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39
239화. 백우진 대 제논 (5)
“바, 방벽을 세워라! 사령을 일으켜!”
청마가 다급하게 지시를 내렸다. 제논의 무인들이 오러로 방벽을 만들고, 다크문의 마법사들이 실드를 쳤다.
빠지지직!
백우진이 암인검에 뇌기를 일으켰다. 흑색 칼날을 타고 푸른 뇌기가 타올랐다.
암인검을 위로 그어 거대한 뇌기를 쏘아냈다. 25줄기의 비뢰섬을 하나로 모아 내지른 것이다.
촤아아악!
뇌전과 라사둠의 오러를 두른 비뢰섬은 오러 방벽과 마나 실드 그리고 사령들마저 단 번에 베어버렸다.
“흐어억!”
“말도 안 돼!”
“어, 어떻게 한 번에….”
제논과 다크문의 범죄자들은 기겁을 했고.
“역시!”
“이대로 들어가자!”
“범죄자 놈들을 쓸어버려라!”
백우진을 믿고 이곳에 온 능력자들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쓰레기들을 치울 때다! 가자!”
“진격하라!”
황병훈과 백연휘의 외침을 시작으로 수백의 무인들이 제논과 다크문의 범죄자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영웅을 수호하듯 붉은 태양빛이 능력자들의 등을 비췄다.
“물러나지 마! 싸워!”
“사령을 부르고 몬스터를 앞에 세워라!”
청마와 제논의 간부들이 범죄자들의 등을 걷어차며 앞으로 밀어냈다.
“이, 이건 죽으라는 거잖아!”
“젠장!”
“으아아아!”
제논과 다크문의 범죄자들의 실력과 사기는 백우진이 불러온 무인들에 비하면 한 없이 부족했다. 아니, 비교조차 할 수가 없었다.
“너희들론 안 돼.”
백우진이 암인검을 십자로 휘둘렀다. 허공을 부유하며 음기를 뿌리던 사령들이 재로변해 소멸되었다.
-이제 결이 좀 보이는 거냐?
‘대강은 보여.’
천무지체의 특성 결류 때문인지 사령들을 지울 수 있는 결이 눈에 보이고 있었다.
키이이이!
하지만 사령의 숫자는 세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그 중에서는 방심해서는 안 되는 중급이상의 사령도 있었다.
“쯧….”
“사령들은 우리가 막아주마.”
백우진이 혀를 차며 암인검을 휘두르려 할 때 윤우민이 나타났다.
“나도 왔어!”
정근호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윤우민의 옆으로 다가왔다.
“시끄럽고. 빨리 따라 오거라!”
“동기끼리 말도 못하나.”
정근호는 투덜거리면서 윤우민의 옆에 붙었다. 그 뒤를 유니타스 길드원들이 따랐다.
“오랜만이네.”
“술은 준비해놨지?”
유니타스 길드원들은 백우진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윤우민의 뒤를 따라 사령술사들이 모인 쪽으로 달렸다.
“후배. 우린 저쪽으로 갈게. 마법사는 권사의 밥이거든.”
“이따가 봐요.”
“둘이 왔으니까. 소원권 2개 지워주는 거지?”
적경훈과 적연화는 백우진을 스쳐지나 다크문의 마법사들을 향해 달렸다.
권사의 빠른 움직임과 파괴력으로 마법사들을 먼저 처리하려는 것이다.
“그럼 저희는 패력적가가 힘을 쓸 수 있도록 앞을 뚫어드리겠습니다.”
박철민은 빙그레 웃고서 북검섬멸대와 함께 패력적가의 뒤를 쫓았다.
“뇌검은 네가 맡을 테니, 난 저 외뿔 놈을 처리하마. 사령관님은 여기서 지휘를 맡아주십시오.”
“나도 싸우러 왔다만?”
“사령관님이 나서면 싸움이 너무 쉽게 끝나지 않습니까. 저한테도 기회를 주시죠.”
