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47
347화. 야수족
[마지막 조각] 북쪽의 프레스톤, 동쪽의 세이란, 중앙의 라멜룬이 참여하여 전황은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제국의 거대한 군세에 대항하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남방, 통합된 야수족과 동맹을 체결하여 대륙 전쟁의 마지막 조각을 채우세요.조건: 남방 야수왕과 동맹 체결.
보상: 8,000포인트, 특성.
“마지막 조각이라.”
백우진이 턱을 긁적이며 퀘스트 내용을 쭉 살폈다.
-그러고 보니, 캐일락 시장이 야수족들을 모조리 복속시킨 괴물이 있다고 했었지.
“그래. 관심 있으면 가 보라고 말했었어.”
-받아들일 거냐?
“흐음….”
남방 깊숙한 곳에 있을 야수왕을 찾아 설득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제국이 언제 침공해 올지 모르기에 남쪽에는 가지 않으려 했다.
“다만 오늘 무리안을 쓰러뜨렸고, 신관장을 짓눌러 버렸기 때문에 한동안 공격해 오진 않을 거야.”
-그렇겠지. 그놈 굉장히 당황하면서 갔으니, 네 능력을 파악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거다.
흑암이 검날을 아래로 내리며 그 의견에 동의했다.
“즉, 이 퀘스트를 깨려면 바로 지금이 기회라는 거지. 아주 타이밍이 좋아.”
백우진이 씩 웃고서 ‘마지막 조각’ 퀘스트를 수락했다.
-다 떠나서 네놈에게는 개사기 특성이 있잖아.
“개사기 특성?”
-특성이 하도 많으니까. 내가 뭘 말하는 건지도 모르지? 예지 말이다. 불완전 예지!
“아, 그거.”
-이제 와서 말인데. 그게 무슨 불완전인지 모르겠다.
흑암은 말도 안 된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위기를 그대로 보여 주잖아! 이름 완전 예지로 바꾸라고!
“아니지. 정말 예지가 제대로 됐었다면 더 빨리 보였어야 해.”
불완전 예지는 이름대로 완벽하지 않다. 완전 예지였다면 백경의 옥을 흡수하기 전에 무리안이 쳐들어온 장면이 보였을 거다.
그랬다면 문주영과 무영객도 다치지 않았을 거고, 병사들도 죽지 않았을 거다.
“성벽은 고치면 되고, 성문은 다시 만들면 돼. 하지만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지. 그 능력엔 허점이 많아.”
-으음….
“예지만 믿고 있을 수는 없어. 지금 시간이 있을 때 야수족과 동맹을 맺어야 해.”
-그럼 바로 갈 거냐?
“오늘 성벽 수리를 도와주고, 내일 바로 떠나야지.”
백우진이 라인 숲을 나가 린덴 성으로 들어갔다.
“검사님!”
“오셨습니까!”
무너진 성벽을 옮기던 사람들이 예를 담아 고개를 숙였고, 드워프들이 망치를 내려놓고 손을 들어 올렸다. 두 종족 모두 진심 어린 경의로 인사를 해 왔다.
“타이쿤 님은?”
“무너진 성벽 앞에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망치를 든 기사를 따라 동쪽 성벽으로 향했다.
“저건 가져다 버리고, 그쪽에 있는 건 놔둬! 수리해서 쓸 테니까!”
타이쿤은 직접 지시를 내리며 성벽의 잔해를 치우고 있었다.
“타이쿤 님.”
“기운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더니, 벌써 온 게냐?”
“생각보다는 금방 끝나서요.”
백우진이 대답을 하며 무너진 성벽을 올려보았다. 벽은 모래성처럼 바스러졌고, 성문도 갈가리 깨져서 수리하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얼마나 걸릴까요?”
“일주일 정도 걸릴 거 같구나.”
“일주일? 그렇게 빨리요?”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드워프다.”
타이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스스로를 가리켰다. 손짓과 함께 자부심 넘치는 얼굴이 드러난다.
“몸이 가벼운 엘프와 끈기가 좋은 인간이 함께니, 더 짧게 걸릴 수도 있고.”
“대단하네요.”
“린덴 성이 좋은 점이 그거 아니냐. 세 종족의 분업이 가능하다는 점.”
