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40
40화. 첫 번째 검사
[지르카의 사파이어 목걸이] 아티펙터 지르카가 정령기사인 자신의 조카를 위해 직접 제작한 목걸이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어서, 오러 연공이나, 마나 호흡을 할 때 추가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등급 : 유니크
착용가능 조건 : 없음.
마나 감응력 +10
4대 속성 감응력 +10
오러 연공이나 마나 호흡을 할 시 5%의 추가 마나를 획득.
목걸이의 옵션을 보고, 깜짝 놀라서 목걸이를 떨어뜨릴 뻔했다. 옵션이 좋아도 너무 좋았다.
“이걸 왜….”
말도 안 되는 옵션의 유니크 목걸이를 주고 사라지다니, 백은경이 무엇을 원하는 건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거 보통 아이템이 아니다. 등급은 유니크지만, 옵션을 보면 레전더리라고 해도 될 정도야. 특히 한창 성장 중인 네게 굉장한 도움이 될 거다.
‘나도 알아. 그래서 지금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백우진이 자신의 왼 가슴에 손을 올린 채로 멍하니, 목걸이의 옵션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에 정령석을 먹은 자신에게 정말 딱 맞는 목걸이였다.
‘마나와 감응력 옵션들도 장난이 아니지만, 오러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최고 아니야?’
-그래. 다른 옵션들과 합쳐지면 그 혜택은 더욱 늘어날 거다.
백우진은 어처구니없는 눈길로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잡고만 있어도 목걸이의 보석에서 시원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런 유니크 아이템을 그냥 던져주고 가버리다니, 네 누나 무지하게 쿨한데?
‘그러게 이해가 되질 않는군.’
-사과의 의미 아니겠냐.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전생에서 백은경과 마주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녀의 성격을 잘 알지는 못한다. 마족과 강자, 특히 마족에게 엄청난 혐오를 가지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죽일 뻔했다고 유니크를 줬으니까. 실제로 칼침 맞으면 레전더리 뿌리는 거 아니냐? 한 번 해볼래?
‘이번엔 네가 정신을 놨네.’
백우진은 흑암에게 손을 휘저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저 여자한테 칼침 맞으면 레전더리고 뭐고, 바로 뒤져.’
-흐흐흐.
흑암은 오랜만에 백우진을 놀린 게 즐거운 듯 앞에서 깐족거렸다.
-굴비 보는 자린고비냐? 그만 보고 껴. 저주 안 걸렸다.
‘생각해 보니, 이거 저주는 아니고, 독일 수도 있겠어.’
백우진은 벽에 등을 기대고, 묘한 눈길로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도, 독?
‘둘째 누나는 강자와 마족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야. 이건 사과의 의미가 아니라, 내게 관심이 생겼다는 뜻이지.’
-그러면…
‘이 목걸이를 차고 빨리 강해지라는 뜻일 거야. 써먹을 곳이 있다는 거겠지.’
백은경이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백성현과 백소희정도였을 거다. 이제 그 관심이 자신에게까지 내려왔다. 무조건 좋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럼 빨리 커서 한 판 붙기라도 하자는 건가?
‘거기까진 모르겠어. 전생에서는 마주칠 일이 없었으니까. 무슨 부탁을 할 수도 있겠지.’
-일단 아이템에 다른 문제는 없다. 일단 착용해라.
‘모르겠다. 강해지라고 줬으니, 바람대로 강해져야지.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목걸이를 찼다. 그는 뒤를 한 번 돌아보고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텅 비어버린 백위전의 로비에 다시 백은경이 나타났다.
그녀에게선 좀 전과 달리 몸서리칠 정도의 한기가 흘러나왔고, 차가운 눈빛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 같았다.
“드디어 조각이….”
**
백우진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좋은 거 얻었으니, 시험해봐야지.”
-그래. 분명 큰 차이가 날 거다.
백우진은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시작했다. 마음이 가라앉고, 집중되기 시작했을 때 카인의 오러 연공법을 운용했다.
‘음!’
연공을 시작하자마자 알 수 있었다. 확실히 달랐다. 어제 저녁에 오러 연공을 했을 때보다 많은 양의 마나가 몸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단순히 양만 많은 게 아니다. 느낄 수 있는 마나의 알갱이가 더 커졌기 때문에 더욱 질 높은 오러를 생성해 낼 수 있었다. 높아진 마나 감응력의 힘이었다.