백연휘는 황병훈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청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전방의 능력자들이 그 뒤로 따라 붙었다.
“하여간….”
황병훈은 큭큭 웃으며 창을 휘돌려 하늘을 찔렀다. 거대한 창강이 하늘로 솟구쳤다.
“적들은 모두 범죄자다. 봐줄 필요는 없다! 모조리 섬멸해라!”
“섬멸하라!”
황병훈의 웅대한 기세에 무인들이 용기백배하며 범죄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수백 대 수백.
지켜온 자들과 파괴해온 자들이 부딪쳤다.
백우진은 그 중심에서 서서 뇌검을 바라보았다. 뇌검 역시 백우진을 보며 입술을 질겅질겅 씹었다.
“크으!”
뇌검이 입안 가득 찬 피를 뱉으며 욕지기를 내뱉었다.
‘내가 미쳐있었어.’
백우진이 백천화와 자신이 똑같다고 했던 말을 듣고 분노에 몸을 맡겼었다. 이 상황이 되어서야 모든 것이 백우진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분은 시궁창으로 흘러가는 가문을 바꾸기 위해 남들의 무시와 멸시를 수십 년간 견뎌내셨다.”
백우진은 뇌검에게 다가가며 막대한 기세를 피워냈다.
“네 놈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백우진이 참지 못하고 흑왕탄을 쏘아냈다.
“커헉!”
뇌검이 뇌기를 둥글게 말아서 흑왕탄을 막으려했지만,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튕겨나가며 피를 토했다.
반면 백우진은 그 자리에서 조금도 밀려나지 않았다. 암인검으로 세운 채로 뇌검에게 걸어갔다.
“쿨럭, 네 말대로 난 괴물이 되었다.”
뇌검이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큭큭 웃었다.
“이제 와서 부정할 생각도, 후회할 생각도 없다. 아니, 더 지독한 괴물이 되겠다. 네놈만이 아니라, 이곳에 온 모든 놈들을 죽일 것이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너….”
“네 놈은 내 복수에 가장 방해가 되는 놈이다.”
뇌검이 몸을 떨면서 일어섰다. 반쪽 난 검에 뇌기를 둘러서 날아간 왼쪽 어깨의 상처를 지져버렸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네놈의 숨통을 끊겠다.”
뇌검이 밟은 땅에서 붉은 뇌기가 치솟고, 그의 심장에서 푸른 기운이 솟아올랐다.
콰르르르릉!
뇌검의 진원진기와 붉은 뇌기가 합쳐지며 광대한 크기의 뇌전이 만들어졌다.
파지지직!
뇌검의 전신이 붉고 푸른 뇌기로 뒤덮였다. 머리가 산발이 되고, 반쪽 난 검에 뇌전의 칼날이 솟구쳤다. 뇌신이 있었다면 딱 저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무얼 해도 소용없다.”
백우진이 라사둠의 오러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공간을 터트리던 뇌기도 검은 오러 앞에서 힘을 잃고 흩어졌다.
터어엉!
백우진과 뇌검이 서로의 숨통을 노리며 땅을 박찼다. 범인의 눈으로는 볼 수조차 없는 속도로 서로를 쫓았다.
쾅! 콰앙! 콰과광!
두 괴물이 부딪치는 장소마다 거대한 충격파와 굉음이 터져 나왔다.
**
“좌측에 지원을 들어가라! 북검섬멸대를 도와!”
“예!”
“너희는 우측으로 돌아서 테이머들을 쳐라. 놈들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황병훈은 전장의 중심에서서 전투를 지휘했다. 수십 년간 전방에서 싸워온 그의 능력은 이곳에서도 빛을 발했다.
아군의 능력을 파악해서 적절한 전투에 집어넣고, 위험하거나 상성이 맞지 않는 곳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다.
무력과 지력이 조화된 완벽한 지휘관이었다.
“끝난 것과 다를 바가 없군.”
백연휘는 청마를 여유롭게 밀어붙였다. 청마는 지시조차 내리지 못하고 힘겹게 전투를 이어갔다.
