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24
324화. 프레스톤 성
-저거 네 제자 아니냐?
‘조금 변하긴 했지만 맞아. 데플이야.’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금발이 아니라, 갈색 머리고 여행자 복장을 하고 있지만, 저 청년은 자신의 제자라고 말하고 다니던 린덴 성의 성주 데플이었다.
-저 녀석이 왜 여기 있는 거지?
‘내가 마지막에 데플을 생각해서 이곳으로 오게 된 건가?’
-차원을 벨 때 데플을 생각했다고?
‘마루툰 대륙에 와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가장 인상이 깊게 남은 게 저 녀석이니까.’
데플은 아버지인 린덴 성주가 신검의 악마에게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절망에 빠졌다.
갑작스럽게 성주가 된 중압감과 신검의 악마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억눌려 살다가 자신과 만났다.
‘내게 무릎을 꿇었었지.’
데플은 성주의 직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검을 알려달라며 스스럼없이 무릎을 꿇었다.
처음엔 적당히 자세만 봐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열의와 노력에 감동하여 최선을 다해서 그에게 검을 가르쳤다.
-가르치는 맛이 있는 녀석이었지.
흑암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플은 성주라는 직위를 가졌음에도 일반 검사들보다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돌아갔다.
그는 여러 전투를 겪으며 절망에 빠진 어린 성주의 거죽을 벗고, 전장을 아는 제대로 된 성주가 되어 백우진의 인정마저 받아냈다.
-그래서 안 말리냐? 네 제자 네 호위에게 뒤지겠는데?
‘말려야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스승님!”
자신이 깨어난 것을 확인한 데플이 검을 내리고 달려왔다.
“어딜 가려고!”
문주영은 고개를 저으며 그 앞을 막아섰다.
“비켜!”
“그만.”
데플과 문주영이 다시 검을 내리칠 때 백우진이 그사이에 나타나 두 사람의 검을 잡았다.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가주님! 깨어나셨군요!”
언어는 다르지만, 둘 다 자신을 걱정하는 말이라 웃음이 나왔다.
“둘 다 그만해. 너흰 적이 아니야.”
“역시 가주님과 관계가 있었군요.”
문주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금발 청년의 검에서 백우진의 향기가 느껴졌기에 일부러 살기를 담은 공격을 하지 않았었다.
“스승님! 이자들은 대체 누굽니까? 그리고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오셨으면 바로 린덴 성으로 오셨어야….”
“넌 여전히 말이 많구나.”
백우진이 데플을 보며 웃었다. 녀석의 얼굴에는 전장의 기상이 어려 있었고, 오러와 검력 모두 많은 성장을 이뤘다.
-수련을 놓지 않았군.
‘열심히 살았던 모양이야.’
떠나기 전 매일 수련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데플이 대견해 미소가 지어졌다.
“수련 계속하고 있었지?”
“당연하죠! 하루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수고했다.”
“가, 감사합니다!”
데플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직각으로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섰다.
“근데 이 사람들은 누굽니까? 스승님이 쓰러져 있어서 구하려고 달려들었는데….”
“내 호위야.”
“이, 이런!”
데플이 자신의 뺨을 두드리고서 사과의 의미로 문주영에게 고개를 숙였다. 문주영과 무영객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 인사를 받았다.
“가주님. 이 청년은 대체 누구죠?”
“내가 검을 알려준 녀석이야. 이름은 데플.”
“허억!”
문주영이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며 데플에게 고개를 돌렸다.
“제, 제자? 그럼 도련님이셨군요! 당장 사과를 해야….”
“제자라고는 말 안 했어.”
문주영은 데플에게 무릎을 꿇으려 했지만, 백우진이 손을 저어 막았다.
“검과 자세를 봐줬을 뿐이라, 네 도련님이 될 일은 없어. 한 성의 성주기도 하고.”
“성주?”
성주라는 말에 반응을 한 건 문주영이 아니라, 무영객이다.
“성주셨군요! 어쩐지 귀티가 좔좔 흐르더라! 안녕하심까! 모두의 친구 무영객이라고 합니다!”
무영객은 히죽 웃으며 데플에게 인사를 건넸다. 데플은 그 말의 뜻을 몰라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하아, 전부 앉아. 얘기할 게 좀 많으니까.”
