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3
23화. 아버지의 시험 (4)
[모두가 예상한 결과를 뒤집어 많은 사람들에게 경악을 안겨주셨습니다. 500포인트가 추가 지급 됩니다.]퀘스트를 완료할 때 마다 받았던 반응에 대한 보상이 500포인트나 지급 되었다. 퀘스트 하나를 완료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박이군.
“그러게. 미쳤어.”
추가 보상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500포인트나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 보상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이제 알겠네.”
-무슨 소리지?
“여기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경악을 안겨주었습니다.’라고 적혀져 있잖아. 내게 경악을 느낀 사람들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저런 포인트를 받은 거야.”
아무래도 이 추가 포인트는 사람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정의 변화가 클 면 클수록 많이 받는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추가로 500포인트나 주는 건 이해하기 어렵군.
“그래?”
-전에도 말했지만, 이 추가 포인트를 받은 사람은 너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이 시스템은 널 너무 좋아하는 것 같군.
“신검백가에 있는 사람들은 날 싫어하는데, 시스템이라도 날 좋아한다니, 나쁘진 않네.”
-그렇게 말하니 위로해야 할지, 축하해야 할지 모르겠군.
“아무 것도 안 해도 돼.”
보상창을 끄고 상태창을 불러왔다.
이름 : 백우진.
나이 : 15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5개.
등급 : 2등급.
기술 : 카인의 오러연공법(2단계), 라사둠의 오러(흑풍), 초집중(1단계). 흑왕탄(黑王彈)(1단계)
신체 : 30/100 (하급) (+5)
검술 : 26/100 (하급) (+10)
마나 : 30/100 (하급) (+10)
오성 : 27/100 (하급)
체력 : 30/100 (하급) (+7)
정신력 : 61/100 (상급) (+2)
포인트 : 1200
“이것도 도움이 됐지.”
백우진은 손목에 끼고 있는 붉은색 팔찌를 흔들었다. 적연화가 와서 주고 간 팔찌로, 리젠 구역에서 광전사 고블린을 잡고 얻은 아이템이다.
-그 팔찌가 신체와 체력 능력치를 5씩 올려줘서 백호중의 검에 좀 더 잘 버틸 수 있었지.
“그러게 말이야. 적연화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네가 기절했을 때 그 여자가 팔찌를 챙기며 무조건 네 꺼라고, 다른 사람이 손도 못 대게 했다.
“적연화 답네.”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연화는 전생에서도 그런 대쪽 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더욱 인기가 있었고.
“능력치 정말 많이 변했지?”
-그래. 시궁창 같았던 능력치가 이제야 볼만해졌군. 고생했다.
“내가 좋아서 한 건데 고생은 무슨.”
백우진은 자신의 능력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엄청나게 올라간 수치를 보자 자동으로 만족스러운 웃음이 나왔다.
-포인트는 어떻게 할 거냐?
“능력치를 31로 맞춰야겠어.”
-만검에 이르려면 모두 올려야 하니, 상관없겠지.
“그놈의 만검….”
백우진은 ‘만검이 대체 뭔데?’라고 중얼거리며 검술 능력치를 32, 다른 능력치들을 31까지 올렸다.
“음? 흑왕탄도 단계가 있어?”
-수련을 할수록 흑왕탄의 단계가 올라갈 거다. 더 빠르고 강한 위력을 낼 수 있지.
“그게 더 강해진다니….”
단숨에 4등급 검사의 오러를 찢어발긴 흑왕탄이 위력이 올라갈 수 있다니, 상상한 해도 가슴이 뛰었다. 당장 나가서 검을 휘두르고 싶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해볼까.”
백우진은 소파에서 내려와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너 뭐 하냐?
“오러 회복하고 수련하러 가려고.”
-그러다 죽어. 이 자식아!
“이미 한 번 죽었으니, 조용히 하십쇼.”
-허…
백우진은 눈을 감고, 오러 연공을 시작했다. 흑암은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놈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만큼, 정신은 미쳐가는 것 같은데…
**
백우진이 백호중을 이겼다는 소문은 백가 전체로 퍼져나갔다.
당사자가 성질 더러운 백호중이라 대놓고 말은 못해도 검사들은 둘 이상만 모이면 백우진과 백호중의 대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내 눈으로 봤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어. 허….”
