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5
25화. 함정은 깨부숴야 제맛 (2)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이 왜 가만히 있는 거냐고!] [제기랄! 내가 어떻게 알아!]유재우와 김범석은 앞에 나타난 코볼트와 싸우면서 백우진을 힐끔거렸다. 그는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지 팔짱을 풀지 않고 싸움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저 놈들 표정 봐라. 당황했다고 얼굴에 써놨군.
‘여기 올 때는 간도 빼줄 것 같았는데, 앞에 나서지 않는다고 연기가 바로 깨지네.
-그러게 말이다.
백우진은 흑암과 함께 유재우와 김범석을 비웃고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저 둘은 자신이 앞장서서 싸울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뭐 하러 싸워.’
몬스터도 몬스터지만, 함정이나, 위험한 식물들도 존재한다. 어차피 적이 될 놈들을 위해 앞에서 몸빵을 해줄 필요는 전혀 없다.
촤악!
두 검사는 10마리의 코볼트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백우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도, 도련님. 코볼트들을 처리했습니다.”
“수고했어. 별거 아니었으니, 휴식 없이 가자.”
백우진은 둘에게 앞으로 가라는 고갯짓을 했다. 그 모습에 유재우와 김범석이 인상을 찡그렸다.
“도련님은 싸우시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쯧.”
백우진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찼다.
“코볼트 10마리를 잡는데 나까지 나서야해? 힘들어?”
“아, 그게 아니라, 보통 직계 분들은 앞장을 서신다고 들어서….”
유재우의 말에 백우진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다른 생각이 있다고, 아주 고해성사를 하네.’
-그러게 말이다. 네 누나가 널 너무 단순하게 봤나보군.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춤추면서 연기한 거잖아.
-다 좋은데 넌 춤은 추지마라. 토 나온다.
‘닥쳐…’
백우진은 흑암과 대화를 한 뒤 두 검사에게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몬스터의 숫자가 많거나, 강한 놈이 나오면 알아서 나설 테니, 출발해.”
“알겠습니다.”
두 검사는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변경이다. 백우진이 언제 전투에 참여 할지 모르니까. 놈이 우리에게 등을 보이는 순간 바로 기습해.] [그래야겠어. 이렇게 가다간 기회를 놓칠지도 몰라.]유재우와 김범석은 백우진이 등을 보이는 순간 바로 칼을 찌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나설 생각이냐?
‘내가 이렇게 말을 해놓으면 저 둘이 날 공격할 순간을 예측 할 수가 있어.’
-아!
흑암이 깜짝 놀라서 탄성을 내질렀다. 백우진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한 건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설마 저놈들이 기습할 타이밍을 유도한 거냐?
‘그래. 내가 언제 나설지 모르니, 저 둘은 내가 등을 보이는 순간 무조건 기습을 할 거야.’
-미친!
이 짧은 상황에 적이 기습할 상황을 유도하다니, 정말 정신 나간 놈이다. 백우진의 머릿속을 열어보고 싶었다.
‘놀랐냐?’
-그래. 이번은 인정하마. 네놈의 잔대가리에 놀랐다.
‘내가 원래 좀 해.’
백우진은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고 두 검사의 뒤를 쫓았다.
**
“크윽!”
“젠장! 기다려봐 묶어줄게.”
유재우의 손등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붉은 나뭇가지에 스친 상처다.
“도련님. 잠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끌어주면 나야 환영이지. 저건 압박으로 지혈이 되지 않거든.’
-가시목이군.
‘너도 알아?’
-그래. 내가 있던 세계에서도 저 나무가 있었다.
‘신기하네. 우리 세계에서도 가시목이라고 불리는데.’
저 나무에 스친 상처는 특별 제작한 지혈제를 뿌리 거나, 회복 능력자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멈추지 않는다.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심해서 전투에 방해가 될 정도다.
“출발하겠습니다.”
김범석은 유재우의 상처를 대충 치료한 뒤 가장 앞으로 나섰다.
“크르르륵.”
나무 뒤에서 고블린이 15마리 나타났다.
“음….”
유재우가 뒤를 돌아봤지만 백우진은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여긴 3등급이야. 이런 잔챙이들 말고, 강한 놈이 나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자.] [하아, 저 새끼 팔짱끼고 가만히 있는 모습 보면 당장 죽이고 싶어.] [아직 아니야. 참아야 해. 일단 고블린부터 처리하자.] [후우…]두 검사는 전음을 나누며 5분도 되지 않아서 고블린을 모두 처리했다.
