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57
257화. 신검백가의 후계자 (9)
[블랙 오크 로드가 소유한 특성 이 선택되었습니다.] [종족의 차이로 특성 의 능력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중 절반 능력을 획득합니다.] [특성 이 생성됩니다.] [왕의 투벽]등급: 레전더리.
블랙 오크 로드 테르칸이 가지고 있던 최강의 특성이다. 종족의 차이로 절반의 능력만 획득하게 되었다. 신체에 닿는 오러와 마법 공격의 위력을 50% 감소시킨다.
백우진과 흑암은 눈앞에 뜬 메시지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 오러랑 마법의 위력을 50% 감소시킨다고?
흑암은 감소라는 단어를 중얼거리며 목소리를 떨었다. 원 특성의 절반의 힘만 얻었음에도 욕이 절로 나왔다.
“와, 이게 걸리네….”
백우진은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오크 로드가 가진 많은 특성 중에 저 특성이 걸릴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원래 특성이 가진 능력에서 절반뿐이라고 해도 다른 특성 전체를 얻은 것 이상으로 대박이 터졌다.
-진짜 무적자를 만들려고 하는 거냐?
흑암이 시스템 메시지를 보며 빽 소리를 질렀다.
-이 정도면 이제 강기도 버틸 수 있다고!
백우진에겐 이미 금강불괴와 천무지체가 있다. 그 사기 특성에 왕의 투벽이 함께한다면 맨몸으로 강기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거기다 속성 저항력들도 높았기 때문에 화염 속성이 아닌 9등급 마법도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왕의 투벽을 얻음으로써 백우진은 마법사에게도, 무인에게도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래도 전체를 얻은 것보다는 낫잖아.”
-그,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도 마라!
흑암이 검날을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종족의 영향이 없었다면 백우진은 정말 무적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아올랐다.
“사실이잖아.”
-으음. 그렇게 생각해 보니. 반절이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군.
“그렇다니까.”
백우진이 웃으며 흑암을 두드릴 때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왔다.
띵!
[특성 강탈의 문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 번째로 강탈할 특성을 선택합니다.]“어? 또 준다고?”
-미, 미쳤냐? 진짜 뇌에 빵꾸 났냐고!
[강탈할 특성이 결정되었습니다.]시스템은 흑암의 비명을 무시하며 룰렛을 돌리듯이 두 번째로 얻을 특성을 결정했다.
[블랙 오크 로드가 가진 특성 이 선택되었습니다.] [특성 이 생성됩니다.] [왕의 기백]등급: 레전더리.
블랙 오크 로드 테르칸이 가지고 있던 특성이다. 적의 기세와 기운이 가진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하고, 정신 지배와 정신 조작을 비롯한 모든 정신 공격을 방어한다.
-여, 여기가 도떼기시장이야? 이렇게 마구잡이로 퍼주는 게 세상에 어디 있냐!
흑암이 있지도 않은 이를 갈았다. 오늘 시스템 퍼주기는 맨정신으로 버틸 수 없을 정도였다. 어떤 미친놈이 하루에 레전더리만 3개를 준단 말인가.
“화내지 말고, 잘 봐. 이건 왕의 투벽에 비해 그리 좋은 거 같지는 않은데?”
-너 저 설명을 읽고도 그딴 말을 뱉는 거냐?
흑암이 코를 풀듯 횅 하는 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다.
-고수일수록 기세 싸움이 중요하다는 건 너도 알잖아. 네 기세는 적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적의 기세는 네게 영향을 못 끼친다고!
백우진이 왕의 기백을 가지게 되면서 녀석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실력을 낼 수 있게 되었다.
백천화처럼 자신보다 강한 존재와 싸울 때도 기세나 기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 실력을 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사기 중의 사기 능력이다.
-거기다 정신 지배도 방어한다잖아!
마족이 직접 정신에 침입하는 건 자신이 막을 수 있지만, 간접적인 지배 명령이나 정신 조종은 백우진 스스로 막아야 했다.
하지만 저 특성이 생기면 그것조차 무시할 수 있다. 지금의 백우진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적에 가까운 존재가 되고 있었다.
“설명 감사함다.”
백우진이 열을 내는 흑암을 보며 히죽 웃었다.
