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01
301화. 4 구역 (2)
“리젠 4구역이요?”
“4구역의 결계 보수를 하는 동안 탑주들의 호위를 해달라는데?”
백우진이 임무서를 펼쳐서 문주영에게 보여주었다.
“이런 임무가 있나?”
“아! 있습니다! 5년마다 루카스 탑주 두 명과 절대자급 무인이 리젠 4구역의 결계 점검을 갑니다.”
“그래?”
“시기도 딱 맞네요.”
문주영이 핸드폰으로 5년 전의 기사를 보여주었다.
-네 아버지가 지시를 내린 건가? 돌아오자마자 임무라니, 너무 속이 보이는 거 아니냐?
‘아버지는 아닐 거야.’
백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왜?
‘아버지는 카이저와 대연문주를 이용하고서도 날 죽이는 데 실패했어. 그 때문에 자존심이 바닥까지 추락했지. 그런데 그걸 또 한다? 그것도 이렇게 눈에 보이게? 그 정도 바보는 아니야.
아버지가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임무가 내려왔다면 의심하겠지만, 귀환한 다음 날 내려온 임무라면 아버지와는 상관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거기다 날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나, 적가주밖에 없어. 루카스 탑주 네 명이 동시에 덤비지 않는 이상 위협이 안 돼.’
-확실히….
흑암이 검날을 끄덕였다. 백우진의 말을 들어보니, 백천화와는 상관이 없어 보였다.
-그럼 술수 따윈 없이 그냥 내려온 임무라는 거냐?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놈이 계획을 짰을 수도 있지.
-다른 놈?
‘함께 갈 루카스 놈들이라던가….’
-하긴 너 걔네 한 번씩 다 건드렸잖아.
‘황색탑만 빼고.’
건드린 게 아니라, 그쪽에서 걸어오는 시비를 받았을 뿐이지만, 적색탑, 청색탑, 녹색탑과는 확실한 원한 관계가 있었다.
-그럼 취소할 거냐?
‘아니 가야지.’
백우진은 임무서에 사인을 해서 문주영에게 돌려주었다.
“가시는 겁니까?”
“결투 전에 몸풀기로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음, 혹시 함정일 수도….”
“괜찮아.”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지금이라면 뭐가 와도 이길 자신이 있거든.”
**
적색탑주의 책상 위로 2개의 화면이 떠 있었다.
오른쪽 화면에는 청색탑주 강백인의 얼굴이, 왼쪽 화면에는 엄우성의 얼굴이 떠 있었다.
“백우진이 임무를 받아들였소.”
[의심하지는 않았소?]강백인이 화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협회의 이영현에게 연락했다고 하더군.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는 것 같소.”
[다행입니다. 그 의심 많은 놈이 아무런 확인도 없이 온다는 게 정상이 아니니까.]“그렇지. 다만 놈은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할 걸세.”
김정우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리젠 구역의 결계 보수는 실제 임무였고, 임무가 내려 올 당시에는 백우진 외엔 할 사람이 없었다.
놈이 의심한다고 해도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할 거다.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놈에게 빈틈을 보이지 마세요.]“물론이네. 조금의 감정도 드러나지 않게 하겠네.”
엄우성의 경고에 김정우가 씩 웃었다. 그저 연구실적과 능력으로 탑주가 된 게 아니다.
뒤에서 칼을 찌르기 위해 적의 앞에서 웃어주는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뭘 착각하시는군요.]“뭐?”
[탑주님은 백우진에게 제자를 잃었습니다. 즉, 원수 같은 관계죠.]엄우성은 인형처럼 감정이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놈에게 아무런 감정도 내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의심할 게 분명합니다. 화가 나지만 임무 때문에 참는다는 느낌을 주셔야 합니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네.]강백인이 엄우성의 말에 동의하며 김정우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백우진은 다른 사람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야비한 놈입니다. 놈에게 술수를 부리다가 역관광을 당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걸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으음, 알겠네.”