백우진은 꺼진 모닥불에 다시 불을 피운 후 바닥에 앉았다. 세 사람은 그를 따라 모닥불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 여긴 마루툰 대륙이라는 곳이야. 지구가 아니지.”
“에엑?”
“역시 그렇군요….”
“예전에 흑목을 베고 내가 사라진 적이 있었지? 그때 이곳에 오게 됐어. 판타지 세계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먼저 문주영과 무영객에게 빚을 갚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고 말하며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가볍게 설명했다.
데플에게는 제국을 막기 위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물론 흑암과 시스템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다.
“그랬군요. 빚을 갚기 위해서라니. 역시 가주님이십니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와, 판타지! 와, 보물! 와, 영약!”
문주영은 역시 가주님이라고 중얼거리며 감탄의 눈동자를 발했고, 무영객은 벌써 훔칠 생각을 하는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트, 특이한 호위분들이네요.”
데플은 문주영과 무영객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신경 쓰지 마. 그래서 여긴 어디지? 세이란 연합 같지는 않은데?”
“북벽 근처입니다.”
“북벽?”
“이곳입니다.”
데플이 짐에서 지도를 꺼내 현재의 위치를 보여줬다. 세계수를 심었던 라인 숲과 상당히 먼 거리로 북쪽에 치우친 곳이었다.
“네가 왜 혼자 이곳에 있는 거지?”
“프레스톤 성을 찾아왔습니다.”
“프레스톤 성?”
“북방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북해 바로 앞에 있어서 극한의 추위와 강력한 몬스터들이 즐비하지만 한 번도 뚫리지 않은 곳이죠.”
데플은 기대감이 어린 눈으로 지도에 새겨진 프레스톤 성을 가리켰다.
‘정말 북쪽 끝이군.’
프레스톤 성은 대륙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었다. 제국이 침입하려 해도 쉽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곳이다.
“왜 이런 곳에 성을 세웠지?”
“프레스톤 성의 초대 성주 프레스톤이 혹한의 대지를 지배하던 마족을 무찌르고, 놈에게 지배당하던 인간들과 함께 성을 세운 게 시초라고 합니다. 뭐, 옛 전설이니,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요.”
“그래서 그 전설의 성에 왜 가는 건데.”
“동맹을 요청하러 갑니다.”
“동맹?”
“예. 멈춰 섰던 제국의 군대와 흑귀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전투에 앞서 프레스톤의 힘을 빌리려고 찾아왔습니다.”
데플은 꼭 해내야 한다는 듯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내가 떠나고 얼마나 지났지?”
“5년입니다.”
“5년이라….”
지구와는 2.5배 정도의 시간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시간 축이 이전과도 또 달라졌다.
“세계수가 성장하며 라인 숲이 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덕분에 세이란 연합과 린덴 성을 연결하는 숲이 생겨나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죠. 이 모든 게 스승님 덕분입니다. 린덴 성과 라인 숲의 모두가 스승님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객쩍은 소리는 말고.”
“진짜입니다. 특히 실비아님은 항상 스승님 이야기를….”
“그건 나중에. 내가 궁금한 건 동맹을 하려는 놈이 왜 혼자 여길 왔냐는 거야.”
데플은 린덴 성의 성주다. 세이란과 연합을 하여 린덴 성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해도 성주가 홀로 움직인다는 건 말이 되질 않는다.
“저흰 지금까지 몇 번이고 프레스톤 성에 동맹을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 소식만 들어왔습니다. 하도 열받아서 이번엔 제가 직접 찾아가는 겁니다.”
“혼자 가는 이유는 제국의 방심을 이용하는 건가?”
“맞습니다! 놈들도 제가 홀로 다니는 건 예상하지 못할테니까요.”
데플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 속 내용을 파악하다니, 백우진은 여전했다.
“스승 아니다. 그리고 딱 눈에 보이잖냐.”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데플은 금발이던 머리 색을 바꾸었고, 용병의 복장을 걸쳤다. 누구라도 용병이나 여행자로 볼 것이다.
“다만 위험했어.”
“예?”
“제국의 눈은 네 생각보다 밝아. 이번 일이 성공한 건 운이 좋았을 뿐이야.”
