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15
315화. 위대한 검사
백우진은 전신이 질 높은 기운으로 가득 찬 충만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띵!
[신체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마나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 [정신력 능력치가 상승했습니다.]흥겨운 알림음과 함께 능력치 상승 메시지들이 주르륵 올라왔다. 능력치가 상승하고 단전이 꽉 찬 희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야!
흑암을 부르려고 할 때 녀석이 먼저 눈앞으로 다가왔다.
-혼원벽력신기 확인해 봐!
“어?”
-멍하니 있지 말고 확인해 보라고!
“흐음….”
백우진은 다급한 흑암과 달리 차분하게 혼원벽력신기를 끌어 올렸다.
화르르륵!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혼원벽력신기의 불길이 손아귀 위로 타올랐다. 색도, 그 순도도 모두 격이 달라졌다.
“예상대로네.”
-예, 예상대로? 너 대체 뭘 한 거야!
흑암이 시퍼런 검날을 들이밀면서 말을 이었다.
-대체 뭘 했기에 라사둠의 오러만이 아니라, 혼원벽력신기의 기운까지 상승한 거냐고!
“간단해.”
백우진이 빙긋 웃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머리?
“머리라기보다는 상단전이지.”
-상단이라면… 설마!
“그래. 양의심공을 운용했어.”
양의심공은 상단의 무예. 오러연공을 하면서도 다른 생각이나 수련을 할 수 있었다.
“양의심공을 이용해서 카인의 오러연공법과 북명신공을 동시에 운용했지.”
-그, 그럼 북명신공을 연공해서 혼원벽력신기의 기운이 상승한 거라고?
“그래. 내가 혼원벽력신기랑 라사둠의 오러를 합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알아차린 게 있는데….”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원을 그렸다.
“북명신공을 연공하면 그 능력으로 흡수한 혼원벽력신기가 성장하더라고.”
라사둠의 오러에 혼원벽력신기를 더하려다가 북명신공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알아냈다.
그건 성장.
북명신공으로 흡수한 타인의 기운은 북명신공이 강해질수록 성장한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엄청난 장점이었다.
-마, 말도 안 돼!
흑암이 말을 잇지 못했다. 북명신공이 성장하면서 혼원벽력신기의 기운이 함께 상승한다니,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시무시한 능력이었다.
-무슨 그런 좆 같은 일이….
북명신공은 흡수를 기반으로 한 깨달음의 무예. 북명신공이 성장한다고 혼원벽력이 함께 크는 건 자신의 머리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예를 들면 밭이 크면서 열매가 성장했다고 보면 돼.”
-밭? 열매?
“북명신공이라는 밭에 공청석유라는 거름을 뿌렸더니, 밭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혼원벽력신기라는 열매도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하라고.”
-으드득….
흑암이 이를 갈았다. 예시를 너무 적절하게 들어 주니 이해가 쏙쏙 되어서 더 열받는다. 짜증이 팍팍 올라왔다.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졌으면서, 조화가 어쩌구저째? 이 욕심 많은 돼지 놈이!
“욕심은 많아야지.”
백우진이 씩 웃었다. 긴가민가하면서 저지른 일이지만,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언젠가는 기운들을 조화시키기도 할 거야.”
북명신공이 있으니, 필연적으로 다른 무예들의 기운도 흡수할 수 있을 거다.
그 기운들을 하나로 모아 라사둠의 오러가 새로운 기운으로 변하는 모습이 벌써 눈에 선했다.
-으으….
흑암은 룰라랄라 어깨춤을 추는 백우진을 보며 검날을 부르르 떨었다.
‘이 녀석, 달라졌어.’
이번에 백우진은 시스템의 축복이나 행운이 아니라 스스로 파악하고 연구한 방법으로 성장했다.
양의심공으로 오러연공과 북명신공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도, 북명신공을 운용해서 혼원벽력신기가 성장하는 것도 모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깨달았다.
‘뿌듯하면서도 좆 같군….’
백우진이 스스로 성장했다는 대견함과 저런 사기 능력을 얻은 것에 대한 좆 같음이 동시에 밀려왔다.
“흐음….”
백우진은 라사둠의 오러와 혼원벽력신기의 성장 정도를 확인하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공청석유로 얻을 수 있는 기운이 1이라고 치면 라사둠의 오러가 0.8, 혼원벽력신기의 기운이 0.4 정도 상승했다.