김정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저 말이 맞아.’
엄우성의 말대로 백우진이 눈치가 빠르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알겠네. 자네 말대로 의심할 수 없게 감정을 드러내겠네.”
[전 임무 전날에 4구역에 가서 놈을 죽일 준비를 해놓고 있겠습니다. 계획대로 움직여주시길 바랍니다.]화면 속 엄우성의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빛나자, 김정우와 강백인의 눈동자도 같은 색으로 번쩍였다.
“물론이네.”
[걱정하지 말게나.]김정우와 강백인은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한 일이다.
나이도, 실력도, 계급도 아래건만 두 탑주는 엄우성의 지시에 아무런 질문이나, 의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일방적인 신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 두 분을 믿고 있겠습니다.]엄우성의 말과 동시에 세 사람의 통신이 끊어졌다.
“으음….”
김정우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지?’
머릿속의 한 부분이 검어진 느낌이다.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냐.”
고개를 저으며 일어섰다.
“일단 백우진을 죽이는 게 먼저지.”
**
일주일 뒤.
백우진은 의검대와 문주영을 데리고 리젠 구역으로 향했다.
리젠 구역의 앞에는 1, 2, 3구역의 결계를 정비할 마법사들과 무인들로 우글거렸다.
“협제를 뵙습니다. 리젠 구역 담당자 박주훈이라고 합니다.”
백우진의 회의실을 찾을 때 회색 정장을 중년인이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백우진이라고 합니다.”
“이번 임무를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예?”
“사실 검사님을 제외하고 사람이 없었거든요. 백가주님은 부재중이셨고, 적가주님은 임무 수행 중이어서 부를 사람이 검사님뿐이었습니다. 중요한 일이 코앞이라 바쁘실 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실전 연습이 좀 필요했으니까요.”
백우진이 검병에 손을 올리며 웃었다. 박주훈의 상황은 이미 이영현과 유진아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예상대로 이번 일은 아버지와는 상관없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주훈의 눈동자에 감동이 어렸다.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저런 말을 하다니, 듣던 그대로의 사람이었다.
“제가 할 일은 뭐죠? 4구역에 있는 몬스터들을 모두 때려잡으면 되는 겁니까?”
“하하! 그렇게까지 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4구역에 보스는 존재하지 않으니, 탑주분들이 결계를 확인하고 보수하시는 동안 그분들을 지켜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박주훈이 웃으며 손을 저었다. 다른 사람이 말하면 헛소리라고 하겠지만, 백우진은 그럴 능력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호위분과 다른 검사분들은 제 후배가 안내해드릴 겁니다. 철민아!”
“옙! 이쪽으로 오세요.”
“소가주님. 나중에 뵙겠습니다.”
문주영과 의검대는 박주훈의 뒤에 있던 남자를 따라 체육관 같은 곳으로 향했다.
“탑주분들은 이미 도착해 계십니다. 가시죠.”
백우진은 박주훈을 따라 리젠 구역 앞에 있는 고급스러운 협회 건물로 들어갔다. 그가 안내해준 곳은 1층에 있는 대형 회의실이었다.
회의실 앞에는 큼지막한 스크린이 있었고, 중앙에 있는 원형 책상 앞에 적색 로브와 청색 로브를 입은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저놈들이 탑주로군. 딱 보니 알겠어.
‘그렇겠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도 모르는 흑암이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두 탑주는 격이 다른 마나를 가지고 있었다.
“백우진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김정우네.”
“강백인일세.”
두 사람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널 엄청나게 싫어하는 느낌인데?
‘당연하겠지.’
적탑주는 제자가 죽은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망신을 당했고, 청탑주는 뛰어난 척살자들을 잃었으니, 두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근데 그놈들 전부 너한테 먼저 시비 걸었잖아.
‘저 이기적인 인간들이 그런 걸 생각할 리가 없지.’
탑주들은 먼저 공격할 걸 잊고, 자신들이 당한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참 대단한 인간들이었다.
