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56
256화. 신검백가의 후계자 (8)
-아플 수밖에 없지.
흑암은 오크 로드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기 특성이 한두 개 들어간 게 아니니까.
백우진은 묵뢰와 천무지체의 조화로 현재 인간의 육체 능력을 한참이나 벗어나 있었다.
오크 로드의 살을 찌를 때도 결을 가르고 상급 검술 묘리를 담아 냈으니, 놈이 저런 고통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크아아아!”
오크 로드가 이를 갈며 투기를 끌어 올렸다. 이 정도 고통을 느낀 건 처음이지만, 참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쿠구구구!
오크 로드의 전신으로 치솟은 투기는 사막의 용오름처럼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쾅! 콰아앙!
오크 로드가 백우진을 향해 돌진했다. 백우진이 회피하지 못하게 투기로 벽을 세운 뒤 칼날 도끼를 내리쳤다.
“그 정도로는 안 돼.”
백우진은 묵뢰 상태였기에 오크 로드의 움직임이 손에 잡힐 듯이 훤하게 보였다.
퍼억!
연속으로 떨어지는 투기를 가볍게 피한 뒤 암인검으로 오크 로드의 하체를 베었다.
푸악!
이번에도 검술 묘리로 결을 베었기에 오크 로드의 종아리에서 붉은 피가 뿜어졌다.
“크워어어어!”
오크 로드가 전신을 투기로 감싼 채로 땅을 박찼다. 붉은 투기로 타오르는 자신의 몸을 육탄전차로 이용하여 백우진을 향해 돌진했다.
-놈이 도끼를 등 뒤로 잡았다. 그냥 덤빌 놈이 아니야.
“알아.”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달려오는 오크 로드의 정면으로 짓쳐 들었다.
“크어어!”
오크 로드의 눈이 당황으로 물든 것이 보였다. 설마 자신을 향해 달려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백우진은 오크 로드가 다른 행동을 하기 전에 놈의 머리를 향해 무령참을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태산이 무너지는 듯한 무거움과 막대한 묵뢰의 기운이 암인검에 실렸다.
“크어어어!”
오크 로드가 그 무지막지한 압력에 이를 악물었다. 투기를 불태우며 백우진을 밀어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인간의 암인검은 고정이 된 것처럼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휘이잉!
오크 로드가 뒤에 숨겨 든 칼날 도끼를 휘둘렀지만 암인검은 오히려 더 무거운 기운를 펼쳐 내며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렸다.
퍼어어억!
결국 암인검은 붉은 투기를 깎아 버리고, 오크 로드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크어어억!”
오크 로드가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동자에 담긴 감정이 점점 격하게 변했다. 분노와 고통, 공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고통이 처음인 모양이군.
흑암이 피식 웃었다. 오크 로드의 행동을 보니, 저 정도의 고통은 처음 느껴보는 것 같았다.
-네 앞의 인간은 너 이상으로 사기 능력을 도배한 놈이다.
백우진은 오크 로드를 가볍게 상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생각과 특성을 조화시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크으으….”
오크 로드는 고통을 참으며 발을 놀렸다. 그 육중한 몸과 달리 재빠르게 움직여 백우진의 우측으로 쇄도했다.
쿠구구!
백우진을 반으로 쪼개기 위해서 톱니처럼 투기를 세운 칼날 도끼를 그어 내렸다.
치이이잉!
백우진은 반격기 광호섬을 쳐올려 도끼를 흘려 냈다.
칼날 도끼가 대지에 처박혔고, 백우진은 그 도끼를 밟고 오크 로드의 가슴에 낙성위화를 쏟아 냈다.
퍼어억!
강기가 붉은 투기를 뚫어 냈고, 묵뢰로 강화된 신체가 극강의 힘을 발했다.
암인검은 오크 로드의 신체를 구성하는 결을 갈랐고, 그것을 뚫어 내는 건 신살에 담긴 검의 묘리였다.
뿌드드득!
오크 로드의 갈비뼈가 연속으로 부러져 나갔다. 놈은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끄으윽….”
오크 로드는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턱을 떨었다.
수많은 전투를 해 왔지만, 자신에게 이 정도 상처와 고통을 준 인간은 저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왕이다. 저런 작은 인간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었다.
“크아아아!”
오크 로드는 이번 전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마음먹었다. 잠재된 모든 투기를 일깨우며 도끼를 들어 올렸다.
화아아아!
오크 로드가 백우진을 향해 다가왔다. 그가 걸어오는 족적에 공간이 일렁이고, 그의 전신에서 타오르는 투기에 대지에 불길이 치솟았다.
후우웅!
오크 로드가 대지를 훑듯이 도끼를 그었다. 투기의 불길이 세상을 태울 것처럼 넘실거렸다.
터엉!
