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361
361화. 초월 (2)
길은 앞에만 있지 않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도, 뒤로 돌아가도, 없는 길을 만들어 가도 된다.
지금까지는 시스템이 만들어 주는 레일을 따라갔었다. 너무도 편한 길. 시스템의 편애를 받아 고속도로를 달려왔다.
하지만 오늘 그 길은 없다. 시스템이 깔아 준 노선 없이 홀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한다.
라사둠의 오러를 순환시키며 중단전의 상태를 살폈다.
육체가 초월에 오르며 중단전의 크기는 늘어났지만, 유만의 계략 때문에 그 안에 담긴 북명신공의 기운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중단전이 폭주한 북명신공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서 지금의 고통과 압박이 지속되는 것이다.
막을 방법은 둘 중 하나.
폭주하는 기를 조정하거나, 폭주를 막을 수 있도록 중단전의 크기를 더 늘리든가.
물이 먼저일까, 물을 담는 그릇이 먼저일까 하는 선택.
‘하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를 필요는 없지.’
백우진은 그 둘 모두를 골랐다.
양의심공이 있으니, 물도 그릇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실을 꿰메듯 라사둠의 오러를 한땀 한땀 휘돌렸다.
하단전을 운용하며, 상단전을 자극하고, 중단전를 억제한다. 무신이라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자신은 할 수 있다.
느리지만 연속된 오러의 순환을 통해 풀 수 없을 정도로 어그러진 중단전이 살짝 벌어졌다.
‘지금!’
벌어진 공간을 향해 얇게 저민 라사둠의 오러를 밀어 넣었다.
혼원벽력신기, 발록의 투기, 시리안의 오러에 수왕기까지 꽉꽉 뭉친 기운들의 방해를 뚫고, 라사둠의 오러가 중단전을 통과했다.
‘이제 시작이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오러를 연결했다. 중단전을 지나간 라사둠의 오러가 상단전을 지나 다시 하단전으로 내려온다.
드디어 하단전만을 지나는 작은 회전을 넘어 전신을 순환하는 큰 회전에 이른 것이다.
세상에 오롯이 홀로 선 것처럼 숨을 들이 마쉬고 내쉰다.
느린 호흡을 하다 보니,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그건 자신이 저지른 실수였다.
라사둠의 오러를 운용하면서 조화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저 크기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했다.
중단전의 기운이 합일되지 않는다고 지레 포기한 뒤 조화를 나중으로 미뤘었다.
흑암의 경고를 들었음에도 언젠간 얻을 북명신공의 하권만을 기다리며 조화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라사둠의 오러와 중단전의 기운을 함께 사용했지만, 그건 조화가 아니라, 그저 합쳤을 뿐이다.
그래선 안 되었다.
라사둠의 오러는 모든 기운을 포용할 수 있는 오러. 그저 덮어씌우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합쳤어야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금 위력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아!’
고른 호흡과 오러의 순환, 그리고 뒤따르는 후회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반복되었을 때 뇌에 벼락이 치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기와 흐름이 섞여 새로운 파랑을 일으키는 깨달음에 오싹할 정도의 소름이 돋아 올랐다.
조화의 결이 머리를 채우며 엉켜 있던 중단전의 기운들이 한 가닥씩 풀려나가고, 상단전의 앞을 막고 있던 벽에 금이 그어진다.
빠직!
벽이 깨지는 소리가 귀가 아닌, 뇌리에 흐른다. 무너진 벽을 뚫고 치솟은 광명이 영혼에 새겨졌다.
그건 조화의 빛.
지금까지 원했고, 찾으면서도 방치했던 그 빛이다.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이 부풀며 하나가 된다. 몸만이 아니라, 신체의 모든 부분이 단전이 된다.
엉켰던 실타래가 풀어지며 중단전의 기운도 라사둠의 오러에 녹아내린다. 단순한 오러의 강화가 아니라, 각기 오러의 장점을 극한으로 살리는 합일이다.
쿵!
심장의 울림과 함께 절대의 벽을 넘어선 초감각이 정신을 깨운다.
삼라만상. 세계의 이치와 원리가 뇌리를 적신다. 지금이라면 검으로 우주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을 감고 있음에도 메시지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카인의 오러연공법이 북명신공의 열쇠였군.’