“후우….”
오러 연공을 한 바퀴 돌린 후 백우진이 눈을 떴다. 그의 눈빛에는 오러 연공에서 느꼈던 희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어땠지?
“흡수되는 마나가 갑자기 많아져서 정신을 놓을 뻔했어. 옵션들이 중복 되서 그런지 오러가 5%가 아니라 10%는 더 쌓인 것 같은데?”
-그건 네가 지금까지 얻었던 마나 감응력 덕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더 큰 효과를 낸 거지.
“거기다 쌓인 오러가 더 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오러의 질도 올라간 것 같아.
-정확하다. 감응력이 오름에 따라 더 질 높은 오러가 생성된 거다. 네가 성장함에 따라 오러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해지지.
흑암의 말을 들으며, 목에 걸린 사파이어 목걸이를 만졌다. 준 사람은 의심스럽지만 목걸이 자체는 복덩이나 다름없었다.
-어쨌든 축하한다. 괜찮은 아이템을 얻었어.
“그러게 말이야.”
백우진이 피식 웃고, 다시 오러 연공을 하려 할 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가벼운 소리를 들어보니, 전준혁인 것 같았다.
“들어와.”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전준혁의 손엔 저녁식사가 들려있었다. 백우진이 늦게까지 나오질 않아서 식사를 챙겨서 가져온 모양이다.
“그냥 부르지. 어쨌든 고마워,”
“아닙니다.”
전준혁은 싱긋 웃고서 식탁에 저녁 식사를 올려놓았다.
“문호위님은 행검부에 보고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오늘은 할 일 없으니, 너도 가서 쉬어. 이건 내가 치울게.”
“아, 네.”
전준혁은 대답만 하고, 똥마려운 강아지의 표정으로 나가지 않고 스마트폰 붙잡고 있었다.
“뭐 할 말 있어?”
“호, 혹시 이거 보셨나요?”
“응?”
전준혁은 손에 잡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액정 안에는 자신과 송지훈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이건….”
“오늘 찍힌 도련님 영상입니다.”
전준혁이 재생을 누르자, 송지훈, 서지환, 강훈이 차례로 무기를 놓고 가는 장면이 나왔다. 세 명은 굴욕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고, 백우진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밑에 댓글을 보세요.”
전준혁은 영상을 밑으로 내려 백우진에게 댓글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다른 능력자들을 벌레로 보는 송지훈이 저런 표정을 다 짓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들이 최강이라고 입 털던 광도문도 신검백가엔 개 털리죠.
-광도문이 털린 게 아니라, 송지훈이 백우진에게 진건데요?
-송지훈이 광도문에서 전력으로 밀어주던 기대주잖아. 그럼 털린 거 맞지.
-광도문이나 불사조, 영웅도 신검백가에는 안 되네. 백가를 잡을 건 나머지 3대 길드 밖에 없는 건가?
-패력적가의 적연화도 백우진 못 이겼음.
-제일 어린 나이에, 제일 적은 인원으로 보스를 잡고 나오다니, 저게 같은 인간인가 싶다. 좆같은 인생…
-혼자 5등급 범죄자를 잡았다는 게 구라가 아니었네.
-저 무기 가져다 팔면 집이 몇 채냐?
송지훈, 서진환, 강훈의 평판이 워낙에 좋지 않아서, 댓글들 대부분이 백우진에게 우호적이었다. 백가를 욕할지언정, 백우진을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좋은데.’
신검백가와 자신을 따로 놓는 건 바라던 현상이었다. 최고의 결과가 나왔다.
“으흠.”
전준혁은 자신이 백우진이라도 된 것처럼 댓글들을 읽으며 큼지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거 보여주려고 한 거야?”
백우진이 즐거워하는 전준혁을 보고 미소 지었다.
“도련님 칭찬이 넘치니까. 제가 다 뿌듯해서요. 꼭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너무 건방졌나요?”
“건방지긴 무슨. 고맙다. 확실히 힘이 됐어.”
진심이었다. 댓글들을 읽으니, 가뜩이나 좋았던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준혁이도 그렇고, 다른 놈들도 그렇고 너를 너무 몰라. 진짜 내가 본 놈 중 제일 정신 나간 놈인데!
**
뚜루루루.
다음날 검각에 가려고 할 때 문주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이야?”
