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26
326화. 프레스톤 성 (3)
세인이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대체 언제 움직인 거지?’
칸젤과 데플의 결투에서 눈을 떼지 않았건만, 저 호위라는 남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마법? 아니, 정령인가….’
정령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 자신이 감지하기 전에 움직이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남자에게서는 강한 얼음 정령의 향기가 흐르기에 그 능력으로 시야를 왜곡시킨 것 같았다.
“당신도 백빙전에 참여하겠다고 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남자는 데플이 망가지는 걸 눈앞에서 봐 놓고도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끄실 생각인가요? 다음에는 저 남자가….”
“아뇨. 저로 끝입니다. 그 이상의 도전은 없을 겁니다.”
남자는 자신이 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저 자신감은 뭐지?’
세인이 입술을 꼭 다물었다. 자신을 포함한 프레스톤 성의 무인들은 수 속성 오러를 사용한다.
수 속성에 강한 저항이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저 남자가 저리 당당한 이유를 모르겠다.
‘뭔가 불안해….’
남자의 단호함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느껴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플을 저렇게 만든 이상 이 도전까지는 받아 주는 게 맞았다.
“칸젤.”
“예!”
세린의 부름에 칸젤이 다시 앞으로 나왔다.
“설영대의 칸젤이오.”
“데플 성주의 호위 베이진이오.”
-베이진? 뭔 개소리야!
‘미리 준비한 이름이야. 백우진을 흘려 말하면 베이진이 되더라고.’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아직은 자신의 정체를 밝힐 때가 아니다. 그 때문에 지금 흑전호포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시작!”
사회자의 신호를 받은 칸젤이 먼저 움직였다. 상대가 정령을 소환하기 전에 기세를 잡기 위해서였다.
샤아악!
칸젤이 백우진의 앞으로 짓쳐 들어 검을 올려 쳤다. 강하면서도 빠른 검격에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오러가 어렸다.
“똑같이 해 주는 게 좋겠지?”
백우진은 미소를 유지한 채 검을 내리그었다.
‘저건….’
모기를 쫓듯 가벼운 검격을 본 칸젤이 미소를 지었다.
‘똑같군.’
데플이 보여 줬던 검로와 같았다. 이미 본 검술이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쩌엉!
하지만 검과 검이 맞닿은 순간. 그의 검격이 급변했다.
‘이, 이게 무슨!’
무겁다.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힌다.
데플이 보여 줬던 그 내려치기와 같은 궤도지만, 그 안에 담긴 거력은 비교 불가였다. 검에 이런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
‘이 남자, 정령사가 아니야!’
검사. 그것도 자신과는 격이 다른 검사였다.
“이익!”
칸젤이 심장을 휘도는 오러를 모조리 끌어 올려 검에 담았지만, 남자의 검을 밀어 낼 수 없었다.
쩌저적!
칸젤의 대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캬아아앙!
회색 대검이 잘게 부서져 눈처럼 떨어져 내렸다.
“이, 이런… 어?”
칸젤은 기겁을 하며 물러서다가 등에 무언가가 닿은 것을 느꼈다.
“무슨!”
벽은 한참 멀었기에 당황하며 뒤를 돌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앞에 있던 베이진이 웃으며 검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자, 잠… 꺼헉!”
칸젤은 뒤통수에 작렬한 강렬한 통증을 느끼며 연무장에 머리를 박고,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뒤통수 일격에 기절한 것이다.
스르릉.
백우진이 설영검을 검집에 넣고 손을 털었다.
“내 검이랑 이름이 같아서 봐준 거야.”
다섯 대는 더 후려쳤어야 했지만, 설영대라는 단체의 대주라고 했고, 데플에게 힘 조절을 해 줘서 적당히 봐줬다.
“…….”
연무장엔 어느새 침묵이 내려앉아 있었다.
일렬로 섰던 무인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얼음장 같았던 세인의 표정 역시 일그러져 있었다.
