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22
322화. 선택 (4)
백우진이 세상을 뒤덮는 백광을 보며 씩 웃었다.
‘여전하군.’
신성력처럼 성스러우면서도 구역질이 나는 쓰레기 냄새. 성검과 싸웠을 때와 똑같은 기운이다.
우우우웅.
안개처럼 퍼진 빛이 모든 것을 백색으로 물들였다. 바닥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어디론가 이동한 느낌을 받았다.
‘이 감각은….’
-백색의 기운을 이용해서 다른 차원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이 무슨 기이한 힘인지….
흑암이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있는 차원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차원을 만든 것이기에 너무도 놀라웠다.
“흐음….”
백우진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늘과 땅만이 아니라, 보이는 모든 것이 하얗게 번쩍인다.
연무장의 모래도, 문과 벽, 그리고 넋이 나간 무영객과 문주영도….
“문주영?”
-무영객?
백우진과 흑암이 기겁하며 소리쳤다. 백광으로 만들어진 차원 안에 무영객과 문주영이 들어와 있었다.
‘가짜가 아니야….’
잠시 적이 만든 가짜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녀석들은 조금 전 연무장에 있던 그대로였다.
“너희 여기 왜 있어!”
“모,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겠는데요.”
문주영이 고개를 젓고, 무영객이 양손을 마구 흔들었다.
“설마….”
백우진이 무영객의 복장을 보고 주먹을 말아쥐었다. 저 녀석들이 왜 여기에 끌려왔는지 알 것 같았다.
‘저 녀석 지금 나와 인상착의가 똑같잖아!’
-그, 그거다! 차원 밖에서 너를 끌고 오려고 했으니, 정확하게 구별 못 한 거야!
‘그래. 그거밖에 없어.’
현재 무영객은 자신과 완전히 같은 외모를 하고 있다.
차원을 넘어온 적은 바로 옆에 선 무영객과 자신의 기운을 구별하지 못하고, 연무장에 있던 세 사람을 모두 차원으로 데려온 것 같았다.
“여기가 검사님이 떠난다는 곳입니까? 여전히 취향 특이하시네요.”
“확실히….”
무영객의 말에 문주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견원지간처럼 싸우는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여긴 뭐 하는 곳이죠? 아무것도 없네요? 차원문의 틈새 같기도 하고….”
“어?”
백우진이 마른침을 삼켰다. 두 사람이 있는 바닥에서 거대한 기운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내 뒤로 와!”
무영객과 문주영에게 손짓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굳은 표정을 보고 질문 없이 달려왔다.
쿠구구구!
하얀 바닥에 블랙홀 같은 시꺼먼 구멍이 열리고, 백의를 입은 금발의 미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관들이 입는 복장이지만, 남자의 신체에서는 전장의 장수처럼 거친 기세가 풍겨 나왔다.
“으윽!”
“으음….”
남자의 패도적인 기운에 문주영과 무영객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무리안….’
백우진이 두 눈을 빛냈다. 남자의 눈은 감겨 있지만, 예전 사해의 왕을 잡고 기억을 봤을 때 나왔던 무리안과 같은 얼굴이었다.
-쯧, 그 금발은 아니로군.
흑암이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기억 속의 금발이 나오기를 은근히 바랐던 것 같다.
우우우우.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음과 함께 무리안의 눈이 뜨였다. 바다처럼 푸른 눈에 어마어마한 기운이 어려 있었다.
“네 쪽이 진짜 백우진이로군.”
무리안이 백우진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벌레 같은 놈.”
저 인간은 사해의 왕, 블루 드래곤, 그림자의 마족의 손에서도 살아남은 끈질긴 벌레다.
‘다만….’
그 행운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자신이 직접 왔으니, 밟혀 죽는 것만이 남았다.
“벌레? 너도 벌레처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데?”
“버러지 주제에 내게 더러운 입을 놀리지 마라!”
무리안이 안광이 허옇게 번쩍이며 그를 휘감은 백광이 태양처럼 이글거렸다.
“멈춰라.”
무리안이 느릿하게 입을 연다. 값싼 확성기를 사용한 듯 지직거리며 울리는 목소리가 공간을 내리눌렀다.
