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51
351화. 야수족 (5)
“그놈의 백우진 말고. 날 어떻게 알았냐는 말이다.”
마르카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지독한 살의가 담겼다. 대답을 잘못하면 당장에 본체로 돌아가 브레스를 날릴 기세였다.
“후우….”
백우진은 심장을 옥죄이는 마르카의 살기를 마주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번엔 솔직하게 가야 해.’
드래곤. 그것도 수천 년을 살아온 에이션트 드래곤이다. 어설픈 거짓말을 했다간 모든 게 날아갈 거다. 여기선 솔직하게 나가는 게 최고의 길이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날 어떻게 알았….”
“제 친구가 알려 줬습니다.”
“친구?”
“이 녀석입니다.”
백우진이 흑암을 손에 쥐고 실체화시켰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흑암의 칼날이 극한의 예기로 번쩍였다.
-오랜만이다. 정신 나간 도마뱀.
“그, 그 검은!”
흑암이 웅웅거리며 검명을 울리자. 마르카가 입을 쩍 벌렸다.
“흑암! 그 마검이 네 손에 있었던 건가!”
“그렇습니다.”
“맞아! 네 소문에는 흑색의 검도 있었어!”
-그래. 그게 바로 이 몸이시지. 유희만 아는 별종 도마뱀아.
흑암은 마르카가 듣지 못함에도 거만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몇백 년 동안 보이지 않아서 쇳물이 됐나 했더니, 이제야 나타났나.”
-너야말로 유희하다 뒤졌나 했더니, 여전히 그 변태 같은 취미를 벌이고 다니는구나.
“후후.”
마르카가 피식 웃었다. 흑암이 마르카에 대해 아는 것처럼 그도 흑암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드래곤의 시선에서도 놀라운 무력이 어디에서 나왔나 했더니, 그 마검 때문이었군.”
“그렇습니다.”
“다만 흑암의 성장 능력이 있다고 해도 네 힘은 괴이하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 무력. 마루툰 대륙의 기나긴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들었지? 네놈의 성장은 어딜 가나 역대급이라고! 이 운빨 도둑놈 자식아!
“여러 일을 겪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백우진은 흑암의 짜증을 흘려넘기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것 같다. 네 무력은 흑암이라는 운만으로 얻은 힘이 아니야. 실전과 수련을 통해 수없이 단련한 무다. 훌륭해.”
-…….
이 부분에선 흑암도 할 말이 없는지 가만히 있었다.
“그럼 이 녀석이 당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었겠죠?”
-저 멍청한 놈이 그냥 이름을 걸었다면 모르겠지만, 혼을 걸었으니 그 약속이 놈의 혼을 죄이고 있다. 이미 끝났어.
흑암은 과거의 인연이 골탕먹는 꼴을 보며 킥킥 웃었다. 드라마를 볼 때처럼 진심으로 재밌어하는 것 같다.
“당신은 영혼을 걸고 약속했습니다. 아무리 폴리모프를 하고, 다른 이름을 써도 존재의 혼은 하나. 세르빅 마르카렉터, 당신은 혼을 걸고 맹세한 내용을 지키셔야 합니다.”
“…….”
마르카가, 아니 세르빅 마르카렉터가 입을 꾹 다물고, 드래곤 하트에 응축된 막대한 마나를 폭발시켰다.
쿠구구구!
마르카일 때도 엄청난 기운이었지만, 지금 그의 기운은 세상 전부를 지울 듯 거대했다.
“협박은 소용없습니다. 대답해 주십시오.”
백우진은 그 기운을 정면에서 받으면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덤덤한 눈빛으로 마르카를 내려다보았다.
“크하하하! 저 망할 마검의 주인다운 건방짐이로군. 저 고철이 뭐라고 하고 있지?”
-뭐라고 하긴! 드럽게 한심해서 웃음만 나오지. 이 돌대가리 도마뱀 자식아!
흑암은 검날을 팔랑이며 낄낄거렸다.
“지금은 너무 한심하다고 하면서 웃고만….”
“됐다. 말해 주지 않아도 저 꼴만 보면 뭐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세르빅 마르카렉터가 짜증 어린 눈빛으로 손을 저었다.
“난 처음부터 네놈과 흑암의 손바닥 위에 있었군.”
