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42
242화. 흑암 강림 (3)
백연휘는 백우진이 타룬을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허공섭물로 능력자를, 그것도 다크문의 지배자인 타룬을 억지로 끌어내릴 줄은 상상도 해 보지 못했다.
“내,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지….”
옆을 보니, 황병훈 역시 눈을 부릅뜬 채로 창을 쥔 손을 떨고 있었다. 수십 년을 봐 왔지만 그가 저렇게 놀라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
“헉!”
백연휘는 황병훈의 탄성을 듣고, 다시 백우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일검이었다. 하늘 끝까지 솟구친 거대한 태풍이 우진이가 가볍게 내지른 검격에 반으로 쪼개졌다.
우진이의 검격은 태풍을 베고도 힘이 남아 그 뒤에 있던 월인과 다크문 길드의 범죄자들까지 한 번에 베어 버렸다.
“겨, 결을 저리 쉽게 벤다고?”
백연휘의 목소리에 당황이 담겼다. 백우진은 저 거대한 태풍의 결을 한눈에 파악하고 베어 버린 것이다. 놀랍다 못해 경악스러울 지경이었다.
타룬이 반격을 하려 했지만 백우진의 검에서 뿜어진 파멸적인 검격에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진이의 검술은 분명 본 적 있던 무예들이지만,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과 범위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 내가 보는 게 현실인지 모르겠군.”
어느새 다가온 윤우민이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마른침을 삼켰다.
‘저렇게 갑자기 강해지다니….’
우진이의 얼굴로 우진이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위력도 기운도 차원이 달랐다. 한참 뒤 백우진이 완성된 이후의 무력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게 말입니다.”
백연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이의 안에 무언가 다른 존재가 들어선 것만 같았다.
“허억!”
“미친….”
백연휘와 황병훈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백우진은 김남길이 쏘아 낸 태양같이 거대한 강환을 한 번의 휘두름으로 녹여 버렸다.
바로 앞에서 보고도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고차원의 검술이었다.
백우진은 김남길이 이를 악물며 만들어 낸 열 개의 강환을 아예 힘으로 깨부숴 버렸다.
그의 일검과 일격에 파천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백우진이 아니라, 아버지인 백천화가 와서 싸우는 것 같았다.
“으음….”
“저건!”
윤우민과 황병훈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김남길이 어마어마한 기운을 끌어 올려서 한 번에 열여덟 개의 강환을 만들어 낸 것이다.
거기다 열여덟 개의 강환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륜의 형태로 바꾸었다.
백우진이 막아내지 못한다면 이곳에 있는 모든 능력자가 죽을 정도로 막대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크윽!”
“우, 우진아!”
백연휘와 윤우민, 황병훈이 백우진을 향해 달려갔다. 아무리 백우진이 강해졌어도 저 무시무시한 강환의 륜만큼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치이이잉!
하지만 백우진은 괜찮다는 듯 뒤로 손을 저으며 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궁수가 활을 쏘는 듯한 자세로 돌진해 거대한 강환의 륜과 김남길을 동시에 터트려 버렸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이곳에 존재하는 모두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김남길이 최후의 발악을 하듯 제논의 무인들과 함께 자폭을 하려 했지만, 그것조차 소용없었다.
백우진은 자폭하려는 범죄자들을 허공섭물로 하늘에 띄운 뒤 검은 막으로 가둬 버렸다.
천공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지만 검은 막을 뚫어내지 못하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꿈을 꾸는 것 같네….”
백연휘가 넋을 놓은 표정을 한 채로 뒤로 넘어갔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신이 목격한 게 정말 현실인가 싶었다. 누구에게 말해 줘도 못 믿을 광경이었다.
“허허허허!”
“하아….”
황병훈은 헛웃음을 터트렸고, 윤우민은 식겁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직접 눈으로 봤음에도 뭘 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후….”
백연휘가 뒤를 돌아보았다. 다른 능력자들은 한참 전에 뒤로 넘어가서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범죄자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았다. 도망도, 반항도 포기하고 항복하겠다는 뜻이었다.