-너, 너 설마….”
“나도 좋은 거야 알지. 그냥 너한테 인정받아 보고 싶어서.”
-하아, 진짜 끼리끼리 노는구나. 너랑 시스템이랑 둘 다 정상이 아니야….
“그럴지도.”
백우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레전더리 특성 두 개를, 거기다 그중 하나는 레전더리 중에서 최상급 특성이라고 할 법한 능력을 얻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태창.”
백우진은 특성들이 확실하게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상태창을 불러왔다.
이름: 백우진.
나이: 20세.
타이틀: 마검의 주인 외 16개.
등급: 8등급.
기술: 카인의 오러연공법(8단계), 라사둠의 오러(묵뢰), 초집중(5단계), 흑왕탄(5단계), 무령참(5단계), 비뢰섬(5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4단계), 관일극(3단계), 낙성위화(3단계), 잠룡혼(3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3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3단계), 검희(3단계), 사성류, 낙일참(2단계), 결계역장, 신성 적응, 암흑 적응, 신살(1단계), 금강불괴(5단계), 천무지체(4단계), 신령의 옥(4단계), 흑색 광휘. 왕의 투벽, 왕의 기백.
신체: 83/100 (최상급) (+82)
검술: 84/100 (최상급) (+139)
마나: 83/100 (최상급) (+117)
오성: 82/100 (최상급) (+47)
체력: 83/100 (최상급) (+108)
정신력 : 83/100 (최상급) (+103)
포인트: 15,900포인트.
“끝내주네.”
상태창을 보자마자 자동으로 미소가 피어났다. 특성의 개수도 한눈에 보지 못할 정도였고, 능력치도 모두 최상급이었으며, 포인트는 15,000이 넘었다. 상태창을 아무리 봐도 질리질 않았다.
-그만 좀 봐라! 던전 닫히겠다!
“아, 그러네.”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암의 말대로 던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갈 준비를 할 때였다.
“나가기 전에….”
백우진은 상태창을 끄고 흑전호포의 어깨에 매달린 구슬을 꺼냈다.
“화질이 얼마나 좋은지, 미리 확인 좀 해야지.”
**
수많은 능력자와 기자들은 검은 구멍이 흔들리는 던전의 입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입구가 흔들린다는 건 던전이 공략되었다는 뜻이었다. 기자들은 던전에서 나오는 능력자들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 셔터에 손을 올려놓았다.
우우우웅!
던전의 입구가 일그러지며 백우진이 걸어 나왔다. 그의 전신은 먼지와 피로 가득했지만, 큰 부상은 없어 보였다.
“나왔다!”
“백우진이다! 백우진이 처음이야!”
“이럴 줄 알았다니까! 저 괴물이 던전을 공략할 줄 알았다고!”
“백우진! 백우진!”
“빨랑 사진 찍어! 편집할 필요도 없으니까! 바로 올려 버려!”
던전 내부의 상황을 몰랐던 능력자들과 기자들은 백우진의 이름을 환호하며 사진을 찍어 댔다.
하지만 저 던전이 백우진을 위한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입을 열지 못했다. 경악한 눈으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치이이잉!
백우진이 던전을 빠져나오자, 던전의 입구가 메마른 논처럼 굳어지며 녹아내렸다.
“어…?”
“뭐, 뭐야!”
“생존자가 백우진 한 명이라고?”
“말도 안 돼! 저기에 몇 명이 들어갔는데!”
던전이 사라졌다는 말은 던전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죽었다는 뜻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모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갔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거짓말이지?”
“이게 무슨 일이냐고!”
능력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동자를 떨었고, 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저, 저놈이 어떻게 혼자 살아온 거지?
“혼자 죽었어야 하는데….”
던전에 들어간 길드들이 백우진을 죽이기 위해서 모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문주영과 의검대는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백우진을 향해 달려왔다.
“괘, 괜찮으세요?”
홍아라는 눈동자를 사르르 떨며 백우진의 전신을 훑었다. 백우진의 코트 전체가 피로 얼룩져있었기 때문에 걱정과 불안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괜찮아. 내 피 아니야.”
백우진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상처가 있긴 했지만 심각한 건 하나도 없었다. 전부 자신을 노리다 죽은 적들의 피였다.
