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82
282화. 대연문주 (3)
전수환은 처음으로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뭐지?’
태현광구를 창의 형태로 바꾼 태현광창의 기운을 분명 백우진의 심장에 찔렀다.
검은 코트와 무언지 모를 기운이 방해했지만, 태현광창의 기운이 놈의 심장에 들어간 건 확실했다.
하지만 심장이 터져 죽어야 할 백우진에게서 기이한 반응이 일어났다.
‘저 모습은 대체….’
태현광창의 기운이 터지지 않고, 백우진의 몸속을 휘돌다가 놈에게 흡수되어 버렸다.
쿠구구구!
그 순간 백우진은 철 가루를 끌어들이는 자석처럼 대자연의 마나를 빨아들였다.
“미친….”
전수환이 눈을 부릅떴다. 자연의 마나만이 아니라, 자신의 오러마저 놈에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이놈!”
당장에 땅을 박찼다. 쓰러진 백우진을 때려죽이려 할 때 놈이 일어섰다.
“아….”
백우진의 시꺼먼 눈동자를 보자, 무저갱을 마주한 듯 전신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달라졌다. 아니, 지금도 달라지고 있다.
백우진이라는 인간 자체가 하늘이 된 듯 넓고도 드높은 기운을 펼쳐 냈다.
“크아아아!”
전수환이 포효를 터트리며 몸을 던졌다. 백우진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고 있었다. 기회는 지금밖에 없었다.
콰아아아!
태현광구를 압축해서 폭발시키는 절기 태황폭을 운용할 때 백우진이 부러진 검을 들어 올리는 게 보였다.
“이미 늦었다! 죽….”
하늘 위로 솟아오른 검이 떨어지는 순간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이 느껴졌다.
이성이 말한다.
당장 도망치라고.
무시했다. 여기서 도망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콰아아아!
백우진을 향해 태황폭을 던졌다.
하늘에 닿아 있던 놈의 검이 땅으로 향한 그 순간.
태황폭이, 하늘이, 땅이 갈라졌다.
북풍을 맞은 듯 서늘한 감각이 오른 어깨를 스쳤다.
“끄으윽….”
몸이 떨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시야가 뻘겋게 물들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잠식했다.
“아….”
전수환은 텅 비어 버린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바라보다가 비명을 터트렸다.
“끄아아악!”
**
“후우….”
백우진이 숨을 뱉어 내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천공의 구름이 갈라졌고, 숲과 대지가 반으로 쪼개졌다.
중앙에는 대연문주 전수환이 있었다. 그의 오른쪽 어깨는 통째로 날아가 붉은 피를 뿜어냈다.
“크아아아아!”
전수환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명을 지른다. 이성을 버리고, 분노를 택한 절대자의 오러가 폭발했다.
콰아아아아!
사막의 용권풍처럼 무시무시한 기운이 솟구치며 그의 손아귀에서 광대한 크기의 황금색 오러가 타올랐다.
전수환은 심장을 휘도는 오러를 모조리 끌어 올려 백우진에게 쏘아 냈다.
무적의 파괴력과 속도를 가진 최후의 절기 태굉포가 공간을 꿰뚫었다.
치이이잉!
백우진은 자신에게 쇄도하는 금빛 광선을 보며 암인검을 좌측으로 젖혔다.
넘실거리는 마나의 흐름이 느껴진다. 천지를 이루는 모든 기운이 피부에 닿았다.
들어 올린 검을 횡으로 그었다. 그 검격에 담긴 건 막대한 위력의 오러가 아니다.
조화다.
열 개가 넘는 검의 묘리가 어우러지며 자연의 의지를 발한다.
쩌어어억!
태굉포가 일(一)자로 갈라지며 황금빛 오러가 꽃가루처럼 흩날린다.
갈라진 금색의 기운 사이로 기겁하는 전수환이 보인다.
터엉.
백우진이 걸었다. 그 가벼운 한 걸음에 만무(萬武)의 조화가 피어났다.
그물처럼 펼쳐지는 금색 오러를 피하며 전수환의 앞으로 짓쳐 들었다.
“끄으읍!”
전수환이 태현광기의 기운을 왼쪽 주먹에 담아 직선으로 뻗어 왔다.
이글거리는 강기를 향해 검을 내리그었다.
촤아악!
백우진의 강기는 전수환의 강기에 비해 옅었음에도 그의 오러를 어렵지 않게 베어 냈다.