같은 카인의 무예, 다른 기운을 포용하는 오러, 그리고 북명신공 하권이 대륙에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다고 들었을 때 카인의 오러연공법이 바로 북명신공 하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자연의 마나가 내 것처럼 느껴져.’
하늘과 땅을 넘어서 펼쳐진 대자연의 마나가 단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주변의 상황이 생생히 그려졌다.
데플과 성주들은 지쳐 있음에도 끝까지 검을 휘둘렀고, 실비아와 엘프들 역시 전장을 이동하며 천사들에게 화살과 정령 마법을 퍼부었다.
황병훈과 전방의 무인들은 오러를 하나로 모아 제국군과 천사들을 정면으로 부딪쳤고, 윤우민과 유니타스 길드원은 민첩한 다크엘프들과 힘겨운 전투를 벌였다.
신검백가와 패력적가의 무인들은 백우진 자신을 지키느라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하늘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응집되는 게 느껴졌다. 유만의 기운이다. 놈은 이 전장을 통째로 날려 버리려는지 거대한 기운을 방출할 준비를 마쳤다.
“가주님!”
문주영이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게 들려왔다.
‘걱정할 필요 없다.’
위험하고 거대한 기운이지만, 지금의 자신에겐 산들바람 같은 수준이다.
의념을 담아 무극에 이른 오러를 펼쳐 냈다. 어둠보다 짙은 오러가 사위를 휘감으며 유만이 뿜어낸 기운을 그대로 녹여 버렸다.
적과 아군을 떠나 이 땅의 모두가 경악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대충 알겠군.’
초월이란 단순한 경지의 명칭이 아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선 인간이 그 틀을 깨부쉈을 때 붙여지는 이름이다.
지금의 자신에겐 하늘을 뛰어넘을 무력이 함께하고 있었다.
“후우….”
백우진이 눈을 떴다.
-너, 너 설마….
흑암의 목소리가 당장 녹아내릴 것처럼 흔들렸다.
‘그래. 올랐어.’
그에게 미소를 지어 주고, 하늘에 선 유만을 보았다.
“뭐, 뭐냐!”
그가 괴성을 지르며 다시 기운을 끌어모았다.
“네게 하늘은 어울리지 않아.”
손을 내렸다. 팔의 근육이, 그 위를 흐르는 오러가, 그 오러를 지배하는 의념이 세계에 간섭한다.
쿵!
유만의 신체가 손으로 누른 계란처럼 찌그러진다. 자신의 의지가 유만을 지배하고 있었다.
“끄으윽!”
유만이 아랫입술을 씹으며 버티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힘은 이미 자신의 의지 아래에 놓여 있었다.
콰아앙!
유만이 버티지 못하고 땅에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다가가 입꼬리를 둥글게 말아 올렸다.
“유만. 그게 네 위치다.”
“다, 닥쳐!”
유만이 붉어진 눈을 불태우며 벌떡 일어섰다. 손에 모은 신성력을 포탄의 형태로 터트리려 했다.
“소용없어.”
백우진이 설영검을 뽑았다. 적을 베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검은 이미 하늘을 향해 세워져 있었다.
“이미 늦었다!”
“늦은 건 너겠지.”
백광이 터지는 순간 검을 내리그었다.
촤아악!
적을 베겠다는 라사둠의 오러에 자연의 마나가 응집되며 허공에 검은 선이 그어졌다.
새하얀 신성력이 불발탄처럼 사그라들며 당황한 유만이 눈을 부릅뜬다.
하지만 아직이다. 자신의 검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퍼어엉!
백광을 가른 검격은 유만의 오른팔을 통째로 터트려 버렸다.
“끄아아아악!”
유만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어, 어째서! 내가 더 빨랐잖아!”
“네 덕분이다.”
백우진이 이를 가는 유만에게 찬 미소를 지었다.
“네가 폭주시킨 중단전의 기운을 내 것으로 만든 덕분에 새로운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유만이 자극한 중단전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초월에 닿았으니, 거짓말이 아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수십 년이 지났어도 계속 절대에 머물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그게 무슨 개소리야….”
유만의 붉어진 눈동자가 툭 튀어나올 것처럼 번들거렸다. 넋이 나간 표정이다.
‘당연히 미치고 팔짝 뛰겠지.’
자신을 죽이기 위해 혼신의 계략을 짰는데, 그 계획을 뚫고 더 강해져서 나타났으니 정신이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믿을 수 없어!”
