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06
306화. 결전 (3)
백우진이 오른발을 내뻗으며 흑왕탄을 쏘아 냈다. 검신에 휘감긴 흑색의 오러가 한 줄기 선이 되어 뻗어 나갔다.
‘온다.’
흑왕탄이 만들어 내는 검은 파도 사이로 백천화의 천류검이 움직인다. 새하얀 검극이 불에 달군 것처럼 빨갛게 물들었다.
우우우웅!
백천화는 흑왕탄의 검격을 향해 천류검의 검극에 모인 막대한 기운을 펼쳐 냈다. 진패검결의 적류폭이다.
콰아아아앙!
흑색의 파도와 적색의 폭류가 격돌하며 어마어마한 충격파를 만들어 냈다.
쿠구구구!
오러로 보호되는 연무장의 바닥이 움푹 파이고, 허공에 강기의 스파크가 번쩍였다.
뿌득.
백우진이 이를 악물었다. 고작 한 번의 검격을 교환했을 뿐이지만, 뼈가 아릴 정도의 충격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는 건 자살 행위다. 앞으로 달려 나가며 설영검에 오러를 밀어 넣었다.
쿠구구구!
백천화가 강렬하게 피어난 강기를 가르며 허공으로 솟구쳤다.
치이이잉!
곧게 들어 올린 천류검을 아래로 내리친다.
그야말로 일도양단의 기세.
진득한 살기를 담은 수십 발의 검격이 장대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치이이잉!
백우진이 순간 숨을 멈추고 설영검으로 두 줄기 선을 그렸다.
우우우웅!
선과 선 사이로 풍뢰가 솟구치며 철벽의 방패를 펼쳐 냈다. 한 단계 발전한 풍벽검흔이다.
콰과과광!
우산처럼 펼쳐진 풍벽검흔이 백천화가 쏟아 낸 강기의 빗줄기를 모조리 막아섰다.
‘지금!’
백우진은 방어에 성공했다고 멈춰 서지 않았다. 사그라지는 풍벽검흔을 어깨로 뚫고, 백천화를 향해 만상보를 밟았다.
터어엉!
만상보에 일곱 가지 묘리를 조화시켜 백천화가 두 번째로 펼친 강기의 파편을 회피했다.
은반을 미끄러지듯이 내달려 백천화의 어깨를 향해 설영검을 올려쳤다.
“고작 그 정도냐!”
백천화가 진각을 밟으며 허리를 비틀었다. 무서운 속도로 천류검이 휘어온다.
쩌어어엉!
직선으로 솟구친 설영검과 곡선으로 꺾인 천류검이 맞부딪치며 수천 근의 쇳덩어리가 마주친 듯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쿠구궁!
백우진과 백천화는 검을 쥔 손을 부르르 떨며 동시에 뒤로 튕겨 나갔다.
“쯧!”
백우진이 혀를 차며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켰다.
콰앙!
허리를 활처럼 굽히는 궁신탄영의 묘리를 사용하여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땅을 박차고 백천화를 향해 돌진했다.
-놈도 온다!
‘보여!’
백천화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검은 먼지를 가르며 화살처럼 내달려 왔다.
우우우웅!
백우진은 설영검을 위로 들어 올려 무령참을 내리쳤다. 검극에 실린 막대한 오러가 태산 그 자체가 된 듯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
백천화가 서늘한 눈을 빛내며 천류검을 찔렀다. 면을 뚫어 내는 점처럼 날카롭게 갈린 오러를 내질렀다.
찌지지직!
천류검에 맺힌 서늘한 예기가 무령참의 무거움을 가르며 침투해 왔다.
‘이대로라면 뚫려!’
무령참은 공간 자체를 내리누르는 압력을 가진 검격. 한점을 뚫어내는 검술에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여기서는….’
다른 검술을 사용하기엔 늦었다. 입술을 깨물며 넓게 퍼진 무령참의 기운을 검극으로 끌어모았다.
백우진은 원형으로 퍼지던 무령참의 검압을 하나의 선으로 압축시켰다. 찰나의 순간에 약점을 보완한 천재적인 발상이었다.
콰아아아!
중의 오러가 압축된 설영검의 검극이 예와 절의 오러가 감긴 천류검의 검극과 격돌했다.
뿌득.
설영검을 통해서 천류검에 담겨 있던 파멸적인 기운이 밀려왔다. 손아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며 무령참을 끝까지 내리그었다.
쿠와아아앙!
백천화의 붉은 오러와 백우진의 검은 오러가 종잇장처럼 찢어지며 막대한 강기가 폭죽처럼 터져나갔다.