백우진은 모든 것을 끝내고 뒤를 돌았다.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본 후 그대로 쓰러졌다.
“우진아!”
백연휘는 급히 땅을 박차서 앞으로 넘어가려는 백우진을 붙잡았다. 윤우민과 황병훈도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
“우진아….”
백연휘, 황병훈, 윤우민 모두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백우진의 몸에는 한 줌의 오러도 남아 있지 않았고, 전신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백우진이 무엇을 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 녀석….”
“고맙다.”
“또 빚을 졌구나.”
세 사람은 감탄과 고마움 그리고 대견함이 담긴 눈으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그 뒤로 수많은 능력자들이 모여들어 쓰러진 백우진에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모두가 백우진만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누군가의 서글픈 목소리가 허공을 울렸다.
-내가 다 했는데….
**
한국의 가장 큰 포털 사이트에 대문짝만한 속보 기사가 올라왔다.
[속보] 백우진. 하와이에서 범죄자 길드 제논, 다크문과 경합 중.얼마나 급했는지 짧은 속보 내용에는 오타마저 들어가 있었다.
기사를 본 사람들은 당연히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백선 길드에 있었던 백우진이 하와이에 가서 제논, 다크문과 싸우는 건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두 개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첫 번째 영상에는 백우진이 홀로 제논과 다크문의 범죄자들을 압도하며 쓰러뜨리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두 번째 영상은 백우진이 뇌검과 격렬한 전투를 하고 결국 뇌검을 꺾는 장면이었다.
[속보] 백우진이 쳐들어간 장소는 제논의 본부. [속보] 백우진. 제논의 본부에서 뇌검 격살.그 영상들 이후로 셀 수 없는 기사와 영상들이 빠른 속도로 업로드되었다.
-어제만 해도 백선 길드에 있던 인간이 어떻게 저기에 가 있지?
-그것보다 제논의 본부는 대체 어떻게 찾아 낸 거야? 세계 협회나 블랙마켓, 아케인에서도 못 찾았던 곳이라고!
-백우진에게 정보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근데 제논이랑 다크문은 왜 같이 있지?
-제논 사람 잘못 건드렸네. 뇌검도 죽었고. 오늘 망하는 거 아니냐?
-그건 아님. 제논 마스터나 다크문의 타룬의 무력 수준이 백우진보다 낮을 리가 없음. 뇌검을 죽였으니, 백우진도 적당히 빠질 듯.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요. 복수는 했으니까. 이제 물러나겠죠.
사람들은 당연히 백우진이 물러나리라 생각했다. 제논과 다크문이 모여 있고, 그 둘의 마스터가 온다면 백우진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속보가 올라왔다.
[속보] 범죄자 길드 제논의 마스터 김남길 사망. [속보] 범죄자 길드 다크문의 마스터 타룬 사망.그 두 기사가 나오자마자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다. 백우진이 타룬과 김남길을 꺾고 자폭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 내는 영상이었다.
제논과 다크문은 세계 4대 범죄자 길드였기 때문에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들썩였다.
-뭐냐? 내가 지금 무슨 기사를 본 거야? 제논이랑 다크문의 마스터가 죽었다고? 그것도 백우진에게?
-미쳤어. 미쳤다고! 백우진 진짜 뭐 하는 놈이냐!
-와, 레알 쌌다. 나 바지 갈아입고 옴.
-진짜 백우진은 전설이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혼자 한 건 아니네. 전방 능력자랑, 패력적가도 있네.
-넌 눈깔도 없냐? 마지막에 혼자서 타룬이랑 김남길 죽인 거 못 봤음?
-강환을 솜사탕처럼 베는데. 저 정도 무력이면 절대자급 아님? 백가주나 적가주랑 맞먹겠는데?
-가능하지! 솔직히 맞설 순 있을 듯.
-이제 진짜 협제라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겠네.
