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46
246화. 사해의 왕 (4)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박진광이 초조한 듯 손톱을 깨물었다. 후퇴 지시를 내린 지 한참 지났건만, 싱크 홀에서 나온 조는 하나도 없었다.
‘이건 또 왜 말썽이냐고!’
퇴각 지시를 내릴 때 문제가 생겼는지 무전 도구를 작동시켜도 치지직거리는 노이즈만 들리고 작동되지 않았다.
“후우….”
박진광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둑한 싱크 홀을 내려다보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나올 겁니다.”
박진광의 뒤로 문주영이 다가왔다. 그는 백우진을 마중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의검대와 함께 싱크 홀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 다행이지만, 나온다고 대답하지 않은 조가 넷이나 있어서요.”
오늘 모인 능력자 대부분은 명성이 자자한 상급 능력자들이었기에 지시를 들었다고 그대로 따른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도련님이 전부 해결하실 테니, 마음은 놓으셔도 됩니다.”
“그야 그렇겠지만…. 어?”
박진광은 싱크 홀 아래에서 번쩍이는 흰빛을 보고 눈을 빛냈다.
“나왔다!”
3조와 5조가 들어갔던 방향에서 두 개의 빛이 화악 하고 퍼져 나왔다.
“판을 내려라!”
“예!”
박진광의 지시에 협회의 직원들이 싱크 홀 아래로 엘리베이터의 역할을 해 줄 판을 내렸다.
“두 조밖에 안 나온 건가?”
“둘이라….”
박진광과 문주영은 그 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10분 정도가 지난 후 7조가 들어간 방향에서 하얀빛이 반짝였다.
“이제 셋이네요. 조금 늦었지만 전부 나오겠죠.”
“아뇨.”
“네?”
“저 세 조가 끝일 겁니다.”
조를 정할 때 백우진이 있는 8조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췄어도 1조, 2조, 3조가 가장 강했다.
뒤늦게 7조가 나왔음에도 1조와 2조가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은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 내려가는 게 분명했다.
“욕심 많은 인간들….”
“박진광 부장!”
박진광이 입술을 깨물고 있을 때 어깨가 떡 벌어진 거한이 쿵쿵거리는 걸음으로 다가왔다.
방금 올라온 3조의 조장이자 대룡 길드의 마스터 류석훈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요!”
“저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백우진 검사님이….”
박진광은 백우진에게 들었던 말들을 류석훈에게 모두 전해 주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나오지 않겠군.”
“예?”
문주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진광도 그렇고, 류석훈도 그렇고 왜 다른 조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왜기는. 협제를 이겨 볼 기회인데 욕심 많은 인간들이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잖소?”
“이겨 볼 기회요?”
“나야 평소 협제를 존경해서 그의 지시를 따르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
“저 말이 맞습니다. 백우진 검사님이 협으로 이름이 높다고 해도 모두가 그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조들은 백우진 검사님보다 싱크 홀을 빨리 공략해서 그의 명성을 뺏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질시의 눈빛만 보내는 인간들도 있었으니까.”
류석훈이 코웃음을 치며 머저리 같은 인간들이라고 중얼거렸다.
“일단 3조, 5조, 7조라도 나왔으니까. 우리는 혹시 모를 일에 대비나 하는 게 좋을 겁니다.”
“예. 그래서 추가 인원들도 불러 놨습니다.”
박진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추가 인원도 불렀으니, 지금 할 일은 싱크 홀에서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하는 일이다.
“그럼 나도 잠깐만 쉬었다가 복귀를….”
“허억!”
류석훈은 기지개를 펴다 말고 창백해진 표정으로 싱크 홀을 내려다보았고, 문주영은 눈을 부릅떴다.
“저, 저게 뭐야!”
박진광은 턱을 덜덜 떨며 싱크 홀 아래를 가리켰다. 저 지하 아래에서 지독한 기운을 가진 무언가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콰아아아!
지진이 난 듯 지축이 뒤틀리며, 괴수가 울부짖는 듯한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쿠구구구!
대지가 무너져 내리고, 바닥에 깔린 죽음의 기운이 대해의 파도처럼 용솟음쳤다.
“지, 진짜였어….”