촤아아악!
백우진은 강기가 폭발하는 순간 설영검을 세워 돌진했다.
치이이잉!
광풍이 휘몰아치는 극쾌의 관일극으로 백천화의 목을 노렸다.
투웅!
백천화의 눈동자가 뻘겋게 빛났다. 그는 관일극의 방어를 포기하고 몸을 뒤로 젖혔다.
엿가락처럼 몸을 뒤로 눕혀 정면의 공격을 피하는 철판교다. 하지만 백천화의 철판교는 회피가 다가 아니었다.
치이이잉!
젖힌 몸을 삭풍처럼 비틀며 천류검을 사선으로 올려쳐 온다. 핏빛처럼 붉은 강기가 오른팔을 노리고 있었다.
쩌어엉!
백우진은 허공을 가르던 설영검을 휘돌려 천류검의 강기를 막아 냈다.
콰아아!
두 강기가 부딪치며 몸이 밀려나는 순간 땅을 박차고 백천화의 허리를 향해 비뢰섬을 쏘아 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그 위치를 벗어나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 백천화의 독문보법 태영보다.
쿠구구구!
백천화는 비뢰섬을 비껴 달리며 천류검을 내리쳤다. 달아오른 검신을 따라 적색 구체가 굽이친다.
콰아아아아!
하늘을 내려 앉힐 듯한 무시무시한 기운이 압축되어 휘몰아쳤다. 진패검결의 절기 태멸이었다.
꽈드득.
백우진이 눈매를 가늘게 좁히며 태멸의 흐름을 살폈다.
‘구체의 강기.’
폭풍이라도 된 듯 빠르게 회전하고 있지만, 그 원형은 구체였다.
‘그렇다면….’
설영검의 검신에 라사둠의 오러를 가득 담아 땅을 박찼다.
쿠구구구!
코앞까지 쇄도한 태멸의 검격을 향해 낙일참을 내리그었다.
쩌저저적!
낙일참의 참격이 태멸의 기운을 반으로 쪼개려 할 때 백천화가 천류검을 비틀었다.
콰아아아앙!
억지로 균형이 꺾인 태멸이 낙일참의 검격과 함께 광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크윽!”
백우진은 폭발의 여파가 밀려오는 찰나의 순간 허공에서 만상보를 밟아 뒤로 물러났다.
쿠와아아아!
태멸과 낙일참이 터진 공간에서 흑적색 강기의 폭풍이 치솟아 연무장을 폐허처럼 내려앉혔다.
“후우….”
백우진이 강기의 폭풍을 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역시 달라졌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백천화의 무력은 이전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검격 하나하나에 파천의 기운이 담겼고, 적을 죽이겠다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널 연구했어.
‘그래.’
흑암의 말대로다. 백천화는 자신이 사용하는 검격을 연구해 그에 대한 대책마저 준비해 왔다.
‘흑왕탄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해.’
흑왕탄에는 적류폭을 사용했고, 무령참에는 예리한 관통형 검격을, 낙일참을 유도한 후 폭발까지. 미리 자신의 검로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존심 때문에 힘으로만 싸우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군.
‘다시 봤어.’
백천화는 승리를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의 검로들을 연구했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후우우웅!
검붉은 오러의 폭풍이 사그라지며 백천화와 백우진이 눈을 마주쳤다.
두 무인은 부자지간이 아니라, 생사대적을 마주한 듯 강렬한 적의를 뿜어 냈다.
‘다르군.’
백천화가 열 발자국 앞에 서 있는 백우진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영상에서 본 백우진의 검격들을 눈앞에서 보니, 그 궤도와 파괴력이 천지 차이였다.
미리 연구해서 대비하지 않았다면 큰 손해를 봤을 거다.
‘허나….’
아직 서로가 가진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몸은 풀었으니, 제대로 시작해도 되겠지?”
백천화가 밟은 대지 위로 용암처럼 붉은 오러가 부글거렸다.
쿠구구구!
피보다도 진하고, 태양보다 뜨거운 오러가 그의 전신과 천류검을 휘감았다.
활화산이 폭발한 듯 백가 전체에 거대한 진동이 일었다.
신검합일의 최고 경지에 도달한 적천신기의 발현에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얼마든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사둠의 오러를 전력으로 끌어 올려 묵뢰를 개방했다.
빠지지직!
극에 달한 묵뢰의 기운이 폭발하며 천지를 뒤덮었다. 그 압도적인 뇌전에 바닥에 깔린 모래들이 새까맣게 타 죽었다.