그가 내뿜던 막대한 기운을 지우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그리 기분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남방의 야수족에 혼의 맹세가 있다는 걸 이용하다니, 생각도 못 했어. 졌다고밖에 못 하겠군.”
“그럼….”
“영혼을 걸었고 정체를 들켰으니, 어쩔 수 없겠지. 좋다. 네 말대로 해 주마.”
그는 시원하게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과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네 밑에서 싸우도록 하지. 백우진.”
“아!”
백우진이 뒷짐을 쥔 주먹을 움켜쥐었다.
‘됐어!’
흑암의 도움과 몇 가지 준비 덕분에 에이션트 드래곤이 자신의 밑에 들어왔다. 이곳에 오기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초대박이 터졌다.
-내 덕분인 거 알지? 내 입맛에 쫙쫙 달라붙는 드라마 준비해 놔라.
‘알겠어. 단단히 준비해 놓을게.’
마르카를 놀리듯 허공을 유영하는 흑암을 향해 빙긋 웃었다.
“다만 위험할 때만이다. 그전까지는 야수왕 마르카로서만 움직이겠다. 내 유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정체를 들켰음에도 마르카는 유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려는 것 같았다. 흑암의 말대로 유희에 미친 드래곤다웠다.
‘그것도 괜찮겠군.’
그가 야수왕으로 있어 주어야 야수족을 통솔할 수 있을 테니,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하아, 이 나이에 드래곤으로 전쟁이라. 그것도 제국이니, 꽤 귀찮아지겠군.”
“그 전에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백우진이 세르빅 마르카렉터의 침상 옆에 걸터앉았다. 전투가 힘들다고 하는 걸 보니, 그는 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질문?”
“제국에 관한 질문입니다.”
“말해 봐라.”
“제국은 원래 몇몇 무신을 모셨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따르는 건 무신도, 유명한 신도 아닌,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죠.”
“잡것이라….”
“다만 그 신은 이름값에 비해 현세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카바론. 그놈은 대체 뭡니까.”
“카바론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
세르빅 마르카렉터가 흥미로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쪽과 나름 원수지간이라서요.”
“하긴 예전에 신검의 악마를 죽였으니.”
“그것도 있지만, 최근에 카바론 신전의 부신관장 무리안을 처치했습니다. 신관장도 좀 건드렸구요.”
백우진은 세르빅 마르카렉터에게 무리안을 죽이고, 신관장에게 굴욕을 준 사실을 말해 주었다.
“미, 미친!”
세르빅 마르카렉터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고개를 틀었다.
‘무리안을 처치하고, 신관장 유만을 찌그러뜨렸다고?’
무리안이 가진 마나의 총량은 에이션트 드래곤 이상이었고, 유만은 추측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들을 짓눌렀다니, 백우진은 자신에게 보여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나와의 전투에서 흑암도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그래. 너라면 말해 줘도 상관없겠군. 카바론. 그 신은 원래 인간이었다.”
-이, 인간이었다고?
“예?”
“카론 제국이 루멘이라는 이름의 국가였을 때 카바론은 그곳의 최고 신관 두 명 중 하나였다.”
“두 명 중 한 명. 그리고 신관?”
백우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예상을 벗어난 대답이었지만, 생각이 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놈인가.’
흑암의 기억 속에서 나오는 금발 남자가 바로 떠올랐다.
-…….
흑암도 그걸 생각한 듯 까불던 입을 조용히 다물었다.
“그자는 어떻게 신이 된 거죠?”
“신들이 세상에 남긴 파편들을 흡수했다.”
“신들이 남긴 파편….”
그 말을 듣자, 카인의 유산이 생각났다. 그 금발 놈은 자신이 무신 카인의 유산을 얻은 것처럼 신들의 파편을 흡수한 것 같았다.
“그럼 그 조각들을 흡수하면 신이 되는 겁니까?”
“아니. 신들이 남긴 조각들은 세상에 녹아 검게 물들었다. 그걸 몸에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정화가 필요하지.”
“특별한 정화?”
“특성이나 능력, 혹은 무예들이다. 다만 모두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방식이지. 그래서 놈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선택했다. 그건….”
세르빅은 차가운 눈빛을 발하며 말을 이었다.
“피다.”
“피?”
“카바론은 신관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수천, 아니 만에 가까운 인간을 학살해서 신의 조각을 정화시켰다.”