“나도 마찬가지야. 직접 본 게 아니라면 헛소리라고 생각했을 거야.”
검사들은 손에 든 커피를 마시며 백우진과 백호중의 대련을 회상했다.
“호중 도련님이 우진 도련님을 이기기 직전까지 갔던 건 맞잖아.”
“그렇지. 초반에 우진 도련님이 몰아붙인 것 빼고는 쭉 호중 도련님의 우위였어. 그게 당연한 거였고.”
“그런데 우진 도련님의 마지막 발검술….”
“으음….”
두 검사는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백우진의 마지막 발검술을 생각하니, 가슴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그건… 괴물이었어.”
“그래. 막을 방법이 생각나지 않더군.”
흑왕탄의 위력을 느낀 것은 백호중만이 아니었다. 옆에서 대련을 지켜보고 있던 검사들도 흑왕탄에서 뿜어지는 거대한 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발검술 신검백가의 것이 아니야.”
“우진 도련님이 만든 거 아닐까?”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그 나이에 검술을 만드는 건 아니지!”
검사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맹렬하게 저었다.
“막내 도련님이 단전 연공을 하시잖아. 그것 때문일 수도 있지.”
“그분만 가지고 있는 검은 오러 때문일 수도 있어.”
검사들은 휴식시간을 백우진의 힘에 대한 궁금증으로 꽉 채웠다. 그의 능력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검은 오러 부럽지 않냐?”
“부럽지. 능력도 능력이지만, 검은 바람이 막내 도련님 몸에 내려앉는 건 영화 같았어.”
이 두 검사만이 아니라, 다른 검사들도 백우진의 검은 오러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위력도 위력이고, 흑풍을 사용하는 백우진의 모습이 너무 화려하고 멋있게 보였다.
“백우진 도련님의 파벌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 않아?”
“음, 그렇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셔서….”
“지금 같이 발전하시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천재 그 자체잖아.”
“천재인건 확실하지만, 아직은 모르지.”
고개를 끄덕이던 오른쪽 검사가 손목시계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쯧, 시간 다 됐네. 가자.”
“벌써? 에이….”
검사들은 식은 커피를 단숨에 마신 후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탁.
검사들이 대화를 나눴던 건물 위에서 젊은 여성과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들었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말에 중년 남성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막내에 대한 인상이 바뀌고 있어. 그것도 파격적으로.”
여성은 인상을 찌푸리며 검사들이 사라진 자리를 노려보았다.
“그 날 아버지의 표정 봤지. 내게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대견하다는 표정 말이야. 으드득….”
여성은 주먹을 움켜쥐며 새하얀 이를 갈았다. 어찌나 강하게 갈았는지, 그녀의 붉은 입술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명훈이 다음에 호중이. 막내는 한 계단씩 올라오고 있어. 다음은 나겠지.”
“아무리 막내 도련님이 천재라고 해도 아가씨를 노리기엔….”
“호중이도 그렇게 생각했다가 당했잖지. 막내를 우습게 봐선 안 돼. 그 녀석은 달라졌어.”
여성의 정체는 백가의 다섯 번째 직계인 백선아였다. 그녀는 백우진이 있는 연무장을 노려보았다.
“계획대로 하겠다고 전해. 쑥쑥 자라는 싹은 크기 전에 잘라버려야지.”
“알겠습니다.”
남자는 한 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뒤 사라졌다. 백선아는 남자가 사라진 곳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막내야. 이 집안은 드러나는 송곳을 좋아하지 않아.”
**
샤아악!
백우진의 발검술이 깔끔하게 허공을 베었다. 그의 발검술은 대련 때보다도 한층 더 빨라져 있었다.
스르릉.
백우진이 빠르게 납검을 한 뒤 하체를 조금 더 내렸다. 그의 검집에서 주변을 내리누르는 지독한 압력이 흘러나왔다.
“흑왕탄.”
흑왕탄이 검집을 가르고 나오자, 거대한 소음과 함께 대기가 찢겨나갔다. 검풍으로 인해 연무장의 바닥에 긴 선이 그어졌다.
“후우….”
탁한 숨을 뱉은 후 검을 집어넣었다.
-좋았다. 지금 그 정도가 네가 사용하기 딱 좋은 위력이다.