“크윽!”
다시 출발할 때 수풀에 가려져 있던 가시목이 김범석의 발목을 베었다. 그의 바짓단이 피로 적셔지기 시작했다.
“제기랄!”
김범석은 가시목을 조각 내버리며 현재 상황에 대한 짜증을 풀었다.
유재우와 김범석은 작은 부상을 여기저기 입었다. 반면에 백우진은 단 한 군데도 상처를 입지 않았고, 체력도 소모하지 않았다. 그는 만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재밌네.”
백우진은 여행 온 관광객처럼 여유 넘치는 걸음걸이로 유재우와 김범석의 뒤를 따라갔다.
[망할 놈…] [곧 기회가 있을 거야.]두 검사는 백우진에 대한 분노를 불태우며 길을 헤쳐가고 있었다.
“카오오오!”
20분정도 앞으로 갔을 때 앞에서 지금까지와 달리 힘이 실려 있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키르르르.”
안개 뒤에서 하이에나의 머리를 가지고, 둔기를 들고 있는 몬스터 30마리가 나타났다. 2등급 몬스터 놀이다.
“놀이다!”
“도련님. 놀입니다!”
유재우와 김범석은 백우진을 보고, 빨리 나오라는 듯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알겠다. 먼저 전투를 시작해라.”
백우진이 전투에 참여 할 것처럼 어깨를 돌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백우진의 말에 유재우와 김범석이 고개를 돌렸다. 계속 찡그려졌던 그들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둘은 전음을 나누며 놀에게 검을 휘둘렀다.
‘이제 때로군.’
-여기서 놈들과 싸울 거냐.
‘놀에겐 특징이 있어. 그걸 이용해야지.’
백우진은 가볍게 몸을 풀고 앞으로 달렸다. 그는 순식간에 유재우를 넘어서 놀의 앞에 이르렀다.
“지금이다!”
“죽어!”
놀에게 검을 날릴 줄 알았던 백우진은 그냥 놀을 스쳐지나가 버렸다. 덕분에 백우진의 등을 노렸던 유재우와 김범석의 검이 허공을 베었다.
“무, 무슨!”
“연기가 너무 티 나잖아. 너희 명배우는 못 되겠는데.”
백우진은 뒤를 돌아서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을 본 유재우와 김범석은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어, 어떻게….”
“어떻게는 뭘 어떻게야. 처음부터 알았지.”
백우진은 여유롭게 놀들 사이로 들어갔다. 놀들은 백우진을 보고도 공격을 하지 않고, 유재우와 김범석에게만 달려들었다.
“놀들이 왜 저 놈을 안치는 거야!”
“이게 무슨!”
이상하게도 놀들은 바로 옆에 있는 백우진을 건드리지 않았다. 오직 유재우와 김범석만 공격하고 있었다.
“왜냐면 내가 놀들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지.”
“뭐?”
“놀은 선공형 몬스터지만, 웃기게도 자신들을 건드린 적들을 먼저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즉, 바로 옆에 있는 나보다 자신들에게 칼을 날린 너희를 먼저 죽여야 할 적으로 인식했다는 거지.”
백우진은 처음부터 놀들이 나오는 장소에서 유재우와 김범석을 상대하기로 결정했다. 놀의 특성을 이용하면 전투를 자신이 유리한 방식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잔머리는 대단하군. 1:2의 구도를 1:2:놀로 만들다니.
‘칭찬은 나중에 해주시죠.’
놀은 약하지 않은 몬스터지만, 저 둘이 본 실력을 내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놀이 모두 죽기 전에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백우진! 이 좆같은 새끼!”
분노에 휩싸인 유재우가 놀을 무시하고 백우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더 이상 힘을 숨기지 않고, 처음부터 4등급의 오러를 뿜어냈다.
“그런 방식으론 곤란하지.”
백우진은 보법을 밟으며 옆에 있는 놀들의 뒤로 이동했다. 놀을 방패로 사용한 것이다.
“이익!”
유재우는 앞에 있는 놀의 몸통을 단숨에 베었다.
촤아악!
놀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순간 번개같은 검은 튀어나왔다. 백우진이 사용한 발검술이다.
“크윽!”
유재우는 당황한 상태에서도 발검술을 막아냈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힘에 자신의 검을 놓쳐버렸다.
