운 무인이야.”
광룡은 능력을 각성하자마자, 괴물 소리를 들었고, 다른 제자들과 달리 대연문주의 무예와 비기들을 모두 익히고 있는 특별한 무인이었다.
“한때 큰 형하고 라이벌 소리도 들었어. 큰형이 계속 전방에 박혀 있다 보니, 사람들은 광룡을 더 높게 치고 있긴 하지만.”
대연문주에게 꾸준하게 가르침을 받는 광룡과 전방에서 쉴 틈 없이 싸우는 백연휘의 실력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 그 광룡이라는 놈이 탑을 정복하고 나서 얼마나 강해졌지?
“정확하게는 몰라. 다만 대연문주에게 인정을 받고, 공석이었던 부문주의 자리를 받았어.”
광룡은 시험의 탑을 통과한 뒤 대연문주의 인정을 받고, 대연문의 부문주가 되었다. 뭐가 어떻게 변했는지 몰라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뜻이었다.
-뭔지 몰라도 특별한 보상이 있다는 말이네.
“광룡의 지나가듯이 했던 말에 따르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강화시켜줬다고 했어.”
-기존의 능력 강화? 그럼 뭐가 됐든, 너에게는 나쁘진 않겠군.
백우진이 가진 특성들은 하나같이 특별한 것들이다. 그중 어떤 특성이 강화되어도 나쁠 것이 없었다.
“그렇지. 그래서….”
백우진이 방긋 웃으며 스마트폰을 끄고 광화문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저 탑 내가 먹으려고.”
**
능력자 협회는 전 인원을 투입해서 탑의 정보를 파악해냈다.
탑의 이름은 시험의 탑.
단체로 들어갈 수 없고, 오직 한 명씩만 입장할 수 있다.
누구나 받아들이는 던전과 달리 탑은 스스로 받아들일 인원을 선별하는 능력이 있다.
탑은 외부만이 아니라, 탑 내부에서도 시간 축이 다르다.
탑에는 열 가지 시험이 있으며 그 시험을 가장 빨리 통과한 사람만이 탑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
다만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협회는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여 탑을 정복할 고등급 능력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백우진에게도 협회에 있는 유일한 지인이 연락을 해왔다.
[안녕하십니까.]“오랜만입니다. 국장님.”
백우진은 액정에 뜬 이영현의 이름을 보며 씩 웃었다. 이영현은 드디어 승진하여 협회의 국장이 되었다.
[검사님 덕분에 국장으로 승진을 한 건데 매번 국장이라 불러주시니 민망하네요.]이영현이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백우진이 여러 문제를 해결해준 덕분에 승진한 건데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미안했다.
“국장이 되셨으니, 당연히 그리 불러드려야죠.”
[정말 감사합니다.]이영현의 목소리는 전화기를 통해서 나오고 있었음에도 그 고마움이 전해지고 있었다.
[얼마 전에 연락을 해주신 김남길에 대해서 조사를 해봤지만 특별한 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예 기록 자체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그렇군요.”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이름만으로 존재를 찾을 수 있었다면 제논의 위치나, 마스터의 정체는 훨씬 전에 찾을 수 있었을 거다.
[대신 제논의 본부가 태평양에 있다는 것을 파악해냈습니다.]“태평양이요?”
[예. 다만 바다 위가 아니라, 그 아래에 있고, 너무 작은 크기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본부가 작다구요?”
[아무래도 간부들이 모이는 본부 같습니다. 제논의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알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세계 최악의 범죄 길드 중 하나이니, 그 정도 능력쯤은 당연히 보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님이 해주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이영현은 당당하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왜 그러세요?”
[그…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편하게 말씀해보세요.”
백우진은 전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부드럽게 웃었다.
[광화문에 탑이 올라온 건 알고 계시죠?]“물론입니다.”
[그 탑은 던전과 달리 흉악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공략했으면 합니다.]“네. 그게 맞죠.”
[그래서 검사님의 탑에 공략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탑에는….]이영현은 협회에서 얻어낸 탑에 대한 정보를 모두 백우진에게 말해주었다. 물론 그는 전부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물론 해야죠.”
[저, 정말이십니까?]“예. 당연히.”
백우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영현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이영현은 백우진이 보이지도 않건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연속으로 숙였다.