겁을 주는 게 아니다. 만약 무리안이 데플을 주시하고 있었다면 그는 이곳에 닿지 못하고 사로잡혔을 거다.
“행동력이 좋다고 일이 다 잘 풀리는 게 아니다. 성주인 네가 죽으면 남은 사람들은 어쩌려고.”
“명심하겠습니다!”
데플은 백우진의 걱정에 얼굴을 찡그리긴커녕 오히려 밝게 웃었다.
“어쨌든 일이 이렇게 됐으니 프레스톤 성인가 뭔가에 같이 가자.”
“저, 정말이십니까?”
“그래.”
“감사합니다!”
데플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같이 가는 게 좋겠지. 북해도 좀 보고. 어때?”
-….
흑암은 평소와 달리 말없이 북쪽만을 바라보았다.
‘너 뭐하냐?’
-프레스톤 성이라는 곳 말이다.
흑암이 검날을 돌려 자신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세운 곳이다.
**
백우진과 데플을 따라 프레스톤 성을 둘러싼 북벽으로 향하며 흑암에게 설명을 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세 번째 주인이 세웠지.
‘프레스톤이라는 남자?’
-그래. 그는 너와 달리 처음부터 절대적인 재능이 있었다. 아까 데플이 말한 대로 북해를 지배하던 마족을 제거하고 프레스톤 성을 세운 건 사실이야.
‘그랬군.’
데플이 말한 그 전설은 프레스톤과 흑암이 함께 만들어낸 전설이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에는?’
-성을 둘러싼 북벽을 세우고, 북해와 북방의 몬스터들로부터 그곳의 주민들을 보호했다. 너 정도는 아니어도 의협이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굉장히 친절했다. 다만….
‘다만?’
-뛰어난 재능에 내 능력까지 더해지다 보니, 녀석은 다른 무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무예를 가르쳐주면서 한 번 보고 따라 하지 못하면 호통을 지르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어. 선하긴 했지만, 그 성격은 영 별로였지.
‘꼰대였구만.’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세상은 모두 똑같다. 꼰대는 어디에나 존재했다.
-바로 그거다. 그 녀석은 말년에 약해진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지. 나와의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떠나버렸다.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어?’
-나와 주인, 시스템 모두가 동의하면 해지된다.
‘그건 또 몰랐네.’
-어찌 됐든. 프레스톤 성이 아직 명맥을 유지한다고 하니, 기분이 요상해.
흑암은 그리운 듯한 시선으로 하얗게 덮인 북쪽을 바라보았다.
‘유지되는 정도가 아니라, 북방의 지배자라잖냐. 근데 왜 동맹을 거부하는 거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데플.”
백우진이 앞장서서 걷는 데플을 불렀다.
“프레스톤 성이 동맹을 거절하는 이유는 뭐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데플이 고개를 돌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프레스톤 성이 아무리 북쪽의 지배자라해도 카론 제국의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걸 본인들도 알 텐데, 매번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동맹을 거절합니다. 이번에 제가 직접 온 것도 이유를 알기 위해서….”
“그렇다고 해도 혼자 온 건 과했어.”
“죄, 죄송합니다. 아! 저기!”
데플이 고개를 숙이다가 앞에 보이는 작은 마을을 가리켰다. 마을은 새하얀 눈에 쌓여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저기가 북벽에 가기 전에 들릴 수 있는 마지막 마을 루난입니다. 바로 여관으로 가시죠.”
데플은 미리 조사를 했는지 헤매지 않고, 마을의 하나뿐인 여관으로 모두를 안내했다.
“흐음….”
백우진은 데플의 뒤를 따라 여관에 들어갔다. 난로가 타고 있어 내부는 꽤 따스했다. 카운터와 테이블에 용병과 사냥꾼으로 보이는 몇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
용병 하나가 자신을 보고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백우진? 백우진인데?”
“오, 정말이네? 백우진이야!”
-엥?
“어?”
백우진이 눈을 부릅떴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처음 보는 사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아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크하하하! 가짜는 오랜만에 보는군.”
“비슷하긴 한데 무기가 잘못됐잖아. 백우진은 백검이 아니라, 흑검을. 그것도 검집 없이 사용한다고!”
“정성이 모자르네. 모자라.”
용병들은 자신을 보며 알 수 없는 말을 떠들어댔다.
“이 자식들이!”
