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290
290화. 어검
[속보] 세종시에 걸린 8등급 경계 해제. [속보] 장수말벌들을 처리한 해결사는 백우진.백우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기에 그가 장수말벌들을 처치했다는 기사들은 포털 사이트 메인을 빠르게 정복했다.
-ㅋㅋㅋㅋㅋㅋ. 가자마자 해결!
-젠장! 믿고 있었다고!
-협제가 가면 걍 끝난 거지.
-그냥 말벌만 잡은 게 아님. 말벌 독에 중독된 사람들도 해독해 주고 인질들도 구출했다고 함.
-백우진! 백우진! 백우진!
사람들은 백우진의 무력을 알고 있었으니, 그 정도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협회에 보고한 내용이 기사를 타며 전 세계가 들썩였다.
[속보] 백우진이 지하에서 마주친 건 말벌이 아니라, 제논. [속보] 백우진, 사령술사 로자미어와 사령술로 부활한 제논의 마스터 김남길 제거.-이게 말이 됨? 기사 오류 났다. 신고 ㄱㄱ
-로자미어를 잡았다고? 그 괴물을?
-로자미어만이 아니라, 로자미어가 부활시킨 김남길도 때려잡았다잖아!
-그 둘을 혼자 어떻게 상대해! 구라 아니냐?
-협제는 가능하지. 대연문주랑 카이저 꺾은 건 벌써 잊었냐?
-영어 댓글 난리 났네! 주모! 국밥 말아 와!!!!
-백우진은 ㄹㅇ 전설이다. 그 찐따 같던….
-협제는 찐따인 적 없었다니까!
-지 혼자 잡았다고 주장하는 거 아님? 그 말을 누가 믿음?
-협회가 확인하고 공식으로 인정한 내용임. 백까 OUT!
-허억! 흐어억! 백우진이, 레알 하루만 백우진이 되고 싶다!
-댓글인데 왜 헐떡거리는 겨….
제논은 전 세계에 악영향을 끼친 범죄 길드였기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 관심 덕분에 백우진은 특별하고도 특별한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양의심공?”
백우진은 눈앞에 뜬 메시지를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처음 듣는데.”
많은 무예를 알고 있었지만,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다.
-헉! 허억! 허어억!
흑암은 양의심공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부터 헐떡였다. 꼭 하루만좌의 댓글처럼.
-양의심공이 여기서 나온다고? 그것도 특성으로? 이게 말이 되냐!
녀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질러 댔다.
“양의심공이 대체 뭔데?”
-어억! 으어억!
“숨 좀 제대로 쉬고, 말 좀 해 봐!”
-꼭 말을 해야 아냐? 더럽게 좋은 거라고! 이 또라이 자식아!
조금 전까지 칭찬해 주던 흑암은 어디 가고, 부러움과 질투에 눈이 먼 마검 한 자루가 욕을 내뱉었다.
-양의심공이라니! 저게 특성으로 나왔다니!
“계속 듣다간 나까지 정신이 나가겠네.”
백우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 양의심공의 정보창을 열었다.
[양의심공(兩儀心功)]등급: 레전더리.
인간이 가진 정신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두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는 특성이다. 마법과 무예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고, 홀로 싸우며 협공을 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어우….”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동시에 두 가지 능력의 사용이라니, 상상도 해 보지 못한 특성이었다.
“이게 정말 된다고?”
백우진이 정보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른침을 삼켰다.
동시에 두 가지 능력의 사용이라면 결이 다른 무예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고, 정령술과 무예를 한 번에 쓸 수도 있다.
정령과 무예. 그 두 가지를 완벽하게 다뤄 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야!
흑암은 정보창을 노려보며 부르르 떨었다.
-원래 양의심공은 익히는 것만으로 10년이 걸리는 난해한 무예라고! 넌 그걸 그냥 꽁으로 받은 거야!