“무슨 헛소리를… 윽!”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자세를 낮추던 백우진이 낮은 신음과 함께 멈춰 섰다.
“악!”
“으….”
그 뒤에 있던 문주영과 무영객 역시 석상처럼 굳어 식은땀을 흘렸다.
부르르르.
백우진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움직이기 위해서 힘을 줬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소용없다.”
무리안이 손을 내리며 백우진에게 다가갔다.
“용언을 넘어서는 신언(神言)이다. 네놈의 버러지 같은 힘으로는 깰 수 없어.”
신언은 그분의 힘을 받은 언령으로 용언보다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능력이 아닌 이상 절대의 무력으로는 깰 수 없다.
“시, 신언?”
“네놈의 머리로는 말해 줘도 이해할 수 없다.”
무리안은 차분히 대답하며 백우진의 앞에 섰다.
“대체 네가 믿는 신이 누구야. 이런 능력을 주는 신이 있다는 건 들어 본 적 없어….”
“카바론 님이다. 너희 세계의 벙어리 신들과는 다른 존재시지.”
백우진의 칭찬 아닌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무리안이 신의 이름을 밝혔다.
“마지막 궁금증이 풀렸을 테니, 이제 죽어라.”
무리안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아귀에서 눈부신 백광이 치솟았다.
“내, 내게 질문조차 하지 않는 건가?”
“대답은 네 시체에서 들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거, 검사님!”
“가주님!”
무영객과 문주영이 비명을 질렀지만, 그들은 신언의 억제력을 뚫을 수 없었다.
“그 상태에서 말을 하다니, 눈물겨운 충성심이군.”
“이익!”
“제, 젠장!”
문주영이 이를 갈았다. 분하지만 놈의 말이 맞았다. 말은 할 수 있었지만, 몸은 석고를 바른 듯 움직이지 않았다.
“아….”
빛의 괴물이 무감정한 눈으로 수도를 내리친다.
‘제발!’
세상 모든 신에게 백우진을 살려 달라 기원을 했지만, 그는 고개를 숙인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우우우웅!
떨어지는 손날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일 때 자신의 주인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뒤로 보이는 그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시체의 기억을 읽는 능력이 있나 보네.”
“뭐?”
“카바론도 제대로 된 신은 아닌 모양이야.”
백우진이 씩 웃으며 설영검을 올려쳤다. 비상하는 새처럼 솟구친 설영검의 칼날이 무리안의 심장을 노렸다.
우우웅!
무리안의 당황하는 눈에서 빛이 흘러나오더니, 그를 감싼 백광이 유형화된다.
“꺼, 꺾여라!”
두꺼운 백광의 막과 무리안의 신언 때문에 설영검의 궤도가 바뀐다. 꺾이는 검격을 틀어 놈의 왼팔을 노렸다.
푸칵!
새하얀 대지가 붉은 피로 젖으며 무리안의 왼팔이 추락했다.
“크아아악!”
무리안이 떨어져 나간 왼쪽 어깨를 잡으며 미친 듯이 뒤로 물러났다.
“어, 어떻게!”
무리안의 두 눈동자가 터질 듯 달아올랐다.
‘이건 말도 안 돼!’
웜급 드래곤조차 힘으로 짓누르는 신언이다. 절대의 경지인 인간이 이 힘을 이겨 내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 확실히 강하더군.”
백우진이 피식 웃으며 설영검에 묻은 피를 털어 냈다.
“다만 내 체질상 통하지 않아.”
-진짜 능력들이 하나같이 개사기라니까.
흑암이 혀를 찼다. 언령이고, 용언이고, 지랄이고 백우진에게는 전부 통하지 않는다. 녀석에게는 최강 상태 이상 방어 특성인 왕의 기백이 있으니까.
왕의 기백은 정신 공격, 정신 지배만이 아니라, 상대의 기운마저 막아내는 특성이다. 언령이나 용언과는 상극이나 마찬가지였다.
“체질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럼 왜 지금까지 멈춰 있던 거냐!”
“네가 정보를 줬잖아. 너희 신의 이름과 네가 시체의 기억을 읽는 거.”
백우진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당연히 처음부터 움직일 수 있었지만,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언령에 걸린 척했을 뿐이다.
“이! 이 벌레 새끼가 감히!”