양의심공과 북명신공의 조합은 1로 1.2를 얻는 미친 결과를 가져왔다.
“흑암!”
-왜 이 자식아!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음….”
흑암에게 자랑할까 하다가 발작이 더 심해질 거 같아서 참았다.
“며칠이나 지났어?”
-6일이다.
“6일? 그럼 보상이 올 때가 됐는데.”
-응? 무슨 보상이 온다는….
띵!
흑암의 말을 뚝 끊어 먹으며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왔다.
[퀘스트 의 보상을 계산합니다.] [보상 5,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당신의 활약에 수많은 사람들이 경악했습니다.] [당신의 배려에 소수의 사람들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5,0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 [타이틀 가 생성됩니다.]백우진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피어나고, 흑암이 비에 젖은 나비처럼 축 늘어졌다.
-또! 또 추가 보상이야! 이럴 거면 추가 없애고 처음에 다 주라고!
잘했다고 부둥부둥해 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어떻게 매번 추가 보상이 있단 말인가.
“역시 흑암이야. 성능 한번 확실하구만.”
-서, 성능?
“네 입에서 보상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시스템이 보상을 줄 거라고 생각했거든.”
남은 세 길드가 사과 방송을 한다고 한 게 이틀 전이다. 모두의 사과를 받았으니, 당연히 퀘스트가 완료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끄윽! 이 망할 놈들이! 날 놀려!
흑암이 참고 참던 분노를 터트렸다.
-시스템 이 자식아! 지금 나 보고 있지! 내려와! 맞짱 한번 뜨자!
흑암은 하늘을 올려보며 노발대발 소리를 질렀고, 백우진은 상태창을 켰다.
이름: 백우진.
나이: 21세.
타이틀: 마검의 주인 외 20개.
등급: 9등급.
기술: 카인의 오러연공법(9단계), 라사둠의 오러(신마), 초집중(5단계), 흑왕탄(6단계), 무령참(5단계), 비뢰섬(5단계),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4단계), 관일극(4단계), 낙성위화(4단계), 잠룡혼(3단계), 천독불침, 겁화검형(3단계), 명경지수, 흐름을 보는 눈, 광호섬(3단계), 초회복(회복의 호흡), 완벽한 검의 지휘자, 풍벽검흔(3단계), 검희(3단계), 사성류, 낙일참(3단계), 결계역장, 신성 적응, 암흑 적응, 신살(2단계), 금강불괴(6단계), 천무지체(5단계), 신령의 옥(5단계), 흑색 광휘. 왕의 강벽, 왕의 투혼, 칠흑의 벽, 홀로 싸우는 자, 양의심공, 극리(2단계). 북명신공(3단계), 혼원벽력신공(3단계).
신체: 89/100 (최상급) (+92)
검술: 92/100 (최상급) (+139)
마나: 91/100 (최상급) (+117)
오성: 90/100 (최상급) (+57)
체력: 89/100 (최상급) (+108)
정신력 : 90/100 (최상급) (+103)
포인트: 10,000포인트.
북명신공 뒤에 혼원벽력신공이 생겼고, 단계도 북명신공과 똑같이 3단계였다. 눈으로 확인하니, 더욱 놀라웠다.
-끄흑! 혼원벽력신공이 사, 삼 단계….
흑암은 상태창에 혼원벽력신공이 뜬 걸 보고 잠수함처럼 가라앉았다.
“능력치도 제대로 올랐네.”
공청석유로 능력치들이 오른 것을 확인한 후에 새로 얻은 타이틀을 열었다.
등급: 레전더리.
번뇌를 벗어나 진리를 깨닫는 불교 용어처럼 세계의 진리를 깨달아 환상과 현혹, 거짓된 기운을 무시한다.
“쓸 만하겠는데.”
결계와 진법이 아닌, 환상과 현혹 자체를 무시한다고 되어 있었다. 즉, 직간접적인 마법이나 주술, 마족의 기술도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런 걸 또 왜 주냐고! 이제 이 자식한테는 전부 필요 없어!
“줄 만하니까 줬겠지.”
백우진은 떼를 쓰듯 바둥거리는 흑암을 툭 밀고 포인트를 확인했다.
“상태창을 켠 김에….”
6,000포인트를 사용해서 체력과 신체 능력치를 1씩 올렸다. 이제 모든 능력치가 전부 90이 넘었다.
‘뿌듯하네.’
상태창을 처음 얻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모든 능력치가 90을 넘은 것을 보니 꿈만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이익!