양의심공은 정신을 둘로 나누는 상단전의 무예다.
상단전을 연 무인이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바쳐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백우진은 한순간에 익혀 버렸다.
-네 혈관에는 피가 아니라, 운이 흐르고 있을 거다.
저승에 간 무인들이 이 꼴을 보면 부러워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할 것이다.
“네가 난리 칠 만하네.”
백우진은 이 사이로 바람 빠진 숨을 뱉어 냈다.
평소엔 흑암이 오버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은 아니다.
양의심공은 녀석이 하루 종일 통곡을 해도 인정할 만한 능력이었다.
-시스템 이 새끼 머리에 빵꾸 뚫린 게 분명해!
흑암은 진동 온 핸드폰처럼 칼날을 바르르 떨며 뛰어오를 준비를 했다.
“어디 가려고?”
-시스템의 구멍 난 대가리를 메꿔 주려 간다!
그 말을 남기고 천장을 통과해서 하늘 위로 날아갔다.
“여전히 힘이 넘치네.”
백우진은 픽 웃고서 양의심공의 정보창을 껐다.
“이 능력이 있다면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겠어.”
양의심공을 이용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머리에만 넣어 둔 그 전략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상태창.”
이름: 백우진.
나이: 20세.
타이틀: 마검의 주인 외 19개.
등급: 8등급.
기술: 카인의 오러연공법(9단계), 라사둠의 오러(묵뢰), 초집중(5단계), 흑왕탄(6단계), 무령참(5단계), 비뢰섬(5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4단계), 관일극(4단계), 낙성위화(4단계), 잠룡혼(3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3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3단계), 검희(3단계), 사성류, 낙일참 (3단계), 결계역장, 신성 적응, 암흑 적응, 신살 (2단계), 금강불괴(6단계), 천무지체(5단계), 신령의 옥(5단계), 흑색 광휘. 왕의 강벽, 왕의 투혼, 칠흑의 벽, 홀로 싸우는 자, 양의심공(2단계)
신체: 88/100 (최상급) (+92)
검술: 89/100 (최상급) (+139)
마나: 90/100 (최상급) (+117)
오성: 86/100 (최상급) (+57)
체력: 89/100 (최상급) (+108)
정신력 : 89/100 (최상급) (+103)
포인트: 21,900포인트.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
특성이 몇 개인지 세기 귀찮을 정도고, 능력치는 전부 90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2단계? 천무지체랑 같은 방식인가?”
상단전의 개방 정도에 영향을 받는 건지 양의심공의 단계는 2단계였다.
양의심공의 사기 능력을 이용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일단 능력치부터.’
백우진은 21,000포인트를 전부 사용해서 오성 능력치 4, 검술 능력치 3을 올렸다.
-너 뭐 하냐? 웬일로 오성을 올려?
어느새 돌아온 흑암이 헉헉거리며 다가왔다.
“앞으로의 수련을 위해서.”
백우진은 상태창을 닫으며 바닥에 놓인 암인검을 보았다.
-수련? 무슨 수련?
“이거.”
백우진이 손을 대지 않고, 암인검을 검집에서 빼냈다.
우우웅!
반 토막 난 암인검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네가 생각한다는 비밀 무기가 바로….
“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암인검을 바라보았다.
“어검을 알려 줘.”
**
다음 날 새벽.
백우진은 텅 빈 연무장에 나와 몸을 풀었다.
-이기어검의 가장 큰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냐?
“나는 거?”
-하아….
흑암이 한심한 놈이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어제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여 준 게 아니었다면, 난 당장 휴게실로 들어갔을 거다.
“농담이고. 강하다는 거 아니야? 강기보다 강하니까.”
-그것도 맞다. 이기어검은 신검합일이 기본 베이스니, 강기나 강환보다 강해. 하지만 그게 가장 큰 장점은 아니다.
“음….”
-정답은 가까이에 있어 네가 직접 생각해 봐라.