패력적가의 직계들은 다크문의 마법사들을 말 그대로 때려 부쉈고, 윤우민과 소환사들은 제논의 사령술사들을 무력화 시켰다.
간부인 팔귀중과 월인들 역시 대주급들에게 묶여서 지시는커녕 자신들의 목숨도 보존하기 힘든 상태였고, 조무래기 범죄자들을 전방의 능력자들에게 학살을 당했다.
제논과 다크문 길드의 진형은 완벽하게 무너진 상태였다.
“하긴 이런 사람들이 언제 또 모이겠어.”
황병훈이 피식 웃었다. 백우진을 위해서 이곳에 온 능력자들의 수준은 어디에 가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높다.
제논과 다크문 길드가 범죄자들 중에서도 이름 높은 놈들이라 하여도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흠….”
황병훈이 고개를 돌려 백우진과 뇌검의 전투를 보았다. 뇌검은 진원진기까지 폭발시켰음에도 백우진을 꺾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괴물이 다 됐군.”
백우진은 이계에서 돌아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 강기지경의 중급에 오르고, 거칠었던 검술들도 가다듬어져 있었다.
‘내가 전성기였어도 이길 수 있었을지…’
황병훈이 비어버린 왼팔을 보았다. 아끼는 후배가 강해진 것이 기뻤지만, 제대로 붙어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어…?”
황병훈이 경악한 듯 눈을 부릅떴다.
‘저. 저 녀석!’
백우진은 뇌검의 뇌기를 흡수해서 자신의 기운으로 만들었다. 저런 게 가능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 괴물 같은 녀석. 그래. 너 다 가져라.”
황병훈이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백우진은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우측! 조금만 더 밀어붙여라! 전방의 힘을 보여라!”
**
파지지직!
백우진이 들고 있는 암인검이 푸른 뇌기로 번쩍거렸다.
“이게 되네.”
혹시나 하여 비뢰섬의 기운을 운용해서 뇌검의 뇌기를 흡수해봤는데 정말 이루어졌다.
[천무지체가 뇌전의 기운을 한계치까지 받아들입니다.]괜히 신화급 특성이 아닌지, 천무지체 적의 뇌기마저 흡수할 수 있었다.
-넌 진짜 별 걸 다하는구나.
흑암이 검날을 절래절래 저었다. 적의 뇌기를 흡수하다니, 미친놈이 따로 없었다.
“크아아아!”
뇌검이 얼마 남지 않은 진원진기를 불태우며 백우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반 토막 난 뇌검의 검에서 거대한 뇌전의 칼날이 치솟았다.
“이미 본 초식이다.”
백우진은 허리를 낮게 숙인 채로 뇌전을 향해 뛰어들었다. 광호섬을 사용해서 뇌전을 흘려낸 뒤 뇌검에게 짓쳐들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뇌검이 검을 버리고, 하나 남은 손으로 뇌전의 구슬을 만들었다.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뇌기의 구체가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죽어라!”
뇌검이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자, 뇌전의 구슬이 터질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죽더라도 이놈만큼은!’
뇌검은 자폭을 해서라도 백우진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이 괴물 놈이 죽는다면, 김남길이 백천화를 죽이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었다.
“기다린 건 너만이 아니야.”
백우진은 발을 멈추지 않았다. 살을 태우는 뇌기의 구슬 속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이미 늦었….”
“늦지 않았어!”
수직으로 떨어져 내리는 낙일참이 터지려던 뇌영광구의 결을 갈랐다.
퍼저저적!
금방이라도 폭발하려는 뇌전이 썰물처럼 쓸려나가며 허공을 가득 매운 뇌기들이 연기처럼 흩어졌다.
“커헉!”
뇌검이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방금 공격으로 진원진기를 모두 사용했기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끄으으윽!”
극도의 고통을 느끼는 듯 뇌검의 피부 위로 굵은 핏줄들이 돋아났다.
