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65
265화. 지배의 마족 (7)
“수고했다.”
백연휘가 흐뭇하게 웃으며 백우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번에도 화려하게 끝내셨네요.”
“저분은 어딜 가든 다 때려 부수시잖냐.”
“검사님은 오랜만에 뵈어도 변하신 게 없군요.”
전방의 능력자들도 뜨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때에 맞게 와 준 모양이네.”
백우진은 백연휘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과 전방 능력자들의 모습을 보니, 어렵지 않게 마기의 불길을 막아 낸 모양이었다.
“마족은 확실하게 처리했겠지?”
“그건 불필요한 질문이야. 내가 누군지 알잖아.”
백우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거만한 모습도 나름 어울리는구나. 근데 그 마족에게는… 응?”
백연휘는 백은경 옆에 있는 박소민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바, 박소민?”
순간 눈에 문제가 생겼는지 의심이 들었다. 한참 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박소민이 왜 저기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크레온은 데려간 인간들을 자신의 부하로 만들더라고. 그래서….”
백우진은 백연휘와 다른 능력자들에게 크레온의 성에서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와….”
“허어….”
“그, 그 사람들을 구했다구요?”
백우진의 말을 들은 능력자들은 너무도 놀라운 일에 아연해서 입만 쩍 벌렸다.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백연휘도 넋이 나간 얼굴로 헛웃음을 흘렸다. 마족을 죽이는 것으로 모자라 마족에게 개조된 인간들을 구해서 데려오다니, 소설이라 해도 믿기 힘든 수준이다.
거기다 마족이 먼저 소환한 것도 아니고, 소환을 유도시킨 후에 일격에 끝을 냈다 하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감탄은 나중에. 저 사람들은 오랜 기간 마기에 노출되어 있어서 치료가 필요해.”
“네 말은 이해하지만, 저들은 마족에게 몇 년을 잡혀 있었다. 제대로 된 확인 절차가 먼저다.”
“그니까 빨리하자고.”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암이 저들의 마기를 모조리 흩어 내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걱정되는 게 당연했다.
“저들 모두는 실종자, 사망자로 알려진 사람들이니 마기를 탐색하는 동안 신원을 확인해서 가족들을 불러 줘.”
“아,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여기에 아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조세형이 벌떡 일어나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저 아이들도… 잘 챙겨 줘. 부탁할게.”
“아, 그렇죠. 그래야죠.”
조세형은 감탄과 감동이 어우러진 눈으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이 와중에 거기까지 생각을 하다니….’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자신도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순간 잊었지만, 백우진은 아이들을 먼저 챙겨 달라 말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만으로도 존경심을 가지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근데 너는 왜 여기 있는 거지?”
백우진은 백연휘의 뒤쪽에 서 있던 광룡에게 다가갔다.
“돕고 싶어서 왔다.”
“돕고 싶다고? 네가?”
“나도 항상 같을 수는 없으니까.”
“흐음….”
백우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광룡을 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기세는 예전과 비교하여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였다.
“그래. 와 줘서 고맙다.”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한 건 없다.”
“어쨌든.”
백우진은 심드렁하게 고개를 돌리는 광룡을 보며 웃었다.
-배알도 없는 놈이네. 얻어맞았으면 복수를 해야지 도우러 와?
‘아예 도우러 온 건 아닐걸.’
백우진은 광룡의 눈 깊숙한 곳에 가라앉은 투지를 보았다. 도우러 온 건 맞지만, 그거 하나만은 아니었다.
‘살려 보내길 잘했네.’
패배를 인정해서 살려 보낸 게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광룡은 대연문에서 그나마 괜찮은 무인인 것 같았다.
“너의 그런 눈은 오랜만에 보는구나.”
“우진이 덕분이야.”
백연휘는 독기가 빠진 백은경의 눈동자를 보며 이마를 쓸어넘겼다. 백은경은 어색하게 웃었다.
“신기한 녀석이지.”
“웃기는 놈이야. 어떻게 우리 집안에서 저런 녀석이 나온 건지….”
백은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우진은 신기하다 못해 괴상한 녀석이다.
어떨 때는 순수하지만, 어떨 때는 차갑다 못해 냉정하다. 무력도, 생각도, 가진 능력도 모든 것이 이해의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너도 이번 일로 저 녀석에게 빚을 졌겠지만, 나도 큰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그럼 갚아 나가야겠네. 평생.”
“그래. 녀석의 뒤에서 지켜 줘야겠지.”
백연휘와 백은경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살피는 백우진을 보았다.
두 남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평생이 걸리더라도 백우진에게 받은 은(恩)을 갚아 나가겠다는 생각을.
**
백우진이 루마니아에 나타난 최상급 마족을 처리하기 위해서 마족의 성에 올라갔다는 소식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백은경조차 가둬 버린 최상급 마족이었기에 사람들은 백우진의 승산을 딱 절반이라 여겼다.