백우진이 투기의 불길을 향해 몸을 날렸다. 묵뢰의 기운이 활화산처럼 폭발하며 투기의 불꽃을 찢어발겼다.
“크어어어!”
오크 로드는 기다렸다는 듯 칼날 도끼를 내리쳤다.
쿠구구구!
칼날 도끼의 깨져 나간 날에 막대한 크기의 투기가 압축되었다.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원형의 투기가 백우진을 향해 낙하했다.
“그 선택은 최악이다.”
백우진은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투기의 구체를 보며 암인검을 겨누었다.
투기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태우려는 순간 검을 위로 올려 그었다.
치이이잉!
암인검에서 치솟은 낙일참의 검격이 묵뢰의 기운을 받아 투기의 구체를 완벽하게 녹여 내렸다.
후우웅!
대지를 터트릴 것 같았던 오크 로드의 투기가 가을날 안개처럼 사그라졌다.
“아직 안 끝났어.”
백우진은 멈추지 않았다. 당황으로 물든 오크 로드의 눈을 보며 놈의 허벅지를 향해 암인검을 내리쳤다.
빠드득!
암인검이 암녹색 피부와 두꺼운 뼈를 가르고 오크 로드의 근육을 사정없이 끊어 버렸다.
“크어어어!”
오크 로드는 고통을 참으며 도끼를 휘둘렀지만, 백우진은 이미 그의 사정거리를 벗어나 있었다.
후우욱.
오크 로드의 코에서 붉은 김이 뿜어졌다. 놈의 분노와 고통은 극에 달해 있었다.
“크어어어!”
오크 로드가 포효를 내지르며 백우진을 향해 돌진했다. 놈의 등 뒤로 붉은 투기의 폭풍이 따라붙었다.
파지지직!
백우진은 묵뢰의 기운을 극성으로 운용하며 오크 로드의 투기를 향해 뛰어들었다.
쾅! 콰과과광!
인간과 오크의 왕은 검붉은 기운을 부딪치며 순수한 힘을 겨루었다.
수십 합의 격돌이 끝나고 백우진과 오크 로드가 검붉은 폭풍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크으으….”
오크 로드의 몸은 심각한 상처로 가득했다. 전신이 피로 칠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면에 백우진은 작은 상처들만 났고, 전투복과 장비 몇 개가 찢겼을 뿐 큰 부상은 하나도 없었다.
-남들은 하나도 없는 특성을 지 혼자 다 처먹었으니….
천무지체와 흐름을 보는 눈이 오크 로드의 결과 투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금강불괴가 투기를 견뎌 내고, 아이템 빨로 미쳐 날뛰니, 백우진이 멀쩡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끄으윽….”
오크 로드는 거체를 바르르 떨며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동자에는 백우진을 향한 두려움이 얼룩져 있었다.
투기는 통하지 않고, 백우진의 공격은 자신에게 극악의 고통을 주니,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제야 좀 익숙해지네.”
백우진이 주먹을 움켜쥐며 미소 지었다. 공위와 싸우고, 오크 로드와 전투를 한 덕분에 묵뢰의 기운에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났다.
완벽하지 않아도 아군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는 되었기에 이젠 어디 가서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시험해 볼 게 있어.”
-시험? 무슨 시험?
“너.”
백우진이 암인검을 집어넣고 흑암을 잡았다. 유리구슬이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흑암의 검신이 늘씬하게 솟아났다.
“앞으로 저런 놈을 또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시험해 봐야지.”
-내 힘을?
“네 기운은 오러나 마나하고 다르잖아. 저놈에게 통할지도 몰라.”
흑암의 기운은 일반적인 오러나 마나와 거리가 멀기에 오크 로드에게도 통할지 모른다.
-확실히 가능성은 있군.
“그렇지?”
백우진은 왼손을 앞으로, 흑암을 든 오른손을 뒤로 젖히는 암극의 자세를 취했다.
“크르륵….”
오크 로드도 지금의 공격이 거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깨닫고 바닥난 오러와 자신의 생명력을 동시에 끌어 올렸다.
쿠구구구!
오크 로드가 양손으로 잡은 칼날 도끼에서 피처럼 새빨간 기운이 솟구쳤다.
백우진은 오크 로드의 기운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후욱….”
호흡과 정신을 한 점에 모은 뒤 땅을 박찼다.
콰아아앙!
묵뢰의 광대한 기운이 암극을 만나 무시무시한 파장을 만들어 냈다.
치이이잉!
흑암과 백우진의 몸이 검은 빛살이 되어 오크 로드의 기운을 종잇장처럼 갈랐다.
빠드드득!
암극의 칼날이 도끼를 깨부수고 오크 로드의 심장으로 쇄도했다.
콰아앙!
검붉은 폭발이 일어나며 백우진은 오크 로드의 뒤편으로 이동해 있었다.
후웅.