흑암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백우진을 응시했다.
“가장 큰 장점이라….”
백우진은 아버지의 이기어검을 기억 속에서 끌어왔다.
그 움직임에는 거칠 게 없었다.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서도 방해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허공을 유영했다.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움직임.
검사는 손으로 검을 들고 있다는 신체적 한계 때문에 자유로운 움직임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 자유가, 그렇게 한계를 뛰어넘는 움직임이 이기어검의 최고의 장점이 분명했다.
“자유인가?”
-호오!
흑암이 탄성을 터트렸다.
-오성을 올린 효과인가? 이렇게 빨리 깨달을 줄은 몰랐어.
대부분 무인들은 이기어검의 위력에 매몰되어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지만, 백우진은 달랐다.
녀석은 이기어검의 제대로 된 장점을 빠르게 파악해 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유롭게 만드는 거다. 인간이 검을 들면 신체라는 제약 사항 때문에 거슬리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그 제약을 초식이라는 형태로 최소화해도 문제는 남아 있지.
흑암은 허공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인간의 손에 잡혀 있을 때는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오러로 검을 조종하는 이기어검엔 그 제약 사항이 존재하지 않아. 호흡 조절 없이 검격만 날릴 수도, 아주 짧은 거리에서 공격할 수도, 방향과 범위를 네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있다.
“역시.”
백우진이 흑암의 움직임을 보며 히죽 웃었다.
‘두근거리네.’
이기어검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거기다 네겐 양의심공이 있다. 그걸 이용하면 네 손으로 직접 검을 휘두르며, 이기어검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지. 사기 중에 개사기. 으으….
“내가 노리는 게 그거야.”
원래는 이기어검을 배워 아버지와의 결투에 사용하려 했지만, 양의심공 덕분에 그 이상의 무기를 가지게 될 것 같았다.
‘아버지가 강해져서 돌아온다고 해도 꺾을 수 있어.’
새로 만들어질 검으로 이기어검을 운용한 후 흑암을 손에 들고 아버지와 싸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끈하게 타올랐다.
-쥐뿔도 없는 놈이 운으로 살아가는 인생! 밥도 차려 주고, 이불도 펴 주는 인생!
흑암은 스위치가 눌린 것처럼 다시 발작을 시작했다.
“그만하고. 이기어검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해?”
백우진이 암인검을 뽑았다.
반 토막 났다고 해도 그간 호흡을 맞춰 온 검이라, 수련하기에 가장 편할 것 같았다.
-기본 묘리는 비검, 공검, 정검이다. 네 의념을 담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니, 검에 네 의념과 오러를 담아서 날려 봐라.
흑암은 자신감이 좀 빠진 듯한 목소리로 이기어검의 기본을 말해 주었다.
“알겠어.”
백우진은 낭랑한 목소리를 터트리며 비검의 묘리를 담아 암인검을 날렸다.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내 보자고!”
**
10일 뒤.
태양 빛이 쨍쨍한 하늘 위를 반 토막 난 검이 노닐었다.
그 움직임은 쇳덩어리 그 자체처럼 거칠었고 혼잡했다.
-그게 아니라고!
흑암이 한심하다는 검날을 저었다.
-네가 사용하는 건 어검이 아니라, 그냥 무형지기로 검을 움직이는 거라니까.
“윽….”
-노골적으로 말해서 그건 조금 빠른 비검일 뿐이다!
어검이란 단순히 검을 던지는 게 아니라, 검에 의념을 불어넣어 그 어떤 것도 꿰뚫을 신검을 만드는 무예다.
지금까지 익힌 그 어떤 무예보다도 습득 난이도가 높았기에 10일 동안 밤낮없이 수련해도 성과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설명해 줘도 못 하는 거냐?
“아니! 네 설명이 이상하다고! 그냥 검을 던지고 느끼라면 그걸 내가 어떻게 하냐!”