“대,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던전을 담당했던 중국 협회의 우기운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그의 눈동자는 파랑을 맞은 배처럼 뒤틀려 있었다.
“던전 내부에서 습격이 있었다. 천무맹의 공위와 참룡대, 타이탄, 영걸, 봉황, 쿠모 길드가 나를 노렸다. 그리고 던전의 보스는….”
백우진은 간략하게 던전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그의 목소리는 작았음에도 모두의 귀에 생생하게 들어왔다.
실제 상황을 아는 사람은 피나도록 입술을 깨물었고,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 놀라 침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
“그, 그 말이 진짜입니까? 천무맹이 당신을 공격했다는 건 말이….”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어억!”
백우진의 서늘한 목소리에 우기운이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 그게….”
-저놈도 알고 있었군.
‘모를 리가 없지.’
이곳에 있는 협회 직원이나 능력자들이 전부 알 리는 없었지만, 최소한 담당인 저놈은 상황을 모를 수가 없었다.
“어딜 가려…. 음?”
백우진이 기세를 끌어올리며 우기운을 압박하다가 급히 뒤를 돌았다. 서쪽에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가진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콰아앙!
하늘에서 거대한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한이 떨어졌다.
근육은 우락부락했고, 수염은 깎지 않아 지저분했으며, 야성적인 기상이 풍겨 나왔다. 몰랐다면 산적이라고 생각했을 외모지만, 백우진은 저 남자를 알고 있었다.
-저놈 강하다!
‘그럴 수밖에.’
-아는 놈이야?
‘저자가 천무맹주니까.’
백우진이 투명한 눈으로 무너진 땅에서 올라오는 중년인을 보았다. 저 남자가 바로 천무맹의 맹주이자, 중국에서 손을 꼽는 무인 팽지후였다.
쿠구구궁!
팽지후는 양아치라도 된 듯 팔자걸음으로 다가왔지만, 심장이 꾹 조여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세를 피워 냈다.
“백우진.”
팽지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패도적인 목소리가 살을 아리게 만들었다.
“네놈, 무슨 짓을 한 거지?”
“무슨 짓? 무슨 짓을 한 건 내가 아니라, 네 제자였는데.”
백우진은 턱을 살짝 치켜들어 팽지후와 눈을 마주쳤다. 왕의 기백이 운용되었기에 기세를 끌어올리지 않고서도 천무맹주의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건방진 놈! 네가 지금 누구 앞에 서 있는 건지 모르는 게냐?”
“모를 수가 있나. 제자를 이용해서 날 죽이려 들었던 천무맹의 주인 팽지후잖아.”
“백천화의 애새끼 주제에 감히!”
팽지후의 눈동자에 두꺼운 핏대가 섰다. 그의 전신에서 패악적인 기세가 치솟았다. 그 막대한 기파에 하늘이 일렁이고 대지가 뒤흔들렸다.
“으윽….”
“끄으흐….”
던전 주변에 선 능력자들은 팽지후의 기세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헐떡였다. 그의 무력이 너무도 압도적이었기에 자신들을 향한 기세가 아님에도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백우진은 달랐다. 팽지후의 막대한 기세를 받으면서도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딱 그 꼴이네.”
백우진은 붉어지는 팽지후의 눈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팽지후가 발작이 난 듯 몸을 떨며 한 발 다가왔다.
“다 알잖아. 날 죽이려던 네 계획은 실패했고, 내가 살아남았다.”
“네, 네놈 대체….”
팽지후는 기세로 압박하여 백우진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백우진은 오러를 끌어올리지 않고서도 자신의 기세를 받아내고 있었다.
“전부 모아서 날 죽이려고 한 계획. 네가 지시한 거잖아. 이제 와서 발 빼려고?”
“닥쳐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팽지후는 모른다는 듯 소리를 질렀지만, 백우진은 그의 미세한 태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네놈이 더 미친 소리를 하기 전에 지금 목을 거둬 주마.”
팽지후가 혼원벽력공을 끌어올렸다. 혼 그리고 원. 이치를 벗어난 패도적인 기운이 공간을 뒤덮어 백우진을 내리눌렀다.
쿠구구구!