-진원진기를 모두 사용하면 저렇게 지독한 고통을 느끼다가 숨이 끊어진다.
“그럼 그분도….”
-백천웅은 그 고통을 겪고서도 살아남은 거지. 대단한 녀석이다.
흑암은 부가주나 영감이라 말하던 백천웅의 이름을 불렀다.
“끄…헉!”
뇌검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눈을 부릅뜬 채로 숨이 끊어졌다.
탁.
백우진이 귀건을 꺼내서 버튼을 눌렀다. 뇌검의 숨이 확실하게 끊어졌기 때문에 귀건에선 더 이상 빛이 나오지 않았다.
“무영객. 복수는 확실히 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죽은 거 같네.
“재수 없는 소리하지 마.”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숨이 끊어진 뇌검을 보았다.
“네 복수는 아니지만, 백천화는 내 손으로 쓰러뜨릴 거다.”
뇌검이 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뒤 몸을 돌렸다.
아직도 싸움은 진행 중이었지만 불러온 능력자들의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다.
‘착하게 살아오니까. 이렇게 복을 받네.’
-지랄한다…
흑암이 백우진을 째려보며 콧방귀를 끼었다. 지 좆대로 살다가 운빨로 얻어걸려 놓고서 저런 소리를 하다니, 양심에 밥을 말아 먹은 놈이었다.
“그러면 전쟁을 끝내러 가볼까.”
백우진은 암인검을 휘돌리며 청마와 싸우는 백연휘에게 다가갔다.
“젠장!”
백우진을 본 청마의 얼굴이 허옇게 질렸다. 뇌검이 백우진을 이길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양 팔이 있을 때도 졌는데, 한 팔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그 멍청한 놈이!’
다만 진원진기를 쓰고도 자폭조차 제대로 못한 뇌검의 멍청함에 분통이 터졌다.
“마령!”
청마가 마기를 끌어올리자, 그의 전신에서 고슴도치의 가시같은 마기가 솟구쳤다.
“마기의 가시라. 마지막 발악인가?”
백연휘가 강기로 뒤덮인 검을 휘둘리며 청마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가시고 지랄이고. 내 어깨를 친 대가는 치러야지.”
백우진은 백연휘의 옆으로 다가가 청마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치사하게 둘이서….”
“네가 나한테 말했지. 홀로 온 게 멍청하다고. 그대로 돌려주면 강한 동료를 준비하지 못한 네가 멍청한 거지.”
“끄으윽! 이, 이놈!”
“시간을 끌 필요는 없잖아?”
백우진은 백연휘와 눈을 마주치며 청마를 향해 돌진했다.
“크아아아!”
청마가 마기를 폭발시키자, 그의 몸을 덮은 마기의 가시가 채찍처럼 변해 땅을 내리쳤다.
콰과과광!
백이 넘는 마기의 채찍이 대지를 갈랐지만, 백우진과 백연휘는 차분하게 마기를 막아내며 청마에게 다가갔다.
“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청마가 기겁을 하며 더욱 강한 마기를 뿜었지만 소용없었다.
쾅! 콰앙!
백연휘는 묵직한 검격으로 마기를 쳐냈고, 백우진은 결을 갈라 마기를 지워버렸다.
“꺼지란…커헉!”
백우진은 청마의 좌측, 백연휘는 청마의 우측으로 짓쳐들어 동시에 검을 그었다.
촤아악!
백우진은 청마의 뿔을 갈랐고, 백연휘는 청마의 목을 베었다.
“네, 네놈들….”
순식간에 두 개의 급소를 베인 청마는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먼지로 변해 사라졌다. 마기라는 악마의 힘을 받은 인간의 최후였다.
“우리도 제법 호흡이 맞네.”
“그래도 형제니….”
백우진이 미소 짓고, 백연휘가 귀밑머리를 긁적였다.
“저쪽으로 가자. 사령부터 처리해야….”
“잠깐!”
백우진이 손을 들어 올려 백연휘를 막았다. 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