“참 빨리도 오는군.”
김정우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눈을 흘긴다.
냉기가 흐르는 눈빛.
약속 시간보다 20분 빨리 왔는데도, 지보다 늦었다고 시비를 걸어온다.
-아, 유치해.
‘유치한 짓에는 유치하게 나가야지.’
백우진이 비웃음을 흘리며 김정우의 앞에 섰다.
“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약속 시간 하나는 잘 지키거든요.”
“크윽….”
웃으며 김정우를 스쳐 지나갈 때 그가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말로는 널 상대하려 하다니, 100년은 멀었지.
백우진은 킥킥거리는 흑암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뒷자리에 앉았다.
“아, 저….”
박주훈은 세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냉기에 어쩔 줄을 몰랐다.
“더 올 사람 없으면 시작하세요.”
“흠흠, 그, 그럼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주훈은 배려를 해준 백우진에게 눈인사를 보내고 영사기를 켰다.
“아시다시피 여러분들이 가실 곳은 리젠 4구역입니다. 몬스터들은 7등급 이상이고, 현재 보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머무는 몬스터들을 드라쿤 가고일과 레이븐 하피, 에티….”
그는 몬스터들의 종류와 약점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세 분은 함께 오신 능력자들과 4구역에 설치된 결계 전체를 점검하고 보수하셔야 합니다. 마법사분들이 결계 복구 작업을 할 땐 무방비 상태가 되니, 백우진 검사님이 확실하게 보호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김정우가 뒤로 고개를 돌려서 백우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의 두 눈동자에는 노골적인 증오가 담겨 있었다.
“난 자네가 미덥지 못하네. 네년에 있을 결투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칠까 봐 걱정되는군.”
“뭘 착각하시는군요.”
백우진은 흑전호포의 단추를 매만지며 피식 웃었다.
“제가 이 임무를 받은 이유는 그 결투 전에 몸이나 풀려고 온 겁니다.”
“뭐?”
“탑주님은 도망이 생활화되셔서 도망을 걱정하나 본데, 전 그런 치졸한 인간이 아닙니다.”
“감히!”
김정우가 벌떡 일어났다. 그는 붉어진 눈동자에 분노를 가득 담아 백우진을 노려보았다.
“이 임무는 나라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요한 임무입니다. 개인감정을 가져오시다니, 얼굴과 달리 굉장히 젊게 사시네요. 아니, 유치하게 산다고 해야 하나?”
“건방진 놈! 네가 이렇게 나오고도 무사할 거 같으냐!”
“절 노려도 좋지만, 최소한 이번 임무가 끝나고 해주세요. 탑주 하나가 죽으면 다른 사람이 피곤할 테니까요.”
-크하하하! 아예 상대가 안 되네! 이럴 때는 또 마음에 든다니까!
흑암은 백우진의 능글거리는 표정과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진 김정우의 얼굴을 보며 폭소를 터트렸다.
“박주훈 부장님?”
“아, 넵!”
박주훈이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브리핑은 끝났습니까?”
“그, 그렇습니다.”
“출발시간은 언제죠?”
“세 시간 후에 출발합니다.”
“그럼 전 먼저 나가겠습니다. 검사들에게 지시를 내릴 게 있어서요.”
백우진은 두 탑주에게 인사를 건네고 회의실을 나갔다.
“저, 전 아직 검사님에게 못한 말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박주훈은 냉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두 탑주에게 고개를 숙인 뒤 백우진을 따라나섰다.
“….”
김정우와 강백인은 잠시간 말없이 앞만을 바라보았다.
“방금….”
“잠깐.”
김정우가 강백인의 말을 막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의 손가락에서 퍼져나온 붉은빛이 방 전체를 휘감았다.
작동하는 기계나, 마법 도구를 찾아내는 레드 서치 마법이었다.
띠잉!
서치 마법은 영사기와 자동 스크린, 환풍기를 감지한 뒤 사라졌다.
“도청은 없어.”