천공에서 강림한 검은 뇌룡이 백가 전체를 휘감은 듯한 장관이었다.
고오오오오!
백우진의 묵뢰와 백천화의 적천신기의 기운이 경합하며 연무장의 중심에 검붉은 비틀림을 생성했다.
그 비틀림은 하늘로 솟구쳐 기이한 빛의 먹구름을 만들어 냈다.
“미, 미친….”
“저게 가능해?”
“아아….”
실시간으로 기후가 변하는 모습을 본 관객들이 입을 쩍 벌리고, 눈을 부릅떴다.
힘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그저 기운의 발현으로 저런 현상이라니,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
콰득!
백연휘가 자신도 모르게 손에 잡은 의자의 팔걸이를 부쉈다.
“둘 다 미쳤군.”
조금 전까지 보여준 무력도 놀라웠지만, 지금 보여주는 기의 발현은 상상을 벗어났다.
그저 힘을 끌어 올렸을 뿐인데 이 먼 거리에서도 심장이 꽉 조이는 듯한 공포가 느껴졌다.
‘인간을 벗어났어.’
인간이 아니라, 무로 하늘에 닿은 두 명의 무신이 서로의 격을 겨루는 듯한 모습이다.
“저, 저게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백은경의 안색이 창백하게 물들었다.
‘어떻게 저런….’
최근까지 이어진 지옥 수련과 많은 실전으로 가졌던 자신감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인간의 몸으로 저런 기운을 발할 수 있다니, 현실이 아닌 환상을 보는 것 같았다.
쿠르르르릉!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땅에 닿은 뇌전이 샛노란 스파크를 튀길 때 백우진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묵뢰의 발현 덕분에 시야가 느려진다. 솟구치는 뇌전의 알갱이를 눈에 담으며 백천화를 향해 검을 그었다.
쿠구구구!
백천화가 흔들림 없이 천류검을 내리쳤다.
쩌어어엉!
검과 검이 부딪쳤건만 포탄이 터진 듯한 강대한 폭발이 사위를 휩쓸었다.
“크아아아!”
백우진이 설영검의 검신에 겁화의 불꽃을 담아 휘둘렀다. 별자리처럼 선이 이어진 듯한 검격. 검화검형의 폭발이다.
콰지지직!
물 흐르듯이 펼쳐지던 검화검형에 잡음이 끼어든다. 백천화가 진패검결의 절기 와천풍을 펼쳐 검화검형의 흐름을 끊어 내기 시작했다.
쩍! 쩌저정!
백우진이 이를 악물었다. 와천풍의 검격은 그저 흐름을 끊는 정도가 아니다.
검을 부딪칠 때마다 뼈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위력을 담고 있었다.
콰아아앙!
전력을 다한 일검이 격돌할 때마다 연무장이 폭발하고, 결계가 찢겨 나갔다.
두 괴물은 정면에서 서로가 가진 파멸적인 기운을 펼쳐 냈다. 살이 터지고, 뼈가 비명을 질러도 검을 멈추지 않았다.
콰아아아앙!
흑왕탄과 적류폭이 재격돌하며 두 사람이 뒤로 튕겨 나갔다.
쿠르르릉!
풀어내지 못한 강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두 번째 우레를 땅으로 내리꽂았다.
백천화는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백우진은 달렸다.
설영검의 공간에 라사둠의 오러를 끝까지 쏟아 냈다.
화아아아!
뇌기와 냉기가 뿜어지는 설영검의 검신으로 낙뢰를 흡수하며 백천화를 향해 쇄도했다.
“이, 이놈!”
백천화가 다급하게 천류검에 적천신기의 기운을 응집했지만, 백우진이 더 빨랐다.
콰아아아!
설영검의 검신에 검고 누런 뇌전이 어우러지며 장대한 서기를 펼쳐 냈다.
무신이라도 막을 수 없는 파천의 일격이 백천화를 휩쓸었다.
“크아아아아!”
백천화가 터질 듯한 기합을 내지르며 적천신기의 불꽃을 극성으로 끌어 올렸다.
콰아아아앙!
내리찍는 흑금색 벼락과 막아서는 붉은 불꽃이 격돌하며 지축이 뒤틀렸다.
쩌저저적!
뇌전의 힘으로 타오르는 설영검이 적천신기의 기운을 가르고 백천화의 왼쪽 어깨를 베어 냈다.
푸칵!
백천화의 어깨에서 시뻘건 피가 솟구쳤다.
“감히!”