백우진이 드물게 땅을 굴렀다.
“비검과 공검, 정검의 묘리로 검을 날리고 의념을 태우라는 게 무슨 말이야! 좀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해도 계속 그 말만 반복하고.”
-크흠, 그 말 그대로다. 그 이상은 없어.
“너 어검술 잘 모르는 거 아니야?”
백우진이 이마 위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눈매를 좁혔다.
“평소랑 좀 다른데?”
흑암의 수련은 빡세지만, 설명은 과할 만큼 자세하다. 이번처럼 대충 던져 주는 건 처음이었다.
“솔직히 말해. 너 이기어검 잘 모르지.”
-모, 모르는 건 아니다. 그저….
“그저?”
-나랑 맞지 않는 무예라 설명하기 힘들 뿐이다.
흑암은 툴툴거리며 백우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맞지 않는다고?”
-이기어검은 강하지만, 손맛이 없어. 아니, 손맛이 없다기보다는 좀 다르다. 낚시와 몽둥이의 차이 정도?
“엥?”
-나랑 대련해 봐서 알겠지만, 난 직접 후려치는 걸 좋아한다. 이기어검을 익히고 나서도 손에 검을 드는 걸 선호했지.
“그니까 고급 식사 예절을 배워 놓고, 포크로만 찍어 먹었다는 거네?”
백우진이 어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익히긴 했지만, 숙련도가 낮다는 말이다!
“그게 그 말이잖아. 중요한 곳에서 도움이 안 될 줄이야.”
-이, 이 자식이….
“처음부터 혼자 시작하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거 같은데.”
흑암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이기어검을 익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오성과 검술 능력치가 높으니, 수련하다 보면 깨닫는 날이 올 거다.
문제는 시간.
아버지와의 대련까지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지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설명해 주는 게 어렵긴 해도 정석이다. 좀 더 쉽게 익히려면 누군가가 쓰는 걸 보는 게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흑암의 말대로 시연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이기어검을 쓰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보여 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원래 만검의 길은 어렵고도 힘든 법이다. 그냥 몸으로 부딪쳐라.
“그래. 최선을 다해 봐야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암의 말대로 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이기어검을 사용하기 위한 묘리들은 이미 익힌 상태이니, 최대한 노력해 보고 안 된다면 그냥 싸워야지 별수 있겠는가.
우우웅!
백우진의 비검과 공검, 정검의 묘리를 담아 암인검을 던졌다.
태양을 찌를 듯이 날아간 암인검이 허공에 멈춰서 백우진의 의지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담아 내야 할 건 의념과 기다. 비어 있는 검의 흐름에 네 의념과 기운을 담아라.
검과 신검합일을 이루고, 오러를 검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담아 내는 것이 이기어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무예와 달랐기에 직접 적용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후우….”
백우진은 3시간 동안 암인검을 띄우는 연습을 한 뒤 검을 회수했다.
“머리 빠개지겠네.”
-상단전을 사용하는 무예이니, 당연한 일이지. 좀 쉬어라.
“그래야겠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휴게실로 들어갔다.
“유진아네.”
테이블에 놓아둔 핸드폰을 확인하니, 유진아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각명주를 사용할 사람을 찾은 건가?
“확인해 봐야지.”
테이블 옆에 주저앉으며 유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송해요. 수련 중인데 방해를 한 건가요?]유진아의 목소리는 바람이 빠진 듯 쭈그러들었다.
“아닙니다. 말씀하세요.”
[전에 부탁하신 거 알아봤습니다. 다행히 깨어나지 못한 사람은 없었어요.]“협회에서도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유진아의 연락이 오기 전에 협회에서도 전화가 왔었다.
그쪽에서도 깨어나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한 것을 보면 원기를 돌려받은 사람들은 전부 일어난 모양이다.
[다만 다른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다른 분이요?”
[…….]유진아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뗐다.
[검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