김정우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사일런스 스페이스를 사용해서 소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조심성이 많군.”
“혹시 모르지 않나.”
“그렇긴 하지. 어쨌든 연기는 완벽했네. 제자를 잃은 스승이 급발진하는 느낌이었어. 몰랐다면 나도 속았을 거야.”
강백인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아무리 못났다고 해도 제자는 제자다. 제자를 잃은 슬픔을 보여준 것에 의심할 것은 없었다.
“연기가 아니었네.”
“음?”
“그 망할 놈 듣던 대로 사람 속을 뒤집는 재주가 있더군. 진심으로 죽이고 싶었어.”
김정우가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백우진의 얼굴만 봐도 화가 솟구치는데, 놈의 능글맞은 태도에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열 받았었다.
“흐음, 어쨌든 가장 중요한 단계는 넘었네. 그놈은 우리를 의심하지 않을 거야.”
“그래. 계획대로 엄우성이 보스를 데리고 오고, 놈이 보스를 상대할 때 그 마법으로 놈의 뒤를 치면 끝이지.”
엄우성은 4구역의 보스를 현혹하겠다고 말했다.
백우진과 그의 검사들이 엄우성이 조종하는 4구역의 보스와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 놈들의 뒤를 치면 상황은 끝난다.
김정우와 강백인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탑주는 원래 별 관계도 없었던 엄우성을 이상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었다.
“준비해야 하니, 우리도 이만 가세.”
“그놈이 울부짖으며 죽어가는 꼴이 기대되는군.”
두 사람은 마법을 해제하고 회의실을 나갔다.
스으윽.
잠시 뒤. 회의실의 문이 손가락만큼 열리고, 그 틈으로 흑의를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동물은커녕 벌레나 겨우 들어갈 만한 틈으로 사람이 들어오다니, 신기한 일이었다.
“이건가?”
남자는 백우진이 앉아 있던 자리로 가서 바닥에 떨어진 검은 단추를 주웠다.
“단추 셔틀이라니! 난 도둑이지, 심부름꾼이 아니라고!”
그는 검은 단추를 훑어보며 입술을 삐죽였다.
“에휴, 내 팔자야.”
남자는 한숨을 내쉬고서 몸을 돌렸다. 그의 몸이 촛불처럼 훅 꺼지며 회의실에서 사라졌다.
**
문주영과 의검대는 아직 브리핑 중이었기에 백우진은 개인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서공명이 준 녹음 단추는 왜 놓고 온 거냐?
‘이상해서.’
-아주 탐정 납셨네. 또 뭐가 이상한데?
‘아버지가 복귀하면서 분노한 눈빛을 보여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야.’
백우진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적탑주가 날 증오하는 상황은 이치에 맞아. 난 그의 제자를 죽였으니까.’
아무리 살인자라고 해도 적탑주는 그를 아꼈을 테니, 제자를 죽이고, 적탑까지 망신시킨 자신을 싫어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상황이 자로 맞춘 듯 정확하잖아.’
적탑주의 반응은 교과서 같았다. 의심할 필요가 없는 딱 맞는 상황이었기에 역으로 의심이 솔솔 올라왔다.
사실 아버지가 눈에 띄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적탑주를 의심하지 않았을 거다.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두 사람이 비슷한 느낌으로 화를 내기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더 진하게 떠올랐다.
-내 생각이지만 네 과민반응 같다.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확인해보자는 거야.’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암의 말대로 별일이 아니라면 단순히 임무만 끝내고 돌아가면 되니, 문제 될 게 없었다.
덜컥.
백우진이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흑의를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임무 완수!”
무영객이 복면을 벗고 히죽 웃었다.
“가져왔습니다!”
녀석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로 단추를 내밀었다.
-무영객 주제에 똥폼은….
“별일은 없었지?”
“제가 누굽니까. 세계 최고의 대도 무영객! 실수 따윈 없었습니다!”
“수고했다.”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단추를 받았다.
우우웅.
단추에 오러를 주입하며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럼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