‘뭐야….’
세인이 피나도록 주먹을 움켜쥐었다.
‘대체….’
방금 베이진이라는 남자는 정령술이 아니라, 검술로 칸젤을 꺾었다.
저런 오러와 검술 실력이 있는데 자신이 그걸 알아보지 못했다는 게 믿기질 않았다.
‘내 위라고? 그럴 리가 없어!’
세상에는 자신의 경지를 속이는 무예들이 있다. 분명 그런 걸 익히고 있을 거다.
“갈먼!”
세인의 부름에 중앙에 서 있던 덩치 큰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다시. 다시 봐야겠어.’
저 남자가 정말 실력을 숨기고 있는 건지, 그게 어느 수준인지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 두 번째 무인을 불렀다.
“청해대의 갈먼이오.”
“베이진입니다.”
갈먼은 칸젤의 경지를 한참 넘어선 검사다. 그라면 저 남자의 진정한 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거다.
“시작하라.”
세인의 지시에 대련이 시작되었다.
“어?”
다만 그녀의 기대감 어린 눈은 10초도 지나지 않아 당황으로 돌아갔다.
콰아앙!
베이진이라는 남자는 이번에도 일검으로 갈먼을 제압한 뒤 그의 뒤통수를 후려쳐 기절시켜 버렸다.
‘뭔데….’
그에게 강한 기운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질 않았다.
으득.
세인이 표정이 무너질 때 백우진이 손을 들어 올렸다.
“다음.”
**
세인의 호위대장이자, 프레스톤 성의 무력 서열 2, 3위를 다투는 다리안이 뒤통수를 얻어맞은 채 바닥에 꽂혀 있다.
프레스톤 성의 무인들은 초상집에 온 듯 입을 다물었고, 무영객과 문주영은 환호를 질렀다.
쿵.
머리를 박은 다리안의 몸이 옆으로 쓰러졌을 때 세인은 피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다리안을 저렇게….’
프레스톤 성에서 다리안을 꺾을 수 있는 건 파랑대주와 자신밖에 없다.
그런 무인을 고작 50합 만에 쓰러뜨리다니,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봐주면서 싸웠어.’
기절을 시키느라 50합이지, 다리안을 죽이고자 마음먹었으면 진즉에 끝났을 거다.
‘저 남자, 내 위야.’
확실해졌다.
저 젊고 곱상한 남자는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수 있는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왜 뒤통수만 치는 거지?’
이게 가장 이해가 가질 않았다. 베이진은 모든 대련을 뒤통수로 끝냈다. 뒤통수 성애자도 저 정도는 아닐 거다.
“다음.”
백우진의 다음이라는 말에 무인들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파랑대주는 지금 없으니, 남은 건 성주인 세인밖에 없었다.
“후우, 처음부터 노렸던 거군요. 힘을 숨기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게 속임수였어.”
세인은 한숨을 내쉬며 백우진에게 걸어갔다.
“린덴 성이 제국에 넘어갔을 줄은 몰랐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우리가 이곳에 박혀 있어도 나름 정보는 모으고 있어요. 세이란 연합이나, 린덴 성에 당신 같은 검사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어요. 남은 건 제국뿐이죠.”
“합리적인 추측이지만 아닙니다.”
“이제 와서 거짓말할 필요 없어요. 당신 정도의 검사가 린덴 성주의 호위를 서는 것도 말이 안 되니까요.”
세인이 차갑게 웃었다. 절대를 넘는 무인이 린덴 성주의 호위를 서다니,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다.
“아, 그건 거짓말 맞습니다.”
“역시….”
“하지만 제국과는 관련 없습니다. 제국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저일 테니까요.”
“그게 무슨….”
“제 이름 꽤 유명하던데 모르시더군요.”
“베이진이라는 이름은 처음….”
“아, 잘못 들으셨군요. 제 이름은 베이진이 아니라, 백우진입니다.”