박진광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백우진의 말은 진실이었다. 먼 거리에서 느껴질 정도로 막대한 기운이 타오르고 있었다.
“부, 부장님! 결계가 깨졌습니다!”
“벌써?”
“헉!”
박진광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 사태를 감추기 위해서 깔아 놓은 결계가 깨진 유리창처럼 갈라져 떨어지고 있었다.
“젠장! 모두 물러나! 일단 사기의 범위를 벗어나라!”
싱크 홀의 크기와 죽음의 기운의 범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후퇴하라!”
“다 버리고 물러나!”
박진광의 지시를 들은 능력자들과 협회의 직원들은 가진 짐조차 버리고 도망쳤다.
모두가 지진을 견뎌 내며 물러나고 있을 때 갑자기 흔들림이 멎었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싱크 홀에서 죽음의 기운이 폭발했다.
용암처럼 뿜어진 막대한 죽음의 기운이 대지를 뒤덮었다.
후우우욱!
안개처럼 깔리는 죽음의 기운 위로 인간의 형체를 가진 무언가가 불쑥 솟아올랐다.
인간의 그림자 같은 모습이었다. 얼굴과 몸, 팔다리까지 보이는 모든 것이 검게 타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왕관과 같은 것을 착용하고 있는 괴이한 존재였다.
죽음의 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공포스러운 모습이었다.
“허억….”
“끄으윽!”
박진광과 류석훈이 낮은 신음을 흘렸다. 무언지 모를 저 검은 괴물을 보자마자 무저갱에 들어온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투욱.
죽음의 기운에서 떠오른 검은 인간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가락에서 검은 물방울 하나가 땅으로 떨어졌다.
뚜욱!
호수에 떨어진 빗방울처럼 죽음의 기운에서 동심원이 퍼져 나갔다.
쿠구구구!
둥글게 퍼진 죽음의 기운이 요동치며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빠드드득!
죽음의 기운이 휘어잡은 것은 나무고, 건물이고, 생물이고 상관없이 짓눌려 터져 버렸다.
“피해! 이 멍청이들아! 피하라고!”
박진광이 다급하게 비명을 질렀다. 파도처럼 퍼지는 죽음의 기운이 반대편에서 결계를 유지하던 결계조와 응급반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끄아아악!”
“아아악!”
결계조와 응급반의 신체 능력은 보통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기에 도망치지 못하고 죽음의 기운에 휘말렸다.
뿌드드득!
수십 명의 인간들을 휘감은 죽음의 기운에서 뼈가 깨부숴지는 소리와 함께 붉은 핏방울이 튀어 나왔다.
후우우욱!
죽음의 기운은 살아 있는 뱀처럼 쉭쉭거리며 다음 희생자를 찾았다. 조금 전에 싱크 홀에서 돌아온 5조와 7조였다.
“신성력을 써!”
“크아아아!”
5조와 7조에 속한 신성 능력자들이 동시에 신성의 기운이 담긴 빛을 뿌렸지만, 죽음의 기운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발톱을 세워 두 조의 능력자들을 덮쳤다.
“크아아아!”
“제, 젠장!”
5조와 7조의 인원들과 보조 팀까지 순식간에 60명에 가까운 인원이 죽음의 기운의 먹이가 되어 버렸다.
쿵!
인간들의 피가 죽음의 기운에 흡수되었을 때, 이 모든 사태를 만들어 낸 검은 괴물에게서 거대한 울림이 일었다.
찌지직!
검은 괴물의 입이 쭉 찢어졌다. 그건 웃음이었다. 순식간에 100명이 넘는 인간들의 피를 마시고 즐거워하는 웃음이었다.
투웅!
검은 괴물의 웃음과 함께 그 괴물이 퍼뜨리는 기운이 한층 더 강해졌다.
스으윽.
검은 괴물이 양손을 들어 올렸다.
“또, 또다! 모두 빠져나가! 제발!”
박진광이 절규 어린 비명을 지를 때 검은 괴물의 손아래가 일렁거리며 은색 갑옷과 회색 로브를 입은 해골들이 솟아났다.
화르르륵!
텅 비어 있던 해골들의 안구에서 회색 불꽃이 타오르자, 무시무시한 죽음의 기운이 넘쳐흘렀다.