‘이 사람은 정말이지 한결같아.’
백우진은 처음 봤을 때부터 초고수가 된 지금까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말이지 존경스러운 사람이었다.
“내일 바로 탑으로 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준비해놓겠습니다!]백우진은 이영현의 끝없는 감사의 말을 계속 들으며 전화를 끊었다.
-어차피 갈 거면서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구나. 하여튼 너란 놈은….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어휴!
흑암이 질렸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징한 놈….
백우진은 어차피 탑에 들어갈 거면서 이영현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까지 심어놓았다. 정말이지 대단한 놈이었다.
-의협 소리를 들으면서 좀 변했나 했더니 여전해.
백우진은 흑암을 툭 건들면서 웃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 법이야.”
**
백우진은 백천웅, 문주영, 의검대와 함께 시험의 탑 앞으로 향했다.
혹시 모를 위협에 협회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탑 주변에는 오직 능력자들만이 존재했다.
“배, 백우진이다.”
“저게 정말 스무 살 맞아? 이제 약관인 능력자가 무슨 저런 기세를 내는 거지?”
“수준이 완전 달라. 대형 길드의 마스터도 저 수준은 아니라고….”
백우진을 본 능력자들은 그 기세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범함을 넘어서 종이 다른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저게 탑의 선별이냐?
‘맞아.’
백우진과 흑암은 탑의 정문 앞에 선 마법사를 보고 눈을 빛냈다.
우우웅!
탑의 문은 백색과 흑색으로 번갈아 바뀌다가 마지막에 검은색으로 변했다. 탑에 들어갈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다. 마법사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옆으로 비켜 나왔다.
다음은 불사조 길드의 능력자였다. 그가 문 앞에 서자 정문의 색이 백색으로 변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불사조 길드의 능력자는 뒤를 힐끔 보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의검대를 잘 부탁드립니다.”
백우진은 자신의 차례 직전에 뒤를 돌아서 백천웅에게 고개를 숙였다.
“걱정하지 말 거라. 적당히 훈련 시키면서 사고 치지 않게 잘 관리하마. 특히 요놈은 꼭 눈앞에 놔두겠다.”
백천웅은 빙그레 웃으며 무영객의 귀를 살짝 잡았다.
“아욱! 진짜 사고 안 친다니까요!”
무영객은 손사래를 치며 비명을 질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도련님. 다녀오세요!”
“다쳐서 나오시면 안 돼요!”
“탑을 정복해서 나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문주영과 의검대는 백우진이 당연히 탑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실패에 대한 말은 조금도 꺼내지 않았다.
“다녀올게.”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탑으로 걸어갔다. 협회의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고 시험의 탑의 정문 앞에 섰다.
우우웅!
다른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입구의 색은 백과 흑으로 뒤바뀌다가 백에서 멈췄다.
-뭐, 당연한 결과겠지.
‘가자.’
백우진은 씩 웃고서 탑 안으로 들어갔다. 몸이 붕 뜨는 듯한 감각과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 후에 눈을 뜨니, 처음 보는 방이 나타났다.
-방?
방의 크기는 10평 정도였고, 벽과 바닥은 칙칙한 회색이었고, 천장은 전등을 달아놓은 거처럼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이게 시험이냐?
“아니, 대기하는 거야.”
-대기?
“시험은 동시에 시작하거든.”
탑은 원하는 인원을 모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동시에 시험을 시작한다. 전생의 기억을 되새겨보면 오늘 중으로 탑의 시험이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여유를 부린 거였군.
“맞아. 어차피 시험은 똑같이 시작하니까.”
-음, 다 좋은데 그 광룡이라는 놈을 이길 자신은 있냐?
“글쎄.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네.”
백우진이 작게 웃었다. 사실 이길 자신은 없다. 다만 질 자신도 없었다.
“해보면 알겠지.”
**
그리 긴 시간을 기다리지도 않았건만 천장의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가?
“준비하라는 것 같은데.”
백우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떤 시험이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볍게 몸을 풀었다.
우우웅!
정면에 있는 회색 벽에 한글로 된 문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천장의 빛이 진해지며 바닥에 팔각형으로 된 하얀색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마법진에서 반짝이는 빛이 방 전체를 덮었을 때 다른 장소로 이동되었다.