스스로를 백우진이라고 말한 사내가 빙긋 웃으며 검은 코트를 꺼내 걸쳤다.
“검은 코트, 흑발…. 배, 백우진! 흑색의 검사!”
세인이 백우진의 위아래를 살피며 비명을 질렀다.
“어엉?”
“으헉!”
“백우진? 그 흑색의 검사?”
“마, 맞네! 흑발에 검은 코트!”
프레스톤 성의 무인들이 넋이 나간 듯 입을 쩍 벌렸다.
“다, 당신 분명히 베이진이라고!”
“아, 제가 발음이 좋지 않습니다. 제 이름을 좀 빨리 말하면 베이진이 되니까.”
-어휴, 양아치 같은 놈….
“으윽!”
세인이 붉어진 눈으로 백우진을 노려보았다. 사실을 듣고 보니, 제국에 당한 것보다 더 열받았다.
“당신,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나오려고 한 건가요? 대체 뭘 노리고….”
“그전에.”
백우진이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의 눈동자에 어린 묵빛이 세인을 꿰뚫었다.
“사과를 할 게 있을 텐데요.”
“아….”
세인이 마른침을 삼키며 물러섰다. 방금의 분위기는 대련을 할 때와 또 달랐다. 백우진은 자신이 넘볼 수 없을 만큼 높은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 그게….”
슬쩍 뒤를 보았다. 백이 넘는 무인들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백빙전의 진의까지 알고 있었다고? 일단 얼버무리면… 아!’
방법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다가 데플과 눈을 마주쳤다. 곧은 눈. 저렇게 당했음에도 자신에 대한 원망이 보이지 않았다.
‘내, 내가 다 망쳤어….’
아무리 사정이 있다고 해도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저런 꼴로 만들다니, 정신이 나갔던 모양이다.
백빙전은 무인들이 서로의 무를 겨루는 행사이자, 축제다. 그걸 망친 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다.
백우진과 데플이 아니라, 프레스톤 성의 모두에게도 제대로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다.
“후우….”
세인이 한숨을 내쉬고서 고개를 숙였다.
“프레스톤의 성주 세인 슈파펠이 흑색의 검사와 린덴 성주, 그리고 성의 모두에게 사과드립니다.”
사과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처음과 달리 흔들림이 없었다.
“백빙전은 프레스톤 성을 찾아주신 손님과 이곳의 무인이 서로의 무를 겨루는 축제입니다. 그걸 강자가 약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프레스톤 성의 무인들도 오늘의 백빙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성주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걸 보고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
“음….”
세인의 사과를 들은 백우진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드는 사과네.’
-뭐?
‘자신이 누군지, 뭘 잘못했는지를 확실하게 말하잖아. 저게 참된 사과지.’
세인이 얼버무리거나, 사과를 어설프게 하면 힘으로 조지려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제대로 된 백빙전을 열었다면 저도 제 정체를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을 겁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세인은 할 말을 잃은 듯 입술을 깨물었고, 무인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럼 말씀해 주실 수 있겠죠? 동맹하지 않는 이유는….”
“아뇨.”
세인이 침착하게 고개를 저었다.
“분명 이유와 사정이 있지만, 아직 백빙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네?”
“백빙전의 마지막은 성주와 손님의 대련입니다. 자세를 잡으시죠.”
세인이 허리춤에 매달린 검을 뽑아 들었다. 얼음처럼 투명한 눈. 아까와는 사람 자체가 달라진 것 같았다.
-이제야 프레스톤의 후예 같군. 저 말이 맞다. 백빙전의 끝은 성주야.
“사정과 이유를 듣고 싶다면 당신을 쓰러뜨리라는 뜻이군요.”
백우진이 빙긋 웃으며 설영검을 뽑았다.
“전 이 한 수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세인이 끝없이 치솟는 백우진의 기세를 느끼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세린이 아이온의 오러를 모조리 끌어 올려 검에 쏟아부었다.
우우우웅.