반대로 흑암은 짜증과 냉기를 피워 냈지만, 익숙한 일이라 신경 쓰지 않았다.
“힘이 넘치네. 이제 나가자.”
백우진은 기운차게 일어서서 연공실을 나갔고, 흑암은 날개 다친 아기 새처럼 비틀거렸다.
-으으, 기운 없어. 힘 빠져….
**
백우진은 연공실을 나와서 집무실로 향했다. 문주영과 무영객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슴다!”
인사하는 두 사람의 기운을 살폈다. 둘 다 공청석유를 취했기에 가지고 있는 기운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특히 문주영은 7등급의 벽을 깨고 8등급의 초입에 오른 상태였다.
“축하한다. 드디어 8등급이네.”
“전부 가주님 덕분입니다.”
문주영은 경의를 담은 눈길로 백우진에게 다시 고개를 숙였다.
“너도 변했고.”
“오러가 많아지면서 제 보법도 8성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아무리 검사님이라고 해도 절 잡긴 힘드실 겁니다. 후후후!”
무영객이 가슴을 내밀며 히죽였다.
“검사님이 아니라, 가주님이라고!”
“난 이게 편해!”
문주영과 무영객은 가주이니, 검사이니 떠들며 투닥거렸다.
“그만하고, 보고할 거 없어?”
“아, 몇 가지 있습니다.”
문주영이 앞으로 나오며 백우진의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았다.
“첫 번째로 천무맹을 제외한 남은 세 길드에서 공식으로 사과를 해 왔고, 과거 사건의 진실들을 밝혔습니다.”
“제대로 사과했어?”
“예. 천무맹이라는 본보기가 있어서 그런지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전부 밝혔습니다.”
“바보들은 아니군.”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사과 발표가 적힌 서류들을 읽어 보았다. 제대로 된 진실을 발표한 걸 보니, 직접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두 번째로 행검부, 백연단, 흑검대 죄인들의 분류가 끝났습니다. 이전의 죄나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검사들은 오러를 제압한 채 전부 뇌옥에 집어넣었습니다.”
“흐음….”
두 번째 서류를 보았다. 대부분이 간부였기 때문에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었다.
“죄인들이 다시는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전부 오러를 터트려.”
검사들의 목숨을 보상과 숫자로 생각했던 악마들에게 다시 검을 쥐게 할 생각은 없었다.
“알겠습니다.”
문주영은 어떠한 질문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 번째로 천무맹에서 가져온 영약들은 천검서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확실해?”
백우진은 문주영이 아니라, 무영객에게 시선을 보냈다.
“에이, 절 의심하시는 거예요? 저도 양심이 있는데 공청석유를 먹고 다른 걸 훔치겠어요? 저는…”
“저 도둑놈이 영약과 보석을 훔치려는 걸 제가 잡았습니다.”
문주영이 한숨을 쉬며 무영객의 뒤통수를 쳤고, 무영객은 아까웠다고 중얼거렸다.
-와, 진짜 징한 놈이다.
‘그러게.’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계속하라는 듯 턱짓을 했다.
“네 번째로 척검대가 충남 쪽으로 출동을 나갔습니다. 그들은….”
문주영은 선 자리에서 일곱 가지 내용을 보고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제외하면 특별한 건 없었다.
“수고했어. 그만 쉬도록.”
두 사람에게 쉬라고 지시를 내리고 일어섰다.
“아, 마지막으로 저희랑 상관이 없긴 하지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음?”
“광화문에 특이한 형태의 던전이 생성되었습니다.”
“특이한 형태?”
“예. 그게….”
“아, 그 성 같은 거 말이지!”
문주영이 말을 하려 할 때 무영객이 끼어들었다.
“광화문에 둥글고 낮은 성 형태의 던전이 올라왔거든요. 근데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적가주가 들어갔으니까.”
“성이라….”
백우진이 입맛을 다셨다. 21살에 성 형태의 던전이 나온 걸 생각해 봤지만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았고, 특별하다고 해도 적가주가 갔으니 별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알겠어. 오늘은 해산. 가서 쉬도록.”
백우진은 그 말을 남기고 집무실을 나갔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문주영과 무영객은 백우진이 나갈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왜 방해야. 성이 아니라, 콜로세움 같은 투기장이었다고.”
“네가 말을 시작하면 끝이 안 난다고! 거기다 패력적가 이야기를 왜 보고하냐. 어차피 적가주가 갔으니 신경 쓸 필요 없잖아!”