무리안은 눈을 붉게 물들이며 신언을 외웠다.
“멈춰라! 부러져라!”
“그래. 한 번으론 믿기 힘들겠지.”
백우진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무리안을 향해 다가갔다.
“꺾여!”
무리안이 계속 신언을 쏟아부었지만, 백우진은 잠깐 움찔거릴 뿐 평온한 얼굴로 다가왔다.
‘허억!’
무력으로 신언을 저렇게 견디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체질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
“시험 다 했으면 다시 내 차례인가?”
백우진이 땅을 박차고, 무리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으으!”
무리안이 하나 남은 오른팔을 내밀었다.
“언령은 소용없어.”
“닥쳐라!”
무리안의 손에서 빛의 파동이 쏟아졌다. 강대한 물리력이 담긴 기운이다.
콰아아아아!
백우진은 신마를 발동시키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백광을 향해 설영검을 올려쳤다.
쿠구구구구!
두 강대한 힘이 부딪치며 차원이 터질 듯 진동했다.
-역시 언령만 있는 놈은 아니었군.
‘당연하지.’
백우진이 백광을 뚫어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동대장처럼 움직이는 이놈이 언령 하나만 가졌을 리가 없었다.
신마를 발동하지 않았다면 방금 찌그러졌을 거다. 놈은 가진 무력만으로도 절대자를 찜 쪄 먹을 정도로 강했다.
‘허나….’
자신은 절대의 극에 오른 검사다. 이 정도 기운으로는 막을 수 없다.
찌지지직!
설영검에 예의 묘리를 휘감았다. 연어가 강물을 거꾸로 오르듯 검게 물든 검신으로 백광을 갈랐다.
콰아아아아!
치솟은 흑광이 무리안의 백광을 집어삼키며 천지를 어둡게 가라앉혔다.
“크으윽!”
무리안이 눈매를 좁히며 뒤로 물러선다. 손가락을 모은 뒤 손등을 뒤로 젖힌다. 무언가를 쏘아 내는 듯한 자세. 그 생각 그대로 무리안의 손바닥에서 압축된 백광이 터져 나왔다.
콰아아아아!
백우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탄환처럼 쏘아지는 백색의 광포에 피부가 따끔거렸다.
‘광호섬.’
그 무시무시한 기운을 향해 돌진하면서 광호섬을 내리쳤다. 포탄 같은 백광이 갈라지며 흑색의 길이 열렸다.
콰아아아아!
쪼개지는 파동 속에서 무리안의 얼굴이 보였다. 파도가 일어난 눈동자를 향해 관일극을 찔러 넣었다.
빨갛게 타오르는 검극이 무리안의 심장에 닿으려는 순간, 놈의 몸에서 백색의 막이 번쩍였다.
쩌어어엉!
설영검의 검극이 비틀어진다. 아까도 무리안의 가슴을 보호했던 그 기운이다.
그와 동시에 무리안의 모습이 안개처럼 변하며 뒤로 쭉 밀려난다. 따라붙으려 할 때, 놈의 입이 열렸다.
쿠구구구!
영상을 3배속으로 돌린 듯 그의 입이 고속으로 움직이며 믿기 힘든 압력이 다가왔다.
‘이건….’
백우진이 얼굴을 굳혔다. 몸에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강한 억제가 걸리기 시작했다.
-중첩이다.
‘뭐?’
-빠르게 언령을 외워서 그 힘을 중첩시킨 거라고!
용언보다도 강대한 힘이 10번 이상 중첩되었으니, 아무리 왕의 기백이라고 해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위이이이잉!
무리안의 뒤로 둥근 거울들이 나타났다. 거울이 반짝거리며 백색의 광선을 쏘아 낸다. 피할 곳 없이 눈앞이 백색으로 가득 찼다.
치이이잉!
백우진이 설영검으로 보름달 같은 호를 그렸다. 길게 그어진 상흔에서 거친 바람과 광폭한 뇌기가 솟구쳤다. 뇌 속성이 어린 풍벽검흔의 발현이다.
콰아아아앙!
수십 개의 광포와 풍벽검흔이 맞부딪치며 광대한 폭발이 일어나 차원 전체를 울렸다.
“후우….”