너무나도 강렬한 기운에 검신이 부러질 듯 진동하며 강렬한 검명을 터트렸다.
콰아아아아!
세린은 그 어마어마한 오러를 담은 검을 바다 위 수평선처럼 일자로 그었다.
‘북해현환.’
북해를 현신시키는 프레스톤 최강의 무예가 검극에서 피어나며 연무장에 은빛의 바다가 내려앉았다.
쿠아아아아!
은색의 바다가 출렁이며 북벽을 넘어서는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백우진을 덮쳤다.
‘좋군.’
백우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검격을 보며 두 눈을 빛냈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최상위 검격이다. 역시 이 세계에도 강자는 많았다.
‘강, 쾌, 와로 저런 검격을 만들다니, 대단해. 하지만….’
모잘라.
검격으로 만들어 낸 은빛의 바다는 어마어마한 기운을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다. 저게 완성형이 아닌 것 같았다.
치이이잉!
백우진은 설영검을 상단으로 들어 올렸다.
코앞에 이른 은빛의 해일에서 바다 내음이 난 순간. 검을 내리쳤다.
‘참마.’
마를 가르는 흑색의 검격이 낙뢰처럼 쏟아졌다.
콰아아아앙!
흑색의 칼날과 은빛의 해일이 맞부딪치며 막대한 충격파가 연무장 전체를 휩쓸었다.
무인들이 뒤로 날아가고, 대지가 거미줄처럼 쩍쩍 갈리며 무너졌다.
찌지지직!
비등하게 경합하던 두 검격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백우진의 참마가 거칠게 진동하며 북해현환을 베어 내기 시작했다.
쩌어어억!
그저 강하기만 한 바다가 부드러움을 담아 낸 칼날에 갈라진다.
콰아아아아!
홍해처럼 갈라진 은빛 바다 사이로 세인이 보인다. 이렇게 은빛 해일이 갈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그녀의 눈에도 파랑이 일었다.
“져, 졌….”
‘아직이지.’
세인의 입에서 졌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그녀의 뒤로 이동했다.
“어? 자, 잠시….”
“이따가 봅시다.”
백우진은 피식 웃고서 설영검의 검면으로 세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빠아악!
공이 터지는 듯한 시원한 소리와 함께 세인이 갈라진 땅에 머리를 처박았다.
“역시 뒤통수를 쳐야 대련이 끝난 느낌이라니까.”
-진짜 사이코야….
**
“으윽….”
세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아직도 뒤통수가 아려 온다.
‘대체 어떻게….’
혹시 몰라서 뒤쪽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하지 않았건만, 백우진은 감각을 잡기도 전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거기다 왜 한 대 맞고 기절한 거지?’
최근 맞은 적이 없다고 해도, 한 대 맞고 기절할 정도로 맷집이 약하진 않다. 그에 대한 건 모두 의문투성이였다.
“일어났습니까?”
“꺅!”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세인이 기겁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왜, 왜 여기에!”
백우진이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 뒤에는 자신의 호위인 다리안이 머리에 흰 붕대를 감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대답을 못 들었으니까요.”
“후우….”
세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무슨 망신인지….’
처음부터 제대로 백빙전을 열었다면 모를까. 혼자 헛짓을 하다 이렇게 되었으니, 속이 갑갑해졌다.
그래도 지금 어떤 말을 가장 먼저 뱉어야 하는지는 감이 왔다.
“죄송합니다. 백빙전을 그렇게 진행한 건 전부 제가 지시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죄가 없….”
“사과를 두 번 하실 필요는 없어요.”
백우진이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 시원한 모습에 마음으로도 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다음이요?”
“백빙전은 제 승리였죠?”
“물론이죠. 완벽하게 졌어요.”
“그럼 알려 주시죠.”
백우진이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린덴 성과 동맹을 하지 않는 두 가지 이유에 대해서.”
세인이 옅은 한숨을 뱉으며 일어섰다.
“따라오세요.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