유만이 피를 튀기며 뒤로 물러섰다. 그의 어깨가 구긴 찰흙처럼 꾸물거리더니, 재생을 시작한다. 그는 다른 의미로 인간을 벗어난 존재였다.
“놈을 막아!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
그의 명령에 백색 기둥이 거대해지며 더 많은 천사가 소환되었다. 전장을 휩쓸던 천사들과 갓 소환된 천사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쇄도해 온다.
백색의 메뚜기 떼가 곡식을 노리고 뛰어드는 듯한 광경이었다.
“비뢰섬.”
백우진은 수백이 넘는 천사들을 향해 설영검을 그었다.
적의 베겠다는 의지가 검극에 어린 순간, 북명신공이 운용된다. 자연의 마나를 급속도로 빨아들인 뒤 그 기운을 라사둠의 오러와 조화시킨다.
그 비현실적인 행위는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 설영검의 검신을 타고 피어났다.
콰아아아아!
수평선을 그린 것처럼 끝없이 펼쳐진 묵빛의 뇌전이 천사들의 돌진을 가른다.
콰르르르르릉!
천둥이 치는 듯한 뇌성이 울리며, 돌진해 오던 수백의 천사들은 하얀 날개가 검게 지져진 채 바닥으로 추락했다.
한 줄기 비뢰섬에 수백의 천사가 목숨을 잃었다.
“가주님….”
“거, 검격이라고? 이게?”
“인간을 벗어난 검….”
문주영이 무릎을 꿇었고, 백은경과 검후가 경외가 담긴 눈빛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너 정말 괴물이군….”
“해내셨군요.”
적위진이 허탈한 숨을 내뱉었고, 적연화가 믿고 있었다는 듯 보드라운 웃음을 지었다.
“우와아아아아!”
“총사령관님이 돌아오셨다!”
“저분이야말로 무신이다! 끝까지 싸워라!”
연합군은 백우진의 절대적인 검격에 용기를 얻어 마지막 사기를 불태웠다.
“으어어억!”
“카, 카바론 님의 화신들이….”
“아, 악마다! 저놈은 악마야!”
천사만을 믿고 싸우던 제국군은 떨어지기 직전의 고드름처럼 전신을 바르르 떨며 비명을 질렀다.
“저것도 지워 버려야겠군.”
백우진이 오른발로 땅을 굴렀다.
쿵!
지축을 뒤트는 충격이 혈액처럼 퍼져 나가며 유만이 만들어낸 백색 기둥을 뭉개 버렸다.
-흐아….
흑암은 검날을 적시는 전율을 느끼며 헛바람을 뱉었다
‘결국 도달한 건가. 초월에.’
백우진은 의념에 오러를 담아 세계의 이치를 주무르고 있었다. 초월이라는 영역에 제대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뜻이다.
유만이라는 놈이 멍청한 시련을 만들어 준 덕분에 초월의 초입이 아니라, 한순간에 중위까지 올라갔다.
‘진짜 괴물이 되었군.’
초월은 인간의 몸으로 하늘과 땅에 닿는 경지. 우주의 이치를 엿보는 경지다. 이제 백우진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
유만은 추락하는 천사와 깨부숴진 백색 기둥을 보며 볼살이 푸르르 떨릴 정도로 경기를 일으켰다.
“어찌 인간 따위가 신의 힘을!”
그는 뒤로 바닥을 걷어차 쭉 물러선 뒤 카바론의 기운을 끌어 올렸다.
치이이잉!
유만의 등 뒤로 수백 개가 넘는 빛의 화살이 생성되었다. 날카롭게 갈린 빛의 화살들이 동시에 백우진을 겨누었다.
“놈을 죽여!”
빛의 화살은 백우진의 전신을 노리며 각기 다른 궤도로 쏘아졌다.
“고작 그 정도로?”
백우진이 코웃음을 치며 빛의 화살을 향해 무령참을 내리쳤다.
콰아아아아!
초월에 닿아 사용하는 무령참은 이제 검로라는 틀을 벗어났다.
중력 그 자체가 된 듯 사위를 짓누른다. 그 절대적인 중압에 빛의 화살들은 자신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고 모조리 땅에 처박혔다.
“아, 아직이다!”
유만이 고개를 맹렬하게 흔들며 천 개에 가까운 빛살을 만들어 대기를 꿰뚫었다.
후우우웅!