그는 조금의 감정도 담기지 않고 책을 읽듯이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신의 위에 오른 놈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학살과 저주다.”
-뭐?
“그, 그게 무슨!”
“인간들에게 저주를 내려서 어설픈 괴물로 만들었다. 지금은 그걸 흑귀라고 부르더군.”
-아!
“흑귀….”
백우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예상대로 흑귀와 카바론, 그리고 흑암의 기억은 관계가 있었다.
“대체 왜 인간들을 그렇게 만든 거죠?”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여동생! 역시!’
이제 거의 확실해졌다. 카바론은 그 금발 남자, 그리고 그의 여동생은 침대에 누워 있던 그 아이였다.
“카바론의 여동생은 당시 신의 저주라고 불리는 불치병에 걸렸다. 놈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본인이 신이 되고 여동생마저 신으로 만들려고 했지.”
“미친….”
“그 학살을 막기 위해 카바론과 함께 최고 신관이었던 흑색의 왕이 움직였다.”
“그,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백우진이 손바닥으로 땅을 찍었다. 저 최고 신관이 흑암의 과거가 분명했다.
“모른다.”
“예?”
“인간들을 학살하던 카바론도, 그를 막으려던 흑색의 왕도, 반신이 된 카바론의 여동생도 모조리 사라졌다. 그사이에 많은 사연과 사정이 있었겠지만, 누구도 알 수 없다.”
“아….”
“그다음부터는 너도 아는 내용이다. 오랜 기간 사라졌던 카바론이 다시 나타났고, 그의 힘을 받은 노예들이 패권을 잡아 제국의 모든 것을 먹어 치웠지. 당대의 황제는 신관장 유만의 꼭두각시일 뿐이야. ”
“…그렇군요.”
백우진이 입맛을 다셨다.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가장 중요한 중간 부분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그건 신관장이라는 유만을 조져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도 이해했지?’
-날 바보로 아는 거냐? 카바론에 대적했다는 흑색의 왕이 바로 나겠지.
흑암이 검날을 무겁게 주억거렸다.
-기억 중에 내가 성의 시민들을 죽였던 적이 있었지. 그들이 카바론의 저주에 당했던 사람인 것 같다.
“아, 그때….”
한참 전 흑암의 기억을 보았을 때 녀석은 성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람들을 죽인 적이 있었다.
그건 카바론의 저주로 흑귀가 된 사람들을 편히 보내 주기 위한 일이었던 것 같다. 당시 녀석의 슬픈 표정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다만 그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군. 무언가가 생각나긴 하는데 안개가 낀 듯 흐릿해.
흑암은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하긴 저 녀석이 가장 짜증이 날 것 같다.
“궁금증이 풀리진 않았겠지만, 내가 아는 건 그게 전부다. 사실 그때 유희 중이라 자세히 알아볼 수가 없었지.”
-그때도 유희 중? 하여튼 저 미친 도마뱀 놈은 도움이 안 돼!
“아뇨.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우진이 세르빅 마르카렉터에게 고개를 숙였다. 누구도 알지 못한 비밀을 알려 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걱정하지 마. 신관장을 후려 패서라도 네 기억을 되찾아 줄 테니까.’
-흥, 애송이 주제에.
흑암은 민망한지 검날을 뒤로 돌렸다.
“그럼 나도 하나 물어봐도 되겠나?”
“네. 말씀하십시오.”
“북명신공.”
세르빅이 확신을 가진 눈빛으로 자신을 중단을 바라보았다.
“어?”
“북명신공을 익혔지?”
“그걸 어떻게….”
“역시 그렇군. 네가 쌍뢰극을 깨부쉈을 때 내 뇌전이 네 중단으로 흡수되는 게 보였다. 그런 건 흡성대법이나 북명신공으로밖에 못 하는 일이다.”
그가 손가락에서 뇌전의 구슬을 피워 냈다.
“하지만 네 기운은 순수해. 자연 그 자체의 마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네가 흡성대법 따위를 익힐 리가 없으니, 그건 북명신공이겠지.”
“한 번 보고 알아맞히다니, 역시 대단하시군요. 맞습니다.”
“아니, 내가 별종일 뿐이다.”
-맞다. 아무리 무신이 남긴 무예라고 해도 다른 드래곤은 관심도 없을 거다. 저놈이 특이할 뿐이야.
흑암은 세르빅의 말에 동의하며 검날을 끄덕였다.