[도련님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으시다는 분이 오셨습니다.]“감사 인사?”
다단계 길드를 무너뜨린 이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찾아왔지만, 기자들이나 사기꾼이 오는 경우도 많아서 거절해왔다.
“그거 거절하라고 했잖아.”
[오늘 오신 분은 저도 뵌 적이 있는 분입니다. 전에 리젠 구역에서 도련님을 부르셨던…]“혹시 이름이 홍인수야?”
[맞습니다. 그 분입니다.]백우진이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 하긴 한 번쯤 올 거라 생각했었다.
“백위전 앞에 있는 정원에 있을 테니까. 모셔와.”
[알겠습니다.]백우진은 전화를 끊고,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 오지랖 아저씨?
“인사를 하러왔다는데.”
-하긴 두 번 구해줬으니까. 깜짝 놀랐겠지. 예전에 반말한 것을 신경 쓰고 있을 지도 모르겠군.
“그럴까봐 부른 거야. 부담가지지 않게 하려고.”
적당히 인사를 받아주는 게 홍인수의 마음이 편해질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그를 불렀다.
“모셔왔습니다.”
5분 정도 후 문주영이 홍인수와 그의 딸로 보이는 여자를 데려왔다. 키는 크지만,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홍인수는 백우진을 보자마자,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따님도 있는데, 이러지 마세요.”
바로 다가가서 홍인수를 일으켜 세웠다. 그가 죄를 진 것도 아닌데, 딸이 보고 있는 앞에서 이런 인사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
“하, 하지만….”
“괜찮으니까. 일단 앉아요.”
백우진은 두 사람에게 맞은편 자리를 내어주고, 그 반대편에 앉았다.
“도련님이 힘써주신 덕분에 그 지옥 같은 곳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전에 구해주셨을 때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홍인수는 말을 더듬다가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 마다 고개를 숙였다.
“저, 전에 제가 반말하고, 친한 척 했던 건 저, 정말 신입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라서 그런 거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상대로였다. 홍인수는 자신을 동생 대하듯 친근하게 대했던 것을 사과하고 있었다. 전혀 필요 없는 사과였다.
“한 번도 감사한데 이번에 두 번째로 목숨을 구함 받아서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반말은 정말 신경 쓸 필요 없고, 다단계도 얻어걸린 거니까. 그렇게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아….”
“오히려 전에 오셨을 때 얼굴도 못 봐서 제가 미안하네요.”
백우진이 리젠 구역에서 기절했을 때 홍인수나 다른 능력자들도 백가를 찾아왔었다. 적연화와 다르게 백천화의 허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웬일로 이렇게 정상적이지?
‘첫인상이 좋은 사람이니까. 마음이 가는 거지. 난 은혜는 잘 갚거든.
-원한은 더 잘 갚잖아.
‘그건 미치도록 잘 갚지.’
다른 건 몰라도 가만히 당하지 않는 것이 이번 삶의 목표였다.
“그, 그래도 감사합니다!”
홍인수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 정도까지 고맙다고 하는데 계속 사양하는 게 더 부담이 될 것 같아서 백우진은 그의 감사인사를 받아들였다.
“홍아라라고 합니다. 아버지에 이어 저까지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홍인수 옆에 있던 그의 딸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말했듯이 얻어 걸린 거니까.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진심입니다.”
백우진의 진심이 녹아 있는 목소리를 들은 두 부녀의 눈빛에 감동이 스며들었다. 두 사람은 백우진이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음….”
문주영도 미소를 지었다. 정말 모실 사람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한 웃음이 나오는 분위기였다.
“아, 저희가 시간을 너무 뺏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 그만 가보겠습니다.”
홍인수가 시간을 확인하고서 벌떡 일어났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확 바뀌고 있었다.
-야! 백우진!
‘아, 깜짝이야. 갑자기 뭔데.’
갑자기 흑암이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저, 저 여자. 잡아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저 여자 잡으라고!
‘그게 뭔 소리야. 천천히 제대로 말해.’
-저 여자 투현지체(鬪玄肢體)라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투현지체?’
백우진이 투현지체라는 이름을 곱씹을 때 흑암의 말이 이어졌다.
-투현지체의 특징은 실전에 굉장히 뛰어나다는 점이라, 내 세계에선 저 체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귀신이라는 칭호를 붙였지.
‘그러면…’
-그녀는 검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