무리안이 작게 숨을 뱉으며 백우진이 서 있던 장소를 보았다. 강렬한 스파크가 터지고, 흑백의 안개로 가득 찼다.
‘벌레의 최후는 찌그러져 죽는 거지.’
신언을 20번 중첩시켰고, 백휘포 10발을 먹였다. 백우진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짓밟혀 죽을 수밖에 없는 공격이다.
후우우우웅!
안쪽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오며 안개와 스파크를 모조리 지워 버렸다.
“아….”
무리안이 입을 쩍 벌렸다. 백우진이 보인다. 놈은 상처는커녕 먼지 하나 없이 처음 모습 그대로 서 있었다.
“어, 어떻게….”
“말했잖아. 체질상 언령은 안 통한다니까.”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무리안이 중첩시킨 언령의 위력은 강대했지만, 왕의 기백과 90이 넘어간 정신력, 신체 능력의 조합은 사기나 다름없었다.
언령을 깨부순 후 풍벽검흔과 겁화검형으로 모든 백광을 지워 버렸다.
“그게 말이 되냐고!”
“쓸데없는 짓 말고, 힘으로 덤벼.”
“끄으윽, 인간 따위가!”
무리안이 입술을 질겅질겅 씹으며 물러섰다. 등에 무언가가 닿았다. 돌아보니, 어느새 벽에 등을 대고 있었다.
‘여기서는….’
고속 중첩 신언과 백광포가 소용이 없다면 지금은 물러나야 할 때였다.
‘직접 죽이지 못한다고 죽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차원에 가두면 되니까.
차원을 넘을 수 있는 건 특별한 힘을 가진 자들뿐이다. 저 인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곳을 벗어날 수는 없다.
우우웅!
무리안이 신언을 외웠다. 공격이 아니라, 방어의 신언. 자신의 눈앞에 장대하고 두꺼운 벽을 세웠다.
‘지금!’
손을 모은 채 두 번째 신언을 읊었다. 등을 대고 있는 차원의 벽을 여는 신언이다.
콰아아아아!
백우진이 신언의 벽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더 빠르게 신언을 외워 등을 대고 있는 벽을 열었다.
쿠구구궁!
백우진이 어느새 벽을 박살 내고 자신을 향해 쇄도해 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무리안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등을 기대서 열어 놓은 차원 통로로 몸을 던졌다.
“그곳에서 평생 썩어라!”
백우진이 도달하기 전에 다시 차원의 벽을 닫았다.
우웅.
백우진이 차원 내부에서 검을 내리친 것 같았지만 소용없다. 저 차원은 그분의 힘이 직접 작용한 곳이다. 그 누구라도 깰 수 없다.
‘아예 날려 보내야겠어.’
다른 존재의 도움을 받더라도 빠져나올 수 없도록 차원의 밑바닥으로 보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둥!
백색 차원을 움직이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을 때, 북소리가 들렸다.
두우웅!
북채가 북을 찢을 듯이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백우진을 가둔 차원에서 거대한 울림이 일어났다.
“서, 설마….”
무리안이 눈을 부릅떴다. 불안감이 등골을 적셨다. 말이 되질 않지만, 저 인간이 차원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최대한 빨리.’
다시 고속으로 신언을 읊으며 내려받은 차원의 힘을 끌어 올렸다.
우우우웅!
놈을 차원의 틈새 밑바닥으로 던지려고 한 순간. 차원의 벽에서 검은 빛이 번쩍였다.
푸칵!
빛을 마주한 무리안이 무릎을 꿇었다. 느끼지도 못했건만, 자신의 가슴이 길게 갈라진 채로 살벌한 양의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갑작스럽게 가슴이 베인 것에 놀랄 새도 없이, 그분의 힘으로 만든 차원이 쩍 하고 갈라졌다.
고오오오.
갈라진 차원에서 회색 불꽃으로 이글거리는 백우진이 나타났다.
“대체 그 차원을 어떻게 연….”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저 차원을 가르는 건 신언이 무효화되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그냥 차원도 아니고, 그분의 힘을 받은 차원을 베다니, 상상조차 못 한 일이다.
콰아아아아!
백우진이 서늘한 미소를 그리며 무리안의 앞에 섰다.
“그것도 체질이다.”
-참 더러운 체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