“그런 것 같아. 지금 느낌 나쁘지 않았어.”
며칠간 흑왕탄을 제어하기 위한 수련을 해왔는데, 이제야 흑암의 입에서 통과소리가 나왔다.
“이제 어떤 상황에서도 흑왕탄을 쓸 수 있을 거 같아.”
-그게 중요한 거다. 쓰지 못하는 기술은 아무리 강해도 의미가 없지.
“그렇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뒤로 벌렁 누웠다.
“내가 흑왕탄 같은 검술을 만들었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
-시스템의 도움이 있었다고 해도 그 검술을 만든 건 너다. 네가 아니었다면 흑왕탄은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검술이지.
“웬일로 그런 칭찬을 하냐.”
백우진의 볼이 상기 되었다. 흑암의 칭찬에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 어떤 칭찬보다 기분이 좋았다.
“네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진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인데.”
-고작 그 정도에 기뻐하면 곤란해. 앞으로도 너만의 검술들을 만들어야 한다. 항상 긴장해라.
“쯧, 하여튼 넌 분위기 초치는데 일가견이 있어.”
백우진은 흑암에게 혀를 차며 일어났다.
“이제 흑왕탄도 자리를 잡았으니, 새로운 수련을 시작하자.”
-성장이 너무 느린 주인 때문에 짜증 난 적인 있지만, 성장이 너무 빨라서 짜증나는 건 처음이로군.
흑암의 투정 아닌 투정에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그래서 다음은 뭘 할까?”
-다음은 보법…
띵!
이젠 익숙해진 맑은 알림음이 백우진의 귀를 때렸다.
당신은 발검술과 가로 베기를 통해 검술에 익숙해지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로 베기와 찌르기를 통해 기초 검술을 완성시키세요.
조건 : 가로 베기와 찌르기 수련을 통해 새로운 검로를 열기.
퀘스트 수락 혜택 : 퀘스트 진행 기간 동안 세로 베기와 찌르기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보상 : 700포인트. 자신의 검로.
-이, 이거다! 기본 검술을…
“너 보법이라고 하지 않았어?”
-아닌데.
“분명 ‘보법’까지 들었는데?”
-아니라니까! 보법과 함께 기초 검술을 완성키라는 소리를 하려고 했다.
“그래?”
-왜, 왜 웃는 거냐. 진짜라니까!
“하하하!”
백우진은 당황하는 흑암을 좀 더 놀리다가 퀘스트 수락을 눌렀다.
“하긴 검술의 기초 3개는 자면서도 펼칠 수 있게 수련해야겠지.”
-맞다. 가로 베기, 세로 베기, 찌르기가 원시부터 내려온 검술의 근본이다. 삼재검법(三才劍法)도 저 초식이지.
“삼재검법이? 그거 초식 이름은 엄청나던데.”
-이름만 거창하지 별거 없다. 횡소천군(橫掃千軍)이 네가 익힌 가로 베기니까. 그냥 몰라도 되는 것들이다.
“허세 가득한 게 꼭 너 같네.”
-컥!
갑자기 치고 들어온 백우진의 말에 흑암의 말문이 막혔다.
-이 자식이 갑자기!
“세로 베기부터 할 테니, 자세를 봐줘.”
백우진은 흑암이 다른 말을 뱉기 전에 검을 뽑아서 세로로 휘둘렀다.
휘아앙!
“휴우….”
백우진의 입에서 실망스러운 한숨이 나왔다. 훌륭한 가로 베기에 비해 정말 초라할 정도의 세로 베기였다.
-네가 봐도 알겠지? 그지 같다는 거?
“그렇습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흑암에게 넙죽 고개를 숙였다.
-큭큭, 먼저 힘을 빼라, 일단 현재 네 상태를 아는 게 중요해. 자연스럽게 휘둘러봐라.
“알겠어.”
백우진이 다시 검을 들어 올릴 때였다.
“도련님!”
호출이 있다고 행검부에 갔던 전준혁이 백우진에게 달려왔다.
“이게 도련님의 이름으로 내려왔습니다.”
“임무?”
봉투의 겉엔 자신의 이름과 임무라고 적혀져 있었다.
투득.
봉투를 뜯은 백우진의 입에서 거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자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