-허억! 허어억! 하루만! 하루만 백우진이 되고 싶다! 제발!
백우진에 대한 기사와 영상이 미친 듯이 업로드되고, 초당 수백이 넘는 댓글들이 달려서 사이트가 잠시 먹통이 될 정도였다.
이 순간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 주인공은 멀뚱멀뚱한 눈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오러가 바닥이구만.”
백우진이 자신의 복부를 쓰다듬었다. 막대한 기운을 끌어냈기 때문인지 바다 같았던 단전의 오러가 말라 버린 우물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오러가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지만, 비어 버린 단전을 가득 채우려면 한참은 걸릴 것 같았다.
-다 네가 약해서 그런 거다. 약골 자식!
“왜 일어나자마자 화를 내냐.”
-이 악마 같은 놈!
“또 왜 그러는 건데.”
-메시지를 확인해 봐라. 너도 눈물을 흘릴 테니.
“메시지?”
백우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모든 메시지가 자신의 보상에 관한 것들이었다. 능력치가 오르고, 새로운 검로와 특성마저 생겨나 있었다.
“대박인데?”
-대박? 대애애애박? 너 미쳤냐! 내가 다 했는데 보상은 전부 너한테 갔잖아! 내가 안 빡치게 생겼냐고!
“그, 그건 그렇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흑암의 도움이 정말 컸다. 흑암이 아니었다면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고 자신은 평생을 후회했을 것이다.
“시스템. 혹시라도 보고 있다면 내 보상을 흑암에게 줬으면 좋겠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며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커흠! 네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망할 시스템에 짜증이 났을 뿐이다.
흑암은 민망한 듯 검날을 꼬았다. 백우진에게 큰 불만은 없었다. 말 그대로 좀 심통이 나고 아쉬웠을 뿐이었다.
“아니, 이번엔 정말 네 도움이 컸어.”
백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모든 보상을 넘겨 주고 싶었다.
띵!
[마검 흑암이 자신의 기억 일부분을 되찾았습니다.] [봉인된 기운을 일부분 회복합니다.]메시지와 함께 흑암이 본체의 모습으로 변했다.
키이잉!
태엽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흑암의 칼날 색이 더욱 짙은 검은빛으로 물들며 칼날에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생성되었다.
띵!
[흑암의 기운이 상승했습니다.] [흑암의 오러 증폭률이 높아집니다.] [흑암의 검로 공격력이 강해지고 범위가 넓어집니다.]-음, 이 정도라면 괘, 괜찮지.
흑암은 기분이 좋아진 것을 숨기지 못하고, 목소리를 두 톤이나 올려서 말했다.
“음….”
백우진은 메시지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흑암이 강화된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따져 보면 자신이 강해진 것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흑암이 기뻐하고 있었기에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근데 너 어떻게 내 몸에 들어온 거냐?”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이유가 있을 텐데…. 윽!”
백우진은 몸을 일으키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두통과 함께 전신의 뼈마디가 아렸다. 이런 수준이 되어서도 근육통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상태창.”
백우진은 침대에 앉아서 상태창을 불러왔다.
이름: 백우진
나이: 20세
타이틀: 마검의 주인 외 16개
등급: 8등급
기술: 카인의 오러연공법(7단계), 라사둠의 오러(암영), 초집중(4단계), 흑왕탄(5단계), 무령참(5단계), 비뢰섬(4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4단계), 관일극(3단계), 낙성위화(3단계), 잠룡혼(3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3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3단계), 검희(3단계), 사성류, 낙일참 (2단계), 결계역장, 신성 적응, 암흑 적응, 신살 (1단계), 금강불괴(4단계), 천무지체(4단계), 신령의 옥(4단계), 흑색 광휘
신체: 83/100 (최상급) (+82)
검술: 84/100 (최상급) (+139)
마나: 83/100 (최상급) (+117)
오성: 75/100 (최상급) (+47)
체력: 83/100 (최상급) (+108)
정신력 : 83/100 (최상급) (+103)
포인트: 4,500포인트
상태창을 본 백우진이 미소를 지었다. 메시지대로 새로운 특성이 생겼고, 능력치가 올라가 있었다.