“여긴….”
처음 보이는 건 불이었다. 축구장 크기의 공간의 5분지 4가 뜨거운 불길로 타오르고 있었다.
다만 불꽃이 타오르는 공간은 20초 정도마다 변하고 있었다. 처음엔 좌측 끝이 안전지대였지만, 지금은 중앙 끝이었다.
정면에 보이는 벽에 시험의 내용이 나타났다.
-발판을 찾으라는 뜻이로군.
“발판이라….”
백우진이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태양과 달이 함께 그려진 셀 수 없이 많은 타일들이 보였다. 이 중에 다른 하나를 찾아서 누르는 것이 첫 번째 시험이었다.
-근데 이 시험 너한테는 아무 소용도 없는 거 아니냐?
“그렇긴 하지.”
이번 시험은 화염 저항력과 안력, 관찰력과 판단력의 시험이었지만 자신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닥의 불꽃은 정령왕 이프리트의 화염에 비하면 저건 아무 의미도 없고, 불이 타올라도 타일의 문양을 확인할 안력도 있었다.
백우진은 불을 무시하고 그저 타일만 찾으면 되는 간단한 시험이었다.
-아니, 무슨 놈의 시험이 이따위야!
흑암이 이를 갈았다. 시험이 간단하다 못해 허접할 지경이었다. 이 수준이면 시스템이 퍼먹여 주는 퀘스트와 별다를 것도 없었다.
“크으, 뜨끈하구만.”
백우진은 사우나를 즐기는 아저씨처럼 뒷짐을 진 채로 천천히 걸어 다니며, 다른 형태의 타일을 확인했다.
“찾았다.”
백우진은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해와 달이 아닌, 달만 2개인 발판을 발견했다.
끼익-
바닥을 밟자마자, 땅을 태우는 불꽃들이 촛불이 꺼지듯이 사라졌다.
-이게 시험이냐? 이건 그냥 놀이잖아!
“내가 저항력이 높은 걸 어쩌라고.”
백우진은 흑암을 놀리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런 식이라면 순식간에 통과하겠는데.”
열 가지 시험 중의 하나를 10분도 되지 않아서 통과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탑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불이 꺼진 벽면에 거대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지만 메시지는 하나가 아니었다.
백우진은 두 번째로 나타난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광룡이 열 좀 받겠는데.”
**
백우진이 첫 번째로 시험을 통과한 것은 탑에 들어온 모든 능력자들에게도 알려졌다.
“버, 벌써 통과했다고? 미쳤어….”
“들어와 있었구나.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백우진! 실망을 안 시키네!”
“이 정도면 시험을 시작하자마자 통과한 거 아닌가? 진짜 못 따라가겠네.”
백우진에게 호감을 가진 능력자들은 그가 첫 번째로 시험을 통과한 것을 놀라면서도 기뻐해주었다.
“또 백우진….”
“망할 백가 놈! 항상 방해야!”
“예상대로 탑에 들어왔군. 이번에는 안 진다. 뒤통수를 깨부숴주마….”
“….”
반면에 백우진을 싫어하는 능력자들은 이를 갈며 벽에 나타난 메시지를 부숴버렸다. 어떻게든 그를 따라잡겠다는 열망을 불태우며 시험에 집중했다.
우우웅!
백우진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 없이 가장 먼저 두 번째 시험의 장소에 도착했다.
“좀 좁아졌네.”
좀 전의 시험의 방보다는 작은 공간이었다. 대략 농구장 정도 되는 넓이의 둥근 공간이었다.
“이거 딱 보니까….”
-다른 사람과 전투로군.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쪽에 다른 형태의 마법진이 있었다. 저곳에서 나오는 사람과 싸우라는 소리 같았다.
-이런 식이면 빨리 온 네 손해 아니냐?
“너도 들어서 알잖아. 이 탑은 시간 축이 다 달라. 시간은 알아서 잘 잴 거야.”
백우진이 여유롭게 웃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반대편 마법진에서 빛의 기둥이 솟구쳤다.
쿠우우우!
거대한 빛무리 속에서 작은 인영이 비치고 있었다.
“왔군. 어?”
백우진은 일어나다 말고 멈칫하며 눈을 부릅떴다. 하얀빛에서 손가락을 푸는 능력자는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너도 왔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