“아….”
“허억!”
박진광과 류석훈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저 괴물은 그저 손짓 하나로 수십의 데스나이트와 리치를 소환해 냈다.
그것도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수준의 데스나이트와 리치였다. 최악의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쿠구구구!
데스나이트가 검을 땅에 박고, 리치가 지팡이로 대지를 내리쳤다.
죽음의 기운이 파도치며 검게 물든 땅 아래에서 수십, 수백이 넘는 언데드들이 일어섰다.
좀비나 해골 같은 하급 언데드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해골 전사부터 듀라한, 해골 용창병, 시크루, 얼보니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언데드들이 회색 눈빛을 발하며 몸을 일으켰다.
“끄, 끝이야….”
박진성이 무릎을 꿇었다. 지금 저 정도 언데드 군단을 막을 수 있는 능력자나 길드는 이곳에 없다. 능력자만이 아니라, 이 주변에 있는 일반인까지 학살당하게 될 것이다.
챠앙!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청아한 검명에 박진성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문주영과 그의 뒤에 나타난 의검대가 검을 뽑는 소리였다.
“여긴 우리가 막겠습니다. 빨리 모두를 대피시키세요.”
문주영은 입술을 깨물며 검을 들어 올렸다.
지하에는 백우진이 있고, 뒤에는 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백우진의 뒤에 선 무인으로서 도망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시! 괜히 협제의 호위가 아니구만!”
류성훈이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며, 창대로 땅을 내리쳤다.
“대룡 길드도 물러나지 않는다! 이곳을 사수한다!”
류성훈의 뒤로 용창을 든 무인들이 줄지어 서서 전열을 세웠고, 신성 능력자들이 두 손을 모아 그들에게 신성의 빛을 내뿌렸다.
“으으….”
“크으!”
능력자들은 팔다리를 덜덜 떨면서도 물러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우리 도련님을 따라다니다 보면 이런 일은 흔해요. 당신들도 듣던 대로네요.”
“의(義) 하나로 살아온 인생이오. 여기서 죽더라도 후회는 없어!”
“하,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모두 죽일 거야?”
문주영은 박진성을 뒤로 밀어 버리고, 죽음의 기운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콰아아아!
강렬한 오러가 피어나는 칼날이 죽음의 기운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우우우웅!
귀기 어린 소리와 함께 검은 괴물이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 방향은 의검대와 대룡 길드가 있는 곳이었다.
기기기긱!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이 소환한 중상급 언데드들이 거대한 산이 되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자리를 지켜라! 오러를 극성으로 끌어올려!”
“의검대 개진!”
철인이라고 해도 간담이 서늘한 광경이었지만, 의검대와 대룡 길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콰아아앙!
의검대, 대룡 길드와 언데드 군단이 부딪치며 무시무시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크으윽!”
박진광은 의검대와 대룡 길드가 내지르는 함성을 들으며 뒤로 달렸다.
저들의 희생을 망쳐서는 안 된다. 빠르게 움직여서 사람들을 살려야 했다.
“빨리 협회에 연락해! 대연문주나, 패력적가주, 루카스의 탑주들을 불러!”
“여, 연락이 막혔습니다. 통신도, 마법도 전부 먹통이에요!”
“그럼 달려서라도 전해!”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들린 거대한 충격음에 박진성이 뒤를 돌았다. 분투하고 있던 의검대와 대룡 길드의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었다.
언데드의 숫자도 숫자지만, 데스나이트와 리치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싸워라!”
“물러나지 마!”
의검대와 대룡 길드는 밀리면서도 광전사라도 된 듯 가진 무력 이상의 힘을 발휘했다. 도망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쿠구구구!
그 영웅적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약간의 희망을 가졌을 때 다시 대지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박진광이 어깨를 축 내렸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검은 괴물을 보았지만, 괴물 역시 의아한 듯 턱을 돌리고 있었다.
“이, 이건 또 뭐야!”
“됐어!”
“뭐?”
“이제 모두 살았습니다!”
당황한 류성훈과 달리 문주영과 의검대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이게 뭐가 살았다는 거요!”