“크으!”
전수환이 피가 흐르는 주먹을 털며 뒷걸음질 쳤다. 유려한 보법이지만, 그 안에는 극도의 당황이 담겨 있었다.
백우진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묵색의 안광을 빛내며 그를 쫓았다.
“차라리!”
시꺼먼 구덩이까지 몰린 전수환이 괴성을 내지르며 마지막 남은 기운과 진원진기를 끌어 올렸다.
콰아아아!
태양빛의 커튼을 두른 듯 그의 전신이 황금빛 오러로 휘감겼다.
“네놈과 같이 가겠다!”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린 전수환의 위압감은 하늘에 이르렀지만, 이미 그 위를 본 백우진에겐 통하지 않았다.
“시작은 너였으니, 끝은 내가 낸다.”
백우진은 반 토막 난 검을 검집으로 되돌렸다.
“크아아아!”
전수환의 전신을 휘감은 막대한 오러가 폭발한다. 이 숲을, 이 산 자체를 지워 버릴 기운이었다.
찌지지직!
이글거리는 금색의 오러가 터지는 극점의 순간.
백우진이 암인검을 뽑았다.
칠흑의 검격 흑왕탄이자, 흑왕탄의 격을 벗어난 발검.
치이이잉!
두 개의 묘리가 아닌, 열 개의 묘리가 담긴 신살의 발검술이 세상을 향해 시꺼먼 이빨을 드러냈다.
검은 기운에 닿은 황금의 구체가 두부처럼 갈라졌다.
쩌저저적!
폭발하려던 태현광구가 비스듬히 찢어지며 허공으로 녹아내렸고, 그 안에 있던 전수환이 전신에 새빨간 금이 그어졌다.
“너, 너는….”
천하를 울리던 절대자가 마지막 말조차 끝맺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
쿵!
전수환은 자신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듯 숨이 끊어지고서도 붉어진 눈을 감지 못했다.
“허억….”
백우진이 암인검을 놓고, 떨리는 눈동자로 전수환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호흡이 멈췄고, 심장 박동도 멎었다.
대연문주 전수환.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절대적인 무인을 꺾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전력으로 뜀박질을 한 것처럼 가슴이 울렁였다.
기분이 나쁜 울렁거림이 아닌, 거대한 희열로 가득한 울림이었다.
-정말이지 되는 놈은 뭘 해도….
흑암은 백우진이 이뤄 낸 광경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적에게 공격을 받아 깨달음을 얻다니, 천만분의 일보다도 낮은 확률이다.
-거기다 그 검에 담긴 묘리는 또 뭐냐고!
백우진은 깨달음의 순간 그가 가진 모든 검의 묘리를 합일하여 검을 내리쳤다.
그가 평생을 수련해 온 그 모든 검이 그 하나에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백우진이 지금의 깨달음을 완벽하게 몸에 받아들인다면 무신이라 불려도 될 것이다.
“…사라졌어.”
백우진이 허탈한 듯 답답한 숨을 뱉어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느껴졌던 세상의 흐름과 검의 조화가 안개처럼 흩어졌다.
-당연한 일이다.
“뭐?”
-네가 휘두른 검은 온전히 네 것이 아니다. 상단과 중단을 열며 순간 천의를 엿본 것이지.
“그걸 다시 내 걸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 검술들은 날아간 게 아니다. 네 몸과 뇌리에 남아 있으니, 수련을 통해 네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죽을힘을 다해 수련이나 하라는 말이지.
“깨달음….”
백우진이 눈을 내리감았다. 깨달음을 담아 검을 내리친 순간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전율이 전신을 덮었다.
그 순간 그 어떠한 검술도 펼칠 수 있는 검의 신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쾌, 강, 중, 뇌, 정, 공, 변, 환, 예, 절, 유, 풍, 패, 와, 흡, 폭.
이 섞일 수 없는 묘리들이 하나에 어우러졌었다.
그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이 손아귀에 든 것 같았다.
그 기분을, 그 희열을 잊지 못하기에 평생을 수련해서라도 그 검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떠나서 지금의 넌 이미 강해진 상태다.
‘알고 있어.’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카인의 오러 연공법이 구단공에 오르고, 천무지체의 단계가 오르며 이미 많은 것을 얻은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대연문주와 정면에서 싸워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와 같은 수준에 오러는 더 강하니, 승률이 6할 이상은 될 거다.