“그렇죠.”
백우진이 성벽 잔해를 치우는 엘프와 인간, 드워프를 보며 옅게 웃었다.
“넌 피곤할 테니, 가서 쉬어라. 네가 쉰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쉴 시간은 없을 거 같네요.”
“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없도록 기막을 펼쳤다.
“음?”
“잠시 남쪽에 다녀와야 할 거 같습니다.”
“나, 남쪽? 지금 남쪽에 간다고?”
타이쿤이 어깨에 걸치고 있던 망치를 떨어뜨렸다.
“예.”
“거길 왜 간다는 게냐!”
“남방 야수족이 하나로 통합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힘을 끌어오려고 합니다.”
“그 야만인들이 통합되었다고? 으음, 그럼 확실히 엄청난 전력이 되겠지만….”
타이쿤이 불안한 눈빛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꼭 지금 가야겠느냐. 모두가 불안에 휩싸여 있는 지금은 별로 좋은 때 같지 않아.”
“지금이기에 가는 겁니다.”
백우진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카바론 신전의 행동대장 격인 무리안이 죽었고, 우두머리인 신관장은 제게 굴욕을 당했습니다. 놈들의 악의는 강해졌지만, 절 공략할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조용히 있을 겁니다.”
“음, 그건 그렇겠지….”
“세이란 연합의 병력도, 프레스톤 성의 병력도 라멜룬 시에 모일 테니, 놈들은 린덴 성에 신경 쓰지 못할 겁니다. 지금이 남쪽에 갈 유일한 기회입니다.”
“허, 넌 그걸 지금 생각한 게냐?”
“예.”
“너란 녀석은 정말….”
타이쿤이 백우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무력만이 아니라, 더 현명해졌어.’
백우진이 단순히 무력만 강한 검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짧은 순간 저런 판단을 내릴 줄은 상상을 못 했다.
젊은 나이와 강대한 힘을 가지고도 눈앞의 일이 아니라 한참 뒤를 생각하며 나아간다니,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종족보다도 뛰어난 녀석이었다.
“그렇게 말하니, 말릴 수도 없겠군. 알겠다. 다만 야만족의 힘을 빌리는 건 쉽지 않을 거야. 그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외부인에게는 넘어가지 않거든.”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백우진이 설영검의 검집을 툭 치며 말을 이었다.
“전부 다 때려눕혀서라도 데려올 테니까.”
“크하하하! 재밌는 농담이로군. 좋다. 믿고 기다리고 있으마.”
“예!”
-농담?
흑암이 검날을 절레절레 저었다.
-이 미친놈은 퀘스트를 위해서 남방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는 놈이라고!
**
안개가 낀 듯한 흐릿한 방이 보인다.
‘흑암의 기억인가.’
흑암의 기억이라는 것을 인지하자, 방 전체에 깔려 있던 안개가 사라지고 깔끔한 모습이 드러났다.
아기자기한 장식품과 인형들이 벽을 채우고 있는 핑크빛 방. 방 중앙의 침대에는 금발의 여자아이가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었고, 흑암은 불편해 보이는 나무 의자에 앉아 아이를 살폈다.
‘흑암도 아이도 달라졌어.’
자세히 보니, 흑암과 여자의 모습이 바뀌어 있었다.
금발 남자가 저택을 떠났던 장면에서부터 시간이 꽤 흘렀는지 흑암의 얼굴엔 수염과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금발의 여자아이도 이젠 소녀의 티를 벗고, 성숙한 여성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물론 병 때문인지 굉장히 수척하고 창백했지만.
흑암은 중천에 뜬 태양이 서산 뒤에 가라앉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이를 지켜보며 고통스러워할 때마다 오러를 주입해 주었다.
녀석은 아이가 새근거리며 잠이 들었을 때 깊은 한숨을 내쉬고 방을 나왔다.
‘저런 모습도 있었군.’
맨날 시스템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만 보다가 저런 다정한 모습을 보니, 새로웠다.
흑암의 발걸음을 따라 저택을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방에서 예상한 대로 시간은 많이 흘렀다. 흑암과 금발 남자, 여자아이가 함께 놀았던 정원은 망가졌고, 깔끔했던 저택의 외벽도 많이 낡아 있었다.