백천화가 응집된 적천신기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그 무시무시한 열기에 백우진이 뒤로 물러섰다.
“숨통을 끊어 주마!”
적천신기의 강기에 휘감긴 천류검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백천화의 어검 은하영검이 운용되었다.
우우우웅!
하늘로 솟구친 천류검이 붉은 빛살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크윽!”
백우진이 냉기와 뇌전을 유지한 채 설영검을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어검으로 날아온 천류검과 설영검의 낙성위화가 어우러지며 연무장에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크윽!”
백우진이 피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경악스러운 충격이다. 단 일격에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다.
이대로 계속 검을 마주했다가는 내상을 입게 될 거다.
“버러지 같은 놈! 죽여 버리겠어!”
백천화가 홱 돌아간 눈동자로 포효를 내질렀다. 이성이 날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뭐 하는 거야! 너도 어검을 쓰라고! 저놈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잖아!
‘아직이야.’
백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백천화는 괴성을 지르며 살기로 가득한 눈을 빛냈지만, 저건 그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붉은 눈동자 깊숙한 곳엔 북해처럼 차가운 이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함정.
백천화는 함정을 만들어서 자신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럼 어쩌려는….
‘함정에 걸려야지.’
백우진은 천류검을 억지로 밀어내며 텅 빈 허공으로 기감을 뿌렸다.
‘아버지의 함정이 무엇인지 알 것 같거든.’
**
‘계획대로야.’
백천화가 은하영검을 운용하며 살기로 가득 찬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렸다.
생각보다 큰 상처를 입었고, 백우진의 무력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계획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아니, 더 좋았다.
자신에게 입힌 상처와 싸우기 전에 들었던 도발을 이용해서 분노에 가득 찬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
이건 거짓된 분노의 올가미.
백우진이 이성을 잃은 자신의 빈틈에 검을 찔러 오는 그 한순간을 위한 연기였다.
“죽어! 죽으라고!”
백천화는 은하영검을 극성으로 운용하여 백우진을 공격했다.
이성을 잃은 것처럼 검격의 예리함이 아니라, 힘으로만 몰아붙였다.
“크읍!”
백우진은 예상한 대로 어검의 충격을 흘리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벌레 같은 놈이! 뒈지란 말이다!”
백천화가 비명을 지르며 은하영검에 더 강력한 적천신기의 기운을 담아 냈다.
붉어지는 눈동자, 폭주하듯 치솟는 오러.
누가 봐도 분노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며 오로지 공격만 계속했다.
하지만 실제 백천화의 머릿속은 냉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놈이 온다.’
천류검이 만들어 내는 어설픈 어검의 궤도를 뚫고 백우진이 쇄도해 온다. 예상대로의 움직임이다.
‘지금!’
백천화가 심장을 휘감고 있는 마지막 원을 회전시켰다.
천류검을 움직이는 오러와 전혀 다른 은색의 오러가 조용히 솟아올랐다. 마음을 두 개로 나눈다는 분혼마공의 오러였다.
우우우웅!
천류검으로 은하영검을 조종하면서 분혼마공으로 나뉜 정신으로 미리 준비해 놓았던 투명한 마검 백귀검을 움직였다.
바닥에 깔려 있던 백귀검이 떠올라 백우진의 심장을 향해 쏘아졌다. 빠르기로 제일이라는 은하영검의 절기 비적이다.
“크아아아!”
백우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녀석이 검막을 세운 천류검을 튕겨 내고 설영검을 내찔렀다.
‘됐어.’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백천화는 웃고 있었다. 백귀검이 백우진의 왼쪽 가슴에 이르러 있었으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백우진은 심장이 터진 채로 쓰러질 거고, 이곳에 있는 모두는 자신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도 모를 거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내 마지막 발판이 되어라. 아들아.’
백천화가 혀로 붉은 입술을 핥으며 백우진의 심장으로 시선을 내렸다. 새빨간 피의 폭죽을 기대하면서.
하지만 기다렸던 장면은 일어나지 않았다.
붉은 피가 솟구쳐야 할 백우진의 심장 어림에서 시린 예기를 뿜어내는 흑검이 치솟았다.
쩌어엉!
흑검이 기이한 회전력을 발휘하여 백귀검을 튕겨 냈다.
“이, 이 무슨!”
백천화가 다급하게 천류검을 움직이려 했지만, 백우진은 이미 그의 코앞에 이르러 있었다.
“어검은 당신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백우진은 백천화가 다급하게 만들어 낸 적천신기의 강기를 뚫고, 설영검을 내리그었다.
촤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