백우진의 무력이 절대자에 근접했다고 해도 마족들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었기에 그러한 판단이 내려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백우진이 마족을 꺾을 거라는 사람들과 마족을 이기기는 힘들다는 사람들이 격한 논쟁을 벌일 때, 새로운 소식이 퍼졌다.
백우진이 최상급 마족을 잡은 게 전부가 아니라, 백은경과 아이들 그리고 그 이전에 납치된 사람들까지 구출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기겁할 정보가 퍼지며 백우진이 이길 거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힘을 얻었고, 마족이 이길 거라 했던 사람들은 글을 삭제하며 조용히 사라졌다.
-역시 백우진이야. 저럴 줄 알았다! 오지고, 지렸다!
-대체 능력이 몇 개야? 싸움도 잘하는 놈이 어떻게 저런 보조 능력도 많냐고!
-골수까지 치민 마기를 지우는 능력은 보조 수준이 아님. 8등급 신성 능력자도 못 할걸?
-마족이 이긴다고 했던 ㅂㅅ들 다 어디 감? 글삭하고 튀었냐?
-야, 그만 놀려. 걔들 운다. ㅋㅋㅋㅋ.
-백우진 빠는 애들도 싫지만, 억까는 최악이지.
-협제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만드네. 양파 그 자체.
-백우진은 실패하질 않음. 믿고 쓰는 백우진!
-다들 사람들을 구해 온 것 때문에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있음.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최상급 마족을 때려잡은 거!
-아, 그렇지. 최상급 마족 죽인 사람 두 손에 꼽잖아. 그중에 20대는 백우진이 처음임.
-이젠 백우진이 팽지후를 이긴다고 해도 믿을 거 같다.
-아, 위에 백우진 빠돌이 또 나왔네. 아직은 안 된다고!
-억까 ㄴㄴ. 충분히 가능함. 발검술 후리면 팽지후 막지도 못할 듯.
-하악! 하악! 백우진이! 하루만 백우진이 되고 싶다!
**
모두가 백우진이 이뤄 낸 업적을 칭송하고 있을 때 그 주인공은 백천화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백우진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백천화에게 고개를 숙였다. 완전히 굴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신검백가의 이름을 또 한 번 펼쳤구나.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백우진은 몸을 일으키면서 백천화를 보았다. 그는 자신을 말 잘 듣는 개로 키우려 할 때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야, 저 미소를 또 보네.
‘아버지 입장에선 내가 숙이고 들어왔다고 생각할 테니까.’
백천화는 자신이 후계자가 되어 천검서고에 들어가기 위해서 머리를 숙였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저런 표정을 짓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마기를 지우는 능력이 있었느냐?”
“그곳에서만 가능했습니다.”
“그곳에서만 가능했다?”
백천화가 되물었다. 그 내용을 설명하라는 뜻이었다.
-마기에 관심이 있는 건가?
‘그것도 있지만, 이용해 먹을 구석이 없나 생각하는 거지.’
백우진이 소리 없이 웃었다. 백천화의 성격은 이미 파악했기에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는 눈에 뻔히 보였다.
“크레온의 마기와 겨뤘고, 그 공간에 놈의 마기가 퍼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몸에 주입된 마기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
백천화가 아쉽다는 듯 작게 입맛을 다셨다.
“어쨌든 몸 건강히 돌아와서 다행이구나. 고생했으니 가서 쉬거라.”
“알겠습니다.”
“1월 1일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후계자 선정 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하도록.”
“그리 하겠습니다.”
백우진은 천천히 고개를 숙인 뒤 일어났다.
‘얼마 남지 않았어.’
백천화의 가라앉은 눈동자가 당황으로 얼룩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근데 네 누나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네.
‘아직도 그게 신기해?’
지금까지 보여 준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건 당연한 일이다. 그의 머릿속에서 백은경은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백우진은 일부러 약간의 미련이 있는 듯한 얼굴을 하며 가주전을 나섰다.
“바라는 대로 천검서고에 넣어 주마. 물론….”
백천화는 떠나는 백우진의 모습을 보고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살아남는다면 말이야.”
**
“어이구….”
백우진은 자신의 방에 돌아와서 대자로 드러누웠다. 전부 쉽게 돌파한 것 같았지만, 신경 쓴 부분이 많았기에 상당히 피곤했다.
-뭐, 피곤할 만하지.
육체와 오러의 피로는 회복되어도 정신적 피로는 남는다. 강자라고 해도 쉴 때는 쉬어 줘야 한다.
-내 드라마나 틀어 주고 가서 잠이나 자라.
“그놈의 드라마는….”
-잘 때 자더라도 드라마 한 편은 괜찮잖아?
“그래. 그래.”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흑암은 점점 더 드라마에 빠져서 이젠 드라마 없이 못사는 몸이 되어 버렸다.
“리모컨이 어디 있더라?”
티비를 켜기 위해 리모컨을 찾을 때 그의 눈앞으로 메시지가 올라왔다.