흑암이 말없이 하늘을 가득 채운 두 개의 달을 보고 있을 때 축 처진 정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피부에 닿음과 동시에 정원의 끝에 금발 남자가 나타났다.
‘뭐지?’
그는 흑암과 달리 이전과 같은 외모였다. 아니, 더 자세히 보니 더 젊어졌고, 기이한 백광이 그의 전신에 어려 있었다.
신을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딱 저런 모습일 것 같았다.
흑암이 금발 남자를 보며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 외쳤지만, 남자는 그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흑암이 주먹을 쥐고 달려들려 할 때 금발의 남자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아귀에서 터진 백광에 흑암이 끈 떨어진 인형처럼 멈춰 버렸다.
‘저 빛….’
금발 남자의 기운은 무리안 그리고 신관장이 펼쳐 냈던 백광과 비슷한 광채와 힘을 가지고 있었다.
금발 남자는 굳어 버린 흑암의 귀에 뭐라 중얼거리고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흑암이 이로 입술을 뜯으며 억제된 신체를 간신히 움직였다. 그가 저택으로 달려 들어가려 할 때 금발 여성이 있던 방에서 장대한 백광이 솟구쳤다.
“헉!”
백우진이 두 눈을 떴다. 나무줄기로 이어진 천장이 보인다. 어젯밤에 수련하다가 잠들었던 라인 숲의 방이었다.
옆에서는 흑암에게 틀어 주었던 태블릿 PC의 드라마가 재생되고 있었다.
“흑암.”
태블릿 PC가 넘어지며 그 뒤에 있던 흑암이 떠올랐다.
“봤지?”
-…그래.
“늙은 너랑 다르게 그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그리고 놈이 사용한 힘은 무리안과 비슷했지.”
-후, 너와 내 예상대로 그 금발 놈은 무리안이 믿는 신 카바론과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아마 그 대가리겠지. 신관장일 수도 있고, 그 뒤에 있는 놈일지도 몰라.”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까지의 기억을 보자, 흑암과 금발 남자, 여자아이의 관계가 아주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때에 좀 안 맞지만, 한마디 해도 되냐?”
-음? 무슨?
“너도 참 드럽게 약하다. 그걸 못 이겨 내고 찌그러지냐. 쯧쯧.”
-이, 이 미친놈이 진짜! 여기서 그게 나올 소리야?
“맨날 무지하게 셌다고, 패한 적이 없다고 하더니, 그냥 발렸구만.”
-끄으으윽! 넌 정신세계에서 보면 진짜 뒤졌어!
“네네. 그때 가서 말씀하세요.”
-으아아악!
백우진은 히죽이며 분노를 폭발시키는 흑암을 밀었다. 녀석을 놀려서 무거운 분위기를 가라앉혔지만, 상황은 심각했다.
‘저 때도 흑암을 억제할 정도라면 지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이 괜히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었다.
‘더 강해져야 해.’
백우진이 숲으로 드리우는 태양을 올려보며 몸을 일으켰다.
“바로 가자. 남쪽으로.”
**
백우진은 캐일락 시장의 지원을 받아 남방 야수족이 지배하는 열대의 땅에 도착했다.
“와, 푹푹 찌네.”
“온도만이 아니라, 습도도 높아. 후….”
무영객이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인상을 찌푸렸고, 문주영은 땀을 닦으며 더운 숨을 내뱉었다.
“익숙해질 테니, 참으세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탄탄한 체격의 청년이 웃었다. 캐일락 시장이 보내 준 남방의 안내인 파윈이었다.
“파윈 말이 맞다. 조금만 견뎌.”
“후, 알겠슴다.”
“예!”
백우진은 두 사람에게서 고개를 돌려 전방의 숲을 바라보았다.
‘열대 기후 그 자체네.’
-남방은 전형적인 열대 기후. 동식물이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지.
‘확실히 보이는 게 전부 커.’
남방에 들어서자마자, 태어나서 가장 큰 푸름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위에 다른 나무가 자라고, 가지에 붙은 이파리는 사람을 감쌀 정도로 거대했다.
수풀들에도 장미 가시나 바늘 같은 것들이 오돌토돌 돋아났으며, 바닥의 잡초조차 무릎을 덮을 정도로 치솟아 있었다.