“그만.”
문주영은 그 비웃음을 알았기에 이를 갈며 앞으로 나오려 했지만, 백우진이 멈춰 세웠다.
“데플.”
“예.”
데플은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 옅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스승님이 신검의 주인과, 이프리트를 꺾은 소문은 대륙 전체에 퍼졌습니다. 검은 코트와 흑검, 흑발의 미남이라는 소문이 흐르며 흑색의 검사라는 칭호도 얻었죠. 그 이후로 스승님과 같은 인상착의를 한 가짜들이 우수수 나타났습니다.”
“그럼 저들이 날 그 가짜라고 생각한다는 거지?”
“네. 이곳에 흑색의 검사가 나타날 리 없으니까요.”
데플의 속삭임에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저들의 웃음이 이해가 갔다. 사내들은 자신을 가짜 백우진이라고 생각하며 놀리고 있었다.
-참 별일이 다 있군, 너보고 가짜란다. 클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신검의 주인과 이프리트를 꺾었고, 세계수를 심어 백우진이라는 이름은 대륙에 널리 퍼졌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모른다. 가짜가 퍼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거 잘하면 이용할 구석이 있을지도….’
백우진은 몇 가지 생각을 하며 빈 테이블에 앉았다. 별 관심을 주지 않자, 용병들은 재미없다고 중얼거리며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다행히 방은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출발하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해.”
“알겠습니다. 그럼 저녁을 주문하고 오겠습니다.”
데플은 식사를 시키기 위해 다시 카운터로 다가갔다.
“아, 말이 안 통하니 힘드네….”
“진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검사님은 이곳의 말을 언제 배웠슴까?”
“난 처음부터 말이 통했어.”
“역시 가주님이십니다!”
“진짜 사기캐라니까…아!”
문주영은 감탄했고, 무영객은 얼굴을 찡그리다가 아공간 주머니에서 깡통같이 찌그러진 괴상한 물건을 꺼냈다.
“그게 뭐냐?”
“잠시만요.”
무영객은 그 괴이한 물건을 입에 걸친 뒤 대화를 나누는 용병들의 뒤에 붙었다. 히죽이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돌아왔다.
“유니크 통역 아이템임다. 모양이 구리지만, 저 녀석들의 말이 해석되긴 하네요. 야, 너도 써봐.”
으, 외관이 너무….”
무영객은 킬킬 웃으며 문주영에게도 호흡기를 주었지만,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거절했다.
“그래도 멍청하게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
“싫어! 이런 기괴한 건 너나 쓰라고!”
“너 제대로 듣지 못해서 검사님 못 모시면 어쩌려고.”
“그, 그건….”
“빨랑 써!”
문주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 기괴한 통역기를 착용한 채로 고개를 숙였고, 무영객은 흐뭇하게 웃었다.
-저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여기가 지구인지, 마루툰 대륙인지 모르겠군.
‘평화롭네.’
**
백우진은 가벼운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생각지 못한 복귀구만.”
냉기가 스며들어오는 방을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프레스톤 성은 네가 만든 거니, 여러모로 편하기는 하겠네. 아는 게 많잖아.”
-몇백 년 전이다.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어.
“정통과 무를 중시하는 곳이라니까. 어느 정도는 남아 있겠지.”
-야. 다 됐고. 그거나 확인해보자.
“그거?”
-상태창!
흑암이 백우진의 눈앞으로 날아갔다. 카인의 조각을 얻어 능력치가 변했다는 메시지가 대체 무슨 뜻인지 알아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아, 그러네. 그게 있었지.”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상태창을 불러왔다.
-으억!
특성들을 훑고 능력치를 보려고 할 때 흑암에게서 단말마의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또 오버하기는…허억!”
왜 그러냐고 중얼거리며 능력치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같은 비명을 질렀다.
신체: 91/105 (최상급) (+92)
검술: 93/105 (최상급) (+139)
마나: 92/105 (최상급) (+117)
오성: 91/105 (최상급) (+57)
체력: 91/105 (최상급) (+108)
정신력 : 91/105 (최상급) (+103)
포인트: 12,000포인트.
특성의 문제가 아니었다. 능력치의 제한이 100에서 105로 올라가 있었다.
“이, 이게 뭐야!”
-꾸르르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