“앞으로….”
백우진은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무인들이 광기와 분노를 불태우며 움직이고 있었다.
“사, 사부님! 사부님!”
그 중앙에서 귀서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과 전수환을 보며 지독한 살기를 불태웠다.
“저 새끼를 죽여! 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찢어 버려!”
“문주님의 원수를 갚아라!”
“저 악마 같은 놈!”
“크아아아아!”
귀서의 손짓을 따라 숲 전체를 포위하고 있던 대연문의 무인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놈도 지쳤을 거다! 죽여 버려!”
피를 토하는 듯한 귀서의 목소리에 응답하듯 대연문의 무인들이 각지각색의 오러를 뿜어내며 벌떼처럼 달려온다.
-누가 보면 네가 먼저 습격한 줄 알겠군.
“그러게.”
백우진이 반 토막 난 암인검을 들어 올리며 몸 상태를 관조했다.
하단전과 중단전에 질 높은 오러가 가득했고, 오러 통로의 화상과 내상도 가라앉은 상태였다.
외상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영향도 없다.
저들 전부가 덤벼도 자신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지금이 네놈을 죽일 마지막 기회겠군.”
등 뒤에서 카이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마이크로 말한 것처럼 울렸다.
백우진이 뒤를 돌았다.
“분신….”
분신이다. 수십의 카이저가 막대한 기운을 흘리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대충 세도 서른은 훨씬 넘었다. 50에서 60에 가까운 숫자였다.
“내 팔 대신 네놈의 모가지를 따 주마!”
카이저의 분신들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말만이 아니다.
분신들은 카이저의 본체와 완전히 똑같았다. 왼팔이 없었고, 놈과 같은 보법을 사용했다.
-대략 4할 정도는 되겠군.
‘그 정도 되겠네.’
흑암의 말대로 카이저의 분신들은 카이저 본체의 40% 정도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카이저의 40% 능력을 가진 분신이 60마리라면 이전의 자신이라도 위협적이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신 100마리가 달려들어도 모조리 녹여 버릴 수 있다.
“으아아아아!”
“문주님의 원수를 갚아라!”
“놈은 지쳤다. 사지를 찢어 버려!”
앞에서는 대연문의 무인들이, 뒤에서는 카이저의 분신과 암살자들이 몰려온다.
저들만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는 놈들도 있었다.
완벽하게 포위된 상황이지만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
치이이잉!
백우진이 암인검을 들어 올릴 때 하늘 위로 청아한 빛이 번쩍이며 팔각의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마법진의 아래로 거대한 차원의 문이 만들어지며 그 안에서 그림자 같은 인영들이 일렁였다.
“도련님!”
그림자가 길게 갈라지며 문주영이 튀어나왔다.
“저것들 전부 적입니까?”
“이야, 대연문 놈들 많기도 하네.”
“괜찮으세요?”
그 뒤를 이어 홍남기, 김우혁, 홍아라를 비롯한 의검대가 무장을 갖춘 채로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언제까지 써먹을 생각인지.”
백은경이 작은 한숨을 뱉으며 차원문에서 나타났다. 멸검대가 그녀의 옆에 서며 멸마검을 뽑아 들었다.
“네가 따른다고 했으면 불만은 끄거라.”
백연휘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를 따라온 현검대가 백우진에게 묵례를 취하고서 자세를 잡았다.
“은인을 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이동시켜 준 류헤이와 백현문도의 무인들이 나타났다.
“허어억! 저, 저거!”
“저 사람은 설마….”
“대, 대연문주? 대연문주 전수환이잖아!”
마법진에서 나타난 사람들은 대연문주의 시체를 보고 자지러지게 놀라며 입을 쩍 벌렸다.
“미, 미쳤어! 미쳤다고!”
백은경이 마른침을 삼켰다. 백우진이 도와달라고 하여 모이긴 했지만, 이곳에서 전수환의 시체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너는 정말….”
백연휘는 경탄의 눈으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전수환과 싸운다고 하여 걱정했지만, 상태를 보니, 문제없이 이긴 모양이다.
놀라우면서도 대견해서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크으윽! 상관없다! 우리의 숫자가 더 많아! 전부 죽여!”
귀서는 저 화려한 면면을 보면서도 공격을 지시했다. 이미 분노에 먹혀 제정신이 아니었다.