“아오! 못 참겠다! 저 겉옷만 좀 벗을게요!”
“벗지 마.”
무영객이 짜증을 뿌리며 겉옷을 벗으려 할 때 백우진이 손을 저었다.
“예?”
“이걸 봐라.”
수풀 위를 지나가는 붉은 이빨의 곤충을 들어서 녀석에게 보여 주었다.
“이 벌레는….”
“독충이다. 이 녀석 말고도 많아. 혹시 모르니, 옷은 입고 있어.”
“으힉!”
“헉!”
무영객이 기겁을 하며 다시 옷을 입고, 그를 따라 하려던 문주영이 황급히 손을 내렸다.
“독충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습니까?”
“독충 내부에서 독기가 느껴졌거든.”
“기, 기운으로 독충을 파악했다구요?”
파윈이 감탄한 듯 입을 쩍 벌렸다.
“그런 기감은 또 처음 보네요. 이 독충은 해일귀라는 놈으로 전신에 경련을 일으키게 만드는 놈입니다. 독충을 기운으로 알다니, 상상도 못 했어요.”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라뇨! 남방의 부족 중에서도 검사님처럼 기운으로 독충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아부는 됐다.”
“아부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파윈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를 따라 한 시간 정도 걸었을 때 양쪽에 뿔이 두 개씩 달린 파란 들소들이 나타났다.
“음! 저기 저 들소들이 있는 걸 보니, 곧 푸른 들소 부족의 땅에 도착하겠네요!”
파윈이 조금만 힘을 내라고 소리치며 들소들을 가리켰다.
‘엄청 크네.’
푸른 들소들의 크기는 TV에서 보았던 지구의 들소에 비해 2배는 거대했다.
-여긴 식물만이 아니라, 벌레나, 짐승들도 우람한 곳이다.
‘그래 보이네.’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으로 오면서 본 식물, 벌레, 짐승 모든 것이 일반적인 크기를 벗어나 있었다.
들소와 큼지막한 식물들을 구경하며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푸른 들소 마을의 철책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저게 푸른 들소 부족의 마을입니다.”
파윈이 겹겹이 쌓아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파란색 철책을 가리켰다.
“푸른 들소 부족은 남방을 통합한 야수왕과 친분이 깊은 곳입니다. 부족장의 인정만 받으시면 야수왕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인정은 어떻게 받지?”
“제가 남방에서 가장 친한 부족이 푸른 들소 부족입니다. 저만 믿고 계시면 됩니다!”
파윈이 자신감 넘치는 고갯짓을 하며 철책으로 다가갔다.
“음….”
백우진은 파윈이 아니라, 파란 철책을 넘어 마을 깊은 곳을 꿰뚫어 보며 눈매를 좁혔다.
-왜 그러는 거냐?
‘저 안에 무언가가 있어.’
-무언가?
‘터지기 직전의 화산처럼 흉폭한 기운이 느껴져.’
-쯧, 난 못 느끼겠는데.
흑암은 아직은 그 기운을 느끼지 못한 듯 아쉬움에 혀를 찼다.
“푸른 들소의 친우 파윈이 왔소!”
파윈은 목책의 코앞에서 손뼉을 세 번 치고 함성을 질렀다. 그 우렁찬 목소리에 목책 위로 사람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이마에 두건을 두르고, 동물 가죽옷을 걸친 구릿빛 피부의 중년인이었다. 그의 전신은 강철 같은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라멜룬의 파윈! 오랜만이오!”
“쿠란!”
아는 사람이었던지, 파윈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갈색 소 쿠란! 족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소. 문을 열어 주시오.”
“음….”
“쿠란?”
“부족을 찾아 준 친우여. 미안하지만, 지금은 문을 열 수 없소.”
쿠란이라 불린 남자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요? 마을에 문제가 있다면 내가 도와줄….”
“그게 아니오.”
쿠란이 뒤를 슬쩍 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 야수왕께서 우리 부족에 와 계시오.”
“야수왕?”
‘야수왕이 와 있다고?’
백우진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자신이 느꼈던 그 흉폭한 기운이 야수왕이었던 모양이다.
‘이거 수고를 덜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