“아마 저 상스러운 마검이 북명신공을 운용해서 내 기운을 뺏으라고 했겠지.”
-어엉?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말렸다고! 이 도둑놈이 혼자 한 짓이야!
“이걸 가져가라.”
세르빅이 손가락 위로 치솟은 뇌전의 구체를 손바닥에 올려주었다.
“푸른 들소 부족의 주변에는 자연의 뇌기가 잔뜩 퍼져 있다. 이대로 놔둔다면 며칠 내에 자연의 뇌기가 모여들어 뇌명구라는 영약이 완성된다. 그걸 흡수하면 수왕기의 기운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거다.”
“이, 이걸 왜 제게….”
“네게 북명신공을 사용하라고 지시한 저 고철 덩어리는 밉살스럽지만, 넌 놈의 주인답지 않게 예의 있고 선을 지킬 줄 알더군. 네가 마음에 들어서 주는 것이다.”
-아니라고! 야! 말 좀 해 봐! 내가 아니라, 네가 한 거라고 말하라고! 이 자식아!
“음, 감사합니다.”
백우진이 뇌명구를 받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흑암이 시켜서 하긴 했지만, 북명신공을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이 또라이 새끼야! 네가 혼자 한 거잖아!
“괜찮다. 다 흑암이 문제지.”
백우진과 세르빅이 미소를 지었고, 누명을 쓴 흑암을 홀로 고성을 지르며 펄떡 뛰었다.
-으아아악! 억울해서 뒤질 거 같아!
**
백우진은 푸른 들소 부족이 연 축제를 즐기고 나서 부족장이 배정해 준 방에 들어갔다.
“왕을 이긴 자가 나타났다고 축제를 열다니, 참 신기한 사람들이네.”
처음에 당황하던 부족민들은 왕을 이긴 강자가 나타났다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짖고 환호했다.
어찌 보면 적지였던 곳에서 이런 환영을 받으니, 어색하고 신기했다.
-여기 놈들은 원래 그래. 무식할 정도로 무를 숭상하는 놈들이다. 이 구라쟁이 도둑놈아!
“아직도 삐졌어?”
-삐져? 삐진 게 아니라 화가 난 거다! 가만히 있다가 도둑놈이 됐는데, 안 빡치고 배기겠냐고!
“미안해. 대신 그 덕분에 뇌명구를 얻었잖아.
백우진이 옆에 둥둥 떠 있는 뇌전의 구슬을 가리켰다.
-그것도 네가 좋은 거지. 내가 좋은 거냐! 앙!
“드라마 보여 줄게. 지금부터 전쟁 전까지 저녁 시간마다 쭈욱!
-저, 정말?
“네가 주문하는 대로 다 틀어 줄게.”
-커흠, 그렇다면야 그릇이 큰 내가 참아야지.
“그래. 그릇이 바다 같은 네가 참아.”
흑암이 드라마에 미쳐서 참 다행이었다. 씩 웃고서 흑암의 인벤토리에 있는 태블릿 PC를 꺼냈다.
드라마를 틀어 주려 할 때 공간이 붕 뜨면서 메시지창이 나타났다.
띵!
[퀘스트 의 보상을 계산합니다.] [포인트 8,000이 지급됩니다.] [레전더리 특성 이 생성됩니다.]“오오!”
백우진이 퀘스트 보상을 보고 빙긋 웃었다.
-으윽!
“그릇이 큰 흑암 님에게 이 정도는 웃어넘길 수준이겠죠?”
-…….
흑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메시지창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한참 동안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 당연하지.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내 그릇 알잖아!
“허….”
백우진이 헛웃음을 흘렸다. 추가 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다니, 그릇이 간장 종지만 한 녀석이다.
-이 정도는 이, 인정해 주마.
“고마워. 그럼 확인을….”
떨리는 흑암의 검날을 보며 보상을 확인하려고 할 때 다시 알림음이 울렸다.
띵!
[세르빅 마르카렉터의 호의를 얻는 극한의 히든 퀘스트 를 완료하셨습니다.] [7,0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됩니다.] [레전더리 특성 이 신화급 특성 로 전환됩니다.]두 번째 메시지가 떠오르며 찬란한 무지갯빛이 솟구쳤다.
“시, 신화?”
-끄아아악!
흑암의 간장 종지만 한 그릇이 깨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