“으, 으억!”
백우진은 발검에 이은 가로 베기로 유재우의 목을 베어버렸다.
“끄윽….”
4등급 검사인 유재우는 분노와 당황에 휩싸여 제대로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숨이 끊어졌다.
“뒤져!”
김범석이 등을 돌리고 있는 백우진을 향해 자신의 특기 심역 찌르기를 사용했다. 그의 검이 백우진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갔다.
샤아악!
백우진은 알고 있었다는 듯 뒤로 돌며 발검술을 날렸다.
뿌드드득.
백우진의 발검술과 김범석의 심역 찌르기가 부딪쳤다. 휘연검은 김범석의 검 끝을 조각내 부숴버렸다.
“이익!”
김범석이 반쪽 난 검을 옆으로 들어 백우진의 가로 베기를 막으려 했지만 백우진은 검을 살짝 뒤로 뺐다.
“서, 설마….”
“내가 언제까지 두 개만 쓸 거라 생각한 거지?”
백우진은 가로 베기가 아니라, 찌르기로 김범석의 심장을 겨누었다. 화살처럼 날아간 백우진의 찌르기가 김범석의 심장이 꿰뚫렸다.
“허억!”
김범석은 눈도 감지 못하고,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은 채로 뒤로 넘어갔다.
“끝났군.”
유재우와 김범석은 둘이서 기습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너무 무시했다. 거기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최악의 실수까지 저질렀다. 이들이 자신을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키아악!”
남은 놀들이 백우진을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백우진은 자신의 머리를 노리는 철퇴를 피한 뒤 놀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고마웠다만, 끝은 내야지.”
백우진은 가로 베기로 놀의 무기를 튕겨내고, 세로 베기로 놀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그가 놀을 전부 정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전부 네 계획대로 되었군.
“나도 이렇게 잘 풀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그런데 여기 3등급 구역치고는 난이도가 낮은 거 아니냐? 놀이라니.
“아, 그건 이 구역의 끝에 있는 놈 때문에 그래.”
– 끝에 있는 놈?
“아직은 여기서 할 일이 남았으니, 이따가 가서 직접 봐.”
-뭐가 또 남은 거냐?
백우진이 검을 집어넣으면서 유재우와 김범석을 쳐다보았다.
“백선아는 착할 선자가 들어간 것과 반대로 악녀 그 자체야.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저 녀석들을 살려두지 않을 생각이었을 걸.”
-그럼 누가 또 온 다는 거냐?
“백선아에게 최고의 상황은 나와 이 둘이 함께 죽는 거야.”
-그렇다면…
“그래. 누군가를 보내서 이 녀석들을 죽인 후 나와 동귀어진을 한 것처럼 연출하려 할 거야. 아마 이런 일에 전문가를 보낼 거야.”
백우진이 짙은 안개를 보며 빙긋 웃었다.
“이번엔 내가 기습을 준비해야지.”
**
4등급 범죄자 박철현은 균열 변화 지역에 침입했다. 은신의 능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고산지대인가? 산소가 적고, 안개가 끼어 있으니, 내겐 최고의 상황이야.’
박철현은 암살자답게 내부의 환경을 먼저 파악했다. 지형과 상황을 조사한 뒤 흔적을 따라 앞으로 향했다.
유재우와 김범석이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갔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박철현은 기척을 죽이며 조용히 움직였다.
고블린의 시체를 지나, 놀의 시체들을 널려있는 곳에 인간 두 명이 나무에 기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찾았다.’
박철현이 자신의 기척을 더욱 완벽하게 죽였다. 둘에게 천천히 접근할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두 검사에게서 숨 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죽은 사람처럼 아예 호흡을 하지 않고 있었다.
“눈치가 빠른데?”
“헉!”
등 뒤에서 들린 차가운 목소리에 박철현은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목소리만이 아니다. 무언가 엄청난게 그의 목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쩌저저정!
박철현은 손에 끼고 있는 클로로 자신의 목으로 날아온 무언가를 간신히 막아냈다. 감지 능력이 아니었다면 목이 달아났을 거다.
“크으윽….”
기습을 막긴했지만, 손목에서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 같다.
“그걸 막다니, 보통 놈은 아니군.”
“크윽, 너, 너는….”
손목을 부여잡은 박철현의 눈앞에 싸늘한 안광을 빛내는 백우진이 나타났다.
“바쁘니까 빨리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