짓쳐 드는 화살을 향해 풍벽을 그었다. 자연의 마나로 가득 찬 바람이 펼쳐지며 빛의 화살들이 길을 잃고 허무하게 사그라졌다.
“이, 이럴 수 없어…. 없다고!”
유만의 눈동자가 지진이 난 듯 일렁인다. 이를 악물며 손끝에 빛의 구체를 만들어 낸다.
콰아아앙!
그 안에서 길쭉한 채찍이 튀어나와 대지를 휩쓸었다. 빛의 채찍에 닿는 모든 것이 하얗게 녹아내렸다.
무시무시한 힘이 담겼고, 채찍의 방향을 예측 불가능한 무서운 공격이었지만, 백우진은 유만을 향해 걸었다.
“넌 날 맞힐 수 없다.”
의념이 어린 자연의 마나를 벽처럼 세웠다. 유만이 내리치는 채찍은 그 벽 앞에 꺾여 자신의 손끝조차 건드리지 못했다.
“으아아아아!”
유만이 괴성을 지르며 채찍의 끝을 수십 갈래로 나눠 쏟아 냈다.
치이이잉!
백우진이 설영검을 사선으로 들어 올려 수직으로 내리친다. 낙성위화의 유성우가 펼쳐지며 빛의 채찍이 땅을 친다.
유만이 다시 채찍을 들어 올리려 할 때 두 번째 꽃을 피워 냈다.
오러의 꽃잎이 펼쳐지며 빛의 채찍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퍼어어억!
낙성위화의 막강한 힘의 여파로 채찍을 잡고 있던 유만의 우측 상체가 터져 나갔다.
“크아아아!”
유만이 비틀거리며 뒤로 주저앉았다. 그의 눈동자에 적나라한 공포가 치솟았다.
“카바론은 어디에 있지?”
백우진이 검을 내리고 유만을 향해 다가갔다. 유만의 얼굴에 어려 있던 신관장이라는 가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유만이 급속도로 몸을 재생시킨 후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하늘을 떠받듯이 양손을 들어 올리며 몸에 담긴 신성력을 모조리 폭발시켰다.
콰아아아아!
먹구름 낀 하늘이 열리고 거대한 빛의 검이 내려선다. 제국의 수도를 일격에 지워 낼 듯한 거대한 빛의 검이 자신을 향해 낙하한다.
스르르릉.
백우진이 설영검을 집어넣고, 흑암에게 손을 뻗었다. 밤보다 깊은 흑색의 칼날이 끝없이 치솟는다.
“말했지. 하늘은 네게 어울리지 않아.”
흑암의 칼날 위로 무극에 닿은 자연의 마나가 응집된다.
초월에 닿은 인간과 초월에 닿은 검이 하나가 되어 세계를 가른다.
쩌어어억!
하늘과 땅이 비틀어지며 유만이 만들어 낸 빛의 검이 반으로 부러진다.
콰아아아!
빛의 검을 가른 천의의 검격은 검 뒤에 몸을 숨긴 유만마저 베어 버렸다.
“끄아아아악!”
유만이 반으로 갈라진 신체를 부여잡으며 땅으로 추락한다.
“끝났군.”
백우진은 여유로운 걸음으로 유만이 떨어진 장소로 향했다.
“너, 넌 뭐야! 그 무력은 이미 인간을 벗어난….”
“말했잖아. 네 덕분에 얻은 힘이라고.”
유만의 명치에 설영검을 내리찍었다.
“크어어억!”
유만이 피를 토하며 비명을 질렀다.
“왜 재, 재생이….”
그는 재생되지 않고 멈춰 있는 신체를 보며 이빨을 딱딱 부딪쳤다.
“내가 막고 있으니까.”
“마, 말도 안 돼! 이건 카바론 님의 축복이다!”
“내가 카바론보다 위인가 보지.”
백우진이 픽 웃었다. 무극을 켠 초월의 무력은 세계의 이치에 간섭한다.
유만이 카바론의 힘을 받아 무한한 재생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그 흐름을 끊어 버리면 그만이다.
“으, 으아아아아!”
유만이 공포에 질려 절규를 했지만, 설영검이 박혀 꼼짝 못 하고 몸만 떨었다.
“이제 질문 시간이다.”
백우진이 겁에 질린 유만과 눈을 마주치며 서늘한 미소를 그렸다.
“카바론은 무엇을 하려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