[퀘스트 의 보상을 계산합니다] [보상 5,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타이틀 가 지급됩니다.]-으음, 나올 때가 됐는데….
흑암은 퀘스트 완료 메시지를 보며 불안에 떨었다. 분명 추가 보상이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활약에 경악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능력에 경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합니다.] [5,0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 [타이틀 가 레전더리 타이틀 로 전환됩니다.] [타이틀의 효과로 오성과 정신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이, 이런 미친! 일만 포인트에 능력치까지 올려준다고?
일만 포인트에 정신력 능력치와 오성 능력치가 오른 것만 계산해 봐도 최소 만육천 포인트가 넘었다. 보상이 미치고 팔짝 뛰고 있었다.
“에이, 한 게 있는데 이 정도는 받아야지.”
-하긴 뭘 해! 사기 능력으로 그냥 다 때려 부순 거지! 하여튼 너랑 시스템은 양심이….
띵!
흑암이 불평을 내뱉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아직 안 끝났다고?
[흑암이 흡수하여 정화시킨 마족 크레온의 마기를 흡수합니다.]-자, 잠깐! 그걸 어떻게 찾은 거야!
흑암이 갓 잡은 우럭처럼 펄떡 뛰었다. 크레온의 마기는 깔끔하게 정화시켜서 자신의 기운으로 덮어 숨겨 두었는데 그걸 어떻게 찾아서 백우진에게 넘겨 주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모기 같은 놈이!
흑암은 젖먹던 힘을 다해서 빠져나가는 크레온의 기운을 막으려 했지만, 시스템이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도 강했다. 아주 쪽쪽 뽑혀 나갔다.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특성 이 생성되었습니다.] [관일극의 단계가 상승합니다.] [낙성위화의 단계가 상승합니다.]“와우….”
백우진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보고 활짝 미소지었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흡수한 마기를 처음부터 반땡을 했으면….”
-네놈은 먹을 만큼 먹었잖아! 나도 좀 먹고 몸보신 좀 해야지! 난 복날도 그냥 넘어갔잖아.
“허허.”
백우진은 현대인이 다 된 흑암을 보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복날이라는 단어는 또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시스템 저놈은 전생에 모기였을 거다. 아주 쪽쪽, 쭉쭉 드럽게 빨아 먹어!
백우진은 흑암이 시스템을 향해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저 상태가 한동안 계속될 거 같아서 상태창을 켰다.
이름: 백우진.
나이: 20세.
타이틀: 마검의 주인 외 17개.
등급: 8등급.
기술: 카인의 오러연공법(8단계), 라사둠의 오러(묵뢰), 초집중(5단계), 흑왕탄(5단계), 무령참(5단계), 비뢰섬(5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4단계), 관일극(4단계), 낙성위화(4단계), 잠룡혼(3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3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3단계), 검희(3단계), 사성류, 낙일참 (2단계), 결계역장, 신성 적응, 암흑 적응, 신살 (1단계), 금강불괴(5단계), 천무지체(4단계), 신령의 옥(4단계), 흑색 광휘. 왕의 강벽, 왕의 투혼, 칠흑의 벽
신체: 84/100 (최상급) (+82)
검술: 85/100 (최상급) (+139)
마나: 84/100 (최상급) (+117)
오성: 84/100 (최상급) (+47)
체력: 84/100 (최상급) (+108)
정신력 : 85/100 (최상급) (+103)
포인트: 25,900포인트.
백우진은 상승한 검로와 능력치를 보며 만족스러운 고갯짓을 했다.
-야. 내가 빡빡 닦아 놓은 마기를 처먹고 나온 특성이 뭔지나 봐라.
흑암은 평소보다 빠르게 회복해서 백우진의 옆에 붙었다.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정보를 불러왔다.
등급: 레전더리.
사용자가 가진 오러의 특성을 이용하여 광범위한 크기의 검은 벽을 소환한다. 소환된 칠흑의 벽은 펼쳐진 범위에 따라 모든 종류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다.
“이거 크레온이 마지막에 사용했던 막이네.”
백우진은 의 정보를 보자마자, 크레온이 마지막에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 기술임을 깨달았다.
-꽤 단단했지.
“그래. 평범한 방식으로는 못 깼을 거야.”
크레온이 만든 벽은 암극의 힘만으로 깨지 못할 것 같아서 전사경까지 둘러 깨부쉈다.
-또 사기 능력을….
“좋은 특성이네.”
기대보다 훨씬 좋은 특성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그걸 얻었다니, 기대보다 훨씬 좋은 보상이었다.
“흐음….”
백우진은 능력치를 쭉 살피다가 24,000포인트를 사용해서 검술, 체력, 신체, 마나, 능력치를 2개씩 올렸다.
-웬일로 포인트를 사용하는 거냐?
“어차피 써야 할 포인트고, 절대자 중 하나를 만나러 가야 해서.”
-절대자?
“그래.”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쥐었다.
“패력적가의 가주를 만나러 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