백우진은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로 라사둠의 오러를 운용했다. 그의 어깨 위로 팽지후의 혼원벽력에 꺾이지 않을 장대한 기운이 타올랐다.
쿠르르릉!
허공에서 혼원벽력과 라사둠이 용호처럼 어우러지며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놈….”
팽지후의 눈동자가 벼락을 맞은 듯 흔들렸다.
‘이 정도였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백우진의 기운은 자신에게 밀리지 않았다. 들었던 것 그리고 예상했던 무력 수위를 한참 벗어났다.
고작 약관에 오른 놈이 자신에게 모자라지 않는 기운을 뿜어낸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이라면….’
더 성장하기 전에 지금 백우진을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백우진의 입을 막고, 놈을 죽이는 일이었다.
뿌드득.
팽지후가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게 손을 풀었다. 백우진은 그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작은 원을 그리며 어깨를 돌렸다.
달그락.
그 순간 흑전호포의 어깨에 달려 있던 작은 구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구슬이 굴러가며 투명한 빛을 뿜어냈다.
“흠!”
갑작스럽게 번진 빛 때문에 팽지후는 백우진에게 달려들다 말고 멈춰 섰다.
우우웅!
구슬에서 나온 빛이 색감을 갖추고 영상을 비추기 시작했다.
영상의 시작은 백우진이 공위와 참룡대, 타이탄 길드의 능력자들이 만나서 공위의 자백을 듣는 장면부터였다.
공위의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그 뒤에 선 능력자들의 살기 어린 눈빛이 고화질로 재생되었다.
“어어….”
“저, 저런….”
상황을 알았던 사람들과 몰랐던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석고상처럼 굳어졌다. 기자들은 손을 덜덜 떨면서도 구슬에서 나오는 영상을 녹화했다.
“어때, 화질 좋지? 블랙마켓에서 나온 신상이야.”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구슬을 주워서 묵뢰가 나오는 장면을 넘겨 버렸다.
백성현과 오크 로드가 싸우다가 끝없이 밀리는 장면이 나왔다.
백성현과 백우진이 함께 오크 로드에게 달려들다가 백성현이 도망치고, 그의 등 뒤로 오크 로드가 나오는 장면에서 백우진이 영상을 꺼 버렸다.
“이, 이게….”
“너희들은 내 능력도, 내 성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이거지.”
“크윽!”
팽지후가 이를 악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상황을 모르고 있던 기자들과 능력자들 그리고 백우진의 무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금 찍은 특종 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막는 것도 전부 죽이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영상을 제쳐 두고서도 백우진을 건드릴 수가 없었다.
영상을 튼 이후 백우진이 발하는 무력은 좀 전과 또 달라졌다. 놈의 주변에서 터지는 검은 뇌전에 입술이 마를 정도였다.
“으음….”
팽지후가 불안한 듯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두드렸다.
‘지진 않아. 하지만….’
백우진과 싸워서 지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것 같았다. 자칫 잘못했다간 맞찔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천무맹주 팽지후.”
백우진이 영상 구슬을 차분하게 쓸었다.
“신검백가의 이름으로 천무맹에 연락이 갈 거다. 이번 일에 대해 제대로 된 대답을 준비해야 할 거야.”
백가의 후계자 싸움에 천무맹이 관여를 했으니 명분도, 여론도 모두 백우진 쪽에 실려 있다. 천무맹은 백우진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해야만 했다.
“크으….”
팽지후는 악귀처럼 인상을 쓴 채로 주먹을 떨기만 할 뿐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
무력으로 압도할 수도 없었고, 말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백우진의 손아귀에 잡혀 있었다.
“가자.”
백우진은 흑전호포를 휘날리며 팽지후를 스쳐 지나갔다.
“예!”
의검대는 날카로운 기세를 뿜어내며 백우진의 뒤를 따랐다. 그 누구도 그들의 앞을 막아서지 못했다.
-저 정도 무인을 꼼짝도 못 하게 하다니, 진짜 너란 놈은….
‘저놈은 알아서 덫을 밟았을 뿐이야. 내가 노리던 놈이 아니지.’
백우진이 하얀 하늘을 보며 서슬 퍼런 눈을 빛냈다.
‘이제 아버지를 함정에 집어넣을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