“앞을 맡아 줘.”
“뒤는?”
백연휘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되물었다.
“카이저는 내가 끝내야 해. 아버지의 시험은 카이저를 혼자 잡으라는 거였으니까.”
“어차피 보지도 못할 텐데….”
“여기 흑검대주가 와 있어.”
“흑검대주?”
눈을 부릅뜬 백연휘에게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
깨달음의 순간 흑검대주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도 느껴졌다. 그들은 살쾡이처럼 나설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맡길게.”
“알겠다. 믿어라.”
“도련님, 걱정하지 말고 가세요!”
백우진은 백연휘와 문주영의 대답을 듣고 뒤를 돌았다. 당황하는 카이저의 분신들을 향해 달렸다.
치이이잉!
암인검을 수평으로 그어 카이저의 분신 다섯을 동시에 노렸다.
우우우웅!
카이저의 분신들이 주먹과 손바닥에 모아 놓은 오러를 펼쳐 내며 뒤로 물러섰다.
찌지직!
백우진의 검격은 카이저의 분신들이 가진 오러의 막을 종잇장처럼 찢어발겼다.
퍼어어억!
밀려나는 분신들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놈들의 몸을 베어 냈다.
스으윽!
칼에 몸이 갈라진 카이저의 분신들은 회색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딱 좋은데?”
-엉?
“이놈들로 수련하기 딱 좋아.”
-그놈의 수련은 집에 가서 좀 해라!
“일단 잡아 보자고.”
카이저의 분신은 적당한 무력에 적당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었다.
몸과 뇌리 깊숙한 곳에 박힌 깨달음을 수련하기에 안성맞춤인 놈들이었다.
치이이잉!
백우진은 강기조차 두르지 않은 반 토막 난 검으로 카이저의 분신들을 녹여 버렸다.
‘몸이 저절로 움직여.’
무의 묘리가 저절로 섞이고, 저절로 빠진다.
이 순간에 가장 적절한 검이 무엇인지,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이 무엇인지 몸이 아는 것 같았다.
“싱겁구만.”
백우진은 2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카이저의 분신 50마리와 암살자 50여 명을 처리하고 암인검을 휘돌렸다.
“으으….”
“괴, 괴물!”
카이저의 분신들과 암살자들은 겁에 질린 듯 이빨을 덜덜 떨며 뒷걸음질만 쳤다.
“이제 가야겠군.”
백우진은 바로 앞에 있는 암살자들이 아니라, 먼 곳을 바라보며 서늘한 안광을 태웠다.
“원흉을 놓칠 수는 없지.”
**
“무, 무슨 저런 미친놈이 다 있어!”
카이저는 최측근들과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신원산을 빠져나갔다.
부하들을 모두 챙기다가는 자신이 죽게 생겼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제기랄….”
대연문주의 승률을 9할 이상으로 점쳤건만, 백우진은 대연문주를 꺾었고, 그 이후에도 쌩쌩했다.
아무리 용의 심장을 처먹었다고 해도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무력과 오러를 가진 건지 이해가 되질 않을 정도다.
“카, 카이저 님. 이제 어떻게….”
“도망치는 데 집중해라. 일단은 물러나고, 훗날….”
“훗날은 없어.”
“허억!”
등 뒤에서 오싹한 소름을 돋게 만드는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누군가가 자신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배, 백우진!”
백우진이었다. 놈이 따라와 자신의 오른 팔목을 잡은 것이다.
“끄으윽!”
뿌리치려 했지만, 놈에게서 팔을 뜯어 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기세가 피어났다.
“넌 아직 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너보다 약한 자를 죽이면 기분이 어때?”
“무, 무슨….”
“아, 됐어.”
백우진은 카이저의 몸에 막대한 오러를 밀어 넣어 꼼짝 못 하게 만든 뒤 검처럼 들어 올렸다.
뻐어억!
들어 올린 카이저로 옆에 있던 암살자를 내리쳐 뒤통수를 깨 버렸다.
후우웅!
이번에는 카이저의 몸을 옆으로 휘둘러 좌측에 있던 암살자의 몸통을 터트렸다.
콰아아앙!
백우진은 카이저의 몸을 망치처럼 사용해 암살자들을 때려죽였다.
“끄어어어억!”
비명을 지르는 카이저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웃었다.
“말할 필요 없어. 내가 직접 해 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