류성훈이 악을 내질렀다. 머리 위로는 데스나이트의 불검이 떨어지고, 좌측으로는 리치가 쏘아 낸 노란 불꽃이 다가오고 있는데 뭘 살았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왔어요!”
문주영의 말과 함께 대지에서 황색의 뿔이 솟구쳤다.
콰르르릉!
뿔과 함께 솟아오른 거대한 벽이 데스나이트의 검격과 리치의 마법을 모조리 막아 냈다.
쿠구구구!
죽음의 기운이 물든 대지가 쩍쩍 갈라지며 거대한 뿔을 가진 대지의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콰아아앙!
괴수와 함께 허공으로 떠오른 바위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언데드들을 으깨 버렸다.
“크롬!”
홍아라가 대지에서 올라온 괴수의 이름을 부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크롬의 등에 올라탄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더욱 짙어졌다.
“도련님!”
“저놈인가?”
백우진은 크롬의 등을 쓰다듬으며 이 지옥의 중심에 있는 검은 괴물을 보았다.
-그래. 저게 사해의 왕이다. 올라와서 꽤나 피를 마신 모양이다. 더 강해졌어.
“빠르게 끝내야겠네.”
백우진은 크롬의 등에서 내려서며 문주영과 의검대를 돌아보았다.
“수고 많았다.”
“아닙니다! 믿고 있었습니다!”
“진짜 죽을 뻔했다구요!”
“죽지는 않았잖아.”
백우진은 김우혁의 농담에 피식 웃고서, 언데드 대군을 향해 다가갔다.
기기기긱!
두려움을 모르는 언데드들과 넘실거리는 죽음의 기운이 백우진을 향해 밀려들었다.
저벅.
백우진은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적들을 보며 그저 한 걸음을 걸었다.
화아아아!
그가 밟은 대지에서 검은 광휘가 치솟았다. 뻗어 나오는 흑색의 서광이 밀어닥치는 죽음의 기운을 찢어발겼다.
죽음의 기운이 녹아내리며 검게 물든 대지가 원래의 빛을 되찾았다.
콰아아아앙!
백우진은 다시 한 걸음을 걸으며 검을 뽑았다. 암인검에서 타오른 검은 불꽃을 휘돌려 전방을 향해 내리쳤다.
일격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 한 번의 검격이 백에 가까운 언데드들을 지워 버렸다.
쿠구구구!
백우진은 사해의 왕을 향해 일직선으로 걸었다.
“왕께는….”
“왕에게 갈 수….”
“닥쳐.”
앵무새처럼 왕이라 말하는 데스나이트들을 향해 무령참을 내리쳤다.
콰르르릉!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데스나이트 둘을 향해 거대한 검격이 떨어져 내렸다.
“왕을 위하여….”
데스나이트들이 불검을 들어 올려 무령참을 막아서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콰아앙!
전력을 다한 무령참은 회색 불검을 쪼개고, 데스나이트를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아아!]사해의 왕이 자신의 위기를 느낀 건지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등 뒤 공간이 일그러지며 거대한 무언가가 떠올랐다.
두 개의 뿔과 전신의 뼈에 푸른 서리가 일어났다. 거대한 날개가 펄럭이며 차디찬 바람과 죽음의 기운을 내뿌렸다.
-본 드래곤….
지상 최강의 생물, 드래곤으로 만들어 낸 최흉의 언데드 본 드래곤이 소환되었다.
치이잉!
그게 다가 아니었다. 본 드래곤의 위에는 금색 갑옷을 착용하고 은빛의 창을 어깨에 낀 데스나이트가 타고 있었다.
“저게 칸급인가?”
데스나이트는 지금까지 본 놈들과 달랐다. 본 드래곤과 엇비슷할 정도로 막대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래. 저게 칸급 데스 나이트다.
“딱 좋네.”
백우진은 본 드래곤과 칸급 데스나이트를 보며 손가락을 튕겼다.
화르르륵!
공간이 십자로 갈라지며 홍색의 불꽃이 하늘 끝까지 타올랐다.
거대한 불꽃의 벽을 가르고 상성조차 무시하는 겁화의 광룡. 이그니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녹여.”
백우진의 손가락을 따라 이그니스가 새빨간 불꽃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