“그건 그렇다만….”
“어쨌든 가자. 오늘은 술 한잔하자고.”
무영객은 문주영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집무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물론 네가 사는 거로!”
**
백우진은 침실이 아니라, 면벽동의 첫 번째 동굴에 와 있었다. 면벽동을 지키는 검사에게 눈인사를 한 후 굴로 들어갔다.
작은 야명주 아래에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다. 빗자루 같은 푸석한 머리카락에 몸에는 근육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백우진의 아버지라는 말에 노인이 된 백천화가 몸을 홱 돌렸다.
“네, 네놈!”
백천화가 기겁을 하며 몸을 돌렸다.
“이 악마 같은 놈이!”
백우진은 백천화의 욕설을 들으면서도 덤덤했다.
“차라리 날 죽여라! 언제까지 여기에 둘 생각….”
“아버지를 이곳에 보내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너무하지 않았나. 너무 심하지 않았나. 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참 많은 걸 숨기고 계셨더군요. 위검단의 목숨을 건 영약 거래, 대명길드와 행했던 노예 거래, 엠페러 길드를 이용했던 암살까지. 증거를 없앤 것들까지 하면 그 이상이겠죠.”
짧은 조사만 했음에도 백천화가 버린 검사들의 숫자가 100명을 가볍게 넘었다.
그는 이 가문을 자신만을 위한 상점으로 생각하고, 검사들의 목숨을 거래에 이용했다. 그야말로 최악의 주인이었다.
“당신의 욕심에 죽어 간 검사들의 혼은 제가 위로했습니다. 이곳에서 평생 반성하며 사십시오.”
“끄으윽! 너!”
“그래도 당신 덕분에 하나 깨달은 게 있습니다. 반면교사. 당신처럼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죠.”
“으으….”
백우진이 백천화와 눈을 마주쳤다. 그 당당하면서도 냉정한 눈빛에 백천화가 먼저 눈을 내리깔았다.
“억! 자, 잠깐!”
백우진이 몸을 돌리자, 굴 안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저는 당신처럼 살지 않을 겁니다.”
**
쿠르릅.
네 마리의 정령들은 고개를 숙여 대접의 간식들을 열심히 흡입했고, 흑암은 대형 TV로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었다.
“평화롭구만.”
백우진이 커피를 마시며 미소 지었다. 최근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바빴기에 오랜만에 즐기는 여유가 반가웠다.
“재밌냐?”
커피잔을 든 채 소파에 앉았다.
-배우들 연기가 좋고 서사도 괜찮지만, 한국 드라마치고는 연애 이야기가 적어. 아쉽지만 나름 수작이다.
“어….”
백우진이 어색하게 웃었다. 재미만 물어봤는데 드라마 감평을 하니,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애가 나오기엔 딱 좋은 배경인데 영 아깝단 말이야.
“그, 그렇군….”
그러고 보니 흑암은 드라마의 연애 라인을 꽤 중요시했다. 여러모로 특이한 마검이다.
백우진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흑암의 말을 적당히 맞춰 주었다.
-야, 끝났다. 이제 11번 틀어 줘.
“11번에서 뭐 하는데?”
-드라마.
“드라마 보고 또 본다고?”
-당연한 거 아니냐?
“하아….”
백우진이 리모컨을 들어서 다음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고개를 저었다.
“뉴스만 보고 틀어 줄게.”
-뉴스 그런 걸 왜 봐? 별 도움 안 되잖아.
그럼 드라마는 왜 보냐? 이 미친 마검아!
하고 쏘아주려다가 참았다.
“새로운 소식이 있나 좀 보려고.”
백우진이 옅게 한숨을 내쉬고서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흑암이 옆에서 툴툴거렸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오늘의 첫 번째 소식입니다. 광화문에 나타난 콜로세움 형태의 던전이 6일째 공략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그 안에 들어간 능력자가 권황 적위진과 권룡 적경훈이기에 사람들의 불안감이….]아나운서의 뒤로 광화문의 전경이 드러났다. 무영객이 말했던 성이 아니라, 로마 콜로세움과 비슷한 형태의 투기장이 검은 안개로 덮여 있었다.
“저건!”
백우진이 벌떡 일어섰다. 모를 수가 없었다. 회귀 전 세상에서 절대자들이 나섰음에도 막대한 피해가 일어났던 재앙급 사건이니까.
“투기장의 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