“최상급에 오른 능력치 1을 올리는 데 소모되는 포인트는 몇이야?”
-4,000이다.
“어엉?”
-뭘 그리 놀라. 상급일 때 1,000포인트였는데 4,000이면 싼 거지.
“그래도 너무 크네.”
-고수가 될수록 성장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라.
“그렇긴 하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암의 말을 들어 보니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봐도 잘 모르겠네.”
천무지체의 특성을 다시 읽어봤지만 강림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분명 조건이 있을 텐데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해라. 그 얌생이 같은 시스템이 한 번에 알려 줄 리가 없다.
“그럼 흑색광휘나 볼까?”
-그건 내 특성이다.
“정말?”
-신성력과 비슷한 기운으로 마족의 마기나 시체들이 내뿜는 어둠의 기운을 걷어낼 수 있는 힘이지.
“오! 그럼 이것도 대박이네.”
앞으로도 마족과 싸울 일이 꽤 있을 텐데, 그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커험! 네 예상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될 거다. 저 특성의 가장 좋은 효과는… 응?
흑암은 기분 좋게 흑색광휘의 능력을 읊다가 말을 멈췄다. 백우진이 갑자기 일어나서 옷을 걸치고 있었다.
-뭐야? 더 안 쉬냐?
“내가 잠든 지 얼마나 지났어?”
-2시간쯤 됐을 거다.
“그거 다행이네. 아직 늦지 않았겠어.”
-뭐가 늦지 않았다는 건데?
백우진이 씩 웃으며 병실을 나섰다.
“내 것들을 챙기러 가야지.”
**
백우진은 병실 밖에 있던 문주영과 의검대의 만류를 물리치고, 다시 제논의 본부로 돌아갔다.
저택 앞의 입구에는 다섯 명의 능력자가 길을 막고 있었다.
“헉! 검사님!”
“더 쉬시지 왜….”
“배, 백우진!”
능력자들이 그를 보고 황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본 적 없던 미국의 능력자 역시 붉어진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내부는 어떻게 됐지?”
“저희와 미국 협회가 함께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래?”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저택의 안쪽으로 향했다. 그가 지나갈 때마다 수많은 시선이 따라붙었다.
특히 미국 협회의 능력자들과 직원들은 백우진의 전투 영상을 봤기에 신이라도 본 것처럼 전율 어린 표정을 지었다.
백우진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중앙에 많은 사람들이 조사하는 장소가 아니라, 서쪽 외곽에 있는 작은 별관으로 향했다.
-음, 교묘한 진법이군.
흑암이 별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을 뱉었다. 환상만 심어 놓은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낮추는 특성까지 들어간 진법이었다.
“처음에 이 장소 전체를 덮던 결계를 베었을 때 여기서 결계의 파동이 있었거든. 분명 뭐가 있으리라 생각했지.”
-다른 놈이 먹기 전에 가지러 왔다는 거였냐?
“그래야지. 아무것도 안 한 미국 협회나 하와이 길드에 뺏길 수는 없잖아.”
-넌 진짜 아귀 같은 놈이야.
“이번에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야.”
-응? 그게 무슨 말이냐?
백우진은 대답 없이 암인검을 꺼내 진법의 중심에 휘도는 결을 베어 냈다.
촤아아악!
결계와 진법이 동시에 갈라지며 사방이 한철로 뒤덮인 사각의 건물이 나타났다.
“귀찮게도 하네.”
백우진은 얼마 남지 않은 오러를 암인검에 둘러 한철의 결을 부드럽게 베었다. 한철이 두부처럼 갈라지며 건물의 입구가 나타났다.
파사사삭!
백우진은 건물의 입구를 갈기갈기 쪼갠 후 안으로 들어갔다.
-허억!
“역시 있구만.”
건물의 벽면을 가득 채운 물건들을 본 백우진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