백우진은 흑암을 한 번 털어 낸 뒤 놓아주었다. 그 순간 오크 로드의 왼쪽 가슴에서 살벌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끄윽….”
심장이 터진 오크 로드가 무릎을 꿇고, 차가운 대지에 머리를 박았다. 무거운 호흡이 잦아들며 숨이 끊어졌다.
“되는군.”
백우진은 자신의 옆에 둥둥 뜬 흑암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흑암의 기운은 마나와 달랐기 때문에 오크 로드의 몸에도 직접 통했다. 나중에 이런 특성을 가진 놈을 만나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역시 이 몸의 위대함이란….
“위대하긴 하네.”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럴 거면 처음부터 나를 쓰지 그랬냐?
“묵뢰와 결을 파헤치는 수련이 되었잖아.”
오크 로드와의 전투로 많은 것을 얻었다. 묵뢰를 다루는 법도 깨달았고, 상대의 결과 흐름을 파악하는 감각도 늘어났으니, 이득뿐이었다.
“그럼 진짜 보상을 챙겨 보자고.”
-윽, 내가 가장 싫어하는 순간….
“좋은 게 안 나올 수도 있잖아.”
백우진이 오크 로드의 마석을 빼냈다.
-더럽게 크네.
“이 정도면 호박 아니야?”
오크 로드의 마석은 호박처럼 큼지막했고, 짙은 마나로 가득 차 있었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이건 팔찌인가?”
오크 로드 시체 옆에 떨어져 있는 암녹색 팔찌를 주웠다. 흑암은 짜증을 내면서도 바로 감정을 해 주었다.
[오크 로드의 투지]오크 로드 테르칸의 기운이 담겨 있는 팔찌다. 착용자에게 강인한 육체 능력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등급: 레전더리.
착용 가능 조건: 없음.
체력 +40
검술 +40
마나 +40
오러 공격력 +10%
오러 방어력 +20%
“공격력 증가!”
백우진이 팔찌의 옵션을 보며 환호를 질렀다. 무기가 아닌, 액세서리에 공격력 옵션이 붙은 건 흔하지 않았기에 마음에 들었다.
-커흠, 뭐 나쁘지는 않군. 인정.
흑암은 떨떠름한 목소리로 검날을 끄덕였다. 좋은 아이템이었지만, 사기 소리가 나오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적당히 인정해 줄 만한 아이템이었다.
“네가 뭔데 인정이야.”
-네 아이템 감별사다. 왜! 사기면 다 가져다 버릴 거야!
“하….”
띵!
백우진과 흑암이 오크 로드의 투지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 메시지 창이 올라왔다.
[돌발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돌발 퀘스트 보상 4,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돌발 보상이 지급됩니다.]띵!
[고대종 오크의 왕에게 학살당할 뻔한 수천의 생명을 구해 내셨습니다.] [추가 보상으로 3,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돌발 보상이 만검의 보상으로 전환됩니다.]뒤이어 추가 보상을 준다는 메시지가 눈앞으로 떠올랐다.
-또 시작이네! 무슨 추가 보상을 준다는 거야!
흑암이 빽 소리를 질렀다. 퀘스트를 준 것만 해도 짜증이 나건만, 왜 추가 보상을 준다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퀘스트는 원래 추가 보상을 받는 맛으로 하는 거지.”
백우진은 씩 웃으며 추가 보상을 확인했다. 상태창에 7,000포인트가 늘어났고, 눈앞으로 10개의 카드가 떠올랐다.
“흑암 넌 뭘 고를래?”
-시꺼! 절대 대답 안 해!
흑암은 볼 생각도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그래?”
백우진은 흑암이 떠 있는 방향인 7번째 카드로 걸어갔다.
“네가 있던 방향의 카드를 뽑는다.”
-뭐? 너 또 무슨 짓을….
백우진은 흑암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카드를 뽑았다.
화아아!
오크 로드의 투기보다 찬란한 적빛이 뿜어지며 메시지 창이 올라왔다.
[특성 강탈의 문이 열렸습니다.] [마지막에 잡은 몬스터의 특성을 임의로 강탈합니다.]-트, 특성 강탈?
“특성을 뺏는다고?”
백우진과 흑암이 동시에 몸을 떨었다. 이름만 들었음에도 보상이 어떤 방식인지 머리에 그려졌다.
“마지막….”
-마지막으로 잡은 놈이라면….”
흑암은 칼날을 덜덜 떨며 죽어 있는 오크 로드를 보았다. 저 메시지대로라면 백우진은 오크 로드의 특성을 얻을 것이 뻔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잡은 블랙 오크 로드의 특성을 임의로 강탈합니다.] [강탈할 특성이 결정되었습니다]-아, 안 돼! 기다려! 내 말 좀 듣